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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마스터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에서 마왕 아들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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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마스터
작품등록일 :
2023.09.15 17:54
최근연재일 :
2023.10.04 22:19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909
추천수 :
34
글자수 :
101,363

작성
23.09.15 22:07
조회
106
추천
3
글자
15쪽

<3화> 괴수들이 피해 다니는 F급 헌터 (3)

DUMMY

장담컨대, 내 모든 힘을 다 끌어다 썼다.

나는 아래로 몸을 던져 선랑의 두 다리를 붙잡고 그를 벽으로 무작정 밀었다.

당황하는 선랑의 목소리와 함께 그의 거구가 기우는 게 느껴졌다.

할아버지는 느슨해지는 선랑의 손을 놓치지 않고 벗어났고,


스스슷!

철커덩!


조금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마찰음이 가게 안을 매웠다.


“으, 으악······. 으악!!!”


얼굴이 피투성이가 돼버린 선랑이 잘려 나간 제 팔을 잡으며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그의 팔에서 피가 울컥울컥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유신이 흐트러진 선랑의 틈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고 신속하게 선랑의 팔을 잘라낸 것이다.


잠깐 잊고 있었다.

A급 이상 헌터는 도시의 치안을 위해 범죄자나 괴수를 즉시 처단할 수 있다.

나처럼 정당방위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


“두, 두고 보자.”


선랑은 떨어져나간 제 팔을 부둥켜안고 황급히 헌터 무리들 사이로 사라졌다.


“와아아······.”


숨죽이며 싸움을 지켜보던 헌터 무리에서 뒤늦은 감탄이 터져 나왔다.


“아이고, 괜찮니? 다친 덴 없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황급히 우리 쪽을 향해 다가왔다.

선랑의 다리를 움켜쥘 때 테이블 다리에 머리를 부딪혀 피가 나고 있었다.

쓰라리긴 했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


“응. 할무이, 나 별로 안 다쳤······.”


아, 내가 아니었구나.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미 내 옆을 지나 유신의 몸을 붙들고 요리조리 그의 몸을 살피고 있었다.


“참말로 고맙다, 고마워······. 유신이 너이 덕분에 살았어.”


유신은 묵묵하게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손길을 가만히 받고 있을 뿐이었다.

부러운 새끼.

질투 나지만 온 국민 사랑을 독차지할 만한 놈이다.

저열한 질투심이 솟아올랐지만, 그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건 사실.

나도 뻣뻣하게 유신을 향해 다가갔다.


“고, 고마워서 이걸 어떻게······.”


유신의 차가운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근데 약간 벌레 보는 듯한······?

왜 저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


유신은 대답 대신 손을 들어 나를 가리켰다.


“너······.”


그러더니 다짜고짜 반말 시전.

‘우리’ 할머니할아버지는 아무런 불편함을 못 느끼는 눈치.


“나?”

“그래, 너.”

“나, 뭐······?요?”


윽······. 심장이 아려온다.

나도 모르게 기세에 눌려 존댓말이 나와버렸다.


“F급 헌터인가?”


F급?

나 딱 봐도 F급으로 보이나?


“그려. 내가 저번에 말했지? 우리 손자. 같이 한 번 껴 줘어. 애가 아직 경험이 없어. 레벨이 너무 낮어서 죄다 탈락만 한댜.”


할머니 얼굴이 화색이 돌더니 다짜고짜 내 팔을 잡아끌어 유신 앞에 데려다 놨다.


“이래 봬도 얘가 센스는 타고나서 이이, 그 뭐냐, 마석도 잘 떼고 옆에서 갈증 날 때 물도 잘 챙겨주고, 짐도 좀 들어주고 그럴 겨.”


할아버지도 얼른 할머니의 말에 추임새를 넣었다.

이럴 때 보면 두 분 궁합 참 잘 맞는다.

이래 봬도 내가 명색이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는 헌터인데, 물 잘 챙겨주고 짐 잘 들어주는 게 내 장점이라니.

