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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우
작품등록일 :
2016.05.28 16:17
최근연재일 :
2017.07.0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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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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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북대륙으로...(1)

DUMMY

134. 북대륙으로...(1)



일국의 왕도라 그런지 넓은 면적의 곳곳에 위치한 적의 잔당을 모두 퇴치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물론 적들의 위세는 꺾였고, 약한 놈들만 남아있다.

하지만 어디 어느 곳에 놈들이 숨어있는지 알 수 없기에 모든 적을 발견하여 처리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었다.


‘이거 언제 집에 갈 수 있으려나...’

‘그 크고 환하던 왕도가 무덤처럼 변했어!’

‘그래도 힘들 내세!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했고, 조금만 조심한다면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네!’

‘맞아! 거기다 영주님께서 제법 많은 보상을 약속하셨어. 그러니 귀환하게 된다면 한 동안 대접받으며 편히 지낼 수 있을 거야!’

‘흐흐흐! 힘이 나는군!’


주변에서 대기 중인 병사들의 대화가 들려온다.


지휘관부터 말단 병사들까지 사기가 높았다. 하지만 넓은 왕도의 동서부와 북부까지 정화해야 했기에 적들을 처리하는데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와 일행도 공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적이 쓰러지는 순간까지 함께 싸웠다. 마울도 지금까지의 삶을 회계한다며 위험한 곳에서는 앞장서 활약했다.


그리고 끝날 것 같지 않던 그 넓은 왕도를 모두 수복했다.


.

.

.


신전의 신관들과 병사들이 귀환하기 위해 도열해있다. 처음 출병했을 때 보다 인원이 조금 줄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구하고, 왕국을 구했다는 생각에 다들 밝은 모습이다.


‘신전의 도움에 감사하네! 약속한 보상은 물론이고, 왕도와 피폐해진 영토 곳곳에 신전을 건립하는 것도 허용하겠네! 그리고 내 딸을 구해준 아롤 경은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나 나를 찾아오시게. 그 은혜는 꼭 갚을 테니.’


전투가 마무리 지어지자 공작이 친히 찾아와 고마워한다.


‘그간 고생한 보람이 느껴지는군요.’


‘그렇다면 다행일세!’


‘그럼 저희는 그만 귀환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네! 무사히 귀환하길 빌지!’


‘감사합니다. 그럼!’


공작과 그를 둘러싼 고위 귀족들을 뒤로한 채 우리는 신전으로의 귀환을 시작했다.


‘발렌시아드 공작님은 무언가 초탈하신 것 같아. 그다지 권위도 내세우지 않으시고.’


‘이미 수십 년 전에 권력에서 스스로 멀어지신 분이라더니 정말 그렇구나. 저런 분이 다시 권력의 중심에 다가섰으니 왕국의 안위가 그리 걱정스럽지만은 않아.’


‘몇 년간 무너진 왕국의 기강이 다시 잡아지길 바랄 뿐이에요.’


‘그렇게 될 것이다.’


하터와 아린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이동하니 평화롭기 그지없다.


마울은 전장이 마무리될 것 같자 하루 먼저 떠났다. 인근 영지에 숨어있는 아윈과 남은 부하들을 챙겨서 신전으로 온다고 한다.


부하들에게 하는 것을 보니 그렇게 나쁜 놈 같지 않다.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지금의 모습이라면 배신할 녀석 같아 보이지 않는다.


하터와 아린은 아직도 무엇이 할 말이 많은지 대화를 나눈다.


나도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겠지만 이번에 상승한 경지를 머릿속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신전까지 돌아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은 기회다.


북대륙에 비하면 남대륙은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고 들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강해지는 것이 생존에 유익하지 않겠는가.


59레벨...

