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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과금으로 최강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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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슬
작품등록일 :
2023.05.15 23:59
최근연재일 :
2023.05.30 00:34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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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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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3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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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성자 즉위식

DUMMY

성당을 빠져나온 아르테미아와 나는 한동안 대화가 없었다.


눈 주위가 붉게 물든 아르테미아는 새 의상을 하사받은 일에 대한 여운이 가시지 않은 탓이었고, 나는 새로 나타난 메시지를 확인하는 데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띠링


[아르테미아에게 강렬한 감정적 영향을 끼쳤습니다!]

[플레이어의 영향력이 확대됩니다!]

[플레이어 업적 ‘신의 보답’을 달성하였습니다!]

[업적 달성 보상으로 플레이어 경험치가 450XP 증가합니다!]


역시.

나는 눈앞의 메시지로 말미암아 상태창의 잠금을 풀려면 내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플레이어 레벨’이 높아질수록 락이 걸려있는 기능이 풀리고, 플레이어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업적 달성’밖에 없으니까.


‘오늘을 잘 활용해야겠군’


때문에 저녁 8시에 예정되어있는 ‘성자 즉위식’이 더더욱 중요하다.

나를 성자로 공인하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인 만큼 내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경험치의 양도 달라질 테니까.


“결국 예언대로였군요. 당신을 성자로 받들겠습니다.”


그때, 감정을 추스른 아르테미아가 나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어느새 그녀는 나에게 존칭을 쓰고 있었다.

나를 따르겠다는 뜻이다.


“···의상이 잘 어울리는군. 앞으로 잘 부탁하지.”


다만 나는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청했다.

내 손을 물끄러미 보던 아르테미아가 이내 손을 맞잡으며 답했다.


“예. 그분의 선택을 받아 내려온 성자님을,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겠습니다.”


진중한 표정으로 자신의 뜻을 전하는 아르테미아.


아직은 내 개인의 뜻이나 능력에 반하여 따르기보단 ‘수호신이 선택한 성자니까’ 따른다는 뉘앙스의 답이다.


역시 위치가 위치인 만큼 내 능력을 증명하는 일이 중요하다.


‘뭐, 차차 해나가면 그만이지.’


다만 나는 자신이 있다.

언젠가 나를 따르는 이들이 내가 ‘신에게 선택받은 성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 자체에 끌려 따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왕국의 수호신’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채 이곳으로 소환되었고, 그 정체성을 완성할 수 있는 치트 같은 능력이 많으니까.


‘앞으로 6시간 뒤인가.’


그리고 그 시작은 6시간 뒤에 열리는 성자 즉위식부터일 것이다.


왕국의 새역사가 쓰이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




성자 즉위식.

원래 이 거대한 행사는 ‘속국’ 처지에 있는 왕국이 열 수 없는 행사였다.


왜냐하면 ‘성자 즉위식’이란 곧 왕국 최강의 용사가 왕국의 수호자가 되기 위해 신의 선택을 받은 것을 공표하는 자리인데, 이미 나라의 주권이 넘어간 상태에선 모순이 생기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제격인 셈이다.


또한, 왕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제국이 이를 가만히 두고 볼 리 없었다.

혹여나 성자가 탄생한다면 그를 구심점으로 왕국의 세력이 뭉칠 수도 있기에, 그들의 입장에선 성자의 탄생을 꺼리는 게 당연한 것이다.


“그냥 놔두시지요. 오히려 우리에게 기횝니다.”


다만, 제국 대신 크롬웰 후작은 여러 고관을 앉혀놓고 이를 방관하자 제안했다.

아니, 오히려 기회라며 적극 환영하는 눈치다.


“흐음··· 기회라면··· 오히려 저들에게 기회가 되는 건 아닐는지요.”


그러자 크롬웰의 눈치를 보던 한 제국 백작이 조심스레 의견을 꺼냈다.

크롬웰이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


“그래요? 그러면 안톤 백작의 의견은 어떤지 들어봅시다. 설마 몇 년간 신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한 성녀가 돌연 N등급 1레벨에 불과한 용사를 성자로 인정했는데, 그 쓰레기 같은 녀석이 즉위하지 못하도록 우리 제국이 적극 나서 막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겠지요?”

“······.”


크롬웰 후작의 눈빛에 일순간 벙어리가 되어버린 안톤 백작.

이윽고 크롬웰의 눈이 호선으로 휘었다.


“아닙니다··· 일은 그런 식을 처리해선 안 됩니다. 아무것도 아닌 자에게 우리 제국이 호들갑을 떨면, 그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게 되는 겁니다.”


크롬웰 백작은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그러자 그의 곁에 대기하고 있던 시종이 다른 하인들에게 눈치를 줬고, 하인들은 황급히 문을 연 뒤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자들에게 신호를 줬다.


