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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천하제일미인을 마누라로 둔 남자 (원희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신유(愼惟)
작품등록일 :
2024.05.27 22:14
최근연재일 :
2024.07.01 21:2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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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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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762

작성
24.06.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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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제26화. 유비.

DUMMY

염유치소.

원소와 조조, 오환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하는 염유였기에, 문관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니, 삼국지연의 장비의 모습이었기에 매우 의외였다.


“거기장군. 어서 오십시오.”


염유는 정중하게 나를 맞이했다.


“반갑소.”


난 예를 취하고는 걸어가 그의 두 손을 덥석 잡았다.


“꼭 만나고 싶었소.”

“그렇습니까? 이거 저를 싫어하시는 건 아닌지 염려했었는데, 오해였군요.”

“오해죠. 오해.”


솔직히 난 염유처럼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자석 같은 인간을 싫어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를 반드시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극강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조조를 무너뜨리기 위해선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였다.


염유는 중원의 음식을 꺼냈다.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는 걸 보니, 확실히 정치감각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었다.


“마유주를 먹고 속이 더부룩하지 않았습니까?”

“죽는 줄 알았소.”

“그런데 어찌 그리 미련하게 드셨습니까? 아, 죄송합니다.”

“아니오. 미련한 게 맞소. 하지만 조조를 물리치기 위해선 모든 전력을 끌어모아야 하오. 난 오환용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뭐든지 할 수 있소.”


난 ‘조조’에 힘을 주어 말했다. 염유는 찔리는 게 있었는지 눈꼬리가 살짝 떨렸다. 그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이 사람이 아둔하여 조조에게 연줄을 대는 어리석음을 저질렀습니다. 하북의 주인은 원씨인데, 이런 바보짓을 하다니 참으로 어리석고 또 어리석습니다.”


그는 어리석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하며 자책했다. 난 가만히 다가가 그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지금에라도 원씨를 믿어준다니 참으로 고맙소. 이제 우릴 따르는 자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오. 절대로. 그러니 전력으로 이 사람을 도와주시오. 그러면 염 공의 도움을 절대 잊지 않겠소.”

“어리석음은 한 번으로 족하지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이번 북방행의 가장 큰 성과는 염 공이오. 앞으로 흔들리지 않고 원씨와 오환과의 징검다리가 되어주시오.”

“명을 받들겠습니다.”


염유는 절도 있게 군례를 올렸다. 그는 조조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지난날의 과오 때문인지, 오늘 모든 언행이 과장되어 보였다. 덕분에 염유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었다.


물론 그는 부담스러웠다. 내가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뒤통수를 칠 그런 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조조를 빨리 무너뜨려야 한다. 그러면 하북에서 눈치 보던 자들은 배신할 생각하지 않고 원씨에게 충성할 테니까.


난 배신을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강자 입장에서는 배신자가 죽일 놈이지만, 약자 입장에서는 그것이 생존의 방편이었다. 다만 나를 배신하지 않기를 바랐다.


“장군.”

“예.”

“안이 마음에 안 드십니까?”


염유가 염안을 언급하자, 난 가만히 고개를 흔들었다.


“어리고 충분히 매력적이오. 좋은 남자를 찾으시오. 난 이미 혼인했소.”


견복이란 최고의 미인이 부인이라서일까? 일부일처제로 평생을 살았던 전생의 기억 탓일까? 난 거의 무의식적으로 염안을 거부했다. 염안은 무척 아름답고 매력적인 처자였지만, 아직은 첩을 둘 생각은 없었다.


어쩌면 내 가슴속에서 염유를 온전히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해서 그랬는지도 몰랐다. 영원한 친구와 적이 없는 난세였고, 나 역시 그걸 자각하며 생활하고 있었지만, 어쩐지 한쪽 가슴이 서늘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후사를 이을 자식이 없다고 들었습니다만.”

“곧 생기겠지요. 유주자사에 임명되었을 때, 부인은 어머니를 봉양하려고 업성에 남았었소. 그게 벌써 4년 전이니, 아이가 없었던 것이오. 다른 이상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니, 오해 마시오.”


일부러 자세하게 설명했다. 염유 말고도 또 이런 걸 오해하여 딸을 바치려는 자가 나타날까 두려웠다. 아직은 견복이 아닌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군요.”


