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신유(愼惟)님의 서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삼국지, 천하제일미인을 마누라로 둔 남자 (원희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신유(愼惟)
작품등록일 :
2024.05.27 22:14
최근연재일 :
2024.07.01 21:2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90,914
추천수 :
4,557
글자수 :
251,762

작성
24.06.22 21:20
조회
4,662
추천
130
글자
16쪽

제25화. 오환왕 답돈.

DUMMY

‘어째 갈수록 추워지는 느낌이군.’


어느덧 3월이 되었지만, 추위는 여전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날씨는 점점 풀렸지만, 난 북쪽으로 빠르게 진군하고 있었기에 좀처럼 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유주 우북평을 넘자, 황량한 사막이 모습을 드러냈다. 북방 이민족들은 초원이라 불렀지만, 내 눈에는 황폐한 사막으로 보였다. 따뜻해져서 풀이 나면 초원 같아질 것이다.


놀라운 점은 이곳에도 숲, 호수, 강이 있다는 점이었다. 난 차분하게 주변을 살피며 이동했고, 선입견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유성.

이곳은 한눈에 보더라도 풍요로워 보였다. 중원과는 다른 풍요로움이었지만. 저 멀리서 먼지를 날리며 기병 수백 기가 몰려왔고, 난 손을 들어 호위기병을 멈춰 세웠다.


“워어어어.”


그들은 내 앞에서 멈춰 섰다. 난 그들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이민족 기병이니, 야만까지는 아니어도 복장이나 모습이 확 다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특유의 머리 스타일만 빼면, 나머지는 똑같았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버려야 할 선입견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난 모든 걸 리셋하기로 마음먹고, 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자 마음이 편해졌다.


‘그런데 마유주를 먹어야 하나?’


이상하게 무협지 묵향의 내용이 떠올랐다. 그리고 마유주를 맛본 적도 없는지 괜스레 인상이 찌푸려졌다. 난 얼른 인상을 펴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거기장군. 반갑소. 답돈이오.”

“오환왕이셨군요. 정중한 환대 고맙소.”


답돈은 원소의 사위였으니, 우린 사돈지간이었다. 내가 비록 거기장군이었지만, 오환에서 기병을 얻어야 했기에 최대한 정중하게 답돈을 대했다.


“정말 달라지셨구려. 소문을 믿지 않았는데.”

“조조에게 당한 치욕을 되갚아 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오.”


이 세계로 온 지 벌써 6개월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이런 말을 들을 줄이야.


“사내라면 그래야지.”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사이여서일까? 아니면 원래 성격이 무뚝뚝한 것일까? 답돈은 내게 어떤 친밀감도 드러내지 않았다. 문득 잘못되는 건 아닐까 조바심이 들었지만, 애써 담담하게 마음을 가졌다.


“어쩐 일로 오셨소?”


답돈과 말머리를 나란히 하고 이동하고 있을 때, 그가 무심하게 물었다.


“도움을 청하러 왔소.”

“도움이라···.”


답돈은 갑자기 말의 엉덩이를 쳐 앞서 나갔다. 나도 속도를 내어 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환 호위기병이 속도를 늦추는 걸 보고, 나 역시 호위기병에게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


“조조에게 대패했다고 들었소.”


말에서 내린 오환이 낮은 바위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나도 그의 곁에 앉으며 대답했다.


“내가 관중을 점령하면서 기세가 바뀌었소. 이젠 조조가 우리 원씨를 두려워하고 있소.”

“유리한데 굳이 예까지 손을 벌리러 오셨소?”


사뭇 삐딱한 태도에 난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분명 사돈관계이고, 원소가 공을 들여 오환족을 관리했다고 들었다. 또 역사를 보더라도 오환은 원상과 함께 적극적으로 조조와 싸웠었다.


