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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천하제일미인을 마누라로 둔 남자 (원희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신유(愼惟)
작품등록일 :
2024.05.27 22:14
최근연재일 :
2024.06.28 21:2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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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08
추천수 :
3,593
글자수 :
229,525

작성
24.06.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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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글자
16쪽

제23화. 차분하게 대비하다.

DUMMY

숨 가쁘게 1월이 흘러갔다. 원담은 모든 걸 체념한 채, 임지 발해군으로 떠났고, 원상은 열심히 공부하라는 원소의 명을 충실하게 따랐다. 부인 유씨가 뒤늦게 반발했지만, 대세엔 조금의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또 곽도는 삭풍 속에 한 많은 인생을 마무리했다.


진림이 고간 치소가 있는 태원성으로 가려고 힘겹게 태행산맥을 넘는 사이, 업성의 상황은 허도에 전해졌다. 조조와 원소는 업성과 허도에 세작을 심어 놓고 첩보를 얻었다. 물론 한 달 만에 그 첩보를 얻었지만, 이 당시에 한 달은 빠른 결과였다.


허도 조조치소.

조조는 순욱, 곽가, 허유를 호출했다. 원소 관련한 일을 상의할 때는 하북 정보에 밝은 허유가 항상 참석했다.


“자원(허유), 어찌 생각하는가?”


조조는 허유에게 질문했다. 업성의 세작이 작성한 서신을 넷이 모두 본 상태였다. 허유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원희는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또 원소는 후계자 고민으로 시름시름 앓으며 죽을 날만 기다리던 중늙은이가 아닙니다. 그는 관도대전을 일으켰을 당시의 패기 넘치는 영웅으로 돌아왔으며, 원희는 원소의 젊은 시절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물러가게.”

“예?”

“물러가라 했네.”


허유의 눈빛이 짧게 흔들렸다. ‘이제 자네는 쓸모가 없다’고 말하는 듯한 조조의 차가운 눈빛에 허유는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지만, 애써 참으며 예를 올린 후 치소를 나섰다.


“쯧쯧.”


조조는 나직하게 혀를 찼다.


“자원(허유)이 그래도 한때는 재기가 넘쳤었는데···.”

“원희가 너무 급격하게 변하여 매우 혼란스러운가 봅니다. 아마 원소가 생의 의지를 다지는 것도 원희의 출중함 때문이겠지요.”


순욱이 담담한 목소리로 분석했다.


“이제는 원점에서 원희를 분석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이제까지 원희관련한 자료를 모조리 폐기하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전제로 분석하겠습니다.”


곽가가 냉철하게 제안했다. 냉정하다고 소문난 곽가였지만, 이제까지 원희의 잔상을 떨쳐버리지 못하다가 이제야 자신의 실책을 인정했다. 조조는 그를 나무라지 않았다. 지금도 원희의 변한 모습이 믿어지지 않았으니까.


사람이 변하면서 능력이 일취월장했다는 말은 농담으로라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똑똑한 순욱, 곽가, 허유가 번번이 허탕을 친 것도 이런 선입견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조조는 곽가의 말이 믿음직스러웠다.


“이제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은 원소가 아니라 원희야. 그가 군권을 모두 틀어쥐었고, 군대를 업성으로 집결시킨다고 하니, 올해 안으로 분명 전쟁을 일으킬 거야.”

“제 생각엔 산발적인 전투가 아니라 곧장 허도로 진격하는 전술을 구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째서?”


조조는 흥미로운 시선으로 순욱을 바라보았다.


“원소의 명이 길게 남지 않았습니다. 그럼, 원소가 무얼 바라고 원희에게 군권을 넘겼겠습니까? 당연히 복수입니다.”

“내 목을 치겠다?”

“허도를 점령하면 복수지요. 원소가 황궁을 점령하면 대의명분마저 틀어쥐게 됩니다.”

“허도를 내어주면 끝이지.”


조조는 주먹으로 탁자를 쾅하고 내리쳤다. 원소에게 황제라는 대의명분을 넘겨주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 벌어질지는 명약관화였다.


“봉효(곽가), 자네도 문약(순욱)과 생각이 같은가?”

“그렇습니다.”

“그럼, 관중 공격은?”

“원희가 후계자 자격이 있다는 걸 입증하기 위한 전투였습니다. 그가 변하기 시작한 게 작년 9월이었으니까, 원소도 그를 믿지 못했을 겁니다. 관중전투를 살펴보면 그는 정확하게 전투의 맥을 짚었고, 과감하게 진격하여 승리했습니다.”

“과감성에 더 점수를 주었군.”

“그렇습니다. 어쩌면 전선대치가 길어지면 그가 직접 기병을 이끌고 허도로 진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는 장수로서의 재능도 매우 탁월합니다.”


