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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과금으로 최강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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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슬
작품등록일 :
2023.05.15 23:59
최근연재일 :
2023.05.30 00:34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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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089

작성
23.05.1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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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당신은 누구시죠?

DUMMY

『재능』

:명칭 - [상위 세계에서 깃든 정신]

:등급 - [EX]

:설명 – 당신의 정신은 한 차원 높은 곳에서 왔습니다. 그 어떤 것에도 굴복하지 않는 ‘수호신의 격’입니다.

:효과 – 이 세계에서 가해지는 모든 정신공격, 상태 이상 디버프에서 면역됩니다.


‘·····미친, 이건 진짜 말도 안 되잖아.’


재능의 효과를 확인한 나는 헛웃음을 흘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등급과 레벨 차에 따른 디버프가 존재하는 이 세계에서, 오직 나만이 그 법칙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초월체도 저런 재능은 얻지 못하는데.’


심지어 이 게임에 존재하는 최고 레벨인 10성 초월체도 저런 재능은 가지지 못한다.

아무리 10성 초월체라 할지라도 ‘신족’이나 ‘마족’에 해당하는 상위 종족을 만나면 ‘두려움’ 디버프에 걸려 스텟이 감소하는 것이다.


뿐만인가.

‘상위 종족’ 말고도 이 게임에 디버프적인 요소는 많다.

공기가 희박해 호흡이 힘든 ‘고대의 숲’이나, 수중호흡을 배우지 않으면 진입조차 할 수 없는 ‘아틀란티스’ 같이 장소에 따른 디버프도 존재하는 것이다.

말인즉, 레벨, 등급, 종족, 장소, 격 등등 수많은 요소가 영웅의 스텟과 정신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모든 것들로부터 면역이고.’


하지만 나는 해당 사항이 아니다.

‘상위 세계에서 깃든 정신’이라는 미친 재능이 있기에.

내 본래의 힘을 100%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띠링


[ 재능, ‘상위 세계에서 깃든 정신’이 상태이상을 감지했습니다! ]

[ 유저가 생성한 ‘공포’ 효과를 상쇄합니다! ]


그리고 이런 나의 생각을 증명하는 듯 메시지가 나타났다.


공포 효과가 상쇄되었다는 메시지.


‘····역시.’


실제로, 좀 전까지 내 가슴을 옥죄던 갑갑함이 사라졌다.

맥박도 안정적이고, 호흡도 더없이 차분하다.

성녀에게 분해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깨끗이 사라진 것이다.


“다음 분”


다만 마음이 평온하다고 해서 위기를 벗어난 건 아니다.

내 차례까지 앞으로 2명.

나는 다시 상태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차피 해결책은 이곳에 있을 것이기에.



◆재능

:『EX』 상위세계에서 깃든 정신

:『EX』 수호신의 권능 [잠김]



이윽고 나는 상태창의 [재능]란에 시선을 두었다.

아직 해금하지 않은 EX급 재능이 하나 더 있기 때문이다.


EX급 재능 수호신의 권능.


과연 이 재능의 효과는 무엇일까.

일전에 얻은 상위세계에서 깃든 정신을 고려하면 이 재능 또한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번에도 생각만으로 해당 재능을 해금한다고 생각했다.


띠링


[EX급 재능, ‘수호신의 권능’을 해제하시겠습니까? 1조 다이아를 소모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1조 다이아를 소모한다는 메시지가 떴다.

좀전의 정신방벽 재능이 1000억 다이아였는데, 1조면 그 10배가 아닌가.

도대체 얼마나 좋은 재능이길래 이만한 다이아를 소모하는 거지?


·····어쨌든 내 앞의 N급 영웅은 갈려 나가고 있고, 다이아는 썩어 넘친다.

망설일 것 없이 재능을 해금했다.


띠링


[1조 다이아를 소모하였습니다.]

[EX급 재능, ‘수호신의 권능’이 해제됩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생각만으로도 명령이 이뤄지며 해금 메시지가 나타났다.

다만 해금된 재능은 내 예상을 훌쩍 벗어난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띠링


[상태창 업그레이드 중···· 13%]


‘상태창이 업그레이드된다고···?’


바로 상태창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다.

내심 전투에 도움이 되는 재능일 거라 예상했는데, 완전히 예상을 벗어났다.

