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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귀의 서재입니다

재벌 전범 후손 vs 돈 좀 버는 귀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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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23 12:46
최근연재일 :
2024.06.09 22:1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398
추천수 :
14
글자수 :
53,954

작성
24.05.31 01:15
조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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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제1장 5화 두 번째 꿈

DUMMY


[한결의 집 옥탑방]



윤주가 전화를 끊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또 들려오는 목소리.


---걔네 둘 결혼해---


몇 시간 조용하더니 완전히 염장을 지른다.


“에이 쓰벌 누가 결혼해 누가?”


---새끼! 알면서---


“만약 결혼하면 난장판을 만들어버릴 거야.”


---청승 떨기는. 시계나 봐봐---


“에이 귀찮아!”


한결은 벽시계를 슬쩍 쳐다보았다.


---11시 5분이군---


‘진짜네. 내가 본 것을 그대로 본다더니!’


---정남규 잡혔어. 알아봐---


“뭐? 진짜? 수사가 난항이라던데···”


한결은 PC를 켜고 뉴스를 검색했다.


아니나 다를까.


온통 정남규 체포 기사로 도배가 되었다.


“으··· 후달리네··· 진짜야.”


목소리는 진짜로 미래를 안다.


미래에 있다가 오지 않고서는 아무도 알지 못할 일을 그는 훤히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것도 당신이 한 짓이야?”


---주식 말이냐?---


“그래! 주식거래창!”


---맞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아니 당신이 미래에서 왔다고 어떻게 컴퓨터에 창을 띄워? 그게 말이 돼? 그건 해커나 가능하다고!”


---네가 본 건 내 기억이다.---


“기억이라고?”


---실제 컴퓨터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단지 네가 그렇게 느꼈을 뿐!---


“이봐요!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그렇지. 어떻게 숫자까지 다 기억하냐고?”


---나는 모든 걸 영화필름처럼 생생하게 기억한다. 물론 숫자도---


“뭐? 숫자를 기억한다고?”


이건 완전히 미쳤다.


그렇다면···


이 세상 돈은 어차피 숫자놀음.


미래의 숫자를 아는 자는 이 세상 돈을 몽땅 차지할 수 있다.


정우진 그 새끼보다 부자가 되는 건···


더 이상 허황된 꿈이 아니다.


목소리가 복수하고 싶냐고 물은 게 바로 이런 의미였나?








* * * * * * * *








[태양그룹 산하 인페리얼 호텔 조찬 식당]





어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함께 아침밥을 먹고 있는 윤주와 정우진.


윤주는 식당 창밖으로 펼쳐진 한강 변 풍경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꼈다.


우진이 풍경을 감상하는 윤주를 보며 말했다.


“여기서 보는 아침 풍경은 언제나 멋져”


“진짜 그러네”


“그래서 나와서 먹자고 했잖아,”


“그래도 나는 방이 더 좋은데.”


“여기처럼 전망 좋은 곳은 흔하지 않아. 여기서 보면 서울이 다 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거든.”


“그래? 나도 여기 분위기 맘에 들어. 그런데 사람들 쳐다보는 게 신경 쓰여서 그렇지.”


윤주의 말처럼 아까부터 몇몇 사람들이 윤주와 우진을 번갈아 보며 저들끼리 속닥거렸다.


“그게 어때서 그래. 서윤주 앵커가 내 꺼라는 걸 다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겠지.”


윤주는 우진의 말이 묘하게 거슬렸다.


“야! 정우진!


”응?


“내가 왜 네 꺼야? 내가 무슨 물건이야.”


“당연히 물건이지. 이 세상에서 나한테 가장 소중한 물건. 하하핫!”


윤주는 어제 느꼈던 두려움이 다시 생각났다.


‘조금 귀한 물건? 그러다가 그 물건에 싫증 나기라도 하면···.’


윤주는 마음속에 떠오른 불길한 생각을 애써 떨쳐냈다.