저벅··· 저벅··· 저벅···


그러자 왕국에 충성을 맹세했던 수십 명의 용사들이 무리 지어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 중에선 왕국 내에 큰 인지도를 차지하고 있는 UR급 영웅들도 더러 있었다.


“크롬웰 후작님을 뵙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회의실에 들어오자마자 적국의 대신에게 예를 표했다.

왕국을 배신하고 제국에 들러붙은 ‘제국파 용사’들인 것이다.


“일은 말입니다····.”


다만 크롬웰 후작은 그들의 인사를 가볍게 무시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일 열로 도열해 있는 그들의 옷깃을 하나하나 정리해주며 뒷말을 잇기 시작했다.


“확실하게 처리해야 하는 겁니다.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게 있다면·····.”


그러던 중 크롬웰 후작의 눈에 한 용사의 옷깃에 실밥이 튀어나온 게 들어왔다.


크롬웰 후작은 미세한 염력의 컨트롤로 실밥을 깔끔하게 잘라낸 뒤, 뒷말을 이었다.


“더 큰 일이 되기 전에, 확실하게 제거해야 하는 겁니다.”


크롬웰 후작은 그 말을 끝으로 손에 있는 실밥을 후- 불었다.


미소를 지으며 제국파 용사의 옷깃을 마저 정리한 뒤, 그에게 말했다.


“그래, 너희 모두 준비는 잘 되었느냐. 이 세계의 진정한 주인이신 우리 제국의 수호신께 귀의할 준비가.”


자신이 모셔온 왕국의 수호신을 버리고 제국의 수호신을 모실 준비가 되었느냐 묻는 크롬웰 후작.


후작에게 질문을 받은 용사가 답했다.


“물론입니다. 저희 모두 옛 주인을 버리고 새 주인을 섬기겠다 약속하겠습니다.”

“···그럼 너희가 해야 할 일도 잘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오늘이 바로 테오른 왕국의 가장 수치스러운 날이 될 것입니다.”


테오른 왕국의 가장 수치스러운 날.

그 답이 마음에 드는 듯 크롬웰 백작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자신이 불러모은 제국의 고관들을 돌아보았다.


고관들은 모든 계획을 마친 듯한 후작의 신난 얼굴을 보며 저마다 같은 생각을 했다.


크롬웰 후작이 저런 표정을 짓는 걸 보니 오늘 밤 성자의 이미지는 완전히 실추할 것이라고.




***




저녁 8시.

해가 완전히 저물며 땅거미가 짙어지는 이 시간, 성당은 또 다른 태양이 떠오를 것임을 공표했다.


수호신의 선택을 받은 ‘왕국의 수호자’인 성자가 오늘 저녁 공식적으로 모습을 선보인다 널리 알린 것이다.


하여 지방 곳곳에서 올라온 귀족들과 신의 부름을 받은 용사들이 성(聖) 메리안데 대성당으로 속속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다만, 그들이 모여드는 주된 이유는 성자의 즉위를 축하해주기보단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한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온 것이 더 정확했다.


그러니까, ‘신성력이 다한 성녀가 어떻게든 성당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계에서 온 용사와 짜고 친 사기극을 벌였다’라는 소문에 대해 진상을 확인하고자 온 것이다.


“아는 지인이 성당의 수녀로 일하고 있거든. 그런데 지인의 말을 빌리면, 성자로 지정된 자의 용모가 형편없다는군.”


때문에 용사들 사이에선 주로 부정적인 말이 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소스를 제공하는 자들은 다름 아닌 제국 연회장 곳곳에 흩뿌려놓은 바람잡이들과 ‘제국파 용사’들이었다.


-말도 안 되지. 몸 상태도 관리가 안 돼서 지방이 껴 있다는데, 어떻게 그런 자가 왕국의 수호자가 되겠나.

-풉.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 1레벨짜리 N등급이 왕국 최강의 용사? 슬라임이나 하나 잡을지 모르겠군.

-국운이 다한 거지. 그런 사기꾼 따위가 성자 행세를 하며 막대한 성당 예산을 잡아먹다니. 성녀님의 판단이 예전만 하지 못한 게 분명해.


연회장 곳곳에서 들려오는 부정적 목소리.

그리고 그러한 부정적 목소리에 감화되어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한 국왕파 용사들.


“······여론이 좋지 않군.”


이에 성당 측에 선 용사들은 아랫입술을 짓씹으며 여론을 돌릴 궁리를 하고 있었다.


다만, 이미 불어날 대로 불어나 대세로 굳어진 여론에 자신들이 끼어든다고 해서 바뀔 리는 없었다.


더욱이 자신들이 성당 측에 선 것을 공공연히 알고 있는 상대가 자신들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줄 리도 없고 말이다.


