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라로우 님의 서재입니다.

아제레이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라로우
작품등록일 :
2016.05.28 16:17
최근연재일 :
2017.07.04 20:56
연재수 :
140 회
조회수 :
125,869
추천수 :
1,432
글자수 :
785,326

작성
17.07.04 18:35
조회
142
추천
1
글자
11쪽

128. 왕도 전투(6)

DUMMY

128. 왕도 전투(6)



왕비를 안고 건물 밖으로 나오자 멀리 보이는 중앙 대전에서 사악한 기운이 폭발하듯 일렁이는 것이 느껴진다. 거대한 기운이...


마음은 저곳으로 달려가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지만 우선 왕비를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인도하는 것이 먼저였다.


빠르게 성문 근처까지 가기로 했다.


달려가는 중간 중간 언데드나 골렘 등과 싸우는 병력을 볼 수 있었지만 그들을 도울 시간이 없다.


성문 앞까지 도착하자 짧은 시간이지만 지휘소가 구축된 것이 보인다.


‘성문을 중심으로 성 밖보다 안쪽의 적들이 강하다. 성 밖의 신관에게 사제들의 지원을 부탁한다고 전하라!’


‘알겠습니다.’


지휘관으로 보이는 흰갑주를 입은 중년인이 바쁘게 명령을 하달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다가갔다.


‘음? 당신은 신전의 기사로군. 무슨 일이오.’


그는 나를 쳐다보더니 곧 내가 안고 있는 왕비를 쳐다본다.


‘아니! 왕비님이 아니십니까? 어찌된 일이오?’


‘아! 저스틴 백작이로군요. 사로잡혀 있던 저를 이 기사님이 구해주셨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왕비님께서 살아있으시다니... 어서 왕비님을 의무대로 모셔라.’


백작의 명에 기사들이 다가온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왜 그러시오?’


백작이 의아한 표정이다.


‘저는 발렌시아드 공작님의 명에 따라 왕비님을 구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작님께서는 어떤 귀족에게도 왕비님의 신변을 맡기지 말고 신전에서 보호해달라고 하셨지요. 그러니 방금 전령에게 명하신 전갈은 제가 왕비님을 모시고 성 밖의 다이몬 사제에게 전하겠습니다.’


‘하지만... 알겠소! 공작님의 명이시라니... 왕비님의 의사도 그러십니까?’


왕비는 백작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작이 반발하면 피곤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왕비의 신변을 신전에서 맡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다행이다.


‘그럼 대신에 사제들의 지원을 부탁하겠소.’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성 밖으로 향했다.


성내의 복잡한 건물들로 어느 정도의 병력이 파견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성 밖에는 귀족군의 대규모 병력이 전방의 시가지부터 성문까지 대기하며 주변에서 몰려드는 적들과 교전중이다.


기감을 확장시키며 주변을 살펴보자 대기 병력의 중심부에 많은 신관들이 위치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이몬 사제님!’


‘아롤 경이시군요. 안의 상황이 종료된 것입니까?’


성내의 주력으로 활약해야할 내가 이곳으로 돌아왔으니 다이몬이 의아해한다.


‘아직 한참 교전 중입니다.’


다이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왕비를 인도하자 근처에 대기 중인 여사제들과 기사들이 다가와 그녀를 데려간다.


‘알겠습니다. 왕비님에 대한 것은 걱정 마시고 어서 임무로 복귀하십시오.’


다이몬의 말에 안심하며 다시 적들을 상대하기 위해 걸음을 돌렸다.


.

.

.


발렌시아드 공작과 가일 후작을 선두로 입궁하자 엄청난 크기의 연회장이 나타났다. 양옆으로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고 이층의 통로로 통하는 공간이 제법 넓어 보인다.


‘모두 대기하라.’


공작의 명에 연회장으로 들어서던 병력들이 주변을 경계한다.


‘공작님 왜 그러십니까?’


‘자네는 느껴지지 않는가?’


‘네? 무엇이 말입니까?’


‘흠!’