“비록 조조의 기세가 꺾인 상태이지만, 대등하다고 볼 수 있소. 전투가 길어지면 조조와 원씨는 피폐해질 테고, 자칫 유표나 손권에게 좋은 일을 시켜줄 수 있소. 하여 가능한 전력을 모두 동원하여 과감하게 승부를 걸고 싶어, 오환왕을 찾아왔소. 도와주시겠소?”


비록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조금의 비굴함도 없이 당당하게 요청했다. 답돈은 한참 내 눈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젖히고는 껄껄 웃었다.


“정말 내가 아는 현혁(원희)이 맞는가?”


그제야 답돈의 눈빛이 친근하게 변했다. 아마도 내가 너무 변해서, 그걸 시험해 보려고 이랬던 것 같다. 지금의 말투를 보니, 원희가 답돈에게 존댓말을 썼었던 거 같다.


‘하긴 그전에는 유약했는데, 갑자기 강해졌으니 답돈도 머릿속이 혼란스러웠겠지. 빵셔틀이 갑자기 일진처럼 변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것 때문에 답돈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답돈의 마음이 이해되었지만, 그렇다고 예전의 관계로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이젠 유약하고 야망 없는 원희가 아니라, 하북을 호령하는 원씨의 후계자 원희로 대우받고 싶었다.


“맞소.”

“분명 얼굴은 맞는데, 모든 게 달라졌으니. 허참.”

“의심은 그만하시오. 이젠 이런 소릴 듣는 것도 지겹소.”

“그러지.”


답돈은 할 말이 궁했는지, 작은 돌을 들어 집어던졌다. 그리고 지나가는 말투로 물었다.


“정말 조조를 이길 수 있겠소?”


그의 말투는 다시 바뀌었다. 예전의 나로 대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내가 그걸 허락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바꾼 모양새였다.


“당연히. 이길 수 없다면 애초에 여기 오지도 않았소.”

“어떻게?”

“대군을 모아 업성에서 허도로 진격할 생각이오. 동시에 관중에서 허도 측면을, 유표와 연계하여 허도 남쪽을 압박하겠소.”

“황하는 어찌할 생각이오?”

“황하는 장강과 달라서 봄이나 가을에는 수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데, 일부 구간은 배를 타지 않고 도하가 가능하오. 이런 부분을 전격적으로 선점하여 도하하면 큰 문제 없을 것이오.”

“말로는 뭐든 못하겠소.”

“그럼, 내가 어찌하면 나를 믿어주겠소?”


난 눈에 힘을 주고 답돈을 바라보았다. 예전의 유약했던 모습이 지금의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시오.”

“알겠소.”


난 가만히 일어섰다. 그리고 갑주를 벗고, 윗옷을 벗어 상체를 드러냈다. 딱 벌어진 어깨와 강인한 근육으로 뒤덮인 내 몸을 본 답돈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성을 터트렸다.


“대단하군. 나와 씨름 한번 해보겠소?”

“조심하시오.”

“우하하하.”


답돈은 껄껄 웃더니, 갑주와 상의를 벗어 던졌다. 갑작스러운 이 기이한 장면에 호위병들은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나와 답돈은 허리를 숙인 채 서로 빙빙 돌며 상대의 약점을 살폈다.


그러다가 답돈이 먼저 달려들어 나를 밀쳤다. 난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되받아쳤다. 처음 접하는 기술이었기에 당황했지만, 밀려나지 않았다. 답돈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의 공격은 단조로우면서도 호쾌했으며, 살기가 넘실거렸다. 잘못 맞으면 뼈가 부러지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살벌함이 감돌았다. 말이 씨름이지, 이건 이종격투기나 다름없었다.


“흐헉.”


내 주먹이 밑에서 치고 올라와 그의 턱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답돈이 말한 씨름이 뭔진 모르겠고, 이겨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독하게 마음먹고 주먹을 휘둘렀다.


“컥.”


