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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님의 서재입니다.

정벌, 오다 노부나가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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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작품등록일 :
2024.01.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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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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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화. 히데요시를 죽여라2

DUMMY

내가 선두가 되어 달렸다. 그리고 아군이 돌입하자 곽재우와 사백구의 군병이 좌우를 크게 벌려, 아군이 들이칠 길을 열어줬다.


그것에 놀란다. 히데요시를 비롯한 모리의 군병이 크게 놀란다. 잠시의 주춤거림. 그리고 그 주춤거림에 파고든 아군.


선두의 나는 검을 휘둘렀다.

히데요시의 주요 가신들을 베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절정의 신체 능력.

중년의 몸뚱이가 아니라 20대의 신체 능력.

전우치가 준 환단의 영향으로 내가 휘두른 검은 빠르기 그지없었다.


-서걱!

히데요시의 칠본창 중 하나. 가츠야 타케노리를 베었다.

놈의 창이 깊게 파고들자 검으로 비켜내고 목덜미를 그어버렸다. 그리고 더 가까이 다가서자 히데요시의 경호역인 히라노 나가야스가 다가선다. 눈앞의 히데요시를 버려두고 검을 뽑고 소리쳤다.


“칫쇼! 죽어라 아케치.”


나는 그 말에 응수하지 않았다. 지금 내 눈동자는 부상으로 신음하는 히데요시의 얼굴뿐.

히라노 나가야스의 공격을 검날로 튕겨냈다. 무예 솜씨가 좋았다. 예전 란마루만큼 실력 좋은 검을 뿌리고 있었다. 하지만 충분히 맞붙는다면 내가 이긴다.


탕! 타당!

불꽃이 튀었다. 놈과 몇 차례 검날을 부딪치자 히데요시를 호종하는 이시다 미츠나리가 외치고 있었다.


“버텨! ‘히라노 나가야스’ 조금만 버텨! 모리의 군병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그 말이면 파악되었다. 부하들이 보였던 우려. 거기다가 히라노 나가야스의 상태창의 문구가 그걸 말하고 있었다.


[모리에게 거짓 항복할 것이다.]

[서북면의 우에시성과 톳토리 영지를 내주고 아군은 본영으로 후퇴한다.]


역시. 모종의 협약.

더러운 모리와 역겨운 히데요시의 협작질이 분명했다.

역시 모리 놈을 믿을 수 없어. 놈도 잡아채야 한다.


“죽인다. 절대 살려두지 않겠어.”


그 말과 동시에 히라노 나가야스의 검을 튕겨냈다. 그리고 파고들었다. 히라노 나가야스와 노닥거릴 시간을 줄이고자 검을 튕겨냄과 동시에 뛰었다. 히라노의 검날이 얼굴 끝을 스치고 지나쳤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한 걸음, 두 걸음 다가서자 이시나 미츠나리가 놀랐고, 히데요시는 손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검을 찾았다. 허리춤의 검손잡이를 잡았다. 하지만 내가 빨랐다.

길게 뻗은 내 손과 그 앞의 검날은 뾰족하게 히데요시의 가슴팍을 파고들고 있었다.

푸우욱!

찔렀다. 히데요시의 화려한 갑주를 뚫고 칼날을 깊숙이 박아넣었다.

“으으윽.”

히데요시의 눈동자가 부릅떠진다. 거기다가 입안에서 붉은 핏물이 주르륵. 나는 그런 히데요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송곳니를 드러냈다.


“잡았다. 드디어 잡았어. 히데요시.”

“으윽, 노...놈... 아, 아케...치. 이노오옴.”


쏟아지는 핏물과 덜덜거리는 히데요시의 말.

그것과 함께 소리치는 이시다 미츠나리의 비명과 등 뒤의 히라노 나가야스의 고함까지.


“크아악!”

“히데요시 주군! 아케치 이노오오옴!!!”


나는 히데요시의 가슴팍에 검날을 박아넣고 앞으로 한 걸음을 옮겼다. 등 뒤의 히라노 나가야스의 검날이 지나치고 이시다 미츠나리는 병졸에게 소리치며 나를 공격하라고 명령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안에 가득한 건 히데요시의 병졸뿐만이 아니다. 나는 걸음을 옮겨가며 놈들의 공격을 피해냈고, 결국 아군이 합류하자 안전한 무리 안으로 숨어들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야 달려든 모리의 군병은 히데요시 군의 항복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항복하라! 히데요시의 군병은 아군에게 항복하라.

-조정의 토벌령이다. 히데요시의 군병들은 무기를 버려야 한다.

-그래야 네놈들이 살 수 있어!


뻔히 보이는 헛짓거리. 나는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을 삼켰다. 그리고 군병을 물리며 눈앞의 히데요시를 지켜보았다.


앞으로 크게 꼬꾸라진 히데요시.

그의 수하들이 깨우지만, 미동도 없이 두 눈을 감았다.


죽었다. 히데요시는 숨을 거뒀다.

라이벌 중 하나인 히데요시의 목숨을 거뒀다.


나는 손을 들어 환호했고, 병졸은 함성을 질렀다.


