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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천하제일미인을 마누라로 둔 남자 (원희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신유(愼惟)
작품등록일 :
2024.05.27 22:14
최근연재일 :
2024.06.26 21:2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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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666
추천수 :
2,887
글자수 :
213,847

작성
24.06.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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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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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글자
16쪽

제10화. 다음을 대비하다.

DUMMY

난 기병을 둥글게 방진을 형성하고 우금의 반격에 대비했다. 그가 반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지만, 항상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지 않는다.


조독과 엄경이 기병의 상황을 파악하고, 항복한 기병을 분류했다. 업무로 매우 바쁜 그들이었기에, 난 직속 철기병과 경계 여부를 확인했을 뿐, 그들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


사상자나 항병의 규모가 궁금했지만, 일단 참았다. 어차피 늦은 밤이나 내일 오전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다친 기병을 치료하고 최대한 살려놓는 것이다.


난 하후연의 머리를 다시 한번 보고는 소금상자에 넣고 닫아 구석에 밀어 넣었다. 무섭다는 느낌도 없었고, 그저 물건을 대하는 느낌이었다. 정말 내가 너무 변했다는 게 실감났다.


다음날 아침.

하후연의 목을 담은 소금상자와 승전보고서를 전령에게 건넸다.


“업성에 전하거라.”

“예.”


전령은 곧장 복명하고는 소금상자와 친서를 받아 들었다. 그는 기병 오 기와 함께 곧장 업성으로 내달렸다. 점점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난 마음이 푸근해지는 걸 느꼈다.


하동군에 들어설 때 불안한 부분도 있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전과를 올렸기 때문이었다. 하후연기병을 격파하고, 하후연을 참한 건 지금 생각해도 정말 운이 좋았다.


“장군.”


조독이 엄경과 함께 다가와 군례를 올렸다. 기병을 확인·점검하고, 항병을 관리하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는지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고생했네.”

“기병현황입니다.”


조독이 대표로 서신을 건넸다. 기병현황을 작성한 보고서였다. 난 서신을 받은 후, 둘에게 휴식을 권했다.


“교대로 잠을 청하시게. 이러다가 큰일 나겠어. 서신을 읽고 상황을 판단하지.”

“그래도 보고를 드려야···.”

“괜찮아. 궁금하면 나중에 물어보겠네. 어서 쉬게. 그리고 하급장수들도 교대로 휴식을 취하게 하고.”


난 억지로 등을 떠밀어 둘을 보냈다. 이제 둘이 시간을 정해서 휴식을 취할 것이다. 며칠 강행군했고, 죽기 살기로 싸웠으며, 밤새도록 장병현황을 파악했다.


지금쯤 하늘이 노랗게 보일 것이다. 이후 난 호위기병을 이끌고 돌아다니며 경계를 확인한 후, 장병들 휴식 여부를 일일이 점검했다. 그리고 부상병을 살폈다. 항병은 맨 마지막이었다.


모두 확인한 후에 처소로 돌아온 나는 군화를 벗고 편히 앉아 조독의 서신을 읽었다. 내용은 길었지만, 정리하면 간단했다.


-철기병 : 사망 3명. 중상 8명.

-경기병 : 사망 250명. 중상 521명.

-항병 : 1,280명.

-적 사살 : 920명.


예상했던 것보다 대단한 전과였다. 그리고 역시 투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철기병은 완벽하게 중무장했기에 사망자와 중상자가 극소수였다.


이에 반해 경기병은 경무장한 상태였기에 피해가 컸다. 다만 항병이 많았기에 이들로 보충하면 오히려 기병 숫자가 늘어날 것이다. 죽은 기병에 대한 처우는 업성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휴우.”


