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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님의 서재입니다.

유사인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jinos73
작품등록일 :
2018.03.19 17:52
최근연재일 :
2018.05.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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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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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교차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 세계는 질문으로 이루어진 시공간이다.




DUMMY

유선은 아주 적은 진동에도 고통을 느꼈다. 그녀 신체 내에 있는 의료나노봇들이 총상과 각종 타박상을 치료하고 있었지만 워낙 부상 부위가 많고 커서 진통이 계속 되었다. 박사가 자신의 의료킷에서 꺼내 상처부위에 붙여준 투명한 거머리형태의 마취 및 피부재생 의료로봇은 느린 속도였지만 바지런하게 그녀의 상처주위를 돌아다녔다. 징그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보지만 않으면 정말 시원했고 고통을 줄여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그녀는 육체의 고통과 함께 지난밤의 공포를 기억해냈다.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집단의 무서움, 순식간에 생명이 날아갈 수 있다는 자각, 불타는 적의가 초래하는 악마적 뜨거움, 그녀의 발길질에 머리가 깨져 나뒹굴던 나이든 경찰의 절규, 무엇보다 지옥보다 더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던 살의는 전혀 사그라지지 않고 육신의 고통을 따라 영혼에 새겨지고 있었다. 그녀는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아내주는 손길에 간신히 눈을 떴다. 당연히 재영의 손길인줄 알았는데 그것은 박사의 것이었다. 걱정스런 표정의 박사와는 달리 조금 떨어져 앉아 있는 재영은 어딘가를 바라보며 환희마저 느껴지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럴 리가 없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녀는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재영아.”

“아, 유선. 정신이 들었어? 괜찮아?”


그래. 날 걱정하고 있어. 그를 의심하다니! 그녀는 안도했다. 하지만 안도감은 오래 가지 못했다.


“유선. 햐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걸 너한테도 보여줘야 하는데 말이야. 세상이, 세상이 내 손안에 있는 것 같아. 모든 곳에 내가 있어. 이게 신이 바라보는 세상일까? 모든 곳이 나와 연결되기를 소망해. 지금 이 자율주행 자동차를 왜 경찰에서 발견 못하는 줄 알아? 내가 이 차의 디지털 정보를 놈들의 서버에 침투해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야. 지방 정부 공공차량으로 등록해놓았어. 하하 복잡할 것도 없어. 그저 의지만으로 가능했어. 세상에 이런 세상이 있다니. 뭐든지 할 수 있어. 이 디지털 세계는 다양한 언어로 이루어져 있지. 나는 그 언어들을 하나로 해석할 수 있는 툴을 손에 넣었어. 내가 말하고, 생각만 해도 세계가 움직이는 거야. 오 세상에. 박사님 진작 리미트를 풀어주셨으면 제가 그렇게 방황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요. 너무하셨어요. 이 기가 막힌 세상이라니!”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재영의 안중에 유선은 없었다. 유선은 원망 섞인 눈으로 박사를 바라보았다. 박사는 그녀의 눈빛에 ‘내가 이미 말했잖아? 나보고 어쩌라고?’라는 몸짓과 표정을 보여주었다. 면이 서질 않는지 곧 시선을 피했다. 재영은 눈에 초점이 없이 어딘가에 몰입해 있었다. 유선도 네트워크에 침투했을 때 느낌을 알지만 재영은 완전히 동화되어 보였다. 뭔가를 중얼거리더니 환희에 차서 깔깔 웃어대었다.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유선은 순간 헉! 놀랐다. 재영의 얼굴, 정확히는 피부 아래서 리미트 해제할 때와 마찬가지로 영상과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자와 숫자들이 나열되었다. 그는 급격하게 인간성을 상실하고 있었고 그녀에게서 멀리 떠나가고 있었다. 그녀는 두려움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를 잃고 싶지 않았지만 말릴 새도 없이 빛의 속도로 멀어져갔다. 갑자기 그가 차를 길가 한적한 곳에 세웠다.


