퀵바

부둡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과 재생의 엘도라도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부둡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0
최근연재일 :
2020.05.25 12: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95
추천수 :
28
글자수 :
130,373

작성
20.05.12 11:34
조회
22
추천
1
글자
12쪽

005. 사냥

DUMMY

005. 사냥


"이 정도면 움직일만할 거 같은데?"


상처가 대부분 아물자 움직여 보기 위해 몰을 일으켰다.


"으윽.. 그.. 그래도 아프네 다 나으려면 에너지를 더 보충해야겠는데"


일어서기는 했지만 다리를 디디려 하니 힘이 가해질 때마다 찌릿찌릿하면서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래도 단풍 열매를 먹기 전보다는 훨씬 나아져서 상처치료를 위한 에너지 보충을 하기 위해 베이스캠프로 가려했는데 뿔 토끼가 먹다가 내려놓은 열매가 보였다.


"아 열매 그래 뿔 토끼가 열매를 먹고 있었지 너무 아파서 깜빡했네"


뿔 토끼가 먹던 열매는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그것도 너무 소중하게 다가왔다.


"후.. 짐승이 먹던걸 뺏어 먹게 될 줄이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이라지만 참.. 처량하네.."


갑자기 회의감이 들었다.


합격 날 까지만 해도 그는 아침부터 삼겹살에 짜장라면을 만들어 먹었고 냉장고에는 각종 고기에 채소며 김치 과일까지 사다가 채워놨었으며 점심으로는 피자에 치킨까지 시켜 혼자 다 먹었을 정도로 식생활에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제는 짐승이 먹던 것도 뺏어 먹고 있으니.. 물론 단풍 열매는 영약이니 뺏어 먹을 만한 가치가 있었지만 그래도 조금 슬펐다.


"아.. 고기 먹고 싶다.. 짜장면도 먹고 싶고 치맥도 먹고 싶다.."


한창 알콜에 맛 들리고 있던 터라 맥주 생각이 났지만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맛있는 음식은 커녕 살아가는 것조차 힘들 것 같았다.


앞날을 생각하니 한숨만 나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반쪽 남은 열매를 씹어먹고 베이스캠프로 절뚝이며 걸어갔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해서 남아 있는 단풍 열매 중 2개를 더 먹으니 고통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다 나았나 확인하기 위해 제자리 뛰기도 해 보고 100미터 정도 달리기도 해 봤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좋아 아무런 이상도 없네 진짜 단풍 열매 만만세다! 단풍 열매가 없었으면 이미 죽었을지도 몰라"


새삼스레 단풍 열매의 효능에 감탄한 그는 앞날을 위해 단풍 열매를 더 확보해야 된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단풍 열매를 더 찾아야겠어 이만한 효능이라면 생존에도 성장에도 엄청난 도움이 될 거야"


단풍 열매를 더 찾기 위해 탐색을 해야겠다 생각하자 뿔 토끼가 떠올랐다.


"아 뿔 토끼 같은 짐승들이 더 있을 텐데 몽둥이 하나로 괜찮을까?"


뿔 토끼 한 마리에 왼쪽 다리가 중상을 입었었다.


몽둥이 하나로는 자신을 몸을 지키기가 힘들 것 같았던 그는 무기라고 할만한 것을 만들고 싶었다.


"몽둥이로는 부족해 무기나 방어구가 있어야 조금이라도 안심이 될 것 같은데.."


그는 하는 수없이 너무 커서 포기했던 돌칼 만들기를 해야 될 것 같았다.


"아.. 짱돌 엄청 크던데 그걸로 돌칼을 만들 수 있으려나"


다행히 돌칼 만드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대나무로 만든 활을 가지고 놀다가 화살촉을 만들고 싶어서 손가락 두 개 정도 크기의 얇은 돌로 만들어 봤었다.


물론.. 그렇게 날카롭지는 않았고 대충 화살촉처럼 생겨 보이게 간 뒤에 테이프로 둘둘 감아둔 거라 나무에 한번 쏘자마자 튕겨 나오더니 부서졌다.