결국 내 주먹에 한 방 맞은 답돈이 푹하고 주저앉았다. 난 즉시 그를 부축했다.


“괜찮소?”

“자네 이런 괴물이었나?”


아, 미치겠다. 답돈의 말투가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긴 그도 내가 너무 변해서 혼란스럽겠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에 비해 유독 혼란스러워 보였다. 그건 이전의 원희가 답돈과 꽤 친밀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난 상의를 다시 걸쳤고, 답돈도 상의를 걸쳤다. 추운데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확실히 이곳의 문화는 중원과 너무 달랐다. 내가 과연 잘했는지 의문이 들을 때쯤, 답돈이 입을 열었다.


“이 정도면 믿을 만하군. 내가 말을 놓는 게 불편한가?”

“괜찮소. 그냥 죽 그렇게 하시오. 높였다 낮췄다 하지 말고.”

“얼마를 원하는가?”

“최대한 많이.”


답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자네도 알겠지만, 우리 오환은 셋으로 나뉘어 있지. 이곳은 내가 관리하고 있고, 상곡은 난루, 요동은 소복연이 다스리고 있네. 최대한으로 기병을 얻고 싶다면 그들의 동의가 필요하네.”

“왕께서 모두 다스리는 거 아니었소?”

“물론 내가 다스리고 있지.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자네가 원하는 걸 얻지 못할 걸세. 이왕 기병을 얻어가려면 제대로 된 정예기병을 얻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소.”

“그리고 오환 말고 다른 곳도 생각하는가?”

“올 때는 선비도 생각했소.”

“하지 말게. 최근 들어 선비와 오환의 사이가 좋지 않아. 괜히 그들마저 데려가면 자칫 내분이 일어날 수 있어.”

“고맙소. 선비는 포기하겠소.”


난 두 번 고민하지 않고, 답돈의 충고를 받아들였다. 조조를 앞에 두고 선비기병과 오환기병 사이에 불화가 생겨 싸운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관도대전의 패배가 내분으로 인한 결과였기에, 이번 전투에선 내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가세. 온다는 연통을 받고 상다리가 부러지게 준비해 놓았네.”

“혹시 마유주도 있소?”

“오오, 사람이 바뀐 게 나쁜 것만은 아니군. 마유주를 그리 싫어하더니, 이젠 좀 먹을 줄 아시는가?”

“아니, 그게 아니라···.”

“원하는 만큼 드시게. 껄껄.”


답돈은 대소를 터트리며 앞서나갔다.


‘이런 모질이 새끼.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제 하고 싶은 말만 하는군. 하아, 묵향 말대로 속이 느글거리면 안 되는데.’


실물을 구경해 보지도 못한 마유주를 생각하니, 벌써 속이 느글거렸다. 괜히 생각했다. 악으로 깡으로 마시자고 생각했다. 전생에서 20년 넘게 영업사원을 했던 나다. 비위 맞추는 건 자신 있다. 난 이를 악물고는 답돈의 뒤를 따랐다.


이들의 근거지에 도착하자, 난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당연히 초원에서 양 떼를 이끌고 다니니 천막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시 또 선입견이었다. 목재와 벽돌을 이용해 질서정연하게 거대한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답돈은 나를 웅장한 궁궐로 이끌었다. 화려한 맛은 중원에 비해 떨어졌지만, 웅장함은 절대 뒤처지지 않았다. 오히려 거칠고 투박한 면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오환장병들이 일렬로 서서 우리를 맞이했는데, 웅혼한 기상과 함께 정체불명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 시대로 처음 왔을 때, 냄새 때문에 괴로웠다가 어느 정도 적응했는데.


난 애써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장수들과의 인사가 끝난 후, 곧장 연회가 시작되었다. 내 자리는 답돈의 우측이었고, 그의 좌측에는 조카 누반이 앉았다. 누반은 선우였다. 누반이 선우가 되어 오환족의 수장이 되었고, 사실상 답돈은 왕이 되어 이선으로 물러난 꼴이었지만, 여전히 답돈은 오환 최고권력자였다. 그만큼 지략이 만만찮은 자였다.


