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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귀의 서재입니다

재벌 전범 후손 vs 돈 좀 버는 귀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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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울
작품등록일 :
2024.05.23 12:46
최근연재일 :
2024.06.09 22:1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400
추천수 :
14
글자수 :
53,954

작성
24.06.02 00:59
조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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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제1장 6화 가장 안전한 곳

DUMMY

첫 번째 꿈처럼 두 번째 꿈도 마치 현실처럼 생생했다.


‘정우진! 네가 왜 거기서··· 이시이 마사토? 너는 도대체 누구냐?’


한결은 커다란 의문 속에서 뒤척이다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 *





한결의 집 옥탑방에 따뜻한 아침 햇살이 찾아들었다.


창문 틈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잠든 한결의 눈가에 부드럽게 닿았다.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잤는지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면서 눈을 뜬 한결.


---잘 잤냐?---


“엉? 누구?”


[············]


그랬다. 지금 한결은 혼자가 아니다.


“아··· 누군가 했네. 잘 잤어요?”


---나 기다렸냐? 어째 반기는 것 같은데---


“이제 믿기로 했어요.”


---이제 의심이 사라졌단 말이지.---


“솔직히 아직도 얼떨떨하지만··· 안 믿을 수도 없고··· 해서 일단 믿어보기로 했어요!”


--- 김 한 결 ---


목소리가 갑자기 진지하게 바뀌었다.


“깜짝이야! 갑자기 심각하게 남의 이름을 부르고 그래요. 심장 벌렁거리게?”


---이 어린 놈의 새끼가! 그게 남의 이름이야. 내 이름이지---


“아··· 네···”


---사실 나는 말이다---


“점점 더 심각해지시네”


---지금 네 놈 몸에··· 아니지··· 내 몸에 들어왔지만··· 썩 즐겁지 않아!---


“흐흠! 사실 나도 썩 좋은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냥 살아봅시다···요.”


---야 야! 대충 산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


“허··· 무슨 문제 있어요?”


---앞으로 사는 게 단순하지 않아. 너도 느끼겠지만 이놈의 세상은 갈수록 뭣 같아지거든---


“에이! 언제 세상이 좋았던 적이 있었나요. 다들 ‘라떼가 좋았네’ 하잖아요.”


---하긴 네가 지금 뭘 알겠냐! 그저 제멋대로 살아온 놈이---


“지금 자기 얼굴에 똥칠하고 있는 거 아십니까요.”


---넌 항상 우유부단하지. 그래서 말이다. 한가지 다짐을 좀 받자---


“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를 꼭 믿어야 한다. 약속할 수 있겠냐?


“자꾸 겁부터 주고 그러십니까··· 요.”


---대답부터 해라---


“알았어요. 이제부턴 무슨 말을 해도 다 믿을게요. 형!”


---형?---


“형이라고 부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좀 어색하지 않냐---


“딱히 달리 부를 말도 없잖아요.”


---하긴 내가 너보다 15살이나 많으니··· 그래라---


“형! 앞으로 우린 어떡해요. 자꾸 이상한 꿈도 꾸고”


[··················]


“왜 말이 없어요?”


---잘 들어라. 앞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는다---


“전쟁 나요?”


---전쟁이면 차라리 낫지. 이 땅은 지옥으로 변하거든---


“지옥?”


---너 게임이나 영화에 나오는 좀비 알지?---


“좀비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요.”


---흠 사실 좀비하고는 좀 달라. 아냐 아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목소리, 아니 형의 말속에서 뭔가 두려움이 느껴졌다.


“혹시 겁나는 거 있어요?”


---아니라니까. 딴 얘기하자---


“지금 하고 싶은 얘기가 그거 아니에요?”


---그게 뭔데?---


“좀비가 창궐하고 세상은 종말로 치닫는다. 말하자면 좀비 아포칼립스!”


