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끄적이는 공간

10조 과금으로 최강 계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악슬
작품등록일 :
2023.05.15 23:59
최근연재일 :
2023.05.30 00:34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2,464
추천수 :
147
글자수 :
79,089

작성
23.05.23 23:50
조회
137
추천
8
글자
16쪽

숲을 자라게 하는 자

DUMMY

환한 보름달이 비추는 테오른 왕국의 신성한 욕탕.


그 화려한 외관에 압도되었던 나는, 내부로 들어서며 다시 한번 숨을 들이켰다.


탁 트인 공동의 바닥에 깔린 타일은 매끄럽고 화려했으며, 벽면을 수놓은 장식 유리와 프레스코화는 절로 감탄을 내뱉게 했다.


과연 왕국 최대의 문화 시설이라 할 만했다.


“거기 누구··· 아! 성녀님?”


그리고 성녀가 가면을 벗자마자, 그녀를 알아본 푸근한 인상의 중년 남자가 다가왔다.


성녀는 그를 욕탕의 관리인인 ‘길터’라고 소개했다.


“이분은 이번에 새로 소환된 용사이십니다.”


그리곤 나를 용사라고 소개했다.

아무래도 3일 뒤 열리는 ‘성자 즉위식’ 전까진, 내 정체를 공개하지 않을 생각인 모양이다.


“야심한 밤에 죄송해요. ‘정화탕’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 예. 물론입니다! 그런데 정화탕이라면, 이 용사분을···”

“예. 제가 직접 축복해드리고자 합니다.”

“···서, 성녀님이, 일대일로, 직접 해준단 말입니까···?”

“예.”

“아··· 그, 대단하신 분이··· 소환에 응해주셨나 봅니다. 허허, 성녀님께서 직접···”

“지금 바로 준비될까요?”

“예! 시종을 불러오겠습니다.”


길터는 성녀에게 고개를 90도로 숙이곤 어딘가로 사라졌다.


길터가 사라진 사이, 성녀는 신성한 욕탕에 대해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이곳은 ‘아포디테리움’입니다. 옷을 갈아입는 곳이라 탕은 좀 더 안쪽에 있습니다.”


아포디테리움.

우리말로 번역하면 탈의실.

다만 욕탕 전용 가운이 있다고 한다.


완전히 알몸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 가운을 입은 채 욕실 안으로 들어간다고.


독일식이 아니라 스파였던 것이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라트리나’. 쉽게 말해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있는 곳은 화장실.

한마디로 뺄 거 빼고 욕탕에 들어가라는 말이다.


일리가 있는 구조다.


“다음 방으로 넘어가면 ‘팔레스트라’가 있습니다. 간단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용사님들이 대련하는 장소로 쓰이기도 하지요.”


문득 한국의 24시간 사우나 찜질방이 떠올랐다. 이거 완전 휘트니스 센터 아니야.

역시 이세계나 현실이나 인간이 하는 발상은 다 비슷한 건가.


“다음은 ‘테피다리움’. 몸을 예열시키는 곳입니다. 증기로 가득 차 있는 방이죠.”


24시간 사우나 맞군.

옷 갈아입고, 물 빼고, 운동하고, 사우나하고.

코스가 딱딱 짜여 있다.


“그럼, 그다음이 욕탕인가 보군.”

“예. ‘칼다리움’. 그곳에서 목욕을 즐깁니다.”


성녀는 이외에도 여러 시설을 소개해줬다.


왕국 최대 규모의 공중 목욕탕인 이곳은, 없는 게 없었다.


이외에도 냉탕도 있고, 수면실도 있고, 음식을 파는 매점도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도 있고.


웬만한 건 다 있었다.


“성자님은 신성탕으로 모실 겁니다.”


그리고 내가 가는 곳은 신성탕.

스폐셜테마 탕이라고 보면 될까.


왠지 이곳에 자주 올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 저기 오는군요.”


그리고 다음 설명을 이으려는 찰나.

때마침 길터가 오고 있었다.


길터의 뒤에는 허름한 옷을 입은 남녀 무리가 우르르 뒤따라 오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시종을 모으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아녜요. 정상 운영시간이 아닐 때 찾아온걸요.”

“하하하! 아닙니다! 성녀님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물론, 용사님도요!”


나를 엄청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하는지, 내게 잘 보이려 무던히 애쓰는 길터.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길터가 뒤를 돌아보며 시종에게 말했다.


“그럼 성녀님과 용사님을 수행하거라.”

““예.””


길터의 명령이 떨어지자 8명의 시종은 각각 4명씩 갈라져 나와 성녀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나에겐 여자 시종 셋에 남자 시종 하나.


