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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과금으로 최강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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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슬
작품등록일 :
2023.05.15 23:59
최근연재일 :
2023.05.30 00:34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2,469
추천수 :
147
글자수 :
79,089

작성
23.05.2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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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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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6쪽

아르테미아의 독백

DUMMY

“·····어떻게 멀쩡한 거지?”


아르테미아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8성 초월체인 자신의 기세를 한 몸에 받고도 멀쩡할 수 있는 이가 존재한다니.


하다못해 7성 초월체 조차 압박감을 느껴 식은땀을 흘리거나 호흡이 흐트러질 정도인데, 어떻게 1레벨에 불과한 용사가······.


“내가 혼절할 거라 생각했나 보군.”


다만 정작 당사자의 태도는 태연했다.

여전히 미동도 없는 표정으로 얼굴에 물을 끼얹을 뿐이다.


어디 기세를 내뿜으려거든 얼마든지 더 내뿜어보라는 듯 눈길도 주지 않는다.


스스스스슷····.


하여 아르테미아는 서서히 살기를 거뒀다.

그에겐 자신의 기세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충분히 확인했으니, 이제는 그를 시험할 때가 아니라 대화를 나눌 때이다.


“비결이 뭐지? 대답을 듣고 싶은데.”


흥미가 생겼다.

처음엔 그저 성녀님의 신기가 다하여 이계에서 온 사기꾼을 성자로 공인한 거라 생각했으나, 직접 만나고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그도 그럴 게 같은 8성 초월체가 아니고선 그 누구도 버틸 수 없었던 자신의 살기를 보란 듯이 버텨내지 않았는가.


“···원리라. 그런 건 없다. 그저 나와 네게 주어진 격 자체가 다를 뿐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답도 흥미로웠다.

왕국 최강의 용사인 자신을 앞에 두고 ‘격의 차이’를 운운하다니.


미친 게 아니고서야 그 누구도 자신에게 그따위 망언을 할 순 없었다.


“······.”


하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말마따나 부여된 격의 차이가 아니라면 자신의 기세를 모두 받아낸 것이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가? 그러니까 그대의 말은, 수년 동안 이 몸을 극한으로 갈고 닦아 8성 초월체까지 도달한 본녀보다, 1레벨에 불과한 그대의 격이 더 높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다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아르테미아는 한 음절, 한 음절 힘을 실어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이안에게 물었다.


다만 이안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즉답했다.


“그래.”

“······하.”


열이 확 올라왔다.

수년간 수많은 전장에서 자신을 증명하여 최강의 용사까지 도달한 자신보다, 이제 막 이곳으로 소환된 풋내기가 자신보다 격이 높다 주장하고 있다니.


“그래, 그렇단 말이지.”


하여 아르테미아는 강수를 두기로 했다.

오직 자신에게만 허락된 전용 무기 ‘니베르’를 술식으로 소환하여 이안 앞에 내민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무기를 들어보아라. 만약 그대가 이 무기를 들 수 있다면, 그대가 본녀보다 격이 더 높은 것은 물론, 신계에서 내려온 성자임을 인정하겠다.”



*



예상대로다.

자존심과 자긍심으로 똘똘 뭉친 아르테미아를 살살 긁으니 미끼를 덥썩 물었다.


자신의 전용 무기를 들면 나를 성자로 인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르테미아도 믿는 구석이 있으니 이런 도박수를 둔 것이겠지.’


다만 아르테미아가 내민 무기는 무려 ‘전용 무기’. 그녀가 아니고선 그 누구도 들 수 없는, 오직 그녀에게만 허락된 무기인 것이다.


‘게다가···.’


아르테미아의 전용 무기 ‘니베르’에는 얼음마녀의 저주가 걸려 있다.


그녀의 재능인 ‘절대영도’와 그녀의 성격 중 하나인 ‘얼어붙은 마음’이 없다면 해당 무기는 드는 순간 몸이 얼어붙어 얼음 동상이 되는 것이다.


‘내 재능이라면 버틸 수 있어.’


다만 내게는 모든 디버프를 면역시켜주는 ‘상위 세계에서 깃든 정신’이 있다.


8성 초월체인 아르테미아의 기세도 버텨낸 내가 그깟 얼음마녀의 저주를 버텨내지 못할 리 없다.


‘그럼 하나만 해결하면 되는 건가···.’


때문에 니베르를 들려면 단 한 가지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 바로 아르테미아에게만 귀속되어있는 ‘귀속 효과’를 푸는 것.