“유선. 저번에 저항운동을 하는 오빠가 있다고 했지? 연락할 방법이 있어?”


“왜 갑자기?”


“방금 총리가 유사인간 프로젝트 완전 폐기 및 기존 유사인간의 격리를 인가하는 시행령 발효를 예고했어. 게다가 총리 옆에 윤정의 그 녀석 아버지인 HN 수장놈이 보이네. HN 놈들 완전히 정부와 하나가 된 것 같아. 미국의 KKK단 비슷한 쓰레기 집단이 출세했구만. 어쨌거나 대책이 필요하게 되었어. 너의 그 오빠? 선배와 전략을 모색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래? 난 네가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걸로 알았는데.”


“아 그랬지. 하지만 지금 개인적인 감정이나 그런 게 중요하지 않잖아? 최대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움직여야지.”


언제나 자신 없어 하고 소심했지만 자신을 향한 진심과 그 마음을 사랑했는데 눈앞에 있는 사람은 거침없고 전략적인, 누구나 상상하는 그런 전형적인 남자가 되어버렸다.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박사 말대로 사람이 변해버린 것일까? 그녀는 박사를 바라보았지만 손사래를 치며 자신도 모르는 영역임을 강하게 표시했다.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재영은 더욱 강렬한 느낌과 함께 자신감에 넘쳐 흘러보였다. 그것은 권력자의 얼굴이었다. 자신이 손에 쥔 힘의 위력에 고무된 것이 분명해보였다. 그녀는 딱히 이 상황에 맞는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위급한 상황에 재영의 분명한 태도와 결단력 있는 행동은 좋은 결과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슴 한쪽에 강한 통증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잃어버려선 안 되는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그녀는 허리춤에 달려있는 작은 케이스에서 각종 무선장치의 프로세싱과 데이터저장을 담당하는 마이크로 메인드라이브(MMD)를 꺼내서 그에게 주었다. 그것은 그녀가 태권도 선배인 ‘오빠’에게서 받은 것이었다. 그는 받자마자 손바닥 위에 MMD를 올려놓았다. 곧 MMD에는 저절로 전원이 들어왔고 손바닥부터 시작해서 팔과 어깨, 목을 타고 각종 데이터가 얼굴로 옮겨갔다. 박사는 실제 재영과 같은 오메가 시리즈의 리미트해제 후 변화를 처음 보았기에 감탄해 마지않았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내 입으로 이런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이 오메가 시리즈는 정말 이건 정말 궁극적인 ‘전자인간’이야. 완벽한 인간이면서 완벽한 전자장치라니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호사스럽군.”


반면 유선은 그런 박사를 혐오스럽게 바라보았고 급격하게 변해가는 남자친구를 앞에 두고 제대로 그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다.



주방 씽크대 앞에 작은 창에서는 붉게 물든 오후의 햇살이 얇은 흰색 레이스 커튼을 제치고 유선의 손등을 따뜻하게 간지럽혔다. 싱싱한 당근을 붉은 햇살로 씻어내니 모든 색의 데이터를 다 가지고 있다는 색차계로도 도저히 규정할 수 없는 그런 온기를 품은 붉은색이 나타났다. 그 온기에 그녀의 얼굴도 붉게 물들 즈음 갑자기 나타난 재영이 그녀를 등 뒤에서 끌어안았다. 따뜻함이 몰려들었다. 그에게 그녀가 발견한 붉은 보석을 보여주었다. 의미를 알지 못한 그는 그만 보석을 덥석 베어 물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놀란 눈으로 항의하자 그는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붉고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그녀의 놀란 눈은 더 크게 벌어졌으나 곧 조용히 감겼고 행복감 때문인지 석양 때문인지 그녀의 볼도 붉게 물들어 갔다.


“유선 학생, 유선 학생? 일어나 봐.”