설마 수호신의 권능이 상태창과 연관 있을 줄이야.


‘이게 지금 상황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까?’


다만 이런 독특한 형태의 재능이 내게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원래는 해금한 재능을 성녀 앞에 선보임으로써 나의 힘을 과시할 생각이었으니까.

이런 엄청난 재능을 휘두르는 내가 N급(Normal)일 리 없다고 주장하면 이 위기를 빠져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다음 분.”


하지만 그런 나의 계획은 어긋나버렸다.

동시에 내 앞에 있던 마지막 1명도 불려가 버렸다.

이제 저 마지막 한 명이 성녀에게 분해되고 나면, 꼼짝없이 내 차례가 오는 것이다.


‘방법이 없다. 해금된 재능이 유용하길 바랄 수밖에.’


하여 나는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상태창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점점 차오르는 퍼센트를 바라보며 진화한 상태창이 유용하길 기도했다.

다만 진화한 상태창이 쓸모없을 경우도 대비해야 하기에, 기도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안도 모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진화한 상태창을 활용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떠오르질 않았다.


[상태창 업그레이드 중···· 76%]


그런 계산을 하는 사이, 어느새 진척도는 76%가 되었다.

나는 상태창이 업그레이드되기까지 시간이 충분한지 판단하기 위해 제단 위에 올라선 사람과 상태창 진척도를 번갈아 가며 보았다.


솨아아아아····.


하지만 그러한 가늠도 잠시.

남자가 분해되기 시작했다.

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남자가 분해되며 내 차례가 찾아온 것이다.


[상태창 업그레이드 중···· 83%]


···아무래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 속도라면 제단에 올라갈 때쯤 100%가 되겠지만, 상태창을 파악하여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계획을 짤 시간도 필요하다.


“용사 후보님, 이제 올라가셔야 합니다. 그보다 유언장엔 정말 아무것도 적지 않을 건가요?”


그때, 수녀가 나를 재촉하며 유언장에 시선을 두었다.

때마침 시간 벌이가 필요했던 나는 펜을 쥐며 말했다.


“남기고 싶은 말이 떠올랐다····. 잠시만 기다리거라.”


····? 기다리거라?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요상한 어투에 의아함이 일었지만 이내 유언장에 시선을 집중했다.

지금은 그런 것보다 퍼센트가 찰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그냥 아무거나 생각나는 대로 적어볼까.



[유언장]


-제육볶음 레시피


1. 고추장 2스푼, 간장 2스푼. 고춧가루 2스푼, 다진마늘 1스푼, 굴소스 1스푼, 올리고당 1스푼 넣어서 양념장을 준비한다.

2. 재워둔 고기를 중불에 볶으며 설탕을·····.


자취생활을 하며 자주 해 먹었던 제육볶음.

나는 유언장에 제육볶음 레시피를 적으며 상태창을 흘겨봤다.

요리 과정의 50%를 적었을 때쯤 업그레이드 진척도는 93%에 달해 있었다.


···더럽게 안 차는군.


“용사 후보님. 이제 마무리해주셔야 합니다. 성녀님께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계속 끌리자 수녀가 다시 한번 나를 재촉했다.

고개를 힐끗 드니 제단 위의 성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띠링


[상태창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때, 때마침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

남은 퍼센트가 순식간에 차오르며 진화한 상태창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진화한 상태창의 형태를 보자마자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 없이,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간파했기 때문이다.


“용사 후보님! 이렇게 시간을 끈다고 해서─”

“다 되었다.”


하여 나는 내게 눈치를 주는 수녀의 말을 끊었다.

그녀에게 유언장을 내밀며 다음 말을 이었다.


“레시피를 다 채울 필요는 없겠군. 성녀는 나를 분해할 수 없거든.”

“····예?”


도취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내 태도에 당황한 수녀.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내 말투가 조금 이상하긴 하다.

현대의 전형적인 직장인인 내가 이런 이상한 감성의 말투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다니.


‘재능의 영향이겠지 뭐.’


다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곳에 소환된 나의 정체성을 생각하면 당연한 행동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나는 왕국을 다스려온 수호신.


애초에 ‘왕국의 수호신’이라는 별호를 단 채 이곳의 영웅으로 소환되었고, 고유 재능 또한 그 정체성에 걸맞은 것으로 되어있다.

