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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귀의 서재입니다

재벌 전범 후손 vs 돈 좀 버는 귀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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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23 12:46
최근연재일 :
2024.06.09 22:1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406
추천수 :
14
글자수 :
53,954

작성
24.06.04 19:07
조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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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제2장 1화 덤으로 받은 육체

DUMMY

[현재]



-여의도 한결자산운용 사옥 ‘홈’ - 김한결의 방




“변했다···”


벌거벗은 채로 거울 앞에 선 한결.


평소에 갖고 싶었던 이상적인 육체를 지닌 남자. 그가 거울 속에 있었다.


하나하나 섬세하게 갈라진 잔근육이 온몸을 덮고 있는 한결의 육체.


이렇게 생긴 근육이야말로 지치지도 않은 채 폭발적인 힘을 발산한다.


팔뚝을 갈래갈래 쪼개며 팔목까지 이어진 자잘한 근육들은 손가락 하나하나에 온몸을 지탱할 만큼의 근지구력을 지녔다.


세계적 스포츠 클라이머들이 지닌 이상적인 근육질 몸매.


“완벽한 귀환에 이어 완벽한 육체··· 이건 덤인가···”


한결은 신기한 듯 거울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았다.


한결은 손바닥에 스킨을 듬뿍 묻힌 다음 얼굴에 쓱쓱 문질렀다.


그다음엔 열 손가락을 쫙 펼쳐서 머리카락을 올백으로 넘겨보았다.


“괜찮다! 봐줄 만해!”







* * * *








하나로 통합된 인격으로 새로 거듭난 김한결!


그는 신입사원이 첫 출근할 때와 같은 설렘을 안고 집무실로 들어섰다.


“오셨습니까?”


그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는 비서 김선일.


“그래! 별일 없지?”


“네? 별일 많은데요.”


뭔가 시큰둥한 반응이다.


“왜 그래? 뭐가 불만이야?”


“어제 새벽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했어요. 드디어 전쟁이 터졌다고요.”


녀석의 얼굴이 울상이다.


“내가 전쟁 난다고 했잖아!”


“그래도··· 저는 전쟁이 안 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빌었다고요.”


“그래서 전쟁 나서 슬프냐?”


“아니 사장님! 당근 슬프지 않습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겠냐고요.”


“나도 슬프다. 슬프다고!”


“사장님 얼굴에서 진정성이 안 느껴집니다.”


“허··· 이놈 봐라.”


“또 얼마나 많은 여성이 끔찍한 일을 당하겠어요. 우리나라도 똑같은 일 겪었잖아요. 불과 80년도 안 된 일이라고요. 사장님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 둔감한지 모르겠지만 전 아닙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문득 리후엔의 얼굴이 떠 올랐다.


궁극의 바이러스 모체 리후엔.


그녀 역시 전쟁의 희생양이다.


배를 째고 꺼낸 제 새끼가 산 채로 얼어 죽는 것을 홀로 감내해야 했던 어머니.


“지금 사장님 얼굴은요···”


김 비서 이놈은 좀 집요한 구석이 있다.


“내 얼굴이 뭐?”


“지금 ‘돈 벌었다’라고 써 있다고요.”


“알았어. 알았다고. 그래 인정하마. 자료 가지고 들어와!”


전쟁은 곧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세계 제1차 대전 때 미국, 6.25 한국 전쟁 때 일본!


큰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지금 전 세계의 무기상들은 최고의 호황기를 맞아 매우 분주하게 뛰어다닐 것이다.


그들 중 상당수는 내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







* *




“옥수수, 밀, 보리, 해바라기유 현물 시장 밤새 14% 치솟았습니다.”


“곡물은 그렇고 에너지 쪽은?”


“석유와 천연가스는 17% 올랐고 앞으로 두 배 더 오를 것 같습니다.”


“국내 사료주 앞으로 삼 일간 꾸준히 매수하고 특히 한미사료 신경 써서 매입해. 작전 세력들 눈치 못 채도록 조금씩 사들여. 그다음부터 이틀에 걸쳐 다 팔아. 석유와 천연가스는 충분히 사 두었지만 좀 부족해. 혹시 매물이 나오는 데로 다 사들여.”


“네··· 네··· ”


“커피 마실래?”


“됐습니다요. 일 잔뜩 시켜 놓고 커피라뇨···”


“뭐? 김선일! 너 혼자 일하냐? 네 밑에 300명이나 있는데 바쁜 척은?”


“전쟁 통에 좀 세밀하게 살필 것들이 있는 줄 아옵니다. 그럼 신하는 이만···”


김선일이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휑하니 나가버렸다.


녀석은 지금 진짜로 마음이 아프다.


해병대에 입대한 동생이 바다에서 훈련 중 익사했다.


한미일 군사 합동 작전이었던가.


이놈의 전쟁···


‘하지만 선일아··· 너는 앞으로 나와 함께 전쟁을 벌여야 한단다. 그때 잘해보자.’




* * * *












[일본 도쿄 수상 관저]




“2차 관동대지진이라고요?”


요시다 고이즈미 수상의 얼굴에 진한 그늘이 드리웠다.


“그렇습니다. 모든 데이터가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확신에 찬 어조로 수상에게 말하는 인물은 방위성 대신 오야마 아리모또.


100년 전 일본 동경 일대를 휩쓴 관동대지진.


당시 진도 6~8의 강력한 지진이 이틀에 걸쳐 15번이나 발생, 동경 일대가 쑥대밭으로 변했다.