다행히 귀속 효과는 인벤토리에 있는 ‘귀속 해제 주문서’로 풀면 된다.


이것으로 아주 손쉽게 아르테미아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왜 대답이 없지? 그 대단한 성자도 이번엔 무리인가?”


하지만 그때.

아르테미아가 한껏 비꼬는 말투로 나를 도발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섣불리 자신의 승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가져와 보거라.”

“그런 표정 지을 거 없다. 이 무기는 오직 수호신께서 본녀에게만 허락─. 잠깐, 뭐라고?”

“가져와 보라 했다. 그분의 은총을 받은 물건이라면 내가 쥐지 못할 이유가 없다.”

“······.”


아르테미아의 표정이 한껏 날카로워졌다.

그녀의 전용 무기 ‘니베르’가 그녀의 역린인 탓이다.


“···웃기지도 않는 소리. 니베르는 본녀조차 들기 힘들었던 영물이다. 그런데 어찌 이제 막 왕국으로 소한된 용사가 본녀의 무기를 들 수 있다 함부로 지껄이는 건가.”

“말이 길어졌군. 들지 못하면 그걸로 충분할 뿐이다.”

“···이 검에는 저주가 걸려 있다. 그대가 들 수 있는 물건이 아니야.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그 또한 내가 감당할 몫이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검을 들기를 고집하자 아랫입술을 짓씹는 아르테미아.


이윽고 그녀가 헛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그대의 죽음은 본녀가 감당해야 할 몫이군. 그 결과는 내가 감당하겠다.”


왕국 최강의 용사와 성자의 밀회.

그 밀회의 결과는 성자의 죽음.


아르테미아는 자신이 쌓아온 모든 명예를 더럽힐 각오를 하며 내게 검을 건넸다.

그녀는 한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기 때문이다.


스스스스스슷·······.


그렇게 아르테미아의 전용 무기 ‘니베르’가 내 앞에 두둥실 떠서 왔다. 마치 토르의 망치처럼 자유롭게 떠다니는 모습.


띠링


[‘귀속 해제 주문서’를 사용하여 니베르의 귀속 효과를 해제하겠습니까?]


다만 나는 무기를 움켜쥐기 전에 귀속 효과부터 해제했다.

귀속 효과를 해제하면 무기의 성능이 20% 하향되지만, 다시 귀속 주문서를 발라 원래대로 돌려놓으면 그만이다.


[니베르의 귀속 효과가 해제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귀속 효과가 풀리자마자 검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마치 용암에 손을 담근 듯 어마어마한 통각의 세례와 함께 여인의 기괴한 비명이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동시에 수백 명의 귀신이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듯, 고통스러운 소리가 세상에 만연했다.


띠링


[ 재능, ‘상위 세계에서 깃든 정신’이 상태이상을 감지했습니다! ]


다만 이대로라면 쇼크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예의 메시지가 나타나며 나를 지옥에 몰아넣는 모든 감각이 차단되었다.


[ ‘얼음마녀의 저주’에서 발산하는 ‘비명’ 효과가 상쇄됩니다! ]

[ ‘얼음마녀의 저주’에서 발산하는 ‘혹한의 손길’ 효과가 상쇄됩니다! ]

[ ‘얼음마녀의 저주’에서 발산하는 ‘결빙’ 효과가 상쇄됩니다! ]


그리고 나는 연이어 떠오르는 메시지의 향연을 보았다. 이 검을 들기 위해선 9개나 되는 디버프를 감당해야 했던 것이다.


띠링


[ ‘빙제 아르테미아’의 전용 무기와 접촉했습니다!]

[ ‘빙제 아르테미아’의 기억이 재생됩니다!]


다만 이어서 떠오르는 메시지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내용이다.


아르테미아의 기억이 재생된다니?


····하지만 의문을 가질 틈도 없이, 내 의식은 아득히 멀어져 갔다.


아르테미아의 기억과 연결된 것이다.




***




「왕국력 432년, 3월.


전지전능한 신이시여.


드디어 당신의 명에 따라 니베르를 길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이 뒤따랐지만····


이 또한 당신께 가는 여정이라 생각하며 감내하였습니다.


이제는 이 검으로 제가 이뤄낼 역사와 명예에 대해서만 생각하고자 합니다.」


·····내게 연결된 아르테미아의 기억.

그것은 그녀의 독백이었다.

전용 무기를 얻은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이 연결된 것이다.



「왕국력 432년, 9월.