성녀에겐 남자 시종 둘에 여자 시종 둘이 붙었다.


이윽고 나는 시종들의 안내를 받아 어떤 작은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딱 봐도 이곳은 탈의실이었다.


“······”


근데, 시종들도 같이 따라왔다.

그냥 안내만 해주는 줄 알았는데, 탈의실까지 같이 따라와 버린 것이다.


“실례하겠습니다.”


그리곤 실례하겠다며 나를 의자에 안내한다.


의자에 앉자마자 여자 시종 하나가 내 신발 끈을 풀어주기 시작하고, 남자 시종은 옷걸이를 들고 오기 시작한다.


‘·····.’


그리고 난 최대한 태연한 척 가만히 앉아있었다.

아무래도 ‘에오히’는 기본적인 시대 배경이 중세이다 보니, 이런 접대가 상식인 듯하다.


하여 최대한 현지인 행세를 하며 표정 관리를 했다.


“탈의를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래도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애초에 나는 이런 호사스러운 서비스 한 번 누려본 적 없는 현대인이었으니.


특히나 저런 미모의 여자가 내 옷 단추를 풀어주는 건, 감히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었다.


“몸을 조금 풀어드리겠습니다.”


게다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난데없이 마사지가 시작된 것이다.


힘이 좋은 남자 시종은 내 어깨를 안마해주고, 내 신발을 벗긴 여자 시종은 발과 장딴지를 마사지 해주었다.


스윽


그러는 와중 차근차근 옷이 벗겨지고 있었다.


셔츠가 벗겨지고, 바지가 벗겨지더니, 이제는 팬티를 내리려 한다.


그렇게 내 안의 유교 보이가 비명을 지르는 와중이었다.


“···!”


내 팬티를 보자마자 눈을 휘둥그레 뜨는 여자 시중.

그리곤 돌연 황급히 고개를 조아리더니, 내게 사죄의 말을 건넨다.


“죄, 죄송합니다!”

“······?”

“가, 가문의 보구인 줄도 모르고, 천한 제가 용사님의 가보에 손을 대 버렸습니다! 부디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가문의 보구?

무슨 말인가 싶어 내 팬티를 내려다보았다.


[Calvin Klain] 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있었다.


설마 이 글자에 특별한 의미라도 있는 줄 알고 저러는 건가.


“···눈치가 빠르군.”


다만 나는 이 상황을 이용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낯선 여자 앞에 알몸으로 있는 건 현대인인 내게 상당히 껄끄러운 일이니.


하여 여자 시종에겐 가보(?)만 놔두고 다른 옷만 가져가라고 했다.

고개를 조아리던 여자 시종이 내 옷 뭉치를 들고 물러났다.


*


목욕가운으로 갈아입은 난 시종들의 안내를 받아 신성탕으로 이동했다.


그곳엔 목욕가운 차림의 성녀가 눈을 감은 채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탕 자체에 성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수제였군.’


신성탕이라길래 뭔가 싶었더니, 직접 성력을 불어넣은 탕이었나.

그래도 성녀가 직접 자신의 성력을 불어넣은 탕인 만큼 기대가 되기는 했다.


“아, 오셨군요.”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내 인기척을 느낀 성녀가 나를 바라봤다. 그리곤 두 손으로 탕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침 준비되었으니 바로 입욕하시면 됩니다. 제가 용사님을 직접 씻겨드리겠습니다.”

“·····.”


이거 참.

용케도 저런 말을 순수한 눈망울로 말하고 있군.


···아니면 내 생각이 썩어있는 건가.


“부탁하지.”


다만 별일 없을 거라 생각하며 욕탕 안으로 몸을 들였다.


기껏 해봐야 성력이 섞인 물을 끼얹는 정도의 서비스라 생각하며 태연한 표정을 유지했다.


“후후,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그렇게 내가 탕 안에 몸을 들이자, 성녀 또한 탕 안으로 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그녀의 새하얀 허벅지가 눈에 들어오며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게다가 하필이면 내 옆에 앉는 바람에 마음을 진정시키기 더 힘들었다.


탕의 온기와 그녀의 미색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용사님”


그런 와중, 성녀가 나를 불렀다.

최대한 태연함을 가장한 얼굴로 그녀에게 고개를 돌리니,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용사님은, 고대의 정화식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현재 치러지는 방식을 원합니까.”


···고대식과 현대식?

그 둘의 차이가 뭔가 싶어 그녀에게 물어봤다.

성녀가 살짝 상기된 얼굴로 답했다.


“음···. 고대에는···, 신체접촉이 있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성기를 결합할 정도의, 격한··· 신체접촉이 있었지요.”


···뭐지.