"후.. 한번 해보자 이번에는 진짜 정성 들여 만들어봐야지"


강가로 가서 몸통 반만 한 짱돌을 집어 든 뒤에 큰 바위로 가서 풀 파워로 집어던졌다.


쾅!


짱돌이 아주 박살이 났고 큰 바위도 일부가 박살이나 떨어져 나왔다.


"뭐.. 뭐야.. 내 힘이 이렇게 셌던가?"


깜짝 놀란 그는 당황했지만 진화한 육체가 지구에 있을 때 보다 신체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게 떠올랐다.


달리기만 해 봤지만 지구에 살던 때 보다 스피드도 지구력도 훨씬 좋았었기 때문이다.


"와 이 정도면 그냥 돌만 던져도 웬만한 짐승은 잡을 수 있겠는데?"


물론 지구에 있던 동물이라면 박살이 났겠지만 여기는 엘도라도였다 뿔 토끼처럼 빠른 스피드를 가진 동물은 맞지를 않을 것이고


다른 동물들도 지구에 존재하던 동물들보다 내구도나 힘이 훨씬 강할 것이기에 맞아도 심각한 타격은 입지 않을 것이다.


"음.. 그래도 일단 돌칼은 만들어 보자 그래야 나무 창이라도 만들 테니"


박살 난 짱돌 파편 중에 손바닥 정도 크기의 적당한 파편을 두 개 골라 강가의 평평한 바위로 갔다.


바위에 물을 뿌리고 파편 중에 길이는 손바닥 정도에 넓이는 손바닥 반 정도 되는 크기의 파편을 들고 물을 묻힌 바위에 대고 갈다가 마르면 다시 물을 붓고 다시 갈았다.


그렇게 서너 시간쯤 갈고 나니 한쪽 면이 제법 그럴듯하게 갈렸다.


뿌듯한 성취감이 올라왔지만 배도 고파왔고 해도 중천을 지나고 있어서 먼저 식사를 하기로 하고 남은 단풍 열매 중 두 개를 먹고 다시 돌칼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손에 익어서 그런지 반대편은 두 시간 정도 만에 만든 후 나뭇가지에 대고 그어보니 상처가 났다.


"와! 이거 제대로 만들어진 것 같은데?"


기쁜 마음에 빨리 돌칼을 사용하고 싶어 괜찮아 보이는 나무의 가지를 부러뜨린 후 나무 창을 만들기 시작했다.


쓸모없는 나뭇가지들을 잘라내고 나무껍질도 벗긴 뒤 뾰족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한 번에 많이씩 잘라지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깍듯이 자르자 나무는 점점 뾰족해졌고 그렇게 삼십 분 정도 공을 들이자 훌륭한 나무 창이 완성됐다.


"크~ 훌륭하구만 이 정도면 제법 괜찮은데?"


자신이 처음으로 만든 무기를 쥐자 마음이 들뜨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마음 같아서는 뿔 토끼 백 마리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탐색을 시작할까 했지만 나무를 깎느라 돌칼의 날이 상해서 돌칼의 날을 다시 갈고 얇게 벗긴 나무껍질로 둘둘 감은 뒤 바지 주머니에 넣고 탐색을 하기로 했다


"혹시 모르니까 단풍 열매도 가져가자"


단풍 열매 2개 그리고 자수정 열매 하나를 주머니에 넣으려 했으나 바지 주머니에 열매를 넣자니 불편해서 상의에 단풍 열매 하나와 자수정 열매 하나를 각각 주머니에 넣고


남은 하나는 그냥 그 자리에서 먹은 뒤 출발했다.


태양이 하늘의 사분의 삼 정도를 지나고 있을 즘이라 탐색을 오래 하지는 못할 것 같았지만 마음이 들떠서 조금이라도 탐색을 해보기로 하고 숲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삼십 분 정도 탐색을 했을까 어디서 크엉! 하고 소리가 들려왔다.