전지전능한 신이시여.


당신께서 내린 은총 덕분에 저는 예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습니다.


그 힘 덕분에 저는 수많은 전장을 승리로 이끌었고, 어둠 숲의 몬스터를 몰아내어 수많은 왕국민을 구해낼 수 있었습니다.


문득, 지금 제 손을 잡고 있는 아이의 온기가 당신께도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뤄낸 모든 영광이 당신께 닿기를 소망합니다.」



···왕국력 432년 9월이면, 한창 아르테미아가 강해지고 있던 시기다.


SUR급 중에서도 0티어인 그녀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이른바, ‘아르테미아 몰빵덱’을 기용하여 영토를 넓히던 시기인 것이다.


그 당시 아르테미아가 느끼는 심정은 감사와 충만으로 가득했다.



「왕국력 433년, 8월.


전지전능한 신이시여.


오늘 저는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잃었습니다.


신성모독적이고 불경한 마음이 제 안에 가득하나, 이 또한 일 순간 감정의 폭풍일 거라 생각하며 여전히 당신을 신봉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는 어디서 삶의 이유를 찾아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족과 약혼자를 모두 잃은 제가 앞으로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가야 할까요.


오늘만큼은 아무 응답도 없는 당신이 원망스럽습니다.」



433년 8월이면····.

아르테미아의 독립 퀘스트가 한창 이뤄지고 있을 때다.


그녀의 전용 성격인 ‘얼어붙은 마음’을 얻기 위해 그녀의 인생을 비극으로 몰아넣는 퀘스트를 진행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삶이 아르테미아에게 설계된 삶이고, 그 길을 따르는 것이 그녀를 가장 강하게 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아르테미아의 삶이 비극으로 점철되도록 유도했다.


별생각 없이, 오로지 효율만을 중시하며. 그녀의 삶을 천천히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그렇게 아르테미아는 ‘얼어붙은 마음’을 얻었고, 왕국 최강의 용사가 되었다.



「왕국력 434년, 3월.


전지전능한 신이시여.


일신의 무력을 한없이 강하게 하는 것이 고통을 잊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 힘을 휘둘러 수많은 사람을 구원하고 그들의 무탈과 안녕을 도모하는 일에 작은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니 이제는 더 이상 당신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제게 부여한 저의 사명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왕국을 수호하고 바로 세우는 명예로운 일임을 알기에, 기사 아르테미아는 당신의 뜻을 받들어 그 의지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제 이름으로 쓰인 역사가 당신의 계획과 함께할 것이라 믿습니다.」



왕국력 434년 봄.

아르테미아는 마음을 다잡았다.

오직 자신만이 왕국을 바로 세울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무장하여 현재의 모습에 가까워진 것이다.



「왕국력 437년, 6월.


전지전능한 신이시여.


오늘이 벌써 당신께서 아무런 응답을 주지 않은 지 2년째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당신께서 돌아올 것이라 믿으며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패배도 언젠가 웃으며 얘기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왕국의 상황이 그리 좋진 않습니다.


성녀님의 위신은 이미 바닥으로 추락한 지 오래고, 저는 져선 안 될 전장에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저의 패배로 인해 국왕 폐하는 굴욕적인 종전 문서에 서명을 하셨고, 찬란했던 왕국의 영광은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전지전능한 신이시여


부디 더 늦기 전에 당신께서 응답하기를 소원합니다」



그렇게 아르테미아의 기억은 현재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내가 잠시 게임을 접었던 ‘공백의 3년’까지 도달한 것이다.



「왕국력 437년, 12월.


전지전능한 신이시여.


저는 지금 머나먼 북부의 멸지로 발령 나와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를 수도와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는 제국 대신의 입바람 탓이겠지요.


다만 저는 오히려 이것을 기회라 생각합니다.

북부의 혹독한 환경은 강한 병사를 육성하기에 적합한 환경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당신의 부름에 응답할 강군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그러니 언제든 하명만 내려주십시오.

저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걸음에 당신의 부름에 응답하겠습니다.」



···이어지는 아르테미아의 독백에 나는 한 가지의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다.


어쩐지 성자인 내가 출현했음에도 아르테미아가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니, 이런 내막이 있던 것이었나.



「왕국력 438년, 6월.


전지전능한 신이시여.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습니다.


이 머나먼 북부의 멸지에서도 당신께서 내려주신 밤하늘의 축복은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당신의 귀환만을 바라오던 저로서는 이보다 더한 기쁨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성녀님에게 괴이한 소식을 하나 들었습니다.