---어? 네가 그걸 어떻게?---


“진짜? 설마 했는데. 내가 그렇게 황당한 망상론자가 되다니! 으···”


---문제는 바이러스다!---


“거봐. 이럴 줄 알았어.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서 인류가 멸망한다는 거네. 맨날 웹소설만 읽고 살았어요?”


---현실이 소설보다 끔찍하다는 걸 알 때가 올 거다. 이놈아!---


“아이고!”


---웬 죽는 소리냐---


목소리가 거짓말을 할 리는 없다.


그가 내 머릿속에 갑자기 나타나서 지금까지 한 말은 모두 다 사실이었으니까.


“사실 형 말 다 믿어요. 아까 형이 무슨 말을 해도 다 믿는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형이 미래가 지옥이라니 살맛이 나겠어요.”


---흐흠---


“형 덕분에 좀 잘살아볼까 했는데··· 에궁, 차라리 그냥 노숙자로 속 편하게 살아볼랍니다.”


---야! 방법이 전혀 없는 게 아냐---


“에이···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바이러스가 퍼져서 좀비 투성이 세상이 온다면서요.”


---좀비하고는 좀 다르다고 했잖아. 아무튼 지옥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잘하면?”


---내가 죽기 전에 알아낸 사실 몇 가지가 있어. 내가 그때보다 과거로 왔으니 아직 시간이 있다---


“형! 혹시 모든 일이 정우진과 관련된 것 아냐?”


목소리가 조금 놀라며 말했다.


---네가 그걸 어떻게?---


“꿈에 정우진이 나왔어. 지난번 꿈도 아주 이상했고.”


---그래?---


“놈이 일본 자위대 책임자 이시이 마사토라고 하던데”


한결의 입에서 이시이 마사토라는 이름이 나오자 목소리는 한동안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10분 정도 침묵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한결은 목소리가 사라져버린 줄 알고 초조와 불안에 떨었다.




* * *




[10분 후]



---우진이 새끼 이야기만 나오면 내가 좀 긴장해서 말이야. 이해해라---


‘도대체 우진이랑 무슨 일이 있었길래···’


한결은 궁금한 게 많았지만, 혹시라도 목소리가 사라질까 봐 최대한 공손하게 대답했다.


“네··· 형···”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해야 하는지 말해주마---


“네··· 형···”


목소리와 한결의 대화는 아주 오래오래 이어졌다.


아침부터 저녁 그리고 밤이 새도록.









* * * * * * * * * * * *

































[1년 후]





-서울 강남 임페리얼 호텔 스카이라운지




몸매가 잘 드러나는 연한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서윤주.


그녀는 갑자기 찾아온 정우진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자기가 여기엔 웬일이야?”


“예쁜 마누라 보고 싶어서···”


“듣기 싫지는 않네!”


우진은 손가락 하나를 펴서 위를 가리켰다. 위층에는 두 사람만의 침실이 있었다.


윤주의 두 뺨이 살짝 상기되었다.


“지금 나 바빠요. 빨리 가 봐야 해.”


우진은 그럴 줄 알았다는 손가락을 접어 재빨리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요즘 잘 돼가?”


“재밌어. 내가 이 방면에 재능이 있나 봐.”


“평가가 좋은 것 같던데. 아버지가 아주 좋게 보고 있어. 곧 경영까지 맡길 것 같아!”


윤주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버님이? 나를 싫어하시는 줄 알았는데·····”


“아니야. 아버지가 요즘 윤주를 눈여겨보고 계시더라고.”


“그래? 하지만 내가 입사 1년 만에 경영을 맡는 건 조금 이르지! 낙하산이 너무 빨리 펴져도 문제가 생기거든!”


“하하핫! 그렇지. 아버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참 한결이 소식 좀 들었어?”


윤주는 우진이 갑자기 화제를 바꾸는 통해 약간 당황스러웠다.


“나야 잘 모르지. 내가 어떻게 그 사람 소식을 알 수 있겠어.”