“모두 정숙해 주십시오.”


그때, 메리안데 성당의 수석 서기관인 시스터 안나가 진행을 시작했다.

모두의 시선이 단상 위의 그녀에게 집중된 가운데, 안나가 다음 말을 이었다.


“성녀님 입장하십니다.”


저벅.


안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연회장의 입구에서 들리는 발소리.

이윽고 성녀는 입구부터 단상까지 이어지는 레드카펫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비록 수호신이 자리를 비운 지난 3년 동안 성녀의 위신은 바닥으로 추락했지만, 정작 성녀를 보자마자 왕국의 용사들은 관성처럼 머리를 숙이며 예를 표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을 소환했던, 그리고 여전히 당당한 그녀의 모습에 잠시 압도된 것이다.


“반갑습니다, 신의 사자들이여. 처음 소녀의 소환에 응해줬듯, 이 자리에 귀한 시간을 내준 용사님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성녀는 단상에 서자마자 연설을 시작했다.

시작은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용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인사였다.


“다만,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수호신께 아무 응답을 받지 못한 지 1112일이 지났으니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성녀의 말에 용사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지난 3년의 악몽 때문에 그들은 많은 것을 잃어야 했고, 급기야 제국에 충성을 맹세하는 용사가 속출할 정도로 왕국이 타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침내 수호신께서는 오랜 침묵을 깨고 제 기도에 응답해주셨습니다. 이는 모두 ‘신계에서 내려온 성자’께서 신의 뜻이 제게 닿을 수 있게 도움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신계에서 직접 내려온 성자.

그 말에 제국파 용사들은 콧방귀를 끼었다.

다만 성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 멘트를 이어나갔다.


“환영해주십시오. 왕국에 축복을 안겨준 신계에서 온 성자, 이안 경입니다.”


그 말을 끝으로 모두의 시선이 입구 쪽으로 향했다.

상석에 앉은 크롬웰 후작 또한 입꼬리를 비틀며 이안의 낯짝을 구경하기 위해 시선을 집중했다.


“·····뭐?”


다만 이안이 모습을 드러내자, 크롬웰 백작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듣던 것과는 달리 그의 외모가 너무 출중하여 순식간에 군중의 호감을 사버렸기 때문이다.


-얘, 얘기와는 다르군·····.

-그러게. 키도 땅딸막하고 살집도 제법 있다고 들었는데.


정돈된 성복을 입고 연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안.

그런 이안의 모습은 여인은 물론, 같은 남자라도 한 번쯤 뒤돌아 볼듯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그 후광에 빛을 보태는 존재가 있었다.


-아, 아르테미아 경····!


아르테미아.

어둠 숲을 개척한 영웅이자 8성 초월체에 도달한 절대 강자의 반열에 오른 1인.


-아르테미아 경이 어떻게 저자 옆에···!


수많은 전장을 승리로 이끈 기적의 상징이자, 왕국 내 수많은 용사의 존경을 받는 최강자.


이번 성자 즉위식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두가 그녀를 떠올릴 만큼 스스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온 기사.


-아르테미아 경·····.


다만, 그녀는 평소와 같은 흑색 갑주에 아무렇게나 늘어뜨린 은발이 아니라 화사한 드레스에 정돈된 머리로 이안 옆을 따라 걷고 있었다.


마치 그의 개인 비서라도 되는 듯, 혹은 호위 무사라도 되는 듯 그의 발걸음에 자신의 발걸음을 맞추며 따라 걷는 것이다.


-아·····.


이에 그녀를 마음에 품고 있거나 동경하던 용사들이, 그러니까 사실상 이 연회장 80%에 해당하는 용사들이 충격받은 표정으로 탄식을 내뱉기 시작했다.


마치 첫사랑을 빼앗긴 소년처럼 다소 감정을 담은 눈으로 앞서 걷는 이안을 노려보았다.


다만 이안은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고고히 단상으로 걸어갔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 성녀의 깍듯한 인사를 받더니, 단상 위에 서서 모두를 향해 말했다.


“반갑다. 신에게 부여받은 소명을 이루기 위해 이 자리에 선 용사 이안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안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수많은 군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데도 그 어떤 떨림이나 두려움 따위는 없었다.


부여된 격의 자태.


‘왕국의 수호신’이라는 정체성이 현재 상황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소화하는 것이다.


“······.”


그리고 그와 처음 마주한 군중들 또한 자연스럽게 그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분명 N등급 1레벨 따위가 건방지게 경어를 쓰지 않는데도, 그가 내뿜는 분위기, 카리스마, 태도, 자태, 기운. 그 모든 것을 통틀어 통칭 ‘격’이라는 것이 그들을 압도하였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이 자리에 ‘증명하였기 때문에’ 선 것이 아니다. 만약 자격을 증명한 자가 이 자리에 서는 것이라면 내가 아니라 아르테미아가 섰어야 할 테니.”