조조는 잠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원희에게 죽은 하후연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허망한 죽음이었다.


‘묘재(하후연), 기다리거라. 반드시 원희의 목을 베어 제사상에 올려놓으마.’


“봉효.”

“예.”

“오늘부터 원희를 파악하고, 그가 전투방법, 방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하라. 다른 업무는 모두 내려놓고.”

“알겠습니다.”

“꼼꼼하게 분석하게. 어느 하나에 매몰되어 중요한 걸 놓치면 안 되니까.”

“예.”


곽가가 복명하고 물러나자, 조조는 순욱을 가까이 불렀다. 그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전투근무지원에서 차질을 빚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게. 원씨놈들이 이를 갈고 준비할 테니, 이번 전투는 정말 만만치 않을 거야.”

“예.”

“그리고 황궁을 철저하게 단속하게. 혹여 원씨 사주를 받은 자가 폐하를 알현하고 엉뚱한 조서를 받아 갈지도 모르니까.”

“예.”


순욱은 짧고 굵게 대답했다. 조조는 순욱의 능력을 알기에, 그의 대답에 신뢰가 갔다. 순욱을 돌려보낸 조조는 천천히 치소를 나와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한바탕 진눈깨비라도 쏟아질 듯한 분위기였다.


‘정말 기가 막히는군. 본초(원소) 자네만 죽으면 끝이라 생각했었는데, 참으로 굉장한 묘수를 냈어.’


조조는 속이 탔다. 업성의 첩보를 빠짐없이 수집했고, 원소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란 걸 알아냈다. 또 후계자 문제는 오리무중이라 할 만큼, 원담과 원상이 치열하게 싸웠다. 둘 중 누가 되어도 심각한 후유증이 걱정될 정도였다.


하여 조조는 원소가 죽으면 곧장 업성으로 진격할 공격계획을 세워놓았다. 그런데 원희의 등장으로 모든 게 수포가 되었다. 특히 관중을 빼앗기면서 주도권마저 잃었다.


‘원희는 분명 업에서 허도로 내려오면서 관중을 통해 낙양을 압박할 것이다. 그러면 남양군의 유비가 움직일 터인데.’


조조는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픈지, 엄지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유비는 그가 인정한 영웅이었다. 비록 세력을 잃고, 유표의 객장으로 내려앉았지만, 그 신분에 만족하지 않으리란 걸 잘 알고 있었다.


다행이라면 강동의 손책이 죽은 것이다. 손책마저 살아있었다면 정말 사방이 적이었다.


‘본초와 현덕(유비). 둘만 상대하면 된다. 둘만. 누구든 허도를 욕심내면 목을 쳐주마.’


조조는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절대 지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


2월 중순.

태원성.

진림이 도착하자, 병주자사 고간은 그를 정중하게 맞이했다. 고간은 아직 업성에서 일어난 일을 모르고 있었다. 그만큼 겨울에 병주는 완전히 고립된 지역이었다.


“허어.”


원소의 친서를 받아 읽은 고간은 자기 눈을 의심했다. 제대로 읽은 것인지 몇 번이나 살폈지만, 잘못 본 것은 아니었다.


“이보시오. 공장(진림).”

“예.”

“이 서신의 내용을 알고 있소?”

“정확히는 모릅니다. 다만 중요한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 대장군께서는 유주자사 아니지 거기장군께 힘을 실어주려고 하십니다.”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어째서 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가 이 말이오.”

“자사. 대장군께서는 자사를 믿기에 이렇게 서신을 보내 설명하는 겁니다. 만약 믿지 못했다면 제가 아니라 군대가 왔을 겁니다.”

“으음.”


고간은 입을 다물었다. 진림이 주변을 살피자, 고간은 주변의 관리를 모두 내쳤다. 그리고 가까이 불렀다.


“혹 업성에서 이 사람을 의심하고 있소?”

“거기장군께서 하동군을 점령했는데, 그곳에서 자사의 행적을 눈치챈 듯합니다. 그는 예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으니, 앞으로 조심하십시오.”


눈치챘다는 말에 고간의 표정이 홱 바뀌었다. 장래를 대비하여 하동군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관중정벌이 추진되었고, 원희가 덜컥 관중을 정벌했다.


그것도 모자라 그 짧은 시간에 대호족의 상황까지 파악했다니, 고간은 한숨이 절로 흘러나왔다. 그는 진림으로부터 업성의 상황을 추가로 자세히 듣고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한숨을 내쉬는 게 못난 짓이란 걸 그도 잘 안다. 하지만 그의 야망이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기에, 한숨이 흘러나오는 걸 참지 않았다.


“그리고 이 말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말씀하시오.”

“만약 명을 거부하면 업성의 군대는 병주로 진격할 것이라고.”