-와아아아!!! 히데요시가 죽었다!

-와아아아!!! 정이대장군께서 히데요시의 목숨을 거두셨다.


의기양양. 쏟아지는 환호. 잡았다. 드디어 히데요시를 죽였다.


나를 그렇게나 괴롭히던 히데요시의 목숨줄을 끝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가며 혹시 모를 기습이 있을까?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예전처럼 허공에서 떨어지는 화살들이 있는지?


히데요시를 죽인 직후, 내 목숨이 사라지는 건 아닌지 우려를 보였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역사를 바꾸었다. 히데요시는 죽였고, 나는 죽지 않았다. 이제 임진왜란을 일으키는 수괴는 없는 것인가? 하고 안심하는 마음을 가졌다.


해냈어.

조선 역사에 남았을 오명을 내가 지웠어.


뭔가 해낸 것 같아 기뻤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역사가 될 테지만, 나는 뿌듯해했다.


*


히라노 나가야스의 상태창처럼 히데요시의 군병은 거짓 항복을 했다. 하지만 히데요시가 죽었으니, 그 항복이 유효할지? 아니면 정말로 항복해 버릴지는 몰랐다.


그러나 그걸 모르는 곽재우는 축하를 전하고 있었다.


“히데요시가 죽었으니 정이대장군의 과업이 한 걸음 앞섰습니다.”

“그건 모르는 일이지? 히데요시를 잡았지만, 그의 동생 히데나가가 있지 않은가.”

“히데나가의(히데요시의 동생. 2인자) 명성은 크지 않습니다. 어설픈 능력만 가진 자라 대장군께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네. 그리고 자네. 언제까지 나를 도울 수 있겠나? 다음 전투가 4천왕 중 하나인 니와 나가히데와 전쟁일 텐데 말이야.”

“니와 나가히데라면 쵸소카베와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한동안 대장군의 앞길을 막을 자가 없을 겁니다. 그러니 조선으로 돌아가야지요.”

“간다고? 꼭 조선으로 가야겠나? 섭섭하네. 이제 자네와 조금 친해졌는걸.”

“저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병조판서께 드릴 보고도 많고, 무엇보다 일본의 일이란.....”

“알아. 하지만 우리 사이는 조금 다르지 않나.”

“대장군과 친분만 보자면 그렇지요. 그래도 조정의 명령으로 왔으니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맞습니다. 혹여, 개인의 친분으로 왔다면 또 달랐을 겁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조정으로 돌아가서 보고하고 다음 기회가 있다면 또 오도록 하지요.”

“꼭 돌아와 주기를 바라네.”

“....확답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조선에서도 할 일이 있으니 말이지요.”

“알아. 바쁘겠지. 그래도 조선 조정에서 관직을 얻지 못하면 내게 오게. 자네라면 얼마든지 높은 자리에 앉힐 수 있어.”

“하하하. 말씀만 들어도 고맙습니다. 그리고 대장군도 안정을 찾으시면 개인적으로 조선에 한 번 오시지요.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도 많고, 맛난 것도 대접해 들이고 싶습니다. 제가 받았던 환대만큼 정이대장군을 모시고 싶습니다.”

“그 말 꼭 지키게. 내가 반드시 찾아가서 자네를 만날 테니.”

“오십시오. 대장군처럼 거창하게 상차림을 해드릴 수는 없지만, 저희 고향 음식도 맛난 게 많습니다.”

“좋아. 그리하지.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있거든 소개도 시켜주게.”

“하하하. 가신들이 필요하십니까? 뭐, 물어나 보죠.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가기는 할지?”

“물어나 봐주게. 나는 항상 능력 좋은 사람들이 필요해.”

“알겠습니다. 그리하지요.”


곽재우는 웃으며 확답했다. 하지만 그의 속마음은 또 달랐다. 나와 친분을 이어가는 것까지는 좋으나 조선 조정과 연계된 사항은 또 다른 이야기였다.


그의 마음이 상태창 문구로 주르륵 드러났다.


나는 그걸 바라보면 아쉬운 마음을 삼켰다.


[일본은 혼란기에 접어들었다.]

[통일은 그 누구도 이루기 어려울 것이고 못 해도 몇십 년은 조선에 안정이 올 것이다.]

[정이대장군에게 미안한 마음이지만, 어쩌겠는가? 내 나라, 내 조국이 왜란에 침탈되는 모습보다는 낫지.]

[그래도 정이대장군은 좋은 사람이다. 그에게 배운 게 많았다.]

[솔직히 그가 마음에 들기는 한다. 그러나 내가 가야할 길은 조선이지, 내 나라에서 관직을 하며 나라를 살펴야지...]

[규슈에서 고생하는 인백(정여립) 형님도 그만 돌아오셔야 할 텐데... 언제까지 정이대장군을 도우려고 하시는지?]

[어째서 병판의 서신에 답하지 않는 걸까...]

[혹여, 정이대장군 밑에서 관직을 얻고 눌러 앉으려는 건 아닐 테지?]

