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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귀의 서재입니다

재벌 전범 후손 vs 돈 좀 버는 귀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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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23 12:46
최근연재일 :
2024.06.09 22:1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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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수 :
53,954

작성
24.06.0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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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2장 3화 능력치

DUMMY

---우와---


---와---


주위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부러움을 담은 시선도 함께 쏟아졌다.


회사 근처 수영장에 들른 한결.


사람들은 그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완벽하게 균형 잡힌 그의 몸은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나 다름없었다.


‘참 부담스럽군. 옷을 입고 헤엄칠 수도 없고.’


완벽한 귀환 이후 수영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


그는 몸이 변한 만큼 신체 능력도 얼마나 변했는지 궁금했다.


미설을 만났을 때 테이블에서 떨어지는 물컵을 받아냈던 작은 해프닝은 결코 해프닝으로 끝내버릴 사건이 아니었다.


반사 신경이 엄청나게 빨라진 것은 분명했다. 반사 신경 말고도 다른 변화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제 구체적으로 그 능력치를 파악해야 했다.


‘내 몸으로 내가 무얼 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해!’


전에도 운동에는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었다.


수영과 사이클, 암벽과 빙벽 등반, 수상스키, 스쿠버다이빙, 오토바이 등 꽤 다양한 운동을 즐겼다.


일단 첫 테스트 종목으로 수영을 선택했다.


이곳은 올림픽 수영장 규격을 제대로 갖춘 곳이다.


일단 100미터 기록을 재보기로 했다.


출발대에 서서 스마트워치의 스톱워치를 누르고 하나 둘 셋을 센 후 입수했다.


물에 들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거의 저항을 느끼지 않고 부드럽게 물살을 헤치기 시작했다.


물살이 귀를 스치며 빠르게 뒤로 흘렀다.


‘이거 발에 스크류를 단 느낌인데···’


50미터 턴. 빨라도 너무 빠르다.


호흡도 너무 안정적이다.


물보라를 거의 일으키지 않으면서 마치 돌고래처럼 물살을 헤치며 쭉쭉 나아간다.


이윽고 100미터 골인 지점 터치.


재빨리 스톱워치를 눌렀다.


스톱워치에 기록된 시간.


49초 05.


순간 눈을 의심했다.


출발할 때 3초, 도착했을 때 2초, 대략 총 5초의 오차를 계산해야 했다.


그럼 44초 05.


100미터 세계기록은 46초 86일 것이다.


오차를 감안해도 최소 세계 기록감이다.


그런데 내가 시계를 보며 걸린 시간을 계산하는 사이 주변이 소란스럽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이 수영장은 경기장 규격을 갖추고 있는 곳이기에 선수들도 종종 찾는 곳.


한결이 입수할 때부터 예의 주시하던 시선이 여럿 있었다.


그중 수영 코치 출신이나 현역 선수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눈치챈 한결.


여기저기 사람들이 몰려와 무언가 물어볼 태세다.


번거로운 일이 일어나기 전에 서둘러 이곳을 벗어나는 게 상책이었다.





* * *







회사 근처의 실내 암벽장. 수영장에서의 일을 생각해서 아예 통째로 빌렸다.


“네? 가장 어려운 코스를 만들어 달라고요?”


한결은 이곳 관장에게 가장 난이도 높은 코스를 만들어 달라고 제의했다.


관장은 한 때 국제 볼더링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적도 있는 세계적 클라이머 출신.


그는 난데없이 나타난 ‘듣보잡’의 요청에 코웃음을 쳤다.


“그런 코스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 설치된 코스도 거의 선수급이니까요. 먼저 도전이나 해보시죠.”


‘하긴··· 관장 말도 틀리지는 않지.’


처음 관장은 5.13A 난이도의 코스를 추천했다.


“이 코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잘못하다가 다치니까요, 조심하셔야 합니다.”


관장은 속으로 은근히 한결을 비웃었다.


5.13A는 일반인이 보았을 때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정도이며, 프로선수가 아니고서는 감히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만큼의 난이도를 지닌 코스.