고간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원소가 얼마나 독하게 마음먹었는지 몸서리쳐질 정도였다. 설마 외조카인 그마저 의심하고 내칠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앞날이 두렵게 느껴졌다.


“공장이 볼 때, 거기장군은 어떻소?”

“매우 패도적이고 영특합니다. 조만간 조조와 큰 전쟁이 발발할 게 틀림없습니다.”

“그런데도 병주로 군대를 보낸단 말이오?”

“후환을 남겨두고 진군할 순 없으니까요. 물론 그만큼 거기장군에게는 손해겠지만, 후방을 안정시킬 수 있다면 무조건 해야지요.”


진림은 조금의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공장은 문장이 미려하다고 들었는데, 인제 보니 입심이 대단하구려.”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난세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는 것보단 나으니까요.”

“잠시 물러가 계시오.”


고간은 진림을 돌려보낸 후,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상황이 이리 급변할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그는 고민하다가 별가 곽온을 호출했다. 안문태수를 지내고, 고향에서 쉬던 그를 불러내 별가를 제수하고 곁에 둔 고간이었다.


“부르셨습니까?”

“그리로 앉으시오.”


고간은 곽온을 자리에 앉힌 후,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진림과 나눴던 내화 내용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곽온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상황이 고약하게 되었군요.”

“그렇소. 어찌하면 좋겠소?”

“불행히도 자사께선 명분이 없습니다.”

“명분이라···.”

“만약 독립한다면 대장군의 외조카란 친인척관계가 발목을 잡겠지요. 독립하려면 필시 조조나 유표, 한수 등과 연합해야 할 텐데, 그럼 많은 이들이 자사를 향해 손가락질할 겁니다. 당장 병주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기도 힘듭니다. 그만큼 대장군은 하북과 병주에서 큰 힘을 갖고 있습니다.”


고간은 미간을 찌푸렸다. 굳이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그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곽온은 질문에 대답했을 뿐이니, 뭐라 하긴 힘들었다. 다만 고간이 원했던 건 묘책이었다. 이 상황을 타개할 묘책. 그렇기에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던 것이다.


“대장군의 뜻을 따르십시오. 관중이 대장군의 손아귀로 들어간 이상, 병주는 고립된 섬이나 다름없습니다. 자사께서 야망을 펼치려면 하북이 혼란스럽고, 관중이 조조의 땅이었을 때 가능합니다.”

“물러가시오.”


곽온은 한번 고간의 표정을 살핀 후, 예를 취하고는 물러났다.


쨍그랑.

찻잔이 벽에 부딪히며 박살이 났다.


“되는 게 없구나.”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묘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만큼 그가 처한 상황은 최악이었다.


“병신 같은 놈. 관중을 그리 쉽게 빼앗기면 나보고 어쩌라고.”


원망은 조조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공허한 외침일 뿐이었다.


진림치소.

진림은 며칠을 기다렸지만, 고간으로부터 답을 듣지 못했다. 그렇다고 압박하긴 힘들었다. 자칫 고간이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진림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었다.


-만약 그가 거부한다면 미련을 두지 말고 즉각 돌아오라. 그가 자넬 구금하진 않을 텐데, 만약 그런다면 저항하지 말게. 괜히 목숨을 잃을 필요는 없네.


원소의 당부가 떠오르자, 진림은 조급함을 던져두고 가만히 서탁에 앉아 서책을 읽으며 마음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다.


*


업성.

밤낮으로 거기장군부 구축에 힘을 쏟은 결과, 훌륭하게 구축되었다. 또 과감하게 청주·유주의 병력을 재조정했다. 유주 장수 초촉과 장남을 청주로 보냈고, 청주 장수 관통과 유순을 유주로 보냈다.


이민족과 국경을 맞댄 유주와 풍요로운 청주는 상황이 아주 달랐기에, 이번 조치는 자칫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런 조치를 내린 건, 청주 곳곳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원담의 영향력을 뿌리뽑기 위함이었다.


만약 청주나 유주에서 문제가 생기면 기주 정예병을 이끌고 직접 출전하여 해결할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


또 유주의 노병을 지휘하는 곽노와 노병 3천과 기병 4천, 청주 기병 5천을 업성으로 불러들였다. 덕분에 유주와 청주의 방비가 다소 헐거워졌지만, 기주는 훨씬 강력해졌다.


거기장군부.

난 두기로부터 거기장군부 현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지난 한 달 동안 거기장군부는 비약적으로 몸집을 늘렸는데, 단순히 몸집을 키운 게 아니라 매우 단단하고 강해졌다.


“현재 업성의 병력은 보병 8만, 기병 2만2천, 노병 7천입니다.”


실로 굉장한 숫자였다. 청주, 유주, 관중, 병주에 흩어진 병력을 모두 합하면 족히 20만은 충분할 것이다. 물론 치안을 유지해야 하고, 관중은 측면에서 조조를 압박해야 하기에 병력을 더 차출하는 건 어려웠다.