길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적의 죽음엔 무덤덤했지만, 아군의 죽음엔 마음 한구석이 답답해졌다. 이제 이들을 하나로 단합하여 대치하고 있는 우금군과 앞으로 닥칠 서량기병을 무너뜨려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관중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조조가 보낼 수 있는 최대치였다. 원소와 원담이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는 상황에서 조조가 관중으로 지원군을 더 보낼 여력은 없었다.


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병영을 순시했다. 입으로 병사의 고름을 빨아냈다는 오기吳起를 본받지는 못할지라도, 총대장으로서 그들을 걱정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늦게까지 장병들을 돌아본 후, 잠을 청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난 나는 곧장 조독군영으로 향했다.


“오셨습니까?”

“내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난 그를 흘끔 보고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보병이 도착하면 기병이 없더라도 충분히 우금군을 견제할 수 있을 거야.”

“장군께서 직접 서량기병을 상대하려고 하십니까?”


역시 조독이었다. 그는 내 마음을 정확히 알아차렸다. 싱긋 웃고는 가만히 그의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그래. 자네가 보병을 통제하여 우금군을 견제하게. 그저 이곳에 발을 묶어놓으면 돼. 내가 서량기병을 격파하고 돌아오겠네. 항병을 남겨둘 테니, 자네가 제대로 훈련시켜 우리 병사로 만들고. 임무가 많은데 할 수 있겠는가?”

“정말 괜찮겠습니까?”

“괜찮지 않더라도 해야지.”


조독의 걱정에 난 싱긋 웃으며 그의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이번에 하후연기병을 격파하면서, 기병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기병의 중요성은 처음부터 알았지만, 직접 전투를 겪어보니 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존재였다. 하여 우금군보다는 서량기병을 먼저 무너뜨려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후연기병에 이어 서량기병마저 무너뜨리면 우금군은 꼼짝없이 후퇴할 것이다. 아니면 몰살당하거나 항복할지도.


“우금군은 황하를 도하했어. 도하해서 도주하지 못하도록 막게.”

“도주하리라 생각하십니까?”

“내가 서량기병을 격파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우금은 퇴로가 막힌다고 생각할 거야. 그럼, 도하하여 후퇴하는 것 말고 선택지가 없잖은가?”


맹랑한 내 계획에 조독은 한숨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그는 나의 능력을 믿었다. 하지만 내가 고난의 길을 걷고, 그는 쉬운 길을 걷는 부분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차라리 제가 가는 게···.”

“아냐. 자넨 이곳에 남게. 명령일세.”


난 단호한 표정으로 명령했다. 마초와 방덕이 기병을 이끌고 올 텐데, 조독으로선 그들을 상대하기 벅찼다. 기병운용능력은 비슷할지 몰라도, 그들과 맞붙었을 때 개인적인 무예로 압도하긴 힘들 것이다.


“대답하게.”

“알겠습니다.”

“그래. 자넬 무시하는 게 아니야. 믿으니까 맡기는 것이야. 난 내일 아침에 엄경과 기병을 데리고 출발할 테니, 자넨 항병을 교육하고, 보병과 함께 우금군을 견제하게. 가능하면 도하하지 못하게 막고.”

“예.”


난 조독의 어깨를 두드려 격려해 주고, 돌려보냈다. 가만히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파란 하늘이었다. 11월이라 낮은 제법 견딜만했지만, 밤이 되면 꽤 추웠다. 빨리 전투를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해가 질 무렵.

유헌은 보병 일만오천을 이끌고 도착했다.


“감축드립니다. 장군.”


유헌은 전투 소식을 전해 듣고는 곧장 달려와 군례를 올리며 승전을 축하했다. 설마 이렇게 전격적으로 조조군을 격파하는 전과를 올릴 줄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주군으로 모시겠습니다.”


유헌은 살아남기 위해 아예 원담을 버리겠다고 내 앞에서 선언했다. 칠 일 전에 원담과 나 둘 중에서 양자택일하라고 압력을 넣었는데, 하후연기병을 격파한 걸 보더니 완전히 결심을 굳힌 모양이었다.