공작이 허리춤에 꼽힌 단검을 뽑아 이층의 벽으로 던졌다.


‘컥!’


단검이 벽에 박혔는데 탁한 신음 소리와 그 주변으로 피가 번지기 시작했다.


‘저게 무슨?’


가일 후작이 놀라는 사이 벽에서 시커먼 로브인이 흘러나오듯 쓰러졌다.


‘흐흐흐! 감이 좋은 늙은이로군.’


음침한 목소리와 함께 이층의 벽에서 다수의 로브인이 나타났다. 또한 전방의 연회장 바닥에서 역겨운 모습의 골렘이 일어섰다.


‘이런! 적이다. 전투 준비.’ 가일 후작이 놀라 소리쳤다.


‘고통의 종들이 강하다더니 헛소문에 불과했군요. 호호호’


음란한 목소리와 함께 골렘 뒤쪽의 통로에서 복면검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알록달록한 천으로 몸을 반쯤 가린 여인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미친 창녀들이 입만 살았구나.’ 흑마법사가 버럭하며 외쳤다.


‘모두 진정해라. 오늘 이곳에 모인 우리의 전력은 장난이 아니다. 다들 주인님을 위해 최선을 다해라.’ 복면검사들 중 선두에 선 자에게서 기이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양쪽의 진영이 대치하자 사방을 쪼이는 분위기가 무거워진다.


‘하터 아저씨. 적들의 모습이 심상치 않아요.’


‘그래봐야 피라미들이다. 살펴보니 고만고만한 것들뿐이구나.’


‘모두 돌격하라. 마법사들은 이층의 흑마법사들을 상대하라.’ 가일의 명이 떨어졌다.


와아아아


공작과 후작의 근처에 있던 병력부터 적들에게 쏟아져 들어간다.


‘공작님! 저는 마법사들과 이층의 놈들을 상대하겠습니다.’


‘알겠네. 조심하게나.’


가일 후작을 일별한 공작은 적들과 교전 중인 병력을 뛰어 넘어 복면검사들 사이로 뛰어들더니 실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연로한 공작이지만 마스터답게 어렵지 않게 복면검사들을 상대한다.


‘머저리들이 약하구나. 비켜라! 비전구!’

‘비전화살!’


반라의 여인들이 공작을 향해 주문을 시전 했다.


보랏빛이 감도는 구체와 화살 모양의 마력체들이 공작에게 집중된다.


‘이런!’


잠시 놀란 공작이지만 근처로 다가온 마법은 베어버리거나 멀리 쳐내었고, 일부는 빠른 몸놀림으로 회피했다.


‘이때다.’


공작의 중심이 무너진 것 같자 복면검사들이 몰려든다.


.

.

.


이층의 흑마법사들을 상대하는 가일 후작은 계속해서 식은땀을 흘린다. 적들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큭! 베리어!’


펑!


시퍼런 뼈화살이 날아와 베리어에 충격을 주며 터지자 주변으로 독이 퍼진다.


‘해독! 쉴드!’

‘회복!’


후방의 사제들이 정신이 없어진다.


‘놈들을 불태워라. 화이어 볼!’

‘적들을 찢어발기소서! 윈드 커터!’


마법사들 역시 적들의 공격에 응수한다고 바쁘다.


‘아린 너는 이곳에서 마법사들을 지원하거라.’


‘알겠어요. 아저씨는?’


‘나는 전방의 적에게 간다.’


말을 마친 하터는 집중 공격을 당하는 공작을 돕기 위해 달려 나갔다.


퍽퍽!


하터가 지나가며 도끼로 골렘을 찍어버리자 그대로 반으로 갈라지며 쓰러진다.


이곳저곳 난전이 아닌 곳이 없다.


적들의 공격을 이리저리 회피하는 공작에게 하터가 다가갈 때였다.


.

.

.


‘비전 폭발! 비전 블랙홀!’


날카로운 여성의 목소리가 넓은 홀을 울리며, 공작의 근처까지 다가간 하터의 앞에서 공간이 일렁이며 폭발이 발생했다.