유선은 다급하게 흔들어 깨우는 손길에 눈을 떴다. 박사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고 운전석에 앉아 있는 재영의 등이 보였다. 현실이 아니었지만 방금 전 자신을 포근하게 안아주던 그가 냉정하게 돌아서 있는 것만 같아 가슴 한구석에 싸늘한 한줄기 바람이 불어왔다.


피곤이 몸 전체를 짓눌렀다. 아무리 안드로이드 몸이라도 피곤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뇌는 인간의 것이니 예상치 못하게 몰아닥친 수많은 상황들을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여전히 남아 있는 피곤함에 그녀는 몸서리를 쳤지만 1시간 남짓의 수면 동안 정신과 육신은 많이 회복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단독 침투 및 공격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유닛으로 개발되었기에 긴급 회복능력도 매우 강력했다. 생채기가 났던 피부들 대부분이 회복되었다. 다만 충격으로 손상이 간 어깨뼈는 여전히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완전히 정신이 든 그녀는 엄청난 허기를 느꼈다. 쉽게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용 에너지 보충제도 모두 떨어지고 없었다. 그녀는 차창 밖을 보았다. 익숙한 도심의 복잡한 빌딩숲이었다. 의외였다. 비밀스런 회합에는 어울리지 않은 번화가였다.


차는 명동 쇼핑 거리로 접어들었다. 3층 높이의 에어로드(주: 지상길은 물품을 운반하는 차량이나 응급차량만 운행하고 일반 교통차량은 튜브형태의 공중교통로인 에어로드로 이동하게 되어 있다) 아래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명동은 옛 명성을 잃지 않아 내국인 뿐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의 여행객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법적으로 직접적인 호객행위가 금지되었기에 상점들은 저마다 사람들과 직접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쌍방향 광고수단을 동원해서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여념이 없었다.


차는 천천히 이동해서 곧 명동성당 앞에 도착해서는 성당에서 수익사업으로 운영하는 빌딩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대부분의 에어로드가 3층과 5층 사이에서 운행되기에 주차장도 보통 건물 중간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선과 박사는 쫓기는 신세에 밝은 대낮에 번화가 중에서도 번화가에 온 것이 못내 불안했다. 주차장에는 외부행사에 다녀온 것으로 보이는 수녀 일행이 귓속말을 하며 까르르 웃는 것이 즐거운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유선은 해맑게 웃는 수녀들을 바라보며 부러웠다. 불과 얼마 전까지 자신도 저렇게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즐겁게 길을 걸었는데 지금은 아득한 과거의 일처럼 느껴졌다.


불안한 두 사람과 달리 재영은 몹시 차분해보였고 모종의 생각에 빠져있는 듯 했다. 리미트해제 후 짧은 시간 안에 그는 비밀이 많아졌으며 복잡한 계산과 복선을 두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사도 이제 그의 앞에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그런 그의 모습이 거슬렸다.


“재영아. 너 아주 차분하다?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사람처럼 말이야. 나 좀 적응이 안 되네.”


“하하. 이거 이거 리미트해제 후에 나 어쩐지 미움 받는 것 같은데 좀 봐주라고. 일단 여기는 네 선배오빠 아지트가 있는 건물이니 안심이 되고 특히 저 감시장비들이 특이해. 일반적이지 않은 디지털파장이 감지되거든. 누군가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어. 적어도 정부에서 쓰는 패턴이 아니야.”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그러니깐. 나도 내가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는데. 뭔가를 집중해서 보고 궁금한 점이 생기고 알고 싶어지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해킹을 해서라도 정보를 찾아내네. 지금 우리를 보고 있는 저 감시장치의 신호를 따라 들어가면 공공망에서 쓰이지 않는 프로세스와 장비들이 있어. 게다가 핵심장비들은 정부의 보안가이드를 따르지 않고 ‘탈옥’한 것들로 보이네. 적어도 아마추어들은 아닌 거지.”


그가 말을 마치자 차량 가이드 액정에서 홀로그램 영상이 하나 뜨더니 한 남자의 형상이 나타났다. 유선은 깜짝 놀랐다.


“어머! 오빠?”