답돈이 손뼉을 치자, 장정 둘이 거대한 항아리를 들고 들어왔는데, 고약한 냄새가 진동했다. 저게 바로 마유주일 것이다.


“자, 한잔 마시게. 이게 아주 몸에 좋아.”


‘이거 먹고 죽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


견딜 수 없는 수준의 냄새였지만, 과감하게 입에 부었다. 괴이하고 느글느글한 맛에 순간 토해낼 뻔했지만, 20년 영업사원 짬밥 덕분에 별다른 내색하지 않고 삼킬 수 있었다.


구두에 따라준 소주, 양말을 필터 삼아 소주를 부었었다. 그 엿같았던 상황을 생각하니, 마유주는 먹을 만했다. 생각해 보니 현대가 이 시대보다 더 엿같았던 문화가 꽤 있었다.


“오오, 잘 마시는군.”


답돈이 감탄했다. 마유주를 잘 마시는 중원인을 처음 보았다. 누반 역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난 속이 부글거렸지만,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척하고 올렸다.


“한 잔 더.”

“주시오.”


난 답돈이 주는 술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리고 그와 누반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어떡하든 되겠지 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얼마를 먹었을까? 툭하고 필름이 끊어졌다.


다음날 아침.


“끄응.”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잠에서 깬 나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일어섰다.


“젠장할. 아직도 속이 느글느글하군. 해장술로 소주나 한잔했으면.”


아쉬움을 털어내다 뭔가 느낌이 이상하여 홱 몸을 돌렸다. 젊은 여인이 이불 위로 머리를 삐죽이 내민 채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이 여자와 잤나?’


기억이 전혀 안 났다. 오환족 여인이니 말도 안 통할 것이다.


“술을 잔뜩 먹었을 테니, 서지도 않았을 텐데. 혹시 같이 잤나?”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가 유주사투리로 대답했다.


“대인께선 곤히 주무셨어요.”

“유주출신인가?”

“그렇습니다.”


더는 묻지 않았다. 굳이 더 물어봐야 안타까운 과거가 흘러나올 거 같았다. 정략결혼이던가 납치되었을 것이다.


“그런 눈으로 보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꽤 부유하고, 자원했습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처녀이고요.”


‘아니 그런 말은 하지 말라고.’


도무지 답돈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곳의 풍습인가?”

“풍습이지만, 여기까지 온 건 오롯이 제 의지였습니다.”

“돌아가시게.”


그녀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도 의지가 있으니까.”


싱긋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머리가 아파져 왔다. 젠장할 술을 너무 마셨다.


“아이고, 머리야.”


머리를 감싸 쥐며 밖으로 나왔다. 찬 바람을 쐬자, 조금은 머릿속이 개운해졌다. 가만히 서서 상황을 짐작해 봤다. 분명 권력이 큰 집안의 딸일 텐데, 답돈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나도 피 끓는 젊은이다. 젊고 아름다운 처자가 침상에서 나를 기다리는데, 그걸 내치고 밖으로 나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리 행동한 건 답돈에게 끌려다니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폐가 많았습니다.”


그녀는 내게 예를 취하고 물러났다. 고고하게 돌아서서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분노가 속에서 끓어올랐다. 마치 당첨된 1등 로또를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이 순간만큼은 천하대의명분은 내 마음속에 없었다. 그렇게 분노와 자책이 섞인 묘한 감정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멀리서 답돈이 걸어왔다.


“그녀는 창기가 아닐세.”


답돈이 내 옆에 서서 툭 내뱉었다.


“알고 있소.”

“속은 괜찮으신가?”

“뒤집혔소.”

“껄껄. 그리 무식하게 마시니 뒤집히지.”