5.11C 정도를 등반했던 한결의 과거 수준보다 적어도 5단계는 높은 등급. 그 당시 한결은 이 정도 난이도 코스엔 아예 붙어볼 생각조차 안 했다.


그러나 한결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과거와는 다를 거야. 수영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울 정도니까 암벽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 정도는 되겠지.’


한결은 가벼운 트레이닝 복을 입고 도전했다.


코스는 모두 20개의 홀드에 중간 오버행 구간이 두 곳. 초반에 힘을 많이 써서 근육에 펌핑이 오면 오버행에서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기 마련.


한결은 시작하자마자 느낌이 왔다.


‘역시 예상대로야. 훨씬 수월해.’


한결은 마지막 20번째 홀드를 두 손으로 잡고 크게 ‘완등’을 외쳤다.


걸린 시간은 단 15초!


말없이 입만 크게 벌리고 있는 관장.


‘이거 대단한 수준이야. 나보다 훨씬 나아. 아담 온두라를 보는 것 같아···’


“최고 난이도 코스에 도전해도 되겠습니까?”





* * * * * * * *







[해 저물 무렵 한적한 한강 둔치]



한강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서 있는 여자. 베이지색 트렌치코트가 강바람에 가볍게 나풀거리는 모습에 시선이 저절로 끌린다.


“꼭 이렇게 은밀하게 만나야 합니까?”


유미설이 뒤를 돌아보며 약간 멋쩍은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아직은··· ”


한결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설의 옆으로 다가섰다.


“꽤 놀랐습니다.”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는 미설.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하지만 고의는 아니었어요.”


“그렇게 엄청난 조직에 있는 줄 제가 짐작도 못했습니다.”


“사실 대통령께서도 이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안타까워하십니다.”


대통령? 한결은 처음 듣는 얘기.


미설의 배후에 대통령이 있다니···.


“이거 참! 윗선이 수사국장급이 아니라 대통령까지 올라갑니까? 생각보다 더 대단하네요.”


미설이 약간 굳은 얼굴이 되었다.


“문서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1위 대기업을 상대하는 일이에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여기까지 얘기하고 나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산책하듯 걸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사실 저는 사장님을 몇 년 동안 쭉 지켜봤어요.”


물론 그랬을 것이다. 자본주의 역사상 비상식적으로 유례없이 커버린 개인 투자회사를 어느 정부가 물끄러미 지켜만 보았을까!


“모든 게 경이로웠어요. 마치 미래를 훤히 내다본 사람처럼 투자처를 선택하더군요.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것을 처음으로 목격했죠.”


‘당연히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어요!”


한결은 미설의 다음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어떤 점이었을까요?”


“사장님의 투자에서 간혹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있었는데, 별로 이득이 생기지 않은 분야였는데··· 나중에 그 투자로 인해서 태양그룹이 번번이 손해를 보는 일이 일어나곤 했죠.”


“그걸 알아내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역시 대단합니다.”


“하하! 칭찬으로 듣겠어요. 어쨌든 만약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지금 태양그룹은 최소 두 배는 더 커졌을 겁니다.”


미설의 지적은 정확했다. 한결의 암묵적인 방해 때문에 태양그룹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번번이 좌초됐다.


“현재 태양그룹이 외형은 번듯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자금 압박을 느낄 정도로 부실한 상태에요.”


한결은 미설에 말이 맞다는 표시로 고개를 두어 번 끄덕여 주었다.


한결자산운용 기업정보분석팀이 수년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도 그랬다.


“태양그룹 중에서 저희가 가장 주목하는 쪽은 태양바이오에요.”


“아··· 역시···”


“태양바이오는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혹시 알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차차 말씀드릴게요.”


“앞으로··· 우리··· 자주 만나게 되나요?”


“음··· 필요하다면요···. 그리고 이제 말씀드릴게요. 사장님께서 투자할 기업 중 하나가 바로 태양바이오입니다.”