이 축복을 내려준 주체가 당신이 아닌 ‘신계에서 내려온 성자’라는 소식 말입니다.


저는 그 소식이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어찌 한낱 용사가 성녀님의 권능을 행사하며, 1레벨에 불과한 그가 성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또한, 당신께서 성자를 지정한다면 당신의 뜻을 받들어 왕국을 바로 세운 제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런 증명도 하지 못한 풋내기 용사에게 그 영광스러운 자리가 간다니 저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하여 감히 예상컨대 성녀님이 당신의 뜻을 잘못 해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무려 3년 만에 이뤄진 명이다 보니, 성녀님도 실수할 수 있지 않습니까


저는 여전히 당신의 가장 날카로운 검이며, 앞으로도 쓰일 날이 많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를 대하는 아르테미아의 날 선 태도.

그 원인을 이제는 알 것 같았다.


사실 아르테미아는 두려웠던 것이다.


오직 자신만이 해낼 수 있다는 사명감이, 다른 누군가의 것이 되어버릴까 봐.


솨아아아아아아아·····.


그런 이해와 함께 아르테미아의 기억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시야가 원래대로 돌아오며, 당황한 아르테미아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내 손에는 그녀의 전용 무기 니베르가 들려 있었다.


「정녕, 정녕 당신께서는··· 저를 버리시려는 것입니까·····.」


그러자 놀랍게도 현재 그녀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영웅의 전용무기가 그 속마음을 읽는 매개체인 듯했다.


아르테미아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 같은 눈빛으로 독백을 이어나갔다.


「역시··· 역시 역사는 되풀이되는 겁니까. 이제는 ‘러셀’ 경에 이어 제 차례인 겁니까·····.」


아르테미아가 말하는 러셀.

그는 한때 내가 가장 아꼈던 영웅이다.

무소과금 유저인 나로서는 항상 몰빵덱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고, 러셀은 아르테미아 이전에 몰빵했던 영웅이다.


하지만 아르테미아 같은 사기급 신 캐릭이 출시되며 러셀은 버려졌다.


한순간에 창고 영웅으로 전락한 것이다.


“·····.”


그렇게 아르테미아는 회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내 손에 들린 니베르를 보았다.


그 검 끝에서 쓰인 역사의 파편을 보는 듯, 그녀의 눈동자가 아련함으로 물들었다.


“그대를··· 성자로 인정하지.”


다만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말했다.

오직 자신만이 들 수 있던 전용 무기가 다른 사람 손에 쥐어졌다는 것은, 그녀로서는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을 것이다.


“그분의 총애가···· 이제는 그대에게 옮겨간 모양이군···. 인정하겠다. 나는····.”


고고하게 빛나던 아르테미아의 눈에 빛이 꺼졌다. 자부심으로 가득하던 어깨가 축 늘어지며, 당당하게 자신의 뜻을 펼치던 목소리가 힘없이 흩어졌다.


“아니, 신께서는 아직 너를 가장 총애하신다.”


다만 그것은 아르테미아의 오해일 뿐이다.

아르테미아에게 꼴아박은 재화만 해도 얼마인데, 내가 미쳤다고 너를 버릴까.


“단 한 번도 그분의 음성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나. 그렇다면 직접 그분의 말씀을 들어라. 너를 향한 그분의 총애는 여전하시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코스튬 상점]을 클릭했다.

그리곤 ‘화사한 봄날의 아르테미아’ 코스튬을 구입했다.


이제 아르테미아를 내 사람으로 만들 차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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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화사한 봄날의 아르테미아 +1 23.05.28 81 6 13쪽
» 아르테미아의 독백 23.05.27 102 7 16쪽
11 왕국 최강의 용사 23.05.25 112 6 14쪽
10 코스튬 장착 +1 23.05.25 144 10 10쪽
9 숲을 자라게 하는 자 +2 23.05.23 138 8 16쪽
8 정화식 +1 23.05.22 151 12 10쪽
7 성격 장착 23.05.20 156 11 15쪽
6 플레이어 상점 +4 23.05.19 176 10 9쪽
5 나는 왕국의 수호신이다 23.05.18 192 15 10쪽
4 성자의 능력 +1 23.05.17 241 13 11쪽
3 당신은 누구시죠? 23.05.16 258 12 12쪽
2 역대급 재능 23.05.16 290 15 12쪽
1 0.00000000000001% 확률 +2 23.05.16 348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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