퍼엉!


‘크으윽!’

‘악!’

‘으아악! 살려줘!’


동시에 흑마법사에 대항해 뭉쳐서 공격을 하던 마법사 무리의 중심에서도 투명한 회오리가 발생하면서 마법사들을 끌어들이며 마구 잡아먹고 있다.


잠시 전장이 소강상태가 되었다.


깜짝 놀란 하터가 연회장 가운데 공중에 떠 있는 여자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런! 깜짝 놀랐다. 네년은 뭐냐?’


그제야 적의 출현을 알아챈 아린이 공중을 쳐다본다.


어깨, 가슴, 허리가 파인 보라색과 갈색이 섞인 로브를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아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고 있다.


‘하터야! 하터야! 이 멧돼지 같은 놈아! 여기가 어디라고 왔느냐! 아니지 알아서 묘 자리로 찾아왔구나! 호호호홋!’


대답은 로브를 입은 여인이 아닌 흑마법사들의 뒤쪽에서 흘러나왔다.


‘이런 개 같은... 잘 만났다.’


순간 흥분을 감추지 못한 하터가 육중한 몸을 도약시키더니 단숨에 이층에서 새로이 나타난 여자에게 육탄돌격을 시행했다.


쿵!


하지만 빠르게 날아가던 하터는 갑자기 생성된 보랏빛 장벽에 가로막혀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바닥으로 내려왔다.


새로이 나타난 여인은 하터가 땅으로 내려서자 공중 떠있는 여인을 한번 쳐다보더니 하터를 향해 입을 열었다.


‘흥! 멧돼지 같은 놈아. 네놈이 최고라고 생각했겠지만 이곳은 네놈이 낄만한 곳이 아니다. 호호호!’


‘그만! 부하들을 학살하다니 쓸만하구나. 하지만...’


공중의 여인이 말하며 손짓하자 복면검사들과 대치 중이던 병력의 중심에서 다시 한 번 폭발이 발생하며 기사와 병사들이 희생되었다.


‘버러지들은 버러지들이 상대해야지 않겠느냐? 너와 너, 그리고 너는 저곳을 따라 올라오너라. 그렇지 않으면 이곳의 병력을 몰살시키겠다.’


여인이 하터와 공작, 그리고 가일 후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그대로 천장을 뚫고 날아올라 가버렸다.


‘호호호! 어서들 올라오너라. 오호호호!’


로브를 입은 여인이 통쾌하게 웃으며 모습을 감추었다.


‘개 같은...’


하터가 분노를 참지 못하는 사이 공작과 후작이 하터에게 다가왔다.


‘어떻게 하시겠소?’


‘무조건 올라가야합니다. 방금 그 두 사람은 우리가 따로 처리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싸운다면 그들에게 병력이 크게 상할 것입니다.’ 후작이 공작의 말에 급히 대답한다.


‘물론이오.’ 하터 역시 이글거리는 눈을 치켜뜨며 응했다.


‘아저씨! 방금 그... 맞죠?’


‘그렇다.’


‘그런데 예전과 분위가가 많이 달랐어요. 조심하세요.’


‘물론이다.’


‘아롤이 와서 도와준다면 조금은 안심이 되겠는데.’


‘아린 너는 이곳에서 사제들과 병력을 보조하거라. 우리 세 사람은 놈들이 비워주는 통로를 따라 올라가보마.’


‘고위사제님! 병사들을 잘 부탁하오.’


공작이 아린에게 말을 마치며 통로로 향하자 하터와 후작도 그 뒤를 따른다.


세 사람이 흔적을 감추자 대치하던 양 병력이 다시 부딪치기 시작했다.


‘아롤... 어서와줘!’


.

.

.


적들이 비켜준 통로를 따라 올라가는 세 사람은 긴장을 멈출 수 없었다. 아무런 낌새 없이 나타난 여자의 신위는 여태껏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일 후작!’