에오히는 15세 판정을 받은 게임이 아니었던가?

그런 감사한, 아니. 망측한 설정이 있을 줄이야.


“···고대에는 왜 그런 방식으로 치러졌지?”


다만, 한편으로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고대에는 왜 그런 식으로 정화식이 치러졌는지.


그리고 현대에는 왜 그런 게 사라진 것이고.

거기에 대해 물어보자 성녀가 답했다.


“과거의 용사님들은 신과의 결속력이 약했습니다. 신께 봉사한다는 의무감이 거의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소환에 응하셨더라도 용사의 의무를 저버리기 일쑤였습니다. 때문에 저희로선 용사님을 붙잡아둘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거짓된 사랑을 연기하며 몸을 내어줘서라도 말이죠.”


···이거 생각보다 어두운 얘기인데.

그러니까 용사가 튀지 못하도록 몸을 바쳤다는 거 아니야.

용사를 사랑하는 척하면서.


‘어?’


그런 생각이 드는 와중, 초창기 ‘에오히’ 시절이 떠올랐다.


그 당시의 용사는 포켓몬의 몬스터볼처럼 ‘승낙 확률’ 같은 게 있었다.


그러니까 뽑았다고 해서 무조건 내 영웅이 되는 게 아니라, 영웅이 [승낙]을 해야 진정한 왕국의 용사가 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영웅의 승낙 확률을 높이려면, 성당에 많은 투자를 해야 했었다.


‘그렇다면 그 투자가····’


용사를 붙잡아둘 수녀를 양성하는 것일 거다.


솔직히 말이 좋아 수녀지, 거의 희생양이나 다름없는 신세였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자신의 몸을 바쳐야 했으니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소름 돋는 세계군.’


참 오묘한 기분이다.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게임이 직접 내려와 보니, 이렇게나 잔인한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다니.


아무 생각 없이 클릭하고 명령을 내렸던 것이 이들에겐 삶의 양식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큰 변화를 가져왔을 줄이야.


“하지만, 모두가 거짓된 봉사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찌 됐든 용사님은 신의 선택을 받은 전사이고, 그 위대한 전사에게 봉사하는 것은 저희의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였으니까요.”


성녀는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잡았다.

찌릿- 하는 전류가 내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나를 올려다보는 성녀의 눈가가 촉촉했다.


“저는 어느 쪽을 택하든 상관없습니다. 저는 이미, 성자님에게 한번 구원을 받았습니다. 성자님이라면, 제 모든 걸 드릴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과 욕정을 불러일으키는 몸의 곡선이 이성을 뒤흔들어 놓았다.


내 귓가를 간질이는 그녀의 목소리에 혼이 빠지는 듯했다.


“성녀.”


하지만, 나는 이 세계를 외면할 수 없었다.

별생각 없이 ‘분해’해버렸던 용사들부터, 나의 잠수로 인해 위기에 내몰린 성녀.


그리고 자신의 의지완 상관없이 몸을 바쳐야 했던 수녀들까지.


그 모든 것들이 내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신께서 의도하신 게 아니었다.”


하여 나는 궁색한 변명의 말을 꺼냈다.

너희를 불행에 빠트릴 목적으로 그런 짓을 한 게 아니라고.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그분의 선택으로 인해 불행에 처할 수밖에 없었던 모든 사람 말이다. 그런 상황에 처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뱉은 말대로, 나는 몰랐다.


이 세계가 실존하는 줄도 몰랐고, 내 선택 하나하나에 수많은 사람의 인생이 파괴될 줄도 몰랐다.


알았다면 그렇게 쉽게 버튼을 누르진 못했을 것이다.


“그건 당연한 것입니다.”


다만, 성녀는 의외의 답을 했다.


이윽고 나는 그녀가 왜 그러한 답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신께서는 가장 큰 숲을 보시는 분입니다. 그분께서는 숲 전체의 생태계가 문제없이 돌아가도록 살피시는 분이지, 숲 안의 작은 생명까지 일일이 들여다보진 않습니다.”


성녀는 왕국을 숲에 비유했다.

그리곤 신(나)을 숲의 생태계를 관장하는 자라고 칭했다. 이어서 성녀는 그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분의 의지는 절대 선입니다.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분의 은혜는 숲 전체에 쏟아지는 비와 같습니다. 비록 어떤 풀뿌리는 비에 휩쓸려 꽃을 피우지 못할 수도 있고, 또 어떤 꽃은 씨를 퍼트리지 못해 자손을 남기지 못할 수도 있지만, 결국 비는 숲을 자라게 합니다. 그분의 모든 선택과 결정은, 숲을 울창하게 자라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성녀는 단호한 얼굴로 자신이 생각하는 신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그녀가 설명하는 신은, 결국 내가 받아들여야 할 이 세계에서의 내 정체성이었다.