그는 차분하게 병력상황을 보고했다. 그리고 주변을 물리치고는 가까이 다가와 꼬깃꼬깃하게 접힌 작은 서신을 건넸다. 난 본능적으로 이게 매우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다.


“모두 물러나라.”


난 호위기병마저 물리친 후, 그를 가까이 불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뭔가?”

“곽도가 보낸 서신입니다. 전투에 최선을 다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다 읽은 후, 물에 적셔 완전하게 없애버리라고 했는데···.”

“고맙네. 이젠 자넨 내 사람이야. 설령 아버지가 자넬 죽이라고 해도 지켜주겠네. 원한다면 그걸 보장하는 친서를 작성해 주지.”

“그러길 원합니다.”


유헌은 눈빛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이왕 배신했으니, 확실하게 안전을 보장받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었다.


“따라오게.”


난 유헌을 데리고 치소로 들어갔다. 그 자리에서 유헌과 엄경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친서를 두 개 작성한 후, 유주자사직인을 찍어 넘겼다. 그제야 유헌의 표정이 밝아졌다.


“조독과 엄경, 축오를 부르게. 할 말이 있으니까.”

“예.”


유헌은 친서를 소중하게 품 안에 간직하고, 군례를 올린 후 물러났다. 난 다시 한번 곽도의 친서를 살폈다. 그리고 고이 접어 서탁 위에 올려놓았다.


“곽도. 이 죽일 놈. 설마 했는데, 이런 식으로 야료를 부려? 이것이 네놈의 명줄을 재촉할 것이다.”


관중을 정리하고 업성으로 복귀한 후에 곽도를 전격적으로 숙청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서신이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다.


원소가 살아있을 때, 그의 목을 쳐야 한다. 만약 원소가 죽는다면 원담은 곽도를 내어주지 않을 것이다. 마음이 다시 조급해졌다. 난 심호흡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마음을 안정시켰을 즈음, 조독·엄경·유헌·축오가 들어와 군례를 올린 후, 착석했다. 한결 밝아진 엄경과 유헌을 보니, 나도 마음이 편해졌다.


난 그들의 노고를 위로했고, 작전계획을 설명했다. 조독에게 설명한 그대로였다. 또 뜻을 정했으니, 반대하지 말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조독. 유헌. 축오.”

“예.”

“이곳의 총대장은 조독일세. 유헌과 축오는 그를 잘 보좌하게. 셋은 최선을 다해 우금군을 견제하게. 알겠는가?”

“예!”


세 장수는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엄경을 바라보았다.


“자넨 나와 함께 피씨현으로 가서 서량기병을 물리치세.”

“영광입니다.”


엄경은 즉각 복명했다. 안전을 보장받았고, 이번 전투를 통해 내 능력을 정확하게 간파하자, 그는 진심으로 내게 복종했다. 이번 전투는 여러모로 내게 많은 것을 안겨주었다.


“유헌.”

“예.”

“적당히 곽도에게 서신을 보내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유헌이 충성스럽게 대답했지만, 솔직히 그의 머리가 좋지 않기에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걸 굳이 드러내진 않았다. 중요한 건 그와 엄경이 내 수족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곽도는 도망칠 구석이 없었다.


설령 곽도가 도망친다고 하더라도 세상 끝까지 따라가 죽일 것이다. 나를 적대시하며 궁지로 모는 곽도를 용서한다면, 업성의 주요 관리·장수·대호족은 나를 업신여길 것이다. 하여 곽도의 죽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다음날.

아침 일찍 난 엄경과 함께 기병 오천 기를 이끌고 피씨현으로 진군했다. 빠르게 진군하여 피씨현에 다다랐을 무렵.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엄경과 대화를 나눴다.


“이번에 마등이 보낸 장수는 마초와 방덕일세. 아주 용맹하고 기병전술에 밝은 자들이지.”