[...병판에게 서신을 써 보내야겠다. 인백 형님의 스승인 병판 대감이 돌아오라고 독촉할 게 분명하다. 주상께서 이번 전공으로 예조좌랑 자리를 약속하셨으니

인백 형님은 관직 생활이 가능하실 테다.]


상태창 문구로, 정여립도 돌아오란 명령을 받은 걸 보았다. 하지만 곽재우와 달리 응답하지 않았단 것을 알았다.


역시 정여립. 고마웠다. 나를 도와주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일 테지. 조정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서신을 못 받은 척 뜸을 들이는 것이지.


그래도 돌아갈 사람.

선조가 정여립에게 예조좌랑 자리를 약속했다니 그도 떠날 것이다.

그리하면 나는 참모가 하나 사라진다.

김충선 같은 새롭게 얻은 부하가 있지만, 대국적 시점으로 정략을 내줄 사람은 정여립뿐이었다.


곽재우의 상태창 문구를 읽고 있자 가슴이 쓰렸다. 곽재우는 일개 장수로 나를 도왔지만, 정여립은 내게 있어 오른팔 같은 존재. 그가 없다고 생각하자 여러 가지 생각이 지나쳤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털어내고 곽재우에게 말했다.


“하나쿠마성에서 승전연회를 할 것이네. 그대도 함께하지.”


그 말에 곽재우가 끄덕였다. 그도 아쉬운 마음이 없는 게 아니어서 허락했다.


***


모리 데루모토의 본영.


모리는 히데요시의 부하. 이시다 미츠나리와 후쿠시마 마사노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깝게 되었어. 히데요시가 그렇게 가버리다니.”


그 말에 후쿠시마 마사노리가 반응했다.


“죽일 겁니다. 아케치에게 반드시 복수할 겁니다.”

“.....”


그 말에 모리는 답하지 않았다. 지금 모리는 토벌령에 함께한 연합. 그걸 뻔히 알면서 후쿠시마에게 뭐라고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에 후쿠시마 보다 이시다 미츠나리를 바라보며 흥미로운 눈을 떴다.


이시다 미츠나리는 울지 않았다. 후쿠시마 마사노리처럼 분노에 절어 흥분하지도 다른 부하들처럼 땅을 치며 눈물을 삼키지도 않았다. 대신에 차분한 눈빛으로 모리를 바라봤고, 모리가 끄덕이자 입을 열기 시작했다.


“처음 약속처럼 영지를 넘기겠습니다. 그러니 저희를 히데나가님에게(히데요시의 동생) 보내주십시오.”


그 말에 모리가 고개를 내젓는다. 그리고 대답했다.


“정말, 히데나가가 영지를 내줄까? 나는 아니라고 보네. 히데요시도 죽은 마당에 그가 가진 영지를 내줄리가 없지?”


“그건 아닐 겁니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반드시 히데요시님의 명령대로 움직일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당히 말하는 이시다 미츠나리의 답변. 그것에 모리는 가벼운 호성을 뱉었다. 멍청한 후쿠시마 마사노리보다 눈앞의 이시다 미츠나리가 히데요시의 패잔병을 이끈 대장처럼 보였다.


지금도 이시다 미츠나리 주변으로 와키자카 야스하루와 고니시 유키나가, 오오타니 요시츠구 같은 지장들이 모여있고, 후쿠시마 마사노리에 주변으로 멍청한 칠본창만(구키 요시아키를 비롯한 히데요시가 키운 맹장들) 있을 뿐이었다.


히데요시가 죽고, 의견을 달리한 가신들. 이들은 이미 뜻을 달리하고 있었다.

모리는 그걸 알아보고 몇몇 부하들에게 넌지시 부하가 되라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히데요시가 죽은 지 얼마 안 되었고, 히데나가가 살아있는 지금은 쉽지 않았다.


모리는 아쉬운 마음을 숨기고 이시다 미츠나리의 말대로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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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8화. 변해가는 국제 정세 +4 24.04.30 294 13 12쪽
108 107화 조선에서 온 손님은 +1 24.04.29 314 11 13쪽
107 106화. 커지는 전화의 불길 +1 24.04.28 320 12 12쪽
106 105화. 전쟁의 불길이 일어나다. +1 24.04.27 321 12 14쪽
105 104화. 대마도 전투 +3 24.04.26 299 10 15쪽
104 103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2 +5 24.04.25 315 12 12쪽
103 102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 24.04.24 314 10 11쪽
102 101화. 변해가는 노부나가의 상황. +1 24.04.23 336 12 12쪽
101 100화. 니탕개에 난에서 얻어가는 것들. +4 24.04.22 331 16 12쪽
100 99화. 경흥 전투, 이순신을 돕다 +2 24.04.21 319 11 12쪽
99 98화. 곽 재우의 사정2 +2 24.04.20 311 11 14쪽
98 97화. 곽재우의 사정 +1 24.04.19 313 13 12쪽
97 96화. 곽재우를 구하러 가는 여정2 +3 24.04.18 319 11 13쪽
96 95화. 곽재우를 구하러 가는 여정 +3 24.04.17 330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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