염유는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목소리였다. 염안을 바치고, 그녀가 견복보다 먼저 득남한다면 장차 염씨는 하북의 대가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염 공.”

“예.”

“오환정예기병을 최대한 많이 선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오.”

“물론입니다.”

“고맙소. 그리된다면 내 염 공의 공을 절대 잊지 않겠소.”


난 염유의 두 손을 맞잡고 흔들었다.


*


그날 저녁도 마유주를 마셨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 걸까? 아니면 내가 술고래인 걸까? 제법 마유주도 먹을만했고, 오환 장수들과 마유주 잔을 부딪치며 어울릴 수 있었다.


다음날은 용사들과 함께 씨름하고, 말 타고 달리기, 말 타고 달리면서 활쏘기 등을 겨뤘다. 무쌍+기사란 스킬을 갖고 있었기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오환용사들은 나를 영웅처럼 대했다.


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그들이었기에, 그들 못지않게 마상무예가 뛰어난 나를 한 식구로 받아들이며 인정했던 것이다.


‘정말 다행이군. 저들이 진심으로 나를 받아들이고 있어.’


답돈은 장수들과 잘 어울리는 나를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조카.”

“예. 숙부.”


답돈은 오환왕, 누반은 오환선우로 오환의 지배자였다. 왕이 명예직에 가까웠고, 선우가 실질적인 관직이었지만, 답돈의 지배력은 여전했다.


어찌 보면 둘의 관계에 냉기가 흐를 법도 하지만, 둘만 있을 때는 이렇게 ‘조카’, ‘숙부’로 호칭하며 편하게 지냈다.


“참 대단하지 않은가? 중원인 중에서 저런 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그렇소. 솔직히 중원인은 마상무예에서 서투르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편견이란 걸 깨달았소.”

“선입견이 아냐. 현혁(원희)이 특별한 거지. 저런 자는 정말 드물어. 거기다가 머리도 좋고, 지휘력이나 친화력도 출중하고. 정말 추락한 원씨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겠어.”


누반은 답돈의 말에 동의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조씨가 천하를 장악하는 것보다는 원씨가 낫겠지요?”

“당연히. 이미 나는 원씨와 사돈지간이야. 또 그동안 음으로 양으로 지원을 많이 해줬고. 이번에도 보게. 원씨의 후계자인 현혁이 직접 와서 이리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있잖은가?”

“그전 한의 관리는 우릴 동물 보듯 했지요.”

“공손찬 그 개새끼가 제일 심했지.”


답돈과 누반은 동시에 이를 바드득 갈았다. 원소는 공손찬을 견제하기 위해 오환 답돈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그들을 도왔고, 공손찬을 제거할 때 오환도 힘을 보탰었다.


참으로 절묘한 원소의 정치감각이었다. 덕분에 원소는 안정된 북방을 기반으로 조조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북방 이민족이 자꾸 변경을 침략하면 그거만큼 골치 아픈 것도 없었다.


“만약 원씨가 조조를 토벌하고 난 후, 우릴 토사구팽하는 거 아닐까요?”

“천하는 넓어. 원씨는 남쪽, 서쪽을 병합하려 할 테고, 최소 수십 년은 걸릴 테지. 또 그곳을 지켜야 하는데, 굳이 우리와 척을 져 좋을 게 무언가? 안 그런가?”

“그렇군요. 우리가 적이면 북방지역까지 신경 써야 할 테니까요.”

“그렇지. 대신 정예기병을 보내는 조건으로 좀 더 요구해 보세.”

“숙부만 믿겠소.”


누반은 오환의 장래가 밝다는 생각에 환하게 웃었다.


*


형주 남양군 신야현.

업에서 신비가 도착하자, 유비는 미축을 불러 의논했다. 서서가 임관한 후, 그의 추천으로 제갈량이 임관하는데, 아직은 서서도 유비에게 임관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제 원씨의 후계자는 원희로 굳어졌습니다. 이번 가을에 대대적으로 조조를 공격한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아마도 협조를 구하러 왔을 겁니다.”

“원씨가 북방에서 치고 내려올 때, 우린 남쪽에서 허도를 공략하라?”

“예.”


유비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원희의 속내가 들여다보였다.


“그럼, 반대급부로 무얼 요구해야 하나?”

“관중을 달라고 하면 어떻습니까?”

“관중?”


