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바늘귀의 서재입니다

재벌 전범 후손 vs 돈 좀 버는 귀환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키울
작품등록일 :
2024.05.23 12:46
최근연재일 :
2024.06.09 22:1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410
추천수 :
14
글자수 :
53,954

작성
24.05.30 09:43
조회
26
추천
0
글자
10쪽

제1장 4화 딥키스

DUMMY

목소리가 또 들렸다. 아까보다 더 또렷하게!


---복수하고 싶냐고? 새꺄!---


“그만!!!”


한결은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두 귀를 감싸 쥐고 마구 흔들었다.


“으··· 내가 어떻게 된 거 아냐. 아무도 없는데 사람 소리가 들리다니. 아··· 무슨 다중인격 장애 뭐 그런 건가.”


“우아아악!!!”


한결은 고함을 지르며 고개를 마구 흔들더니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그냥 뛰는 정도가 아니라 전력 질주!


숨이 턱이 닿을 때까지 뛰고 또 뛰었다.





* * * * * *






“헉! 헉!”


---벌컥---


한결은 문을 거칠게 열고 방에 들어와 벽에 기대고 털썩 주저앉았다.


“그래서··· 당신이··· 헉! 헉!··· 나라는 거야?”


---그렇지---


“44살에 죽은?”


---맞다!---


“어떻게 죽었는데?”


[························]


[························]


“어떻게 죽었냐고?”


[························]


[························]


목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한결은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 되었다.


“야··· 나 완전 제대로 미쳤네. 아니 15년 후에 죽은 내가 지금 나한테 들어와 있다는 건데. 이게 말이 되냐고.”


한결은 조금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방을 이리저리 서성이며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내일 당장 병원부터 가봐야겠어. 그게 뭐더라···. 맞아! 조현병! 혹시 그거 아닌가. 집안 망한 충격 때문에 그런 게 생겼는지도 몰라.”


---안 믿어지겠지---


잠시 조용한가 싶더니 다시 들리는 목소리.


한결은 양쪽으로 귀를 틀어막았다.


---그래봤자 소용없다. 나는 밖이 아니라 네 안에 있으니까---


“정말 돌아버리겠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거다. 그럼 너도 나를 믿게 될 거고---


“지랄. 이게 어떻게 믿어질 일이냐고요.”


---지금 몇 시냐?---


“아니 저 벽에 시계 있는 거 안 보여? 지금 밤 8시 30분이잖아.”


---나는 네 눈으로 보는 것만 보인다. 야! 그리고 너! 꼭 퉁명스럽게 그따위로 말할래! 내가 너라고 했잖아.---


“아 따지기는 뭘 따져. 내가 지금 기분이 기분이겠냐고.”


---하여튼 찌질한 새끼. 암튼 됐고. 나 먼 여행을 해서 그런지 피곤해서 잘 테니까 그렇게 알아라.---


“뭔 여행? 잔다고? 그럼 조용하겠네.”


---그래 조용해 주마. 얼마 있다가 정남규 잡히니까 그렇게 알고---


“뭐?”


[························]


“정남규?”


[························]


“엥? 벌써 잠들었나?”


한결은 방금 들은 정남규가 누군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정···남규. 정남규가 누구지.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오빠!”


이때 밖에서 여동생 초희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폭삭 망한 한결의 가족은 이 빌라 3층에 산다. 3층 위가 바로 한결이 사는 옥탑방.


한결은 신경질적으로 문을 열며 말했다


“아잇 왜?”


초희는 격하게 화를 내는 한결의 모습에 움찔했다.


“아니 이 오빠가! 왜 이렇게 신경질적이야!”


“엉? 내가 그랬냐?”


“방금 짜증을 있는 대로 내 놓고선.”


“아 알았어. 머리가 좀 아파서 그랬어. 그런데 왠 일?”


“돈 좀 있어?”


“야! 내가 무슨 돈이 있어?”


“에이. 오빠 차 팔았잖아.”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그러지 말고 조금만 좀 줘.”


“뭐 그냥 달라고? 꾸는 것도 아니고.”


“내가 좀 급해서 그래.”