인생 헛살고 있는 게 틀림없다.

점점 떨어진다······. 내 고개가······. 흑.


“곧 C급 던전 들어가는데 나랑 같이 갈래?”


뭐?

나는 유신의 말에 푹 숙인 고개를 얼른 다시 들었다.


“C···급 던전···이요?”

“응. 관리 규정상 A급이 한 명 있으면 최소 인원 2명만 채우면 돼서. 어쨌든 누굴 데려가긴 해야 하거든.”


이게 웬 떡이냐.

헌터 되고 나서 당연히 C급 같이 상위 던전은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나같이 급 낮은 헌터가 자기 레벨에도 안 맞는 던전에 갔다가 사고라도 나면 자기들 골치만 아파진다는 게 헌터관리국의 설명이었다.

그나마 비벼볼 만한 데가 E급, 혹은 F급밖에 없어서 지원 넣고 있었는데, 나보다 한 단계 높은 E급 헌터가 너무 많은 탓에 그마저도 기회가 별로 없었다.


오늘 같은 F급 던전 공략도 하늘의 별 따기.

게다가 레벨이 낮은 몬스터가 드롭하는 마석이나 아이템은 이미 시중에 포화상태라서 다녀와도 수입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C급이라니.

C급 던전을 공략했을 때 헌터관리국에서 주는 참가비는 100만 원.

거기다가 6-7급 괴수들이 드롭하는 마석과 아이템을 합치면······.

C급 던전 한 번 다녀오면 천만 원은 그냥 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주 40시간 근무로 일반 식당에서 알바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돈은 월 160만 원.

일반인이 2주는 넘게 일해야 받을 수 있는 수입이었다.

유신이 날 데려가 주기만 한다면··· 드디어 이번 달은 제대로 된 돈을 만져보는 건가!


“좋습니다. 당장 장비 챙겨서 나올게요.”


유신은 의아한 얼굴로 내 위아래를 훑었다.


“장비 이것저것 챙길 필요 없어.”

“그게 무슨 말씀이죠?”

“아마 C급에서 나오는 괴수들을 상대하기 어려울 거야. 그냥 내 뒤에 있으면 돼. 아님 포탈 근처에 계속 있든지.”

“그래도 같이 클리어하려면······.”

“클리어는 나 혼자 해. 그냥 내가 사냥할 동안 가만히 있어 주면 돼.”

“그럼, 마석이나 아이템은······.”


내 말에 유신이 이상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다 내 꺼지.”

“아······.”


잠깐의 어색한 침묵.


“아, 수고비로 50만 원 정도 현금으로 챙겨줄게. 어쨌든 저도 인원을 채워야 C급 던전에 진입할 수 있으니. 그럼, 참가비까지해서 150만 원은 떨어질 거야.”


그럼 그렇지.

한숨이 푹 나왔다.

안타깝게도 유신 말은 틀린 게 없었다.


그래도 150만 원이 어디냐.

F급 던전에 들어가면 꼴랑 20만 원을 벌고 나오는데.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이미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좋아요. 가죠.”


나는 쿨한 척 그의 요구에 응했다.


***


“어머, 유신 헌터님 오셨어요?”

“유신 헌터님, 이 꽃차 좀 드시고 가세요! 마력을 충전하실 수 있게끔 포션을 희석해서 만들었어요.”


유신과 내가 헌터관리국으로 들어가자마자 로비에 있던 여직원들이 너도나도 유신을 불렀다.

길 가던 다른 헌터들은 동경의 눈빛으로 그를 힐긋거리고.

이것이 바로 인기인가.

나는 그의 옆에 바싹 붙어 그를 경외하는 시선을 함께 즐겼다.


이윽고 우리는 로비 정중앙의 푸른색 포탈 앞에 섰다.

마력으로 작동되는 이 포탈은 대한민국에 새로 생성된 던전으로 헌터들을 이동시켜 주는 장치였다.