“제가 방덕과 마초 중에서 한 명을 맡으면 됩니까?”


난 가만히 고개를 흔들었다. 기병 대 기병으로 붙는다면 모를까? 엄경이 둘 중 한 명과 맞붙는다면 필시 목이 달아날 것이다. 그 역시 맹장이었지만, 방덕과 마초는 차원이 다른 맹장이었다.


안량·문추가 죽고, 장합·고람이 이탈한 원소군영에서 최고의 용맹을 자랑한다는 곽원도 결국에는 방덕에게 목이 잘렸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니 곽원보다 한 수 아래의 무예를 지닌 엄경은 무리였다.


“철저하게 기병전술로 맞서되, 일대일로 싸우는 걸 금한다. 만약 내 명령을 무시하고 일대일로 싸운다면, 내 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가절월을 지녔으며 유주자사 겸 행정서장군으로써 내리는 명령이다.”


생사여탈권을 쥔 가절월까지 언급하자, 엄경은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곧장 복명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꼭 그리하게. 내 자네를 아끼고, 평생 영화를 같이 누릴 생각이지만, 내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처벌할 수밖에 없어.”

“예!”


엄경은 군기가 바싹 든 채로 대답했다. 이 정도 단속해 놓았으니, 엄경이 함부로 나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전술로 그들을 붙잡아 두고, 최대한 내가 바쁘게 움직여 마초나 방덕 둘 중 한 명을 죽이거나 생포해야 한다.


생각 같아서는 두 장수를 내 부하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나와 필적하는 무용을 지닌 둘을 생포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한 명만 생포해도 대성공이었고, 한 명을 죽여도 성공이었다. 물론 하후연기병전투처럼 운이 따라서 둘을 죽이거나 둘을 부하로 만든다면 천운일 것이다.


난 천운을 꿈꾸지 않았다. 지난 생에서 오십 년 정도 살아보니, 천운은 한번 올까 말까 했다. 그저 이번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조금 더 쉰 후, 다시 진군했다. 하루를 꼬박 더 달린 후에 비로소 피씨현에 도착했다. 왕문은 호위기병을 이끌고 급히 마중을 나왔다.


“서량기병은?”

“이틀 전에 황하 건너편에 도착했습니다. 소장이 장애물을 곳곳에 배치했고, 노병과 보병을 섞어 과장되게 운용했더니 저들이 도하하지 못한 채 저기서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왕문은 밝은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강 건너를 가리켰다. 난 손으로 햇살을 가리며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다. 언뜻 보아도 매우 용맹한 기병들이었다. 정말 욕심이 났다. 내 부하로 만들고 싶었다.


“하후연기병이 무너졌다는 걸 저들이 아는가?”

“이제 도착했으니, 모를 겁니다.”

“흐음.”


이곳에 도착하니, 문득 계책이 떠올랐다. 잘하면 협상으로 저들을 항복시킬 수 있겠다는. 난 말에서 내려 급히 서신을 작성한 후, 호위기병 한 명을 호출했다. 그에게 전령의 임무를 준 후, 친서를 전달하라고 명령했다.


“가지.”


전령이 황하 얕은 지역을 천천히 도하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난 기병을 이끌고 왕문군영으로 진군했다.


*


마초군영.

전령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접한 방덕은 급히 마초를 찾았다. 전투경험이 풍부한 방덕이 실질적으로 기병을 지휘하고 있었지만, 마등의 장남인 마초가 명목상 총대장이었다. 그렇기에 전령이 마초에게 안내받은 것이다.


“잘 오셨소.”


마초는 잔뜩 찌푸린 얼굴로 서신을 건넸다. 방덕은 서신을 꼼꼼히 읽더니, 짧게 탄식을 터트렸다. 그는 손짓하여 전령을 밖으로 내보낸 후, 마초와 마주 앉았다.


“하후연이 고작 이 정도라니. 실망이오.”