죽은 사람만 약 15만 명.


“만약 그게 또 일어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소?”


“수상님! 피해 규모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단지 100년 전에 비해 약 100배 정도일 거라고 추정할 뿐입니다.”


“100배? 그럼 적어도 1500만 명이 죽는다는 거잖소?”


“그것도 최소로 추정한 것입니다. 만약 후지산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면 일본은··· 미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고이즈미 수상은 머리가 아픈 듯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래서··· 시간이 얼마나 남았다는 거요?”


“고작 10년 정도입니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흐흠···”


“혹시 정만철 공을 한 번 만나보시겠습니까?”


“태양그룹?”


“그렇지요. 그는 제국이 남긴 유산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유산이라면··· 그··· ”


“단지 가지고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의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 연구를 진척시켰다고 합니다.”


“아··· ”






* * * * * * * * * * *









[여의도 한결자산운용 사옥 101층]



벌써 세 시간 째 팔짱을 끼고 이곳 통유리창으로 태양타워를 응시하고 서 있는 한결.


그의 머릿속에는 운명의 시간표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제 돈은 충분히 벌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거대 자본은 어차피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다.


더구나 내 돈은 마법 같은 포토폴리오 덕분에 불어나는 규모가 차원이 다르다.


적절한 때에 자산 재분배만 해 주면 될 뿐 딱히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그러므로 이제 나의 목표는 오로지 태양그룹 뿐이다.


이제 차분하게···


아주 조심스럽게···


내 운명을 바꾸었듯이,


미래를 조금씩 바꿔나가야 해···!




* *





[김한결 집무실]




출근하는 한결의 뒤를 따라 집무실로 들어오는 김 비서.


“너 왜 따라 들어오냐?”


“사장님! 옷 걸어드리려고···”


“네가 웬일로?”


“제가 어제 너무 시건방을 떤 것 같아서 아부 좀 떠는 겁니다. 그냥 좀 봐주세요.”


“자식··· 싱겁기는··· 오늘 아침은 급한 일 없는 거지?”


“급하다기보다는 희소식이 좀 있습니다.”


“희소식?”


“방금 뉴스 특보가 나왔는데요. 태양바이오가 개발한 백신을 유럽과 미국이 최종 승인했답니다. 역시 태양바이오 백신 기술력 짱인 것 같습니다.”


“그게 좋은 소식이야?”


김 비서는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백신이 보급되면···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줄어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투자가 활발해지고··· 투자가 늘어나면··· 우리 회사가 돈을 잘 벌게 되니까··· ”


“오케이! 접수했어. 김 비서! 그만해도 돼!”


“사장님 한 가지 더 있는데요··· ”


“네 그게 뭘까요?”


“사장님은 존대말 안 어울립니다. 그냥 반말하세요.”


“흠! 네! 그럴게.”


“청와대 국가안보실 비서관이 곧 도착한답니다.”


“그 비서관이 이름이 뭐랬지?”


김 비서는 수첩을 꺼내 보며 말했다.


“유미설···입니다!”


“여자?”


“여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름만 보면 여자 같은데요.”


‘국방담당 비서관이 여자라··· 여군 출신인가?’





* * *




감색 바지 정장 차림에 절도 있는 걸음걸이. 흔한 공무원 차림새를 한 오미설.


그녀가 김 비서의 안내로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사장님! 오셨습니다.”


김 비서가 소개하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오미설을 바라본 순간 한결은 흠칫 놀랐다.


그리고 민망할 정도로 오미설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오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머물렀다.


“그거 돈 많은 분에게만 유전되는 전염병인가요?”


“네?”


“처음 보는 여자··· 얼굴 좀 반반하면 그렇게 뚫어지게 보는 거요.”


미설의 말에 한결은 뺨을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거··· 제가 무의식··· 중에··· 너무··· 크··· 큰 실례를 했습니다! ”


한결의 사과를 받은 유미설이 천연덕스럽게 두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오히려 무안하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제가 선을 너무 쉽게 넘는 편이라 상관한테도 자주 혼나거든요. 이해해 주세요.”


“아··· 네··· ”


김한결은 그녀를 소파에 앉게 하고 조금은 상기된 표정으로 커피를 직접 내렸다.


‘내가 잠시 미쳤었나? 하긴 윤주를 많이 닮긴 했지만···.’




* *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정부는 사장님께 도움을 받고 싶어해요.”


처음이다. 이 나라 대통령이 나와 나의 돈에 관심을 보인 것은.


'구체적으로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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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2장 5화 윤주의 기억 24.06.09 12 1 9쪽
12 제2장 4화 킹덤 24.06.08 14 0 8쪽
11 제2장 3화 능력치 24.06.07 18 0 10쪽
10 제2장 2화 테스트 24.06.05 19 1 11쪽
» 제2장 1화 덤으로 받은 육체 24.06.04 24 1 9쪽
8 제1장 6화 가장 안전한 곳 24.06.02 22 1 10쪽
7 제1장 5화 두 번째 꿈 24.05.31 28 1 10쪽
6 제1장 4화 딥키스 24.05.30 26 0 10쪽
5 제1장 3화 주가변동창 24.05.29 28 1 7쪽
4 제1장 2화 동거의 시작 24.05.27 38 1 12쪽
3 제1장 1화 두개의 탑 24.05.24 43 2 9쪽
2 서장 2화 신이 내린 의원 24.05.24 47 2 4쪽
1 서장 1화 임산부와 메스 24.05.23 88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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