다른 사람들은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 고비라고 들었다. 50레벨 말이다. 하지만 나는 불의 신기의 도움 덕인지 무난하게... 아니 자연스럽게 50레벨을 뛰어넘어 버렸다. 그래서 벽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세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무언가 가슴이 답답하다. 정말 특별한 계기나 기연이 없다면 이 답답함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무언가 경지에 대한 갈망을 갈구하게 된다. 답답하다. 60레벨만 된다면 무언가 시원해질 텐데. 마울처럼 강자의 심장을 취해서 강해진다면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강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고, 그가 쉽게 죽어주는 것도 아니니 보통 일이 아니다.


강해지고 싶다. 이상하다. 평소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 열망이 대단한 수준이다. 뮬리앙이 아니 강자들이 왜 강해지기 위해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어졌다.


신전으로 귀환한다면 바로 북대륙으로 떠나려고 계획했지만, 지금 이대로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마울이 신전에 몸을 의탁하기로 했으니 그와 대결하며 수련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 아니라면 하터와의 수련도 괜찮을 것 같고...


하루라도 빨리 북대륙으로 떠나 집으로 가고 싶긴 하다.

하지만 경지가 상승한 만큼... 이곳 세상을 좀 더 경험한 만큼 냉정해졌다.


알타마스의 일개 마물도 이리 굉장한데 드래곤은 더욱 굉장하지 않을까? 혹시라도 나에게 해를 끼치려한다면? 그를 물리치진 못하더라도 도망칠 수 있는 경지에는 올라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까지 상념이 미친다.


‘이제 내일이면 신전에 도착하겠네! 그런데 아롤이 너무 조용한데? 무슨 일 있어? 아니면 신전을 떠나 북대륙으로 갈 생각을 하니 무서워진 거야? 히히히!’


아린이 말을 걸어온다. 장난스러운 모습이지만 오랜 시간 함께한 녀석의 모습을 얼마 후면 못 보게 된다는 생각에 남은 시간 잘 대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흐흐흐! 아롤! 북대륙은 무서운 놈들이 많다고 들었다. 제국의 3대 초인이니 6강이니 하는 미친놈들이 그 넓은 땅덩어리를 종횡무진 한다고 말이야. 6강중에는 미친 살인자도 있다던데... 그 외에도...’


잠시 우물거리던 하터가 말을 잇는다.


‘하여간 어지간하면 신전에서 지내는 것이 어때? 무슨 대단한 일 때문에 북대륙으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하터의 농담도 이제 얼마 후면 듣지 못하겠지...


‘휴! 하터의 그런 말을 들으니 다리가 후덜거리는 군요. 하지만 저도 이제 어디 가서 쉽게 당하지는 않겠죠!’


‘크흐흐! 물론이지. 이 하터님의 도끼도 어렵지 않게 받아내니 말이야. 하지만 북대륙은 여기 남대륙 보다 강자들이 많다고 하니 걱정되어서 하는 말이지.’


‘압니다. 그래서 신전으로 돌아가면 한 동안 수련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더 이상 사건 사고도 발생할 것 같지도 않고... 평화로운 가운데 어느 정도 진전이 있으면 떠나려 합니다.’


‘오! 그것 참 반가운 소리야! 흐흐흐! 마울 녀석도 조만간 합류할 테니 셋이서 신나게 놀아봅세!’


‘아이 참! 아저씨만으로도 신전이 시끄러운데!’


‘크흐흐! 녀석! 그런데 말이다...’


‘왜 그러세요?’


하터가 우물쭈물 거리자 아린이 궁금한 표정이다.


‘흐흐흐!’


하터가 음침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죠슬린의 거미줄에 끌려가면서 보았지.’


‘뭐를요?’


‘아린 네가 거미줄에 끌려가며 발악하는 것을 말이다.’


‘?’


‘흐흐흐! 살려달라고 난리 치던데 혹시 지려버리지 않았나? 궁금해서 말이야. 크크크! 그 심각한 상황에서도 어릴 때 오줌싸개이던 너의 모습이 별안간 생각나더구나.’


‘이익! 미쳤어요?’


장난스러운 하터의 모습에 얼굴이 벌게진 아린이 달려가 마구 주먹을 휘두른다.


‘어이쿠! 아프구나. 그만 하거라! 크헤헤!’