유비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요충지인 관중을 쉽게 내어줄 리가 없었다. 문득 미축은 책사로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원씨가 조조를 격파한다면 그다음 목표는 형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손권은 장강이란 천연방파제로 조조와 경계를 맞대고 있으니, 손권보다는 형주공략이 훨씬 편해. 이거 잘못하면 원씨의 천하통일을 도와준 후 내가 토사구팽당하겠구나.’


유비는 소름이 끼쳤다. 영웅의 웅지를 품고 그간 좌충우돌하며 기반을 다지려고 애를 썼다. 그 과정에서 서주자사가 되었고, 황제로부터 좌장군에 임명되었다. 황숙은 덤이었다. 또 여남군을 틀어쥐고 조조를 괴롭혔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다 지나간 과거였고, 지금은 그저 유표의 객장이었다. 비록 남양군을 통치하고 있다지만, 행정은 유표가 관할했고, 군량은 유표의 지원을 받았다. 그렇기에 유비는 항상 유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일단 만나봐야지.’


“좌치(신비)를 불러오게.”

“예.”


한때 유비는 원소를 위해 일했었고, 업성에서 원소와 동맹을 맺었었다. 또 거기에서 조운을 만났고, 기병을 얻었다. 그렇기에 그는 업성의 여러 관리와 안면이 있었다.


“좌장군(유비)을 뵙습니다.”

“반갑소. 신 좌치.”


유비는 환하게 웃으며 신비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는 신비에게 자리를 권했다. 자리에 앉은 신비는 유비에게 안부 인사를 물었다.


“보다시피 이렇게 안락하게 살고 있소.”


유비는 자조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둘은 가벼운 대화를 이어갔다. 유비는 주변을 모두 물리고는 신비를 가까이 불렀다.


“말씀하시게.”

“거기장군의 친서를 가져왔습니다.”


신비는 엄정한 표정으로 바꾼 후, 원희 친서를 유비에게 건넸다. 유비는 서신을 받아 차분하게 읽었다. 그리고 그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이번 가을이라? 가능하겠소? 조조가 쉽지 않을 터인데.”

“하북의 용사들은 관도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습니다. 더군다나 지난겨울 관중에서 조조에게 일격을 날렸기에 기세는 최고조로 올라갔습니다. 좌장군께서 조금 도와주신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허도공략이 어디 쉬운 일이오?”


유비는 목소리를 낮추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일견 자신 없는 모습이었지만, 그의 속내는 달랐다. 어떡하든 좀 더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하려는 의지의 표출이었다.


“혹시 원하시는 게 있습니까?”


신비는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비의 이런 승부사 기질을 잘 알고 있었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객장으로 지내다 보니, 조조군을 상대할 전력이 부족하오. 조조가 분명 허도방비를 강화하고 출진할 텐데, 쉽지 않소.”

“군대 지원을 원하십니까?”


유비는 눈빛을 번뜩이더니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영토를 얻어봐야 강력한 군대가 없다면 어차피 빼앗길 테니까.


“기병을 원하오. 한 이천 기만 지원해 주시오. 그럼, 후방에서 조조군을 흔들어 보겠소.”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가을까지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게 흐르니까.”


유비는 노련하게 신비를 압박했다. 비록 원소, 조조, 유표에 비하면 세력이 아주 미미한 그였지만, 지금은 원소와 동등한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만큼 원소는 유비의 도움이 절실했다.


“휴우.”

“신 좌치가 중간에서 많이 노력해 주시오. 이게 어디 나 혼자 잘되자고 이러는 거겠소? 다 원씨의 영광을 위해서지.”

“좌장군. 조금 얄밉습니다.”

“무슨 소리. 관도대전이 일어날 때, 내가 후방에서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소? 그런데 원씨가 내게 무엇을 해주었소? 그렇게 말하면 안 되오.”


유비는 강경한 어조로 반박했다. 신비는 그에 아무런 대꾸를 못 했다. 정확한 사실이었기에.


“상부상조. 아시겠소?”

“알겠습니다.”

“이런이런. 분위기가 딱딱해졌구려. 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는데, 술이라도 한잔합시다.”


유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잔뜩 굳어진 신비를 다독였다. 신비는 뛰어난 언변으로 유비를 꺾으려 하지 않았다. 유비의 도움이 절실했기에, 그의 심기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결과를 받아들였다.