이 세계에서만큼은 이런 나의 태도가 당연한 것이다.


저벅··· 저벅···


하여 나는 걸음을 옮겼다.

성당 내 수많은 수녀와 사제들의 시선이 나를 쫓았다.

이윽고 나는 성녀 앞에 섰고, 성녀가 나를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용사 후보님. 슬프게도 용사 후보님은 분해를 피하실 수 없습니다. 수호신의 명령은 절대적이고, 그 어떤 용사님도 예외는 없기 때문입니다···.”


·····음. 좀 전에 내가 했던 말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건가.

성녀에게 분해될 리 없다는 나의 확언.


확실히 성당 내에 있는 사제와 수녀들은 나를 비웃고 있었다.

성녀님의 권능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다니, 죽을 때가 되니 미친 거라며 조롱을 보내는 것이다.


-어쩐지, 자꾸 시간을 끌 때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이해해야죠. 이계에서 온 영웅이 아닙니까.

-분해될 처지만 아니었으면 신성모독으로 처형대 위에 올랐을 것을. 감히 성녀님의 권능을 무시하다니요.


다만 나는 저들을 이해하기로 했다.

이 게임의 설정상 성녀는 신과 유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신의 메신저.

그런 신성한 존재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으니, 저렇게 분개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인 것이다.


“···고통은 없을 겁니다. 용사님의 힘. 왕국의 번영을 위해 가치 있게 쓰겠다 약속하겠습니다”


그때, 성녀가 그렇게 말하며 내 가슴에 손을 얹었다.

나를 분해하려는 것이다.


‘그렇겐 안 되지.’


하지만 성녀는 나를 분해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내 눈앞에 떠 있는 상태창은, ‘에이지오브히어로’에 접속했을 때 나타나는 게임의 메인 UI(User Interface)이기 때문이다.

말인즉, 게임을 실행했을 때 나타나는 스마트폰 화면이 내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이로써 나는 왕국 자체를 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게 되었다.


‘분해를 할 수 없게 잠금해버리면 그만이지.’


하여 나는 생각만으로 상태창을 조작했다.

에이지오브히어로의 메인UI에 있는 [영웅] 탭을 클릭한 다음, ‘나’를 찾았다.

예상대로 ‘왕국의 수호신 김이안’이라는 영웅이 제일 상단에 있었다.


달칵.


그리고 나는 김이안을 클릭한 다음, [세부 정보]로 들어가 [분해 잠금]을 클릭했다.

‘분해 잠금’이란 귀중한 영웅이 실수로 분해되지 않도록 잠글 수 있는 기능이다.


파아아앗!


그 순간 성녀의 몸에서 신성한 빛이 뿜어져 나와 나를 감쌌다.

그러자 다음 메시지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띠링


[해당 영웅은 ‘잠금’ 설정된 영웅입니다. 잠금을 해제하고 분해하시겠습니까?]


성녀가 나를 분해하려 시도하자 나타난 메시지.

당연하게도 나는 ‘아니오’를 클릭했다.

그러자 성녀의 두 눈이 크게 떠지며, 당황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파아아앗!


하지만 성녀는 그럴 리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한번 신성한 빛을 내뿜었다.

좀 전보다 화려한 빛이 내 몸을 감싸며 이번에도 같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해당 영웅은 ‘잠금’ 설정된 영웅입니다. 잠금을 해제하고 분해하시겠습니까?]


참으로 우습지 않은가.

자신이 모시는 수호신을 필사적으로 분해하려는 성녀라니.

하여 나는 그녀가 신성모독을 저지를 수 없도록 이번에도 ‘아니오’를 클릭했다.


그러자 성녀가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며, 경악하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성당 내 수많은 군중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성녀가 말했다.


“어, 어째서 분해가···· 당신은 누구시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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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르테미아의 독백 23.05.27 101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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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숲을 자라게 하는 자 +2 23.05.23 138 8 16쪽
8 정화식 +1 23.05.22 150 12 10쪽
7 성격 장착 23.05.20 156 11 15쪽
6 플레이어 상점 +4 23.05.19 176 10 9쪽
5 나는 왕국의 수호신이다 23.05.18 192 15 10쪽
4 성자의 능력 +1 23.05.17 241 13 11쪽
» 당신은 누구시죠? 23.05.16 258 12 12쪽
2 역대급 재능 23.05.16 290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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