이건 한결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나와 태양바이오가 이런 식으로 연결될 줄이야.’


정부는 이번 일을 아주 치밀하게 준비했다.


한결을 앞세워 태양바이오를 들여다볼 구실을 만들었다.


정부가 이렇게 할 만큼 태양바이오는 국가 존립에 위협적인 조직으로 보였던 것일까.


미설을 만나면 만날수록 한결의 궁금증은 더욱 커져갔다.


‘도대체 이 정부는 태양그룹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한결의 전생에서 대통령과 정부는 너무나 무기력했었는데···


그저 거대 기업에게 휘둘리기만 하는 존재로밖에 안 보였는데···










* * * * * * *









[한결자산운용 김한결 집무실]




“사장님!”


출근하자마자 김 비서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네 호출하는 목소리에 많은 감정이 실린 것 같은데··· 맞냐?”


“사고 치신 것 같습니다!”


“뭐 내가?”


김 비서는 다짜고짜 집무실 대형 화면에 유튜브 동영상 하나를 띄웠다.


“이런 저게 뭐냐?”


“사장님! 그걸 지금 말씀이라고 하십니까?”


유튜브에 한결이 실내암벽센터에서 등반하는 장면이 떡하니 올라왔다.


관장이 몰래 촬영해서 올린 게 분명했다.


조회수는 잠깐만에 10만 건이 넘었다.


그리고 회사로 전화가 빗발치게 날아들었다.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한결임을 알아본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


더구나 영상 속 암벽 코스 난이도가 무려 5.15D!


세계에서도 1~2사람만이 등반에 성공했다는 초고난도의 코스.


때문에 해외에서도 속속 이슈가 되어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었다.


---때르르릉---


김 비서의 폰 컬러링. 참 복고풍 좋아하는 인간이다.


그런데 전화 받는 김 비서의 얼굴이 점점 썩은 동태처럼 변해갔다.


‘이번엔 또 뭐야.’


한결은 왠지 제 발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전화를 끊은 김 비서가 또 다른 동영상을 찾아 띄웠다.


아니나 다를까···.


동영상 제목은 “수영 100미터 세계 기록일까 아닐까?”


한결이 수영장에서 역주하는 모습.


감탄이 나올 만큼 멋진 자유영 자세. 단 한 사람의 수영 장면이었지만 올림픽 결승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다이나믹한 영상이었다.


“어떤 놈이 저걸 또 찍었어!”


동영상 속에는 한결이 물속에서 나와 걸어가는 장면도 잠깐 찍혔다.


아주 잠깐이지만 환상적인 뒤태가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사장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흐흠··· 어떻게 하면 좋겠냐?”


김 비서의 대답은 단호했다.


“내려야죠.”


“그래··· ”


김 비서는 곧장 전화를 걸었다.


“선다 피차이 대표님 부탁해요.”


구글 사장한테 다이렉트로 ㅜㅜ


‘아 쪽팔려···’


“네! 한결자산운용 대표 비서 김선일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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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2장 5화 윤주의 기억 24.06.09 12 1 9쪽
12 제2장 4화 킹덤 24.06.08 14 0 8쪽
» 제2장 3화 능력치 24.06.07 18 0 10쪽
10 제2장 2화 테스트 24.06.05 19 1 11쪽
9 제2장 1화 덤으로 받은 육체 24.06.04 23 1 9쪽
8 제1장 6화 가장 안전한 곳 24.06.02 21 1 10쪽
7 제1장 5화 두 번째 꿈 24.05.31 28 1 10쪽
6 제1장 4화 딥키스 24.05.30 26 0 10쪽
5 제1장 3화 주가변동창 24.05.29 27 1 7쪽
4 제1장 2화 동거의 시작 24.05.27 37 1 12쪽
3 제1장 1화 두개의 탑 24.05.24 42 2 9쪽
2 서장 2화 신이 내린 의원 24.05.24 46 2 4쪽
1 서장 1화 임산부와 메스 24.05.23 8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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