답돈은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대소를 터트렸다. 그런 모습에 지고 싶지 않아서 나도 크게 웃었다.


“어제 오환용사들의 신뢰를 얻었네. 이제껏 중원에서 여러 사람이 왔지만, 누구도 자네처럼 빠르게 신뢰를 얻지 못했지.”


다행이었다. 전생의 영업사원경력이 빛을 발했다. 안 할 거면 때려치우고, 해주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껏 도와주고 뺨 맞으면 무슨 소용인가?


“오늘 저녁에 한잔 더하세.”

“좋소.”


속이 뒤집혔지만, 난 곧바로 업무용 미소를 머금으며 엄지척했다. 오환용사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들이 내 명령에 따라 마음을 다해 싸워야 조조를 이길 수 있다.


“아참, 염안의 부친은 염유일세. 무슨 생각으로 그녀를 내쳤는지 모르겠는데, 잘 생각하게. 그는 유주사람이지만, 오환에서 가진 힘이 매우 커. 오환은 크게 세 갈래이고, 내 힘이 온전히 미치지 못해. 그리고 그는 조조와도 인연이 깊은 자일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모든 상황이 단박에 이해되었다. 관도대전에서 조조가 승리하자, 염유는 조조에게 줄을 댄 것이다. 그런데 내가 관중을 점령하고, 후계자에 등극하며 하북을 안정시키자, 그는 마음이 복잡해졌을 것이다.


염안은 오환의 풍습을 이용하여 염유가 내게 보내는 화해의 메시지였다. 오환의 힘을 온전하게 끌어내려면 염유도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했다.


능력이 좋으니 그를 통해 오환족을 통제할 수도 있다. 물론 위험부담도 크다. 원소가 약세를 보이자, 조조 측에 붙은 자였다. 그러다 내가 전세를 바꾸자, 슬며시 태세전환했다.


‘난세에 어찌 영원한 친구가 있고, 영원한 적이 있겠는가? 최대한 빠르게 천하를 얻으려면 조조의 힘을 빼야 한다. 그리고 염유를 얻는 건 내겐 플러스고, 조조에겐 마이너스야. 염유를 만나봐야겠군.’


염유를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강하게 다짐했다. 중요한 건 내 전력을 증강하는 것이다. 그것만 생각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ㅎㅎ

댓글, 선호작, 추천은 글을 쓰는데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답댓글은 항상, 모든 댓글에 달지 못하지만, 최대한 열심히 달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85 트리플럭
    작성일
    24.06.22 21:47
    No. 1

    영원사원 > 영업사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신유(愼惟)
    작성일
    24.06.22 21:58
    No. 2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bluejade
    작성일
    24.06.23 15:22
    No. 3

    중간에 누번이 아니고 호아킨 피닉스가 있는데요...?
    조커 > 조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신유(愼惟)
    작성일
    24.06.23 15:37
    No. 4

    수정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오타가 나왔네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화룡v
    작성일
    24.06.23 17:39
    No. 5

    안녕하세요 추천글을 쓴사람입니다
    오환왕 답둔편은 빠르게 1.2화로 치고 빠지는게 어떨까요?

    의견을 드리고 싶어서 글을씁니다
    조조하고 군사적으로 대치한상황은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대치한 상황에서 군사적으로 총사령관인 주인공이 오환으로 가서 오래있으면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울거 같아요

    가장 강한상대인 조조를 무너트리면 아무래도 시나리오적으로 힘이 빠질것을 염려하신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유료화를 염두에 둔 호흡조절일수도 있고요
    하지만 독자들이 납득을 해야 작가님도 편할거 같아요