“하이 유선 오랜만. 더 예뻐졌구나. 노상규 박사님이시죠? 처음 뵙겠습니다. 저명하신 분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건 그렇고 심재영씨? 이것 참 대단한 분이 오셨네요. 벌써 저희 AHU(All Human Union) 네트워크망을 다 살펴보신 것 아닙니까? 나름 악명 높은 공격형 보안시스템이라고 해커들 내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는데 너무 쉽게 뚫려서 제가 상당히 긴장이 됩니다.”


“하하. 이미 제 신상을 꿰고 계신 것 같은데 겸손하시네요. 보안망만 보아도 대단한 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움을 받아야하는 입장에서 든든합니다.”


“오 그런가요? 저도 반갑습니다. 확실히 우리는 서로 도움이 될 일이 많은 것 같네요. 아무튼 여러분 환영합니다. 가이드를 따라 들어오시면 되겠습니다. 약간의 절차들이 있으니 귀찮으시더라도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선은 두 남자의 팽팽한 긴장감과 상대에게 세보이려고 기를 쓰는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고 변해버린 재영의 정치적이고 속물적인 반응이 생경하게만 느껴졌다. 반면 박사는 두 사람의 기싸움에는 관심이 없고 노출된 곳에 계속 머무르는 것에 불안을 호소했다.


그때 차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창밖에는 몸에 착 달라붙는 정장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그녀의 상냥한 미소와 거침없는 스킨십에 박사는 언제 그랬냐는 듯 불안이 사라진 얼굴빛이 되었다. 또 그녀는 재영과 눈빛을 교환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여주었고 재영 또한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그것이 유선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는데 가이드와 눈빛을 부딪쳤을 때 그녀는 흠칫 놀랐다. 그야말로 남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외모에 가려졌지만 가이드의 강렬한 눈빛 안에서 유선은 자신과 동류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녀는 재영을 바라보았다. 재영은 이미 눈치를 챈 표정이었다. 대신 매우 흥미롭다는 듯 입으로 휘파람을 부는 시늉을 했다. 그것도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유선이었다.


그들은 좁고 복잡한 복도를 따라 걸었다. 점점 내려가는 도중 올라가는 구간도 있었기에 몇 층을 내려왔는지 계산하기도 힘들었다. 짧은 치마를 입고 고혹적인 자태로 앞서 가는 가이드 때문인지 박사는 무척 생기가 넘쳐 흘러보였다. 재영은 걸어가면서 스쳐가는 각 방문 너머에 있는 정보들을 파악하는 듯 보였다. 고개를 갸우뚱 하기도 했고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갑자기 휘파람을 불기도 했다. 유선은 재영만큼 방들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흘러나오는 디지털 신호들의 종류가 다양함을 알 수 있었다. 여러 조직이 복도를 따라 일하고 있음을 느꼈다.


신체 보안스캔을 하는 곳을 지나자 고색창연한 붉은 벽돌로 둘러싸인 복도와 르네상스 양식의 철문이 그들을 맞이했다. 천천히 문이 열렸고 그곳에는 넓은 방이 나타났다. 많은 사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자유롭지만 치열하게 일하는 모습이었다. 유선들이 지나가자 모두의 시선이 그들을 향했다. 대체적으로 낯선 이방인에 우호적인 모습이었다. 정부와 반유사인간 조직들에 맞서는 조직으로 보다 거칠고 공격적인 분위기를 상상했던 유선은 젊고 개방적이고 밝은 분위기에 놀랐다. 가장 안쪽으로 가자 도시를 축소해서 보여주는 홀로그램이 있는 원탁에 예의 ‘오빠’가 두 팔을 벌려 그들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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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인간의 조건(2) +1 18.03.28 205 3 22쪽
5 인간의 조건(1) 18.03.27 206 4 11쪽
4 그녀의 정체 +1 18.03.26 279 4 12쪽
3 새벽 열차를 타다 +2 18.03.24 307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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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ho am I? +5 18.03.22 593 1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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