들려온 소리에 긴장이 됐지만 나무 창을 꽉 잡고 발소리를 죽이며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검은 표범과 검치호를 합쳐 놓은 듯한 짐승과 엄니가 매우 크고 날카로운 멧돼지를 닮은듯한 짐승이 싸우고 있었다.


둘 다 덩치가 사람보다 커 보였는데 문제는 그들이 싸우고 있는 곳에 열매가 달린 나무가 있었다.


삼사 미터 정도 되는 작은 나무 단풍나무처럼 커다란 나무는 아니지만 열매가 5개 정도 달려 있었다.


'설마 저 열매를 두고 싸우는 건가? 단풍나무 열매는 아닌 거 같은데 저 열매도 단풍나무 열매처럼 영약 같은 효능이 있나?'


의문이 들었지만 먹어보면 될 일이었다.


지금은 열매보다는 싸우고 있는 두 짐승이 더 큰 문제였다.


두 짐승은 달려들어 할퀴기도 하고 엄니를 박기 위해 들이받으려 하기도 하며 서로의 송곳니와 엄니로 목을 물어뜯으려 했다.


그렇게 서로를 향해 공격도 하고 회피도 하며 싸우던 중 멧돼지를 닮은 짐승이 자신의 공격이 먹히지 않는 게 화가 났는지 머리를 저으며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빠르게 돌진하며 표범을 닮은 짐승을 들이받으려 했으나 표범을 닮은 짐승은 달려오는 것을 지켜보다 들이 받히기 전에 점프를 하며 회피했고 멧돼지 닮은 짐승은 돌진을 멈추기 전에 열매가 있는 나무에 머리를 들이받고 말았다.


그 충격으로 열매 5개 중 2개가 땅에 떨어졌다. 멧돼지 닮은 짐승은 나무를 박은 충격에 머리를 흔들었지만 그 틈에 표범을 닮은 짐승이 목을 물어뜯었다.


목을 물어 뜯긴 멧돼지를 닮은 짐승은 생명력이 어찌나 강한지 몸을 뒤틀며 반항했지만 표범을 닮은 짐승은 목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생명의 위협을 느낀 멧돼지 닮은 짐승은 표범을 닮은 짐승을 매단 채로 질주하더니 나무 근처에서 목을 휘둘러 표범을 닮은 짐승을 나무에 들이받게 했다.


표범을 닮은 짐승이 나무에 부딪치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표범을 닮은 짐승은 그 엄청난 충격에 컹!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져 나갔지만 들이 받힐 때의 충격과 날카로운 송곳니 때문에 멧돼지 닮은 짐승은 목의 살점이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크게 떨어져 피가 땅을 적셨다.


두 짐승 다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표범을 닮은 짐승은 충격에 뼈가 부러져 내장을 찔렀는지 쓰러져 피거품을 물고 있었고 멧돼지 닮은 짐승은 목에서 살점이 한 움큼 떨어져 나가 에너지화된 피가 기화되기 전에 땅을 적실 정도였다.


하지만 생명력이 뛰어난 덕인지 정신을 잃지 않은 멧돼지 닮은 짐승은 살기 위해서인지 떨어진 열매를 먹으려고 비틀비틀 거리며 가고 있었다.


'기회다 지금 달려가서 멧돼지를 죽여야 해'


생각이 들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달려가 멧돼지의 옆구리를 나무 창으로 찔러 넣었지만 가죽이 얼마나 튼튼한지 나무 창으로 뚫을 수가 없었다.


물론 달려 나간 속도와 힘이 있어 멧돼지는 꾸웩! 하는 소리와 함께 옆으로 쓰러졌지만 몸부림치며 다시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이런 미친 무슨 가죽이 이렇게 질겨!!"


당황한 그는 다시 한번 나무 창을 힘껏 내질렀지만 이번에는 가죽을 뚫지 못 한 나무 창이 힘을 못 이기고 휘다가 반이 부러졌다.