“우진 씨 아버님은 언제 뵈러 가야 하지? 날짜 정했어?”







*******






[남양주 태양바이오 바이러스 연구센터]





높은 철책이 이중으로 감싸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 태양바이오 바이러스 연구센터. 이곳은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차단된 1급 보안 시설.


고급 리무진 한 대가 나타나자 굳게 닫힌 이중 철문이 스르르 열렸다.


보안 검색대를 무사통과한 차는 정문 로비에 멈췄다.


차에서 내린 인물은 정우진.


그는 정문을 통과해 유럽 회랑처럼 꾸며 놓은 로비 복도를 천천히 걸었다.


어깨를 좌우로 흔들며 팔자로 걷는 걸음걸이에는 지배자 특유의 오만함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사람에게 절로 위압감을 줄 만큼 날카롭고 은은하게 핏발이 서린 눈동자.


무표정하면서도 약간 오만하게 보이는 표정.


정우진의 모습은 평소와 완전히 달랐다. 이곳을 지배하는 완벽한 절대자의 모습!




* * *





정우진은 거만한 걸음걸이로 연구센터 중앙홀에 들어섰다.


홀의 전면 거대한 모니터에는 세계 각국의 지도와 다양한 의미를 지닌 숫자들이 쉴새 없이 떠다녔다.


“사장님! 오셨습니까?”


우진에게 90도에 가깝게 고개 숙인 60대 남자. 이곳을 총괄하는 최태식 센터장이다.


“그들은?”


“네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우진과 최태식은 홍체 인식기까지 설치된 비밀 통로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5층까지 내려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붉은 태양이 그려진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그 문 뒤에 은밀한 회의가 열리는 비밀 공간이 있었다.


피처럼 붉은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은 6명의 사람들. 그들은 우진을 보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우진이 들어와 자리에 앉을 때까지 고개를 조아린 채 조용히 기다리고 서 있었다.


우진이 테이블 상석에 마련된 가장 큰 안락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우진이 자리에 앉자 그들은 차례로 자기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대일본유신회의 의장 우치다 긴고로 인사드립니다!”


“전통애국당 고문 하시모토 유키오 인사드립니다!”


“대룡회 회장 스즈키 신타로 인사드립니다!”


“황국회의연합 총재 이노우에 미쓰루 인사드립니다!”


“광명회 회장 와타나베 료헤이 인사드립니다.


“전일본청년동맹 회장 노무라 도쿠타로 인사드립니다!”


각자 소개가 끝나자 그들은 바닥에 일제히 무릎을 끓었다.


“우진 공을 뵙습니다!”


6명의 방문객.


하나같이 현 일본을 대표하는 우익단체 거물급 인사들.


그들이 대한민국 땅을 찾아와 정우진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흡족한 표정으로 테이블에 술잔을 높이 든 정우진.


“오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먼저 태양의 제국을 위해 건배합시다!”








* * * * * * * * *



[태양그룹 회장 정만철 저택]



어두컴컴한 서재 한구석에 놓인 흔들의자에 몸을 파묻고 있는 사내. 그는 우진이 서재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어서 오너라!”


“네 아버지!”


“그래. 그들은 잘 만나보았느냐?”


“모두 아버지 말씀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구나!”


그런데 왠지 정만철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우진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아버님! 달리하실 말씀이라도···”


“김한결이라는 아이 말이다.”


우진은 아버지의 입에서 한결의 이야기가 나오자 살짝 긴장했다.


“그 아이가 광명제약 가문이냐?”


“아버님이 그걸 어떻게?”


“네가 광명제약을 부도나게 한 뒤에 아예 인수했더구나. 이 아비는 네가 왜 그렇게 광명제약에 공을 들였는지 궁금해서 말이야.”


우진은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공을 들이고 말 것도 없는 아주 사소한 일입니다. 태양 바이오의 걸림돌이 될 것 같아서 치워버린 것뿐이에요.”