두 사람의 즐거워하는 모습에 오늘 하루도 끝나간다.


.

.

.


‘드디어 도착했어. 집이야!’


아린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멀리 신전의 모습이 나타났다.


하터의 지시에 기사 세 명이 속도를 내며 우리의 귀환을 알리기 위해 신전으로 전력질주 한다.


‘돌아가면 목욕부터 해야지. 호호홍!’


‘좋은 생각이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글 생각에 행복하구나.’


역시 죽이 잘 맞는 두 사람이다.



빠밤빠밤


민가를 지나쳐 신전으로 들어서자 나팔 소리와 함께 신관들이 반겨준다.


간단한 연설과 함께 하터의 하산 명령에 원정을 다녀온 병력이 자신들의 거처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도 수신관에게 귀환 보고를 하러 가지.’


하터의 말에 나와 아린, 다이몬 사제가 그의 뒤를 따른다.


.

.

.


‘다들 고생했네!’


회의장으로 들어서자 프리드리히 수신관이 반겨준다.


‘이미 우리 측 첨병과 귀족들의 연락에 의해 승전 소식은 들었지만 이렇게 다들 무사히 귀환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네!’ 케스렛 경도 반가운 표정이다.


‘다이몬! 고생했어요. 사고뭉치들이라 힘들었죠?’


‘아닙니다. 하터님들을 모시고 전장을 겪어보니 신전의 저력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더군요.’ 아멜리아의 말에 다이몬이 대답했다.


탁!


‘흐흐흐! 역시 다이몬이 사람 볼 줄 아는군. 다이몬도 병력을 추스린다고 고생이 많았지. 그 덕에 나와 아롤이 죠슬린을 편하게 혼내줬어!’ 하터가 다이몬의 등을 치며 말했다.


‘호호호! 역시 다이몬 사제를 보내기 잘 한 것 같군요. 당신이 병력을 돌볼 사람은 아니니... 뭐 죠슬린을 처단했다고 하니 그 일은 넘어가죠.’


‘정말 위험했다. 아린도 당할 뻔 했고.’


하터의 말에 프리드리히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걱정 마세요. 아빠! 위험하긴 했지만 이렇게 무사히 돌아왔잖아요. 위기의 순간에 아롤이 구해줘서 다행이었어요.’


‘오! 정말 고맙네! 아롤 자네에게 신전은 늘 빚만 지고 있으니...’


‘아롤이 대단했지. 다들 빌빌거리며 죠슬린에게 당하기 직전 놈에게 치명타를 입히고 마무리 지었으니 말이야.’


‘오! 그런가? 승전했다는 것은 들었지만 놈들의 수뇌부와 어떻게 싸웠는지는 도통 알 수 없었으니 말이지. 궁금했었네!’


‘말도 말게! 케스렛 경께서 참전하지 않은 것을 얼마나 후회하시던지. 한 동안 경의 한탄을 들어드린다고 신전의 업무를 보는데 차질이 생길 정도였어!’


‘흠흠! 프리드리히 자네도 나처럼 검을 쓰는 입장이라면 이해해줬을 거네!’


‘흐흐흐! 수신관은 아니지만 저는 이해합니다. 케스렛 경!’


‘고맙네! 하터!’


‘그런데 이상한... 그러니까 괴물처럼 생긴... 아니지 괴물인데 그 녀석은...’


‘에혀! 제가 이야기 할게요.’ 하터가 마울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하자 아린이 나선다.


‘무슨 말이냐?’


‘그러니까...’


아린이 마울에 대해서 설명하자 다들 수긍하는 표정이다.


‘그러니까 그들의 과거를 용서하고 신전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인가?’


‘그렇네!’ 하터가 프리드리히의 말에 대답했다.


‘하긴 악명 높은 사망해골의 도적들이었지만 이제는 모두 8명밖에 남지 않은데다가 다들 평범하게 살기로 약속했다니...’


