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바늘귀의 서재입니다

재벌 전범 후손 vs 돈 좀 버는 귀환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키울
작품등록일 :
2024.05.23 12:46
최근연재일 :
2024.06.09 22:1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409
추천수 :
14
글자수 :
53,954

작성
24.06.09 22:13
조회
12
추천
1
글자
9쪽

제2장 5화 윤주의 기억

DUMMY

분명 윤주의 기억에 이상이 생겼다. 문제는 뇌일 것이다.


한결은 한달음에 윤주에게 뛰어가 머리를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앞과 옆쪽은 괜찮은 것 같았다.


그러나···


‘뒤통수 부근이 왠지 휑하다.’


한결은 그쪽을 살펴보았다.


머리카락을 일부 밀고 봉합해 놓은 흔적. 그리고 진물이 배어 있고 일부 남아 있는 피 얼룩!


“야 서윤주! 너 무슨 일을 당한 거야?”


한결은 윤주의 어깨를 부여잡고 큰소리를 쳤지만, 윤주는 여전히 초점 없는 흐릿한 눈빛으로 멀뚱거리기만 할 뿐!


“젠장··· 돌아버리겠네! 일단 홈으로 가자!”


한결은 차에 태우기 위해 윤주를 일으켜 세웠다.


그때 태양바이오 연구센터 주변이 환해지면서 검은색 정장 차림의 사내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한결과 윤주가 있는 쪽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쳇! 귀찮은 일이 벌어지기 전에 어서 뜨자!’


[사장님! 어찌할까요?]


경호3팀 팀장이다.


“저놈들 쪽수 봐라. 여긴 쟤네 홈그라운드야. 내 뒤를 엄호하면서 철수한다. 그게 좋겠지?”


[네! 현명하신 판단입니다.]


---으··· 우아악---


“악!”


윤주는 고분고분하지 않았다. 발버둥치더니 팔뚝을 깨물었다.


금시 이빨 자국이 생기고 피가 배어 나왔다.


그러나 윤주랑 실랑이를 벌이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했다.


어느새 연구소에서 나온 사내들이 지척까지 다가왔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잡히기 십상.


한결은 있는 힘껏 윤주를 안아 든 다음 차 뒷좌석에 실었다. 윤주가 차 안에서도 발작적으로 몸을 버둥거리자 안전벨트로 아예 묶어버렸다.


한결은 사내들이 닥치기 전에 전속력으로 차를 출발시켰다. 경호3팀의 검은색 SUV 2대가 재빨리 한결의 뒤를 따랐다.


사내 몇 놈이 뛰어서 쫓아 오다가 곧 포기했다.


뒷좌석의 윤주는 격렬하게 날뛰었지만 몇 분 후 지쳤는지 잠이 들었다.


‘휴! 다행이야···’


한결은 계속 달리면서 지금 사태를 정리해보기 시작했다.


윤주의 머리에 생긴 상처는 분명 수술 흔적. 즉 태양바이오 내에서 누군가 윤주의 뇌를 열어보았다.


당연히 우진이가 시켰겠지.


그 뇌수술로 인해 윤주의 기억에 문제가 생겼다.


뇌수술 직후 처음 얼마간 윤주의 기억은 그나마 일부라도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 때 윤주는 감시가 느슨한 틈을 타고 빠져나왔을 것이다. 우진이가 일부러 놔 줄 리는 결코 없었을 테니까.


그리고 기억이 남아 있던 그 시간에 윤주는 한결에게 전화를 걸었을 테고.


그러나 그 때 뿐! 시간이 좀 지난 후 윤주는 한결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윤주가 그곳을 빠져나온 것은 하늘이 도와준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어느 정도 상황 정리가 끝나자 한결은 김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일아!”


[네 사장님! 어떻게 되셨습니까?]


“지금 윤주를 태우고 돌아가는 길이다.”


김 비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정말 다행입니다! 훌쩍···]


‘훌쩍? 이 녀석 울먹거리는 거 아냐···’


김 비서는 허우대는 멀쩡한 놈이 나와 관련된 일이라면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


“오 박사님께 연락해. 긴급사안이야.”


우리나라 바이러스 연구 분야 일인자 오지상 박사!


1년 전 한결이 한결자산운용 미래의학연구소 소장으로 전격 스카우트한 인물이다.


[네! 훌쩍! 알겠습니다! 사장님! 빨리 돌아오세요! 훌쩍···]



* * * * * * * *



뒷좌석의 윤주는 여전히 깊게 잠든 것 같았다.


그런데 잠을 자면서 가끔 손과 발을 부들부들 떨었다.


‘혹시··· 에이··· 아니겠지. 그러나 불길하다.’



* * * *




귀환한 이후 한결의 체력은 전에 비할 수 없이 좋아졌다.


이소룡 저리 가라 할 만큼 잘 발달한 잔근육은 괜히 무게 잡으라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운동 능력이 엄청나게 좋아졌고 도무지 피곤한 줄 몰랐다. 잠은 그저 잠시 한두 시간 소파에 기대어 자면 충분했다.


그런데 갑자기 졸린다.


무슨 일일까? 갑자기 잠이 밀려오는 건 좋지 않은데···. 또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은 아니겠지.


운전하다 졸면 그 결과는 뻔하다.


빨리 돌아가야 해.


그럼 오 박사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오 박사라면 윤주가 아무리 심한 상태라도 정상으로 고쳐 놓을 수 있을 거야.


조금만 참자.


한결은 졸음을 억지로 참아내며 악셀을 세게 밟았다.