우진은 그런 윤주의 변화를 예리하게 감지했다.


“한결이 얘기 나오니까 민감한걸?”


“민감하긴. 그런데 갑자기 그 사람 얘기는 왜 꺼내는 거야?”


“나름 꽤 잘 지내더라고. 폭삭 망한 후에 빌빌거리며 살 것 같았는데···”


“그래? 난 몰랐는데 정말 잘 지내는 모양이네. 우진 씨가 신경을 쓸 만큼···”


우진은 손을 조금 과장되게 내저으면 말했다.


“하하핫!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고. 펀드를 운영하겠다고 회사를 세웠더라고.”


“펀드?”


“가만있자 이름이··· 한결 자산운용이라나 뭐라나.”


윤주는 적잖이 놀랐다.


“자산운용사? 그 사람이 무슨 돈이 있어서?”


“그러게 말이야. 무슨 주식이 대박이 났다네.”


한결에 관해 띄엄띄엄 던져주듯이 말하는 우진.


윤주는 그의 말이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아무리 주식이 대박이 나도 그렇지. 좀 알아듣게 설명해 봐.”


우진의 얼굴에 노골적으로 귀찮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기사 검색해봐.”


---부르르르---


이때 우진의 핸드폰이 울렸다. 우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


“그래 어떻게 됐어?”


“알았어. 곧 갈게!”


우진은 전화를 끊고 바로 일어섰다.


“급한 일이 있어서 바로 가 봐야 해. 늦을 거니까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윤주는 자기 할 말만 하고 성큼 걸어 나가는 우진의 뒷모습을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았다.


‘괜찮아. 이 정도는. 얼마든지 ··· 괜찮아···’









* * * * * * * * * * * *









김한결이 세운 회사 한결자산운용은 설립된 지 불과 1년 만에 국내 자산운용사 투자금 규모 5위로 올라섰다.


김한결은 이때부터 신의손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한결은 마법처럼 숫자를 기하급수로 불려나갔다.


한결은 알리바바에 투자한 지 고작 5년 만에 2000배 수익을 울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테슬라 등 세계 경제 흐름을 좌우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 신성장 혁신기업들은 예외 없이 한결자산운용의 투자 리스트에 올랐다.


각 언론 매체들은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다국적 제약회사가 천문학적 수익을 거두었지만, 실제로 가장 재미를 본 기업은 한결자산운용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한결자산운용이 창업 7년 만에 세계 1위 자산규모 7000조 원인 블랙독에 버금가는 자산을 축적했을 거라는 증권가 찌라시가 돌았다.


그리고 한결자산운용은 공사를 시작한 지 7년 만에 여의도 한복판에 101층짜리 사옥을 완공했다.


한결은 사옥에 ‘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결은 언론 인터뷰에서 사옥을 가장 안전한 집처럼 짓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그곳이 바로 홈이었다.



<제1장 끝-다음 2장 1화 덤으로 받은 육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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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2장 5화 윤주의 기억 24.06.09 12 1 9쪽
12 제2장 4화 킹덤 24.06.08 14 0 8쪽
11 제2장 3화 능력치 24.06.07 18 0 10쪽
10 제2장 2화 테스트 24.06.05 19 1 11쪽
9 제2장 1화 덤으로 받은 육체 24.06.04 23 1 9쪽
» 제1장 6화 가장 안전한 곳 24.06.02 22 1 10쪽
7 제1장 5화 두 번째 꿈 24.05.31 28 1 10쪽
6 제1장 4화 딥키스 24.05.30 26 0 10쪽
5 제1장 3화 주가변동창 24.05.29 27 1 7쪽
4 제1장 2화 동거의 시작 24.05.27 37 1 12쪽
3 제1장 1화 두개의 탑 24.05.24 42 2 9쪽
2 서장 2화 신이 내린 의원 24.05.24 46 2 4쪽
1 서장 1화 임산부와 메스 24.05.23 8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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