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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과금으로 최강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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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슬
작품등록일 :
2023.05.15 23:59
최근연재일 :
2023.05.30 00:34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2,457
추천수 :
147
글자수 :
79,089

작성
23.05.19 23:50
조회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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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9쪽

플레이어 상점

DUMMY

“후우. 겨우 한숨 돌리는군.”


성자로 인정받은 나는 숙소를 안내받자마자 곧바로 침대에 몸을 던졌다.

푹신한 시트의 감촉이 온몸을 감싸며 나른한 감각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대로 눈을 감으면 곧바로 잠들 수 있을 듯도 하다.


“아니지. 3일밖에 안 남았는데.”


다만 지금은 쉴 때가 아니다.

현재 나는 왕국 최초의 성자로 공인된 상황.

3일 뒤에 열리는 ‘성자 즉위식’을 성공적으로 끝마쳐야 한다.

내가 키워온 모든 영웅을 불러모아 내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그들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쉽지 않겠는데.’


다만 모두의 인정을 받는 건 힘들어 보인다. 나는 일반적인 성자와는 거리가 머니까.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성자’라 함은, 왕국 최강의 영웅을 일컫는 말이다.

성자로 지정된 영웅은 ‘수성전에서 모든 능력치 300% 상승’이라는 말도 안 되는 버프를 받기에, 자신이 가진 영웅 중 가장 강력한 영웅을 성자로 지정하는 것이 국룰로 굳어진 것이다.


‘···게다가 성자는 ‘신의 감시자’이기도 하고.’


또한 성녀가 신의 명령을 전파하는 ‘행정부’라면, 성자는 ‘감사부’였다.

말인즉, 왕국의 모든 시설을 돌아다니며 올바르게 운영되고 있는지 감시하는 ‘신의 눈’인 것이다.


때문에 ‘성자’로 지정되는 영웅은 더더욱 왕국 최강의 영웅이어야 했다.

그간 애지중지 키워온 ‘아르테미아’ 같이 가장 강력한 영웅을 성자로 지정해야, 감히 왕국의 모든 행정 건물을 감사하는 일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힘을 얻는 게 우선이다.’


하여 성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면 무력이 받쳐줘야 한다.

당장 1레벨에 불과한 내가 강력한 무력을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언젠간 ‘왕국 최강의 영웅이 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이라도 보여줘야 한다.


“상태창”


하여 나는 상태창을 소환했다.

[영웅] 탭을 클릭한 다음, 「EX」 왕국의 수호신 김이안을 클릭하였다.

내 영웅의 상세 정보가 나타났다.


< 「EX」 왕국의 수호신 김이안 >


◆능력치

:힘 - [6]

:체력 - [11]

:민첩 - [7]

:지능 - [13]

:마력 - [6]


◆재능

:『EX』 상위 세계에서 깃든 정신

:『EX』 수호신의 권능


◆스킬

: [공란]

: [공란]


◆성격·성향

: [공란]

: [공란]


“······.”


다만 상태창을 보고 있자니 입안에 쓴맛이 감돈다.

EX급 재능에 눈이 팔려 보이지 않았던 단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힘, 체력, 민첩 등등 모든 스텟을 다 합한 값이 43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N등급 평균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인 것이다.


‘스킬도 없고···’


게다가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다.

그 어떤 영웅이건 최소 1개 이상은 주어지는 스킬이, 내겐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어떻게 스킬이 없을 수 있을까.


하다못해 ‘주먹 휘두르기’ 같은 잡스킬조차 없다니.

아무리 영웅의 스킬이 그 영웅의 개성과 능력을 따라간다지만, 아무 스킬도 없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내가 그렇게 몰개성하고 쓸모없는 녀석이었던가?


“······.”


···그래, 그건 그런 셈 치기로 하자.

현실 세계에서 난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변변찮은 능력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성격·성향’마저 없는 건 대체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이 게임에서 성격·성향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데, 그게 하나도 없을 수 있다니.


“···성격·성향마저 공란이라니.”


성격·성향.

‘에오히’를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영웅의 ‘성격&성향’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영웅의 성장 잠재력과 성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이 ‘성격·성향’이기 때문이다.


하여 유저들은 좋은 성격·성향을 타고난 영웅을 얻기 위해 별짓을 다 한다.

아무리 최고등급인 1티어 영웅이 뽑혀도 성격·성향이 구리면 말짱 꽝이기에, 좋은 성격·성향이 나올 때까지 얼마나 돈이 깨지든 가챠를 돌리는 것이다.


뭐, 여기서 잠깐 내 자랑을 하자면 나는 0티어급 영웅 아르테미아를 뽑은 데다 무려 ‘고귀한 영혼’과 ‘무너지지 않는 마음’이 떴다.


확률상으론 거의 백만분의 일의 확률.

내 왕국의 최강의 영웅이 아르테미아가 된 것이 괜히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왜 이 모양이지.’


그런데 백조분의 일의 확률로 EX등급에 당첨된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어떻게 성격·성향이 아무것도 없을 수 있어.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띠링


그렇게 온몸에 감도는 낭패감에 이마를 짚고 있는 와중이었다.

돌연 내 머릿속에 울리는 청명한 알림음.


뒤이어 몇 개의 홀로그램 메시지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메시지의 내용을 보자마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수많은 왕국민이 당신을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레이어의 영향력이 확대되었습니다!]