‘들어보니 그 마울이라는 친구도 알타마스의 피해자인 것은 분명하네. 그러니 우리가 넓은 마음으로 그를 받아드린다면 혹시 모를 또 다른 알타마스의 피해자들이 신전에 합류하기 위해 나타나지 않겠는가?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으이.’ 케스렛 경도 찬성하는 모습이다.


‘알겠네! 우리 아린이의 생명까지 구해주었다고 하니... 하지만 그들의 조직이 세상에 피해를 입힌 것은 공을 세워서 갚아야 한다고 전해주게. 그렇게 한다면 데려오게.’


‘좋네! 그러면 마울은 우리 신전의 기사단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세. 녀석과 그 친구는 내가 관리하겠네.’ 하터가 적극 나선다.


‘당신이 누군가를 이렇게 챙길 사람이 아닌데... 그 마울이라는 사람이 제법 마음에 들었나 보군요.’


‘역시 아멜리아 아줌마는 예리해. 안 그래도 그 사람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아저씨는 그와 수련할 생각만 하고 있어요.’


‘호호호! 그러면 그렇지. 하지만 그 만큼 강자가 신전에 합류하면 좋은 일이긴 하구나. 하지만 문제는 과연 그를 믿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너무 의심하는 것도 좋지 않아. 그리고 그 녀석은 나와 비슷한 실력이니까... 음 그러고 보니 마지막에 굉장히 강해진 것 같기도 했지만 말이야. 그래도 만약의 상황에서는 나와 아롤이 함께 한다면 녀석을 조지고도 남을 거야! 흐흐흐! 어서 녀석이 와서 수련을 하고 싶군. 몸이 근질근질 거려.’


하터는 아직 마울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긴 마지막 녀석이 뿜어내던 기세를 느낀 것만으로는 차원이 달라진 놈의 경지를 알아채기 힘들었을 것이다.


현재 하터는 59레벨, 아린은 49레벨이다. 그런 두 사람이 나와 같은 이상한 능력이 있은 것도 아니니 대상의 수준을 정확히 알아채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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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139. 블리츠 항(1) 17.07.04 145 0 12쪽
138 138. 북대륙으로...(5) 17.07.04 119 1 14쪽
137 137. 북대륙으로...(4) 17.07.04 143 1 12쪽
136 136. 북대륙으로...(3) 17.07.04 258 1 12쪽
135 135. 북대륙으로...(2) 17.07.04 141 1 13쪽
» 134. 북대륙으로...(1) 17.07.04 153 0 13쪽
133 133. 죠슬린(4) 17.07.04 201 1 13쪽
132 132. 죠슬린(3) 17.07.04 185 1 12쪽
131 131. 죠슬린(2) 17.07.04 123 1 12쪽
130 130. 죠슬린(1) 17.07.04 138 1 12쪽
129 129. 왕도 전투(7) 17.07.04 202 1 12쪽
128 128. 왕도 전투(6) 17.07.04 142 1 11쪽
127 127. 왕도 전투(5) 17.07.04 150 1 12쪽
126 126. 왕도 전투(4) 17.07.04 173 1 12쪽
125 125. 왕도 전투(3) 17.07.04 156 1 12쪽
124 124. 왕도 전투(2) 17.07.04 181 0 12쪽
123 123. 왕도 전투(1) 17.07.04 156 2 11쪽
122 122. 참전 17.07.04 183 1 14쪽
121 121. 불의 신기(2) 17.07.04 165 1 12쪽
120 120. 불의 신기(1) 17.07.04 177 3 13쪽
119 119. 불의 신전(3) 17.01.20 377 5 13쪽
118 118. 불의 신전(2) 17.01.19 276 4 12쪽
117 117. 불의 신전(1) 17.01.17 345 5 13쪽
116 116. 구원(3) +1 17.01.16 431 3 12쪽
115 115. 구원(2) 17.01.13 307 6 12쪽
114 114. 구원(1) 17.01.12 338 4 12쪽
113 113. 계속되는 위기(3) 17.01.10 341 5 12쪽
112 112. 계속되는 위기(2) 17.01.09 309 3 13쪽
111 111. 계속되는 위기(1) 17.01.06 97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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