이안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옆에 있는 아르테미아를 보았다.

그녀가 고개를 가볍게 숙이며 동의의 뜻을 표했다.


“하여, 나는 앞으로 너희에게 증명해 보일 것이다. 내가 신에게 선택받은 이유를 말이다.”

“······.”


등장한 지 5분도 안 되어 순식간에 청중을 휘어잡은 이안.

그가 말했다.


“그러니 오늘 밤부터, 너희는 충분히 나를 시험해보아라. 내 자격이 충분한지 따져보아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그 어떤 시험이든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공표한 이안.

이에 주 세력을 차지하는 ‘국왕파’ 용사들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미 아르테미아 경이 그의 옆자리에 있는 것만 해도 그녀의 인정을 받은 것인데, 저렇게 당당하게 자신을 시험해보라는 것이면 그의 자신감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상남자군.

-저런 사람이 N등급에 1레벨? 착오가 있을 것이다.

-···충격적이긴 하지만 아르테미아 경이 옆에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그럼 밤은 기니, 천천히 나를 시험해보라.”


이윽고 이안은 그 말을 끝으로 단상 위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자신의 곁을 지키는 아르테미아를 잠시 물린 뒤, 홀로 샴페인이 든 잔을 홀짝였다.


아르테미아의 후광 없이 자신을 증명하겠단 의지였다.


‘이대로는 위험하다····!’


그리고 크롬웰 후작은 위기를 느꼈다.

만약 이대로 그가 자신의 자격을 증명하여 구심점으로 뭉친다면, 제국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까다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탈룬가”

“예.”

“예정보다 일찍 시작해야겠다. 계획대로 하라.”

“예!”


하여 크롬웰 후작은 제국에게 가장 먼저 충성을 맹세한 UR급 영웅 탈룬가에게 언질했었던 명령을 내렸다.


탈룬가가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홀로 있는 이안에게 다가갔다.


“무슨 시험이든 받아들인다고 하셨습니까?”


그리고 탈룬가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이안의 말을 확인했다.

이안이 놈을 돌아보자 놈이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


“그렇다면 간단한 대련 어떻습니까. 아. 물론 N등급에 1레벨에 불과하니 적당히 봐주면서 할 생각입니다. 제 얼굴에 한방이라도 먹이면··· 뭐, 재능 정도는 있는 거라 생각해 드릴 텐데, 아마 불가능할 겁니다. 아무리 봐도 당신은 개밥도 안 되니까요.”


탈룬가는 그렇게 말하며 자세를 취했다.

마력이 예열되며 그의 몸에서 강한 기세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기세가 이안을 겁박하듯 에워싸기 시작했다.


-···굴욕을 줄 생각이군.

-제국의 앞잡이 놈. 기회를 봐서 죽이려 들지도 몰라.


크롬웰 후작의 명령대로 이안에게 굴욕을 주기 위해 앞으로 나선 탈룬가.


이안이 언제든지 자신을 시험해보라고 한 시점에서 탈룬가를 이를 기회라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여기서 그가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한입으로 두말하는 줏대 없는 성자가 되는 것이고,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엄청난 굴욕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네놈, 수호신에 대한 존경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군.”


하지만 이안은 100레벨 이상 차이가 나는 상대가 적의를 드러내는 데도 표정 한 번 변하지 않았다.


“신성모독이군. 즉결처분하겠다.”


다만 그는 손을 앞으로 뻗을 뿐이었다.

동시에 상태창을 조작하여 녀석의 [잠금] 버튼을 푼 뒤, [분해]를 클릭했다.


“사라져라.”

“······어?”


그러자 녀석의 몸이 새하얀 빛에 휩싸여 분해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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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자 즉위식 +5 23.05.30 81 8 17쪽
13 화사한 봄날의 아르테미아 +1 23.05.28 80 6 13쪽
12 아르테미아의 독백 23.05.27 101 7 16쪽
11 왕국 최강의 용사 23.05.25 112 6 14쪽
10 코스튬 장착 +1 23.05.25 144 10 10쪽
9 숲을 자라게 하는 자 +2 23.05.23 137 8 16쪽
8 정화식 +1 23.05.22 150 12 10쪽
7 성격 장착 23.05.20 156 11 15쪽
6 플레이어 상점 +4 23.05.19 176 10 9쪽
5 나는 왕국의 수호신이다 23.05.18 192 15 10쪽
4 성자의 능력 +1 23.05.17 240 13 11쪽
3 당신은 누구시죠? 23.05.16 257 12 12쪽
2 역대급 재능 23.05.16 289 15 12쪽
1 0.00000000000001% 확률 +2 23.05.16 348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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