그나마 다행이라 할만한 것은 뾰족하게 부러졌다는 것 정도?


아직 공격의 기회는 남아있었다.


멧돼지는 일어나려 몸부림치고 있지만 힘이 거의 다 되어 들썩들썩하는 정도이고 나무 창은 부러졌지만 아직 뾰족하다.


"망할! 가죽을 못 뚫으면 상처를 해 집어 주마!!"


소리치며 살이 떨어져 나간 목 쪽으로 나무 창을 거꾸로 쥐고 위에서 아래로 있는 힘껏 내려찍었다.


꾸웨에에에에에에엑!!!


멧돼지가 발광을 했지만 나무 창은 깊숙이 박혀 멧돼지의 생명을 끊어 놓고 있었다.


발광하는 멧돼지의 목에 박힌 나무 창에서 손을 떼고 물러난 뒤 부러진 나무 창의 반쪽을 집어 들고 다시 멧돼지의 상처 쪽으로 가 내려찍었다.


꾸웩!꾸익!


마지막 단말마를 지른 후 축 처지는 멧돼지를 보고는 긴장감에 흐른 땀을 닦았다.


"후~ 막타만 넣었는데도 힘이 드네"


그는 두 짐승의 싸움을 지켜볼 때도 막타를 넣을 때도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손이 떨리고 땀이 흘렀다.


아니면 생명을 처음으로 죽여본 것이라 그럴 수도 있다.


갑자기 다리가 풀릴 것 같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었다.


생명을 죽여본 게 처음이라 확실하게 죽은 건지 감이 잘 안 섰다.


영화 같은 곳에서는 다 죽은 줄 알았던 보스몹 같은 게 꼭 갑자기 다시 일어나서 막타를 때리고 가지 않던가 조심스레 부러진 나무 창을 하나 뽑아 봤으나 멧돼지는 움직이지 않았다.


남은 나무 창 하나를 마저 뽑아도 아무런 움직이지 없어 확실히 죽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오려하는데 갑자기 오싹하는 느낌에 왼쪽으로 굴렀다.


그러자 피거품을 뱉으며 앞발을 휘두르는 표범이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멸망과 재생의 엘도라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모전연재 중단하게 됬습니다. 죄송합니다 20.05.26 16 0 -
공지 잘 부탁드립니다! 20.05.11 29 0 -
23 022. 엘리델 마법기사 학원 20.05.25 17 0 11쪽
22 021. 폴락(6) 20.05.23 7 0 12쪽
21 020. 폴락(5) 20.05.22 3 0 13쪽
20 019. 폴락(4) 20.05.21 6 0 11쪽
19 018. 폴락(3) +2 20.05.20 7 1 12쪽
18 017. 폴락(2) +2 20.05.19 16 1 13쪽
17 016. 폴락 +2 20.05.18 12 1 13쪽
16 015. 소원권 20.05.17 12 0 13쪽
15 014. 비밀조직 +2 20.05.17 11 2 12쪽
14 013. 한판 붙자 20.05.16 11 0 12쪽
13 012. 내 이름은 20.05.15 41 0 13쪽
12 011. 바다가 안되면 하늘로 20.05.15 17 2 13쪽
11 010. 빈집털이 20.05.14 12 0 13쪽
10 009. 엘프의 숲 20.05.14 10 0 15쪽
9 008. 젤디어 20.05.13 14 0 13쪽
8 007. 자수정 열매 20.05.13 24 0 12쪽
7 006. 고기는 맛있어 20.05.12 29 2 12쪽
» 005. 사냥 20.05.12 23 1 12쪽
5 004. 토끼 20.05.11 21 1 12쪽
4 003. 단풍 열매 20.05.11 42 2 13쪽
3 002. 엘도라도 20.05.11 35 4 12쪽
2 001. 세계 대 통합 20.05.11 46 2 12쪽
1 000. Prologue 나는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이다 +2 20.05.11 79 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