“·····뭐?”


다소 뜬금없는 타이밍에 나타난 메시지.

난 그저 침대에 앉아 상태창을 보고 있었을 뿐인데, 왜 이런 메시지창이 나타난 것일까.


그 이유는 밖에서 들려오는 함성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수호신께서 돌아오셨다!!

-수호신께서 축복을 내려주셨다!

-드디어 수호신께서!!!

-소리 질러!!!

-소리 벗고 팬티 질러!!


나의 귀환을 열렬히 환영하는 목소리들.

창문을 열어 밖을 살펴보니, 골목마다 불이 들어오며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성녀가 하늘로 쏘아 올린 수호신의 축복을 구경하러 밖으로 뛰쳐나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게 하늘에서 아른거리는 저 오로라는, 내 과금상품인 [30일 농수산물 생산량 50% 증가] 버프와 [아카데미 경험치 획득률 15% 증가] 버프가 활성화되었다는 표시니까.


“····소문이 퍼진 건가.”


아무래도 이제야 나에 대한 소문이 왕국 전체로 퍼지기 시작한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내 영향력이 확대되었다는 메시지가 나타난 것이고.


띠링


[죽어가는 왕국민들의 마음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플레이어 업적 ‘되살아나는 희망’을 달성하였습니다!]

[업적 달성 보상으로 플레이어 경험치가 600XP 증가합니다!]

[플레이어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플레이어 상점’이 개방됩니다!]


그렇게 내 영향력이 확대되자, 급기야 업적 달성 메시지까지 떴다.

플레이어 레벨이 오르며 새로운 기능까지 개방된 것이다.


‘플레이어 상점·····?’


다만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 생소하다.

플레이어 상점이라니?

여태 그런 상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확인해보면 알겠지.’


다만 나는 기대감을 품으며 플레이어 상점을 찾아보았다.

플레이어 상점은 ‘다이아 상점’ 바로 옆에 새로운 탭으로 추가되어 있었다.

망설일 것 없이 곧바로 클릭했다.


“····미친”


그리고 나는, 팝업으로 뜨는 상점을 보자마자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도 그럴 게 플레이어 상점엔 다름 아닌, ‘성격&성향’. 그리고 ‘스킬’을 팔고 있으니 말이다.


“····성격을, 내 마음대로 고른다고?”


보는 것만으로도 절정사 할 것 같은 0티어급 성격들의 향연.

이곳은 그야말로 보물단지나 다름없었다.

수억 명의 유저가 억 단위 과금을 할 만큼 희귀한 가치를 지닌 성격·성향이, 무슨 진열장처럼 일열로 쭈욱 나열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걸 그냥 이렇게 판다고?”


게다가 가격도 이 정도면 착하다.

수천만 다이아를 질러야 겨우 뜨는 0티어급 성격·성향이 겨우 천만 다이아.

이 정도면 거의 거저 주는 수준이나 다름없다.

내가 할 것은 고작 맞추고 싶은 성격을 마음대로 구입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진짜 말도 안 되는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사기다.

아무리 0티어급 성격이라 해도 그 조합에 따라 효율이 달라지는데, 심지어 나는 최상의 효율을 뿜어낼 수 있는 성격까지 조합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 마음대로 구입할 수 있으니까.


게다가 어디 그뿐인가.


스킬도 구입이 가능하다.

스킬 또한 최상의 효율을 뽐낼 수 있는 조합으로 맞출 수 있는 것이다.


“설마····· 탈부착도 가능하려나?”


이제 이 시점에서 중요한 점은 탈부착의 여부다.

만약 성격과 스킬을 마음대로 뺐다 꽂을 수 있으면, 그야말로 나는 모든 상황에 대처가 가능한 개사기 영웅이 된다.


그러니까 결투장에는 결투장용.

레이드에는 레이드용.

전쟁에는 전쟁용.

모험에는 모험용, 등등등

모든 컨텐츠에서 활약할 수 있는 먼치킨 영웅이 탄생하는 것이다.


“후우·····.”


하여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플레이어 상점의 [도움말] 버튼을 클릭했다.

심호흡을 크게 한 뒤, 탈부착에 관한 설명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이내 나는 내가 원하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플레이어 상점에서 파는 모든 성격과 스킬은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미친.”


먼치킨 영웅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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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성자 즉위식 +5 23.05.30 80 8 17쪽
13 화사한 봄날의 아르테미아 +1 23.05.28 80 6 13쪽
12 아르테미아의 독백 23.05.27 101 7 16쪽
11 왕국 최강의 용사 23.05.25 112 6 14쪽
10 코스튬 장착 +1 23.05.25 143 10 10쪽
9 숲을 자라게 하는 자 +2 23.05.23 137 8 16쪽
8 정화식 +1 23.05.22 150 12 10쪽
7 성격 장착 23.05.20 156 11 15쪽
» 플레이어 상점 +4 23.05.19 176 10 9쪽
5 나는 왕국의 수호신이다 23.05.18 191 15 10쪽
4 성자의 능력 +1 23.05.17 240 13 11쪽
3 당신은 누구시죠? 23.05.16 257 12 12쪽
2 역대급 재능 23.05.16 289 15 12쪽
1 0.00000000000001% 확률 +2 23.05.16 346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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