“그게 아니라 원희가 대단한 장수인데, 세상평판이 잘못되었다는 느낌이오. 하후연은 전투에 참여하여 공을 세웠으니, 평가가 잘못되긴 어렵소. 하지만 원희는 전투경험이 전무하다고 할 만큼 알려진 게 없던 자요.”

“그래도 그렇지. 이게 말이 되오? 이래서야 거기장군(조조)이 이긴다고 볼 수 없잖소?”

“나도 출병할 때, 충분히 승리하지 않을까 생각했소. 그런데 상황을 보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려.”

“저놈들이 거짓말을 한 건 아니오?”

“그건 아닐 것이오. 며칠이면 상황을 파악할 텐데, 굳이 이런 얕은 거짓말을 할 리 있겠소. 일단 이곳에 머무르면서 상황을 파악하겠소. 도하는 힘드니, 생각하지 마시오.”


마초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왕문이 도하지점을 막고 적극적으로 버티는 바람에 도하할 수 없었다. 그런데 원희가 기병을 이끌고 도착했으니, 도하는 더욱 어려워졌다.


“그리고 내가 한번 원희를 만나보겠소.”

“알겠소.”


마초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투경험이 풍부한 방덕이라면 원희의 재능을 간파할 것이다. 또 원희에 대해 알게 되면 전투를 어찌 이끌어갈지 결정할 수 있었다.


“조심하시오. 비열하게 암습할 수도 있으니까.”

“일대일로 만날 생각이오. 그 상황이라면 내가 원희를 죽이면 죽였지, 그가 날 어쩌진 못할 것이오.”


방덕의 자신감에 마초는 자존심이 조금 상했다. 하지만 방덕의 용맹은 서량과 관중에서 당할 자가 없다는 게 중론이었기에, 반박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원희는 원소의 아들로 곱게 자랐다. 그러니 거칠게 전장을 구르며 성장한 방덕의 상대가 될 리 없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원희를 죽여버리는 게 어떻소?”

“그건 안 되오. 원씨의 힘은 아직 강력한데 반해 우리 마씨의 힘은 그에 미치지 못하오. 자칫 원씨와 경쟁이 격화되면, 거기장군이 우릴 희생양으로 삼을 가능성도 있소.”

“해본 말이오.”


마초는 급히 발을 뺐다. 방덕은 신중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덕은 어두운 표정으로 마초군영을 나섰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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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19화. 원담의 힘을 빼앗다. +6 24.06.16 3,597 106 16쪽
18 제18화. 차도살인(借刀殺人)[지도포함]. +7 24.06.15 3,768 85 17쪽
17 제17화. 오래 오래 사십시오. +4 24.06.14 3,666 95 17쪽
16 제16화. 위험을 대비하다. +2 24.06.13 3,848 98 15쪽
15 제15화. 협상, 맹장을 얻다. +8 24.06.12 4,067 99 16쪽
14 제14화. 대권 조각을 하나씩 맞추다. +3 24.06.11 3,945 102 17쪽
13 제13화. 각자의 처지. +6 24.06.10 4,050 98 16쪽
12 제12화. 정치질. +9 24.06.09 4,084 97 16쪽
11 제11화. 주고받는 협상의 묘미. +4 24.06.08 4,186 113 17쪽
» 제10화. 다음을 대비하다. +5 24.06.07 4,254 94 16쪽
9 제9화. 첫 전투, 첫 전과. +7 24.06.06 4,327 107 16쪽
8 제8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2 24.06.05 4,292 94 16쪽
7 제7화. 원희, 진군하다. +8 24.06.04 4,588 96 18쪽
6 제6화. 두 영웅 원담과 원상. +1 24.06.03 4,734 97 17쪽
5 제5화. 후계자가 되기 위한 조건. +7 24.06.02 4,990 105 16쪽
4 제4화. 원희, 존재감을 발휘하다. +4 24.06.01 5,100 10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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