기병은 곽원, 한순, 조독, 마초가, 보병은 견초, 선우보, 여광, 소유, 마연, 전예가, 노병은 곽노가 이끌었다. 이중 전예는 내가 전격적으로 발탁했다. 사실 전예는 이 자리에 낄 만큼, 관직이 높지 않았다.


보통 장군부를 개설하면 측근 한두 명을 배치하는 게 통례였는데, 그것이 전예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전예 본인도 매우 놀랐다.


“이름값에서 조금 떨어지는군.”


조조의 서황, 장료, 우금, 조인, 조휴, 하후돈, 장합, 만총, 악진에 비하면 분명 이름값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었다. 또 그의 책사를 생각하면 머리가 띵해질 만큼 골치가 아팠다. 또 책사를 보더라도 순욱, 곽가, 순유, 정욱 대 두기 구도는 내가 좀 불리했다.


“극복해 내야지.”

“예? 무슨 말씀이신지?”

“아닐세.”


난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다. 내 생각과 다르게 거기장군부 장수들은 굉장한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게임에 깊이 빠져, 인재들을 평가하는 오류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였어. 어차피 십만이 넘는 대군이 싸우는 전투인 만큼, 장수 한 명의 용맹으로 모든 게 결정나지 않는다.’


실제로 관도대전에서 원소는 용장 안량과 문추를 잃었지만, 오소 군량창고가 털리기 전까지 팽팽하게 아니 조금은 유리하게 전황을 이끌었었다. 그만큼 훌륭한 장수가 많으면 좋지만, 이들이 절대적으로 전황을 좌지우지하는 건 아니었다.


“올봄은 너무 급하고, 올가을이 적기야. 남양군의 현덕(유비)과 보조를 맞춰 진행하고 싶은데, 누굴 보내면 좋겠는가?”

“좌치(신비)를 보내시지요. 강직하고 영특하며 언변이 뛰어납니다. 또 영천군 출신이니, 남양군에도 연줄이 있을 겁니다.”

“알겠네.”


난 신비를 보내기로 했다. 솔직히 조조를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유비의 세력이 커지는 걸 아닐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을 이내 지워버렸다. 유비를 키워주는 한이 있더라도 조조를 무너뜨려야 했다. 그게 우선 과제였다.


“곧 농번기가 도래하니, 업성의 관리와 협조하시게. 훈련도 중요하지만, 군량을 비롯한 군수지원물자 확보가 더 중요해. 훈련은 농한기에 집중하세. 그 부분을 매끄럽게 풀어나가야 할 거야.”

“예.”


두기는 공손하게 대답했다. 십만에 달하는 군사가 훈련에 매진하면 엄청나게 많은 군량을 소모하게 되고, 투입되는 군수물자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적어도 그들이 먹을 것만이라도 군둔을 통해 해결한다면, 조조와 전투 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차피 전쟁은 군수지원이 넉넉한 쪽이 유리했으니까.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많은 응원댓글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또 선호작, 추천, 댓글 모두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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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제25화. 오환왕 답돈. +8 24.06.22 3,809 112 16쪽
24 제24화. 비장의 무기[지도포함]. +15 24.06.21 4,176 103 15쪽
» 제23화. 차분하게 대비하다. +9 24.06.20 4,261 128 16쪽
22 제22화. 조조와 동급으로 올라서다. +10 24.06.19 4,362 123 16쪽
21 제21화. 사전정지작업. +12 24.06.18 4,473 127 16쪽
20 제20화. 냉정한 원소. +20 24.06.17 4,545 131 17쪽
19 제19화. 원담의 힘을 빼앗다. +7 24.06.16 4,507 118 16쪽
18 제18화. 차도살인(借刀殺人)[지도포함]. +8 24.06.15 4,707 99 17쪽
17 제17화. 오래 오래 사십시오. +5 24.06.14 4,580 109 17쪽
16 제16화. 위험을 대비하다. +3 24.06.13 4,780 114 15쪽
15 제15화. 협상, 맹장을 얻다. +10 24.06.12 5,044 1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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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11화. 주고받는 협상의 묘미. +5 24.06.08 5,162 130 17쪽
10 제10화. 다음을 대비하다. +6 24.06.07 5,259 111 16쪽
9 제9화. 첫 전투, 첫 전과. +9 24.06.06 5,336 124 16쪽
8 제8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3 24.06.05 5,326 110 16쪽
7 제7화. 원희, 진군하다. +9 24.06.04 5,677 113 18쪽
6 제6화. 두 영웅 원담과 원상. +2 24.06.03 5,856 117 17쪽
5 제5화. 후계자가 되기 위한 조건. +8 24.06.02 6,173 12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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