조금 전 F급 던전을 공략했을 때도 여기 있는 열 개 남짓한 포탈 중 하나로 들어오고 나왔다.

포탈 앞을 지키고 있던 남직원이 유신을 보고 깍듯하게 고개를 숙였다.


“오셨습니까, 유신 헌터님? 오늘 마룡산에 생긴 C급 던전 들어가시죠?”


가자미처럼 눈이 양옆으로 째진 남자의 시선이 유신 뒤에 딱 달라붙어 있는 나에게 머물렀다.

누가 봐도 넌 뭔데 여기 있냐 느낌.


“네, 매니저님. 이번에 같이 들어갈 그룹원입니다.”


유신도 그 직원의 눈빛을 읽은 듯 나를 먼저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헌터 김지우라고...”

“아, 저번처럼 급 낮은 헌터를 구하셨군요.”


말하는 사람은 바로 난데, 매니저는 유신을 본 채로 말했다.

그리고······.

급 낮은?

지금 저 표현 대단히 문제 있는 거 같은데.


“네, 맞습니다. F급 헌터 김지우 씨예요.”


유신이 날 소개하자 그제야 매니저는 날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영 미덥지 않은 눈빛이 내 전신을 천천히 훑었다.


“김지우씨. 여기 사인하시고요, 던전 안에서 발생하는 부상 및 사망 사고에 대해 헌터관리국은 책임 없습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을 굳이 강조한다.

내가 입을 삐죽대며 사인을 하는 사이, 어느새 유신은 푸른 포탈의 가운데로 들어가 있었다.


문득 푸른 빛줄기 속에서 늠름하게 서 있는 그가 멋있게 느껴졌다.

나에게 말 대신 턱을 까딱하기는 했지만.

여기서 열등감 느끼면 지는 거다.

나는 애써 쿨한 척하며 그의 곁으로 가 푸른 빛줄기 속에 섰다.



***


잠깐 눈만 감았다 뜬 것 같은데 주변은 이미 어두웠다.

습하고 서늘한 공기가 피부에 닿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던전은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물 떨어지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유신이 천공대검을 꺼내 공격 태세를 갖췄다.

나도 유신을 따라 검집에서 내 검을 꺼냈다.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불빛이 들어온 검이 푸르스름한 빛으로 깜박였다.

주위에 고블린이 있을 때 나타나는 색깔이었다.

9급 괴수인 고블린은 유신 같은 A급 헌터에게는 단 한 번의 검을 휘둘러서 잡을 수 있는 손쉬운 괴수였다.

물론 F급인 나는 고블린들과 비등한 실력이겠지만.


유신이 고블린을 잡으러 이 던전에 들어온 것은 아닐 터.

C급 정도라면 6급 괴수는 충분히 나올만한 곳이었다.

나는 앞장 서는 유신의 뒤를 따라 천천히 던전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끼이익- 끼익-


동굴 깊은 곳에서 무언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후다다닥 발자국 소리가 부산하게 들려왔다.

유신의 검은 더욱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고블린에게서 가까워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지앵-!

쿠르르르-


유신이 자켓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더니 좁은 동굴 안쪽으로 던졌다.

주먹만 한 은빛 공은 둔탁한 소리를 내며 핑그르르 돌아 좁은 통로로 들어갔다.

이윽고 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노란색 연기가 안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잠깐 코를 막아. 난 괜찮지만, 체력 낮은 사람한테는 위험할 수도 있어.”


젠장, 이제 알려주다니. 정말 친절하다.

나는 오른쪽 아대를 떼어내곤 소매로 코를 막았다.

고블린을 퇴치하는 암막 포켓볼인 모양이었다.


꽤 고가일 텐데 직접 검으로 베지 않고 무기를 쓰다니.

나처럼 괴수들이 날 도망 다니는 것도 아닐 테고 말야.

역시 상위 1% 헌터 클래스는 다른 모양이었다.


키엑!

꾸룩!


곧 좁은 통로 깊숙한 곳에서 고블린들의 비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소리로 보아하니, 최소 열 마리는 넘게 모여있었던 모양이었다.