    이미 떡밥에 조조이후 유비와 전쟁하기위해 유비세력을 늘려주실거 같은데 유비는 제갈공명이 있서야 힘을 발휘할거같아요

    그래서 유비는 차후로 미루고 다른세력을 더키워줘서 작품의 긴장감을 가져가는것도 괜찮을거 같아요

    주인공의 약점이 마땅한 책사가 없는건데
    유비가 관우 장비 조운 법정 방통 제갈량 등등 원래 유비편이었던 장수와 책사들을 빨리 합류시켜서

    세력도 어느정도 크게 방관한다면 조조이후 긴장감을 가져가는데 부족함이 없을겁니다

    그러니 조조와의 전쟁에서 글이 길어지는건 납득하고 이해하지만 다른데로 가서 주인공이 굳이 오환에 총사령관이 가야했나 이런 의문을 독자들이 가지지 않게 2화정도에서 치고 빠진다면 휼룡한 작품이 될거같습니다

    항상 신유작가님을 응원하는 사람으로써 드리는 조언입니다.

    그럼이만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신유(愼惟)
    작성일
    24.06.23 17:49
    No. 6

    조언 감사합니다. 그러잖아도 다른 방향으로 틀은 상태입니다. 뻔한 결말을 회피하면서 재밌게 풀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박방
    작성일
    24.06.26 14:27
    No. 7

    건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24.06.29 14:39
    No. 8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천하제일미인을 마누라로 둔 남자 (원희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추천글 감사합니다. 24.06.19 159 0 -
공지 매일 오후 9시 20분에 업로드됩니다. 24.05.31 750 0 -
공지 세력분포도/ 6.21.up. +1 24.05.31 6,611 0 -
34 제34화. 원소의 심계. NEW +11 3시간 전 987 47 17쪽
33 제33화.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14 24.06.30 2,892 111 16쪽
32 제32화. 나도 야망이 있다. +14 24.06.29 3,661 106 16쪽
31 제31화. 조조정벌위해 힘을 모으다. +15 24.06.28 4,012 125 18쪽
30 제30화.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7 24.06.27 4,244 131 16쪽
29 제29화. 소하蕭何. +16 24.06.26 4,416 136 16쪽
28 제28화. 원희, 업성으로 돌아오다. +19 24.06.25 4,518 131 16쪽
27 제27화. 제갈량과 주변인. +26 24.06.24 4,527 133 16쪽
26 제26화. 유비. +13 24.06.23 4,595 130 16쪽
» 제25화. 오환왕 답돈. +8 24.06.22 4,663 130 16쪽
24 제24화. 비장의 무기[지도포함]. +15 24.06.21 5,050 121 15쪽
23 제23화. 차분하게 대비하다. +9 24.06.20 5,135 148 16쪽
22 제22화. 조조와 동급으로 올라서다. +10 24.06.19 5,277 144 16쪽
21 제21화. 사전정지작업. +12 24.06.18 5,346 147 16쪽
20 제20화. 냉정한 원소. +20 24.06.17 5,404 154 17쪽
19 제19화. 원담의 힘을 빼앗다. +7 24.06.16 5,366 141 16쪽
18 제18화. 차도살인(借刀殺人)[지도포함]. +8 24.06.15 5,595 117 17쪽
17 제17화. 오래 오래 사십시오. +5 24.06.14 5,454 131 17쪽
16 제16화. 위험을 대비하다. +3 24.06.13 5,670 137 15쪽
15 제15화. 협상, 맹장을 얻다. +10 24.06.12 5,960 133 16쪽
14 제14화. 대권 조각을 하나씩 맞추다. +4 24.06.11 5,789 139 17쪽
13 제13화. 각자의 처지. +7 24.06.10 5,918 135 16쪽
12 제12화. 정치질. +10 24.06.09 5,969 136 16쪽
11 제11화. 주고받는 협상의 묘미. +6 24.06.08 6,089 156 17쪽
10 제10화. 다음을 대비하다. +7 24.06.07 6,220 135 16쪽
9 제9화. 첫 전투, 첫 전과. +10 24.06.06 6,316 150 16쪽
8 제8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4 24.06.05 6,318 137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