“알았어. 얼마나?”


“100만 원만 좀 주라.”


“꼭 갚아라.”


“고마워. 계좌번호 찍어줄 테니까 바로 보내줘. 오빠!”


“알았어!”


목적을 이루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려는 초희.


“초희야! 한 가지 물어보자.”


“응?”


“너 정남규라고 들어봤냐?”


“정남규?”


“그래 정남규”


“많이 들어봤는데 뉴스에서.”


“뉴스?”


“왜 있잖아. 연쇄살인범.”


한결은 이제야 생각났다.


“아 맞다. 그놈!”


“근데 정남규는 왜? 잡혔데?”


“오늘 잡힌다는데···”


“오늘 잡힌다고? 오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 경찰에 친구 있어?”


한결은 손사래를 치며 대충 얼버무렸다.


“아냐 아냐 그냥 해본 말이야.”


초희는 내 태도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같지 않았다.


“응! 알았고 돈이나 빨리 보내줘.”


초희가 옥탑방에서 내려가자 한결은 PC를 켜고 정남규를 검색해 보았다.


‘새끼! 많이도 죽였네···’







*******





연쇄살인범 검색에 정신을 팔고 있을 때에 핸드폰이 울렸다.


폰 화면에 뜬 이름!


[썸녀 04]


나의 네 번째 썸녀.


서윤주.


5년 전 첨 썸탈 때부터 저장한 뒤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썸녀는 개뿔’


윤주에 대한 감정이 욱하고 올라왔지만··· 윤주는 한때 나의 모든 것이었다.


아니지··· 어쩌면 지금도···


한결은 복잡한 심경으로 전화를 받았다.


[어라 전화 받았네]


윤주는 내가 전화를 받지 않을 거라 생각했나 보다.


“전화를 했으니까 받지!”


[하긴 내가 했지]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사무적으로 굴었다.


“어디야?”


[어디긴 어디야. 호텔이지.]


“뭐? 호텔?”


[우진이네 호텔. 오늘 동기들 모여 파티한다 했잖아.]


전혀 몰랐다.


“그래?”


[너 몰랐어? 연락 갔을 텐데.]


연락이 왔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요즘 정신이 없었으니···


“요즘 내가 경황이 없어서. 근데 무슨 파티?”


[우진이가 오늘 드뎌 대표 됐잖아. 태양바이오.]


태양바이오는 세계 10대 제약기업! 새파랗게 젊은 29살 짜리가 오너라니.


또 욱하고 올라왔다.


“야! 나는 회사 망했는데 너는 걔 대표된게 그렇게 중요해?”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윤주의 목소리는 너무나 차분했다.


[왜 아무렇지 않아. 한결 씨가 대학 때랑 아나운서 시험 합격할 때까지 우리 집안 도와준 거 생각하면 정말 눈물 나지. 앞으로 내가 많이 도와줄게.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야! 무슨 말투가 왜 그렇게 오피셜하냐. 무슨 나랑 거래하냐.”


[아이 너 좀 서운했구나. 그런데 내가 좀 피곤해서 그래. 난 복잡한 거 딱 질색이야. 한결 씨도 알잖아.]


“복잡해? 회사 망하니까 내 생각하면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져. 뭐 그런 거야?”


[한결씨 답지 않게 왜 그래··· 구질구질하게. 깔끔하게 다시 시작해.]


“뭘 다시 시작하라는 거야. 뭐를?”


[한결 씨 재능있잖아. 우리 연구소에 취직해서 새 인생 시작해봐.]


“우리 연구소?”


[응! 태양바이오 제약 연구소. 남양주에 있으니까··· 참 이사한 거 같던데. 남양주하고 너무 멀지 않으면 좋고.]


“태양바이오 제약연구소라··· 거의 꿈의 직장인데··· 근데 거기가 왜 우리 연구소냐?”


[사실은 우진 씨가 청혼했어. 오늘 여기서 발표할 거야.]


힘이 빠져서 화낼 기력조차 없다.


[나 방송국 그만두고 회사 경영하려고 해. 그게 내 적성에 더 맞거든.]