한 5분쯤 달렸을까.


깜빡 눈을 감았다가 뜬 것 같았다.


차는 강변북로 한남대교 북단쯤.


‘방금 나 졸음 운전한 거 아니겠지. 아마 아닐거야. 김한결 존나 졸리지만 참자. 나만 죽는 게 아니잖아. 윤주도 있잖아. 정신차리자!’


윤주의 손 발 떨림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한결이 탄 차는 무게가 자그마치 2.5톤이나 나가는 일국의 대통령을 위한 방탄용 차량.


때문에 12기통 엔진을 달고 있었지만, 한결의 생각만큼 민첩하게 달리지는 못했다.


제발 더 빨리 달려라.


지독하게 간절하게···.


그런데 왜 이렇게 거리는 줄어들지 않을까.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여전히 아스라이 멀어 보인다.




* * * * * * * *



---꽈당!---


“사장님!”


“오 박사님은?”


“의무실에···”


나는 의무실로 뛰었다.


김 비서는 내가 나타났다가 바람처럼 사라지자 한참이나 멍하고 서 있었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 * * * *




나는 윤주를 데리고 지하 7층에 있는 의료실로 향했다.


오 박사가 윤주를 데리고 뛰어오는 나를 보고 침대로 안내했다.


의료실 침대에 윤주를 눕히고 침대 프레임에 윤주의 사지를 가죽끈으로 단단히 묶었다.


“전에 말씀드린 Z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증상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해서요.”


“헉··· 드디어”


오 박사의 벌려진 입술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한결은 왼쪽 소매를 걷고 팔뚝을 내밀었다.


“설명하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우선 내 피부터 뽑죠!”


오 박사는 궁금한 게 많았지만 일단 주사기를 준비하면서 차분하게 물었다.


“혹시 전염되었을 것 같습니까?”


“팔뚝을 물렸어요. 그래서···”


오 박사는 주사기로 피를 뽑으면서 말했다.


“그럼 사장님도 일단 격리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떡하시겠습니까?”


한결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격리하는 게 좋겠죠. 이런 경우를 예상해 만들어 놓은 격리실이 있습니다.”


오 박사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피검사 결과는 얼마나 걸릴까요?”


“3시간이면 충분할 겁니다. 그럼 일단 백신이라도 놔 드릴까요?”


“그게 좋겠죠.”


Z바이러스가 휩쓸 때 광견병 백신이 그나마 증상을 늦추는 효과가 있었다. 오 박사팀은 한결이 일러준 바이러스와 관련된 정보를 토대로 광견병 예방 백신보다 훨씬 강력한 시험용 백신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오 박사는 그 백신을 한결에게 놓아주었다.


“그럼 불편하시더라도 격리실에서 좀 쉬고 계십시오.”


이때 잠에서 깬 윤주의 발작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녀는 이미 이지를 상실한 눈을 사방으로 희번덕거렸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괴성!


“크아악”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침대가 들썩거릴 정도로 몸부림을 쳐댔다.


오 박사는 곁눈질로 윤주의 상태를 체크하고는, 침착하게 내 피를 검사기에 넣었다.


그리고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장님께서 예견하신 사태가 드디어 일어났군요.”






* * * * * * * * * * * * * * * * *









<남양주 태양바이오 바이러스연구센터>




---퍽—퍽---퍼벅---


---으흑--


---살려주세요---사---장님---



건장한 몸집의 사내 세 명이 피를 철철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정우진은 쓰러져 있는 사내들을 향해서 무자비하게 몽둥이를 휘둘렀다.


“세 놈이나 있으면서 어떻게 계집년 하나를 놓쳐?”


“사모님이··· 잠시 산책을···”


사내는 말을 채 끝내지 못했다.


우진의 발길이 턱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다녀오시나--- 했습니다. 그래서 멀찍이--- 지켜보면--- 되겠거니 했---습니---다.”


무참한 구타에도 사내는 끝내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


---퍼벅---


우진은 제 성질에 못 이겨 그만 사내의 머리통을 몽둥이로 날려버렸다.


‘내 실책이야. 수술하고서 그렇게 빨리 깨어날 줄이야.’


옆에 서 있던 최태식 전무가 나섰다.


“사장님! 일단 들어가 계시죠. 이곳 수습은 제가 하겠습니다.”


우진은 몽둥이를 내팽개치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 친구들 빨리 의무실로 운반해. 긴급 의료팀 호출하고.”


“네! 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벌 전범 후손 vs 돈 좀 버는 귀환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 안내] 24.06.08 5 0 -
» 제2장 5화 윤주의 기억 24.06.09 13 1 9쪽
12 제2장 4화 킹덤 24.06.08 14 0 8쪽
11 제2장 3화 능력치 24.06.07 18 0 10쪽
10 제2장 2화 테스트 24.06.05 20 1 11쪽
9 제2장 1화 덤으로 받은 육체 24.06.04 24 1 9쪽
8 제1장 6화 가장 안전한 곳 24.06.02 22 1 10쪽
7 제1장 5화 두 번째 꿈 24.05.31 28 1 10쪽
6 제1장 4화 딥키스 24.05.30 26 0 10쪽
5 제1장 3화 주가변동창 24.05.29 28 1 7쪽
4 제1장 2화 동거의 시작 24.05.27 38 1 12쪽
3 제1장 1화 두개의 탑 24.05.24 43 2 9쪽
2 서장 2화 신이 내린 의원 24.05.24 47 2 4쪽
1 서장 1화 임산부와 메스 24.05.23 89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