숲을 자라게 하는 자.


그게 바로 ‘왕국의 수호신’이라는 별호를 받은, 내 운명이었다.


“그러니 당당하십시오. 성자님께서는 그분의 의지를 이어 이곳에 강림하신 그분의 자녀입니다. 저는 그분의 뜻을 받들어 이 땅에 전파하는 대리인이구요. 그분의 의지가 이어지는 한, 왕국이 쇄락하는 일은 없습니다.”


놀라웠다.


나는 그저 게임을 즐기려 아무 생각 없이 버튼을 클릭했을 뿐인데, 성녀는 그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자신의 가치관을 확고히 하고 있다니.


그리고 그녀의 가치관은, 나를 동요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결국 내가 집중해야 할 건 개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이곳 전체를 선으로 이끄는 것이니.


“그렇군. 듣고 보니 그대의 말이 맞아.”


하여 나는 성녀의 말을 인정하며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하오나, 성자님. 저희가 짊어진 사명을 수행하기에··· 왕국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때.

성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반전의 말을 꺼냈다.

자신의 믿음과는 달리, 현 테오른 왕국은 속국 상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의 무능 탓에 수호신의 격이 실추되었고, 그 탓에 많은 용사가 돌아섰습니다···.”

“······.”


나는 성녀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대로 현재 내가 키워온 많은 영웅은 타왕국에게 흡수된 상태다.


3년간 수호신인 내가 어떤 기도에도 응답하지 않자, 왕국을 장악한 타(他) 왕국의 수호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이다.


‘침식화(侵蝕化)라 했던가···.’


그리고 이는 게임 시스템상 침식화(侵蝕化)라 규정한다.


그러니까 왕국이 정복당해 타왕국에게 인재를 빼앗기는 현상 말이다.


원래는 없던 시스템이었는데, 아무래도 이세계에 빙의하며 새롭게 나타난 시스템인 듯했다.


“···쉽지 않을 겁니다. 예상컨대 3일 뒤 즉위식이 열리면, 침략국의 대신들이 왕국의 앞잡이를 내세워 성자님을 음해하려 시도할 겁니다.”


하여 성녀는 내게 경고했다.

즉위식에서 타 왕국의 대신들이 왕국의 배신자들을 앞세워 모욕을 줄 것이라고.


하나뿐인 신의 자녀인 나의 위상에 흠집을 내, 왕국의 위상을 실추시킬 것이라고.


“걱정마라. 그따위 잡것들에게 당할 일은 없으니.”


하지만 영웅에게 시련이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라 했던가.


오히려 나는 성녀가 경고한 내용에 흥분이 일었다.


아무래도 새로 장착한 성격의 영향 탓인지, 그들의 내게 시도하려는 음해가 일종의 ‘퀘스트’로 인식되며 도전정신을 고취시키는 것이다.


“약속하지. 3일 뒤 나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즉위식에 설 것이다.”


하여 나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즉위식에 설 것을 약속했다.


아무래도 현재 나의 모습은 배가 조금 나온 전형적인 30대 직장인의 모습이니 말이다.


좀 더 ‘성자’답게 모습을 가꿀 필요가 있었다.


‘상태창’


하여 나는 생각으로 상태창을 소환한 뒤, [코스튬 상점]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내가 될 수 있는 ‘최고 버전의’ 내가 성스러운 의복을 입은 채 서 있었다.


3일 뒤 나는 마치 성자를 연상하는 저 코스튬을 장착한 채 즉위식에 설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10조 과금으로 최강 계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성자 즉위식 +5 23.05.30 81 8 17쪽
13 화사한 봄날의 아르테미아 +1 23.05.28 80 6 13쪽
12 아르테미아의 독백 23.05.27 101 7 16쪽
11 왕국 최강의 용사 23.05.25 112 6 14쪽
10 코스튬 장착 +1 23.05.25 144 10 10쪽
» 숲을 자라게 하는 자 +2 23.05.23 138 8 16쪽
8 정화식 +1 23.05.22 150 12 10쪽
7 성격 장착 23.05.20 156 11 15쪽
6 플레이어 상점 +4 23.05.19 176 10 9쪽
5 나는 왕국의 수호신이다 23.05.18 192 15 10쪽
4 성자의 능력 +1 23.05.17 240 13 11쪽
3 당신은 누구시죠? 23.05.16 257 12 12쪽
2 역대급 재능 23.05.16 290 15 12쪽
1 0.00000000000001% 확률 +2 23.05.16 348 1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