이때 수화기 너머로 누군가 ‘빨리 와 시간 됐어’ 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 지금 좀 바쁘네. 다음에 보자. 연구원 좋은 자리니까 꼭 생각해 보고. 우진 씨가 특별히 당부한 거야. 안 그럼 내가 왜 전화했겠어. 그럼 힘내.]


나는 전화기를 집어 던지고 말았다.


“이것들이 사람을 가지고 놀아···”






* * * * * * *















-태양그룹 산하 임페리얼 호텔 연회장





방금 전화를 끊은 서윤주. 전화기를 핸드백에 넣으며 잠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뭐해? 빨리 와.”


윤주의 동창이자 절친 남주!


윤주는 표정을 재빨리 바꾸며 말했다.


“응! 알았어.”


파티복을 입은 선남선녀 50여 명이 모인 연회장. 모두 단상을 주목하고 있다.


단상에 선 정우진. 원래 잘 생기고 몸매 좋은데 이날은 좀 더 멋져 보였다.


단상 위로 오르는 서윤주.


“쟤 완전 신데렐라가 따로 없네.”


남주가 역시 동창인 명희에게 부러움과 시샘이 그득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앵커도 그만 둔 다지 아마.”


“원래 목표가 방송국이 아니라 재벌가 진입이었잖아. 참 요즘도 그게 통하네.”


“근데 우진이가 진짜 쟬 좋아하긴 해?”


“우진이가 약간 사이코 기질이 있잖니.”


“사이코?”


“우진이는 원래 뭔가 한 번 꽂히면 그걸 꼭 자기 걸로 만들어야 하는 애야.”


“그래? 그만큼 윤주한테 아주 심하게 꽂혔다는 거네.”


“그렇지.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하긴 쟤가 집안이 좋길 하나 몸매가 되길 하나.”


“얘는··· 솔직히 얼굴 되지 몸매 되지! 흙수저란 건만 빼면 뭐 그럭저럭.”


“암튼 우진이가 푹 빠지긴 한 것 같지.”


“하긴 결혼 발표까지 하는 걸 보면.”


요란한 박수 소리 때문에 두 사람의 대화가 끊겼다.


단상에서 정우진이 서윤주에게 반지를 끼워주고 다정하게 포옹하는 순간 박수가 터져 나왔다.


“키스해!”


“키스해!”


기다렸다는 듯이 키스하는 정우진.


처음에는 부드럽게.


그러다 윤주의 허리를 세게 안으며 시작되는 딥키스.


“야··· 좀···”


당황한 윤주. 슬쩍 밀어내려 했으나 완강한 사내의 힘에 어림도 없었다.


윤주의 허리는 완전히 휘었고 숨이 막혔다. 기쁨과 설렘 보다는 부끄러움과 고통이 전신을 휘감았다.


‘아프다’


입속을 헤집는 우진의 거친 욕망 덩어리 앞에서 윤주는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근원을 알 수 없는···


---짝짝짝---


---우우우---


박수와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벌 전범 후손 vs 돈 좀 버는 귀환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 안내] 24.06.08 5 0 -
13 제2장 5화 윤주의 기억 24.06.09 13 1 9쪽
12 제2장 4화 킹덤 24.06.08 14 0 8쪽
11 제2장 3화 능력치 24.06.07 18 0 10쪽
10 제2장 2화 테스트 24.06.05 20 1 11쪽
9 제2장 1화 덤으로 받은 육체 24.06.04 24 1 9쪽
8 제1장 6화 가장 안전한 곳 24.06.02 22 1 10쪽
7 제1장 5화 두 번째 꿈 24.05.31 28 1 10쪽
» 제1장 4화 딥키스 24.05.30 27 0 10쪽
5 제1장 3화 주가변동창 24.05.29 28 1 7쪽
4 제1장 2화 동거의 시작 24.05.27 38 1 12쪽
3 제1장 1화 두개의 탑 24.05.24 43 2 9쪽
2 서장 2화 신이 내린 의원 24.05.24 47 2 4쪽
1 서장 1화 임산부와 메스 24.05.23 89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