‘거기장군께서 좌장군을 너무 쉽게 생각했는지 모른다. 과연 기병 이천 기를 지원해 줄까? 결국에는 빼앗길 텐데.’


신비는 고개를 흔들었다. 유비의 마음을 얻으려면 결국 필요한 건 원희의 결단이었다.


다음날.

신비는 업성에 돌아가겠다며 신야성을 나섰다. 유비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신비를 배웅했다.


“왜 저쪽으로 가지?”


유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업성으로 가려면 북쪽으로 가야 하는데, 신비는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었다.


“좌치는 영천군이 고향이고, 근방에 지인이 많으니 이 기회에 만날 생각인 듯싶소.”


관우의 대답에 유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얼굴에 의아함이 가득했다.


‘좌치는 냉정한 자다. 조조토벌이란 대의를 앞둔 상태에서 지인 만날 시간이 있단 말인가? 앞으로 업성과 신야성을 몇 번 왔다 갔다 해야 할 텐데.’


고민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기병을 주겠소?”

“준다. 무조건.”

“그런데 기병 이천을 얻은들 의미가 있소?”

“있다. 땅을 얻은들 그걸 지킬 능력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하지만 강력한 군대가 있다면 어떡하든 살아남을 수 있다. 보병은 어떡하든 육성하면 되는데, 기병은 불가능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기병을 얻어내야 한다.”

“어디를 노리십니까? 형주자사(유표)도 남양군을 내놓을 생각이 없는데.”


관우는 분한 듯 발을 굴렀다. 유표는 조조군의 방패막이용으로 유비에게 남양군 주둔을 허용하고, 군량을 지급할 뿐이었다. 남양군의 행정은 그가 직접 관리를 임명해 관리했다.


하여 유비의 손길이 미치는 현은 신야현을 비롯한 몇 개 현에 불과했다.


“열심히 군대를 육성하거라. 원씨와 조조와의 전투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게 우리에겐 기회가 될 것이다.”

“알겠습니다.”


관우는 눈빛을 번뜩이며 대답했다. 유비는 시선을 돌려 신비에게 돌렸다. 어느새 신비는 사라진 상태였다. 유비는 그대로 몸을 돌려 성으로 돌아갔다.


*


융중.

신비는 융중에 이르자, 사람을 풀어 누군가를 찾았다. 그는 객잔에서 정보가 들어오길 기다리며 식사했다. 문득 업성을 나서기 전에 원희와 나눈 대화 내용이 떠올랐다.


-조조를 완전히 토벌하려면 최소 5년, 어쩌면 10년 넘게 걸릴지 모르오. 정말 천운이 따른다면 2~3년 이내에 가능하겠지만, 이는 극히 희박한 확률이오.

-좌장군의 힘을 반드시 얻어야겠군요.

-그렇소. 어떡하든 그가 허도를 노려 조조의 세력을 분산시켜야 하오.

-좌장군은 대단한 야심가인데, 이 기회를 이용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알고 있소. 하지만 조조라는 대적을 무너뜨리려면 좌장군의 성장은 어느 정도 용인할 수밖에 없소. 그의 성장이 두려워 그걸 견제하느라, 조조를 몰락시키지 못한다면 그건 천추의 한이 될 테니까.

-어떡하든 좌장군의 도움을 끌어내겠습니다.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오. 아마 몇 번은 업성과 신야성을 왔다갔다해야 할 것이오. 그리고.

-예.

-결국엔 좌장군도 꺾어야 할 적이오. 그럼, 당장 성장하는 건 막지 못하더라도, 안정적인 세력 기반을 구축하여 조조 이후 최대정적으로 등장하는 건 막아야 하오.

-무슨 말씀이신지?

-일단 신야성에 제갈량이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융중으로 가서 데려오시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마 젊은 서생일 것이오.

-이해하기 어렵군요.

-꼭 데려오시오. 이건 명령이오.

-알겠습니다.

-그래도 원직(서서)이나 사원(방통)은 내버려 두니, 알아서 성장하겠지. 어디 있는지 몰라서 내버려 두긴 하지만.


신비는 원희가 마지막으로 중얼거린 말이 궁금했지만, 그가 어서 가라고 재촉했기에 질문할 수 없었다. 그의 머릿속은 제갈량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모르겠군. 모르겠어. 아무튼 데려가자. 그리고 지켜보면 알겠지.’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ㅎㅎ

댓글, 선호작, 추천 모두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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