“직접 해치우는 것보다 이 편이 나아. 지금은 이 던전에 어떤 상급 괴수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체력을 비축해 놓는 게 좋거든.”


의아한 내 표정을 눈치챘는지, 유신이 설명을 보탰다.


“저건 암막 포켓볼이죠? 꽤 비쌀 텐데.”

“아, 무기 좀 써봐달라고 협찬 들어오는 게 많아서. 고블린 뒤처리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일단은 던전 끝에 먼저 가보도록 하지. 저 끝에 뭐가 있는지 먼저 알아야 작전을 세우니까.”


유신은 무뚝뚝하게 말하곤 다음 통로를 향해 저벅저벅 걸어갔다.


그렇군.

하긴 스타 헌터는 연예인처럼 사용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 주목받았다.

방금 저 무기를 유신이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 다른 헌터들이 너도나도 구매하겠다고 줄을 설 테니, 저 무기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엄청 득 보는 장사.

결국 유신은 저 무기가 비싸든 말든 상관없으니 고블린 따위의 괴수를 직접 벨 필요가 없는 거였다.

나는 다시 한번 내 가여운 처지를 실감하며 유신 뒤에 바싹 따라붙었다.


검의 깜빡임은 점점 잦아들고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안 꺼진 것 같은데?


“잠깐만요, 아직 검 깜빡거림이 안 멈췄어요. 살아있는 고블린들이 있는 거 같은데요?”


고요한 발걸음을 내딛던 유신이 찡그린 눈썹으로 나를 돌아봤다.


“이 정도 불빛은 아기 고블린 한 마리 정도야. 나중에 처리해도 늦지 않을 거 같은데?”


유신의 말에 내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사실, 던전에 몇 번 나가본 경험도 없으니, 검의 밝기에 따라서 고블린의 숫자나 레벨을 예측하는 걸 내가 알 리가 없었다.


“그렇군요.”


나는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유신의 뒤에 바싹 붙었다.

무심하게 몇 걸음을 내디딘 유신이 문득 뒤를 돌아 나를 봤다.


“저, 고블린, 잡아볼래?”

“네?”

“지금 살아있는 저 고블린. 잡아볼 거냐고. 물론 죽은 다른 고블린 시체에서 나온 부속물은 건드리지 말고. 어차피 나한테 걸릴 테니까.”


넘보지도 않았다, 이 자식아.

그나저나,


“아기 고블린을······.”

“설마 고블린도 잡아본 적 없는 거야?”

“그게······.”


제기랄. 사실 없다.


“없군. 그럼 더 잘됐네. 연습 삼아 잡아봐. 충분히 혼자 잡을 수 있어. 나는 이 던전을 탐색 좀 하고 있을 테니까. 멀리 안 갈 거야.”


암막 포켓볼이 통한 것으로 보아, 고블린들이 모여있던 곳은 막다른 곳.

고로, 아기 고블린은 피할 곳이 없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 말은 즉, 나에게 첫 괴수 사냥의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


“좋아요. 잡고 여기서 다시 만나죠.”


그는 대답 없이 가던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나는 아직 새어 나오고 있는 희미한 노란빛 연기 쪽으로 검을 뻗었다.

희미한 푸른빛이 깜빡거렸다.

이쪽이 맞다.

나는 천천히 발소리를 죽여 통로를 향해 다가갔다.


쓰러진 고블린 시체를 몇 구나 넘었을까.

이윽고 뒤돌아선 채, 바들바들 몸을 떨고 있는 아기 고블린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런데 잠깐만······.

어딘가 익숙한 모습.

하얀 귀?

아까 F급 던전에서 본 하얀 귀를 가진 고블린이랑 똑같이 생겼다.


“뀨우······?”


궁지에 몰린 고블린이 나를 쳐다보고는 귀여운 소리를 냈다.


“미안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너라도 잡아서 내 레벨 올리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야지 않겠니? 어차피 네 가족은 다 죽었어······.”