‘네...’ 대답하는 후작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내 살아오면서 다양한 실력의 마법사들을 보았지만 그녀만한 마법사는 아직 못 보았다네. 자네와 비교하자면 어떤가?’


꿀꺽


‘사실... 숨겨둔 비장의 수라도 있다면 좋겠지만... 그녀는 최소한 저보다 서너 단계는 윗줄의 실력을 가진 것 같습니다.’


‘너무 긴장들 하지 맙시다. 상황을 봐 가면서 한명씩 집중공격 한다면 견디지 못할 거요.’ 흥분했는지 하터의 말투가 거칠다.


‘그러면 좋겠소만... 이 늙은이의 본능이 미친 듯이 소리치고 있소. 죽을지도 모른다고...’


가일 후작이 땀을 흘리며 표정이 더욱 심각해진다. 그는 아직 죽고 싶지도 않았고, 부귀영화를 더 많이 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놈들 우리를 너무 얕보는 것 같구려. 그래도 중간에 기습이라도 한두 번은 가할 줄 알았는데.’


‘후! 후! 방금 전 그 여자의 표정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우리를 마치 벌레처럼 쳐다보던 모습이...’ 후작이 몸을 부르르 떤다.


‘병사들이나 우리나 그녀에게는 똑같은 버러지로 보였을지도 모르겠구려. 사실 그녀가 마스터를 한참 넘어선 존재인 것처럼 느껴졌다오.’


‘흥! 길고 짧은 것은 대어 봐야 아는 것 아니겠소! 공작님도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후작님도 긴장을 푸는 게 좋겠군요. 실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당하지 않으려면!’


어느 순간부터 세 사람은 말을 삼가고 정신을 집중하며 길을 따를 뿐이다. 곧 올라가는 길의 반대편에서부터 바람이 불어와 그들의 정신을 맑게 해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제레이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0 140. 블리츠 항(2) +2 17.07.04 194 3 12쪽
139 139. 블리츠 항(1) 17.07.04 145 0 12쪽
138 138. 북대륙으로...(5) 17.07.04 119 1 14쪽
137 137. 북대륙으로...(4) 17.07.04 143 1 12쪽
136 136. 북대륙으로...(3) 17.07.04 258 1 12쪽
135 135. 북대륙으로...(2) 17.07.04 141 1 13쪽
134 134. 북대륙으로...(1) 17.07.04 153 0 13쪽
133 133. 죠슬린(4) 17.07.04 201 1 13쪽
132 132. 죠슬린(3) 17.07.04 185 1 12쪽
131 131. 죠슬린(2) 17.07.04 123 1 12쪽
130 130. 죠슬린(1) 17.07.04 138 1 12쪽
129 129. 왕도 전투(7) 17.07.04 202 1 12쪽
» 128. 왕도 전투(6) 17.07.04 143 1 11쪽
127 127. 왕도 전투(5) 17.07.04 150 1 12쪽
126 126. 왕도 전투(4) 17.07.04 173 1 12쪽
125 125. 왕도 전투(3) 17.07.04 156 1 12쪽
124 124. 왕도 전투(2) 17.07.04 181 0 12쪽
123 123. 왕도 전투(1) 17.07.04 156 2 11쪽
122 122. 참전 17.07.04 183 1 14쪽
121 121. 불의 신기(2) 17.07.04 165 1 12쪽
120 120. 불의 신기(1) 17.07.04 177 3 13쪽
119 119. 불의 신전(3) 17.01.20 377 5 13쪽
118 118. 불의 신전(2) 17.01.19 276 4 12쪽
117 117. 불의 신전(1) 17.01.17 345 5 13쪽
116 116. 구원(3) +1 17.01.16 431 3 12쪽
115 115. 구원(2) 17.01.13 307 6 12쪽
114 114. 구원(1) 17.01.12 338 4 12쪽
113 113. 계속되는 위기(3) 17.01.10 341 5 12쪽
112 112. 계속되는 위기(2) 17.01.09 309 3 13쪽
111 111. 계속되는 위기(1) 17.01.06 979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