정만철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아들을 쏘아보았다.


“너는 이 애비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느냐?”


우진은 잠시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너답지 않구나. 고작 여자 하나 때문에···”


“설아 누님에게 들으셨습니까?”


“네 누이가 걱정을 많이 하더군. 이 중요한 때에 네가 엉뚱한 곳에 신경을 쓴다고 말이다.”


“염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신경 쓰이지 않도록 잘 정리하겠습니다.”


“정리? 어떻게 말이냐?”


“그 여자는 제가 옆에다 두고 감상하는 장식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아버님께서 염려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만철은 끙하고 앓는 소리를 냈다.


“그래도 결혼은 하겠다는 말이구나.”


“죄송합니다. 이미 신문에도 나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니 취소하면 오히려 구설수에 오를 테니까요.”


“알았다. 단지 필요할 때가 오면 언제든지 내치거라. 알아들었느냐!”


“네! 그때가 되면 제 장식장에서 꺼내 놓겠습니다. 아버님!”
















* * * * * * * *

















[김한결의 두 번째 꿈]





하늘이 무척이나 맑다.


코발트 색 도화지 위에 하얀 솜사탕 몇 개가 떠다니는 것 같은 하늘.


하긴 중국과 한반도에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사라진 지 오래되었으니 하늘이 맑을 수밖에···


좀 먼 거리에서 일본 억양이 섞인 한국어가 확성기를 통해 폐허가 된 건물 사이로 퍼져 나갔다.



이 지역 모든 감염자를 퇴치하였스므니다. 생존자는 모두 밖으로 나오십시오. 안전하므니다. 절대 안전하므니다!


이 방송은 일본이노 미국 연합군에서 하는 것이므니다. 안심하십시요. 생존자에게 음식과 물, 쉴 곳을 제공하겠스므니다. 모두 나오십시오.



허물어지고 불에 타 검게 그을린 건물 사이사이에서 생존자들 이 하나둘 나타났다.


모두 피폐한 몰골. 하지만 용케 살아남아서 대견하다는 눈빛을 서로서로 주고받았다.


일본 자위대 마크를 단 장갑차와 탱크, 군인들, 생존자를 태울 대형 버스 수십 대가 도로에 쭉 서 있었다.


일행 중 김한결의 모습도 보였다. 그는 행렬을 따라 버스가 서 있는 쪽으로 터덜터덜 걸었다.


한결이 걷다가 우연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때 공교롭게도 자위대 지휘 차량에 타고 있던 지휘관도 고개를 돌려 김한결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다.


몇 초 동안 가만히 서로를 응시하는 두 사람.


그러다 일본군 지휘관이 해맑게 웃었다.


그가 웃으며 한결에게 말했다.


“어이! 김한결! 나야 나 정우진!”


“내가 이곳 자위대 책임자 이시이 마사토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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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2장 5화 윤주의 기억 24.06.09 12 1 9쪽
12 제2장 4화 킹덤 24.06.08 14 0 8쪽
11 제2장 3화 능력치 24.06.07 17 0 10쪽
10 제2장 2화 테스트 24.06.05 19 1 11쪽
9 제2장 1화 덤으로 받은 육체 24.06.04 23 1 9쪽
8 제1장 6화 가장 안전한 곳 24.06.02 21 1 10쪽
» 제1장 5화 두 번째 꿈 24.05.31 28 1 10쪽
6 제1장 4화 딥키스 24.05.30 26 0 10쪽
5 제1장 3화 주가변동창 24.05.29 27 1 7쪽
4 제1장 2화 동거의 시작 24.05.27 37 1 12쪽
3 제1장 1화 두개의 탑 24.05.24 42 2 9쪽
2 서장 2화 신이 내린 의원 24.05.24 46 2 4쪽
1 서장 1화 임산부와 메스 24.05.23 8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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