난 잔인한 말을 잘도 지껄이며 검을 어깨 너머로 치켜들었다.

드디어 나의 첫 사냥이!


그대로 검을 휘두르려는 찰나에,


“뀨룩!”


첨벙!

아기 고블린이 높게 뛰더니 왼쪽 연못으로 점프했다.


잠깐만. 연못?

뭐야? 막다른 길이 아니었어?

아깐 분명히 막혀있었는데?


어느새 나타난 연못은 보라색 빛을 내뿜으며 아기 고블린을 감싸 안고 있었다.

이상하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나는 다시 한번 심호흡하고 아기 고블린을 향해 물속으로 발을 디뎠다.

그러나 직감은 틀리지 않는다.

물에 발을 디디는 것과 동시에, 물 아래에 검은색 형체가 나타나더니 보랏빛 물보라가 일기 시작했다.

물보라는 눈 깜짝할 사이에 보랏빛 소용돌이로 변하더니 천장으로 솟구쳐 올랐다.


큰 거 왔다.

상급 괴수인가?

왜 하필 여기서?

내 인생 종치는 건가.

나는 쫄딱 젖는 것도 모르고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검 손잡이를 꽉 움켜쥐었다.


그 순간,


촤아아아!


솟구쳐 올랐던 물기둥이 일순 부서져 내렸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물살 때문에 얼굴이 따갑다.


“^$%&아!”


뭐라고?


물보라에 갇힌 상태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본능적으로 감았던 눈을 뜨니 물보라가 일어난 자리에 웬 꽃미남이 서 있다.


찰랑거리는 은빛 긴 머리.

붉은 눈동자.

날렵한 턱선과 매끈한 구릿빛 피부.

만화에서 당장 튀어나온 것 같은 비주얼의 남자다.


새로운 종의 괴수인가······?

심장이 쿵 내려앉는데, 어쩐지 이 남자 날 보는 눈빛이 그윽하다.

그는 해괴망측한 검은 망토를 펄럭이며 나에게 달려오더니 와락 나를 끌어안았다.


“아들아! 보고 싶었다!”


네······?

아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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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밭을 좀 사겠습니다 (4) 23.10.04 12 0 12쪽
17 <17화> 밭을 좀 사겠습니다 (3) 23.10.01 14 2 10쪽
16 <16화> 밭을 좀 사겠습니다 (2) 23.09.28 19 1 12쪽
15 <15화> 밭을 좀 사겠습니다 (1) 23.09.27 21 1 12쪽
14 <14화> 잿빛 하늘의 시대 (3) 23.09.26 22 2 11쪽
13 <13화> 잿빛 하늘의 시대 (2) 23.09.25 24 2 12쪽
12 <12화> 잿빛 하늘의 시대 (1) 23.09.24 26 2 12쪽
11 <11화> F급 헌터는 돈이 많다 (3) 23.09.23 26 2 13쪽
10 <10화> F급 헌터는 돈이 많다 (2) 23.09.22 31 2 13쪽
9 <9화> F급 헌터는 돈이 많다 (1) 23.09.21 37 1 11쪽
8 <8화> 마왕의 권능이 생겼다 (3) 23.09.20 42 1 13쪽
7 <7화> 마왕의 권능이 생겼다 (2) 23.09.19 44 1 13쪽
6 <6화> 마왕의 권능이 생겼다 (1) 23.09.18 59 1 11쪽
5 <5화> 내가 만찢남의 아들이라니? (2) 23.09.17 76 2 14쪽
4 <4화> 내가 만찢남의 아들이라니? (1) 23.09.16 97 4 16쪽
» <3화> 괴수들이 피해 다니는 F급 헌터 (3) +1 23.09.15 107 3 15쪽
2 <2화> 괴수들이 피해 다니는 F급 헌터 (2) 23.09.15 114 2 12쪽
1 <1화> 괴수들이 피해 다니는 F급 헌터 (1) +1 23.09.15 139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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