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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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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우
작품등록일 :
2016.05.28 16:17
최근연재일 :
2017.07.04 20:56
연재수 :
1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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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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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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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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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33. 죠슬린(4)

DUMMY

133. 죠슬린(4)



죠슬린에게 최후를 안겨주기 위해 걸음을 옮길 때였다.


턱!


누군가 어깨를 잡는 것이 느껴진다. 마울이었다.


‘왜 그러시오?’


‘휴! 이런 목숨 건 전장을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함께했는데 이제 경계를 좀 푸는 것도 좋지 않겠나?’


‘그러기에는 당신의 전직이 나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구려. 그리고 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하긴... 핫핫핫! 나도 나를 모르겠네! 이렇게 변한 뒤로 성격도 조금 이상해진 것 같단 말이지.’


‘그런데 왜 막는 것이오. 저 마물을 끝장내야겠소.’


‘잠시면 되네! 횡설수설하는 것 같지만 뭐랄까... 본능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적이 없는데 무언가 이상한 것이 느껴져!’


‘?’


‘아니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군. 어쨌든 조금만 기다려주게! 자네가 저 마물을 소멸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선 나에게 기회를 주게.’


마울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횡설수설 거린다.


‘음...’


그런 그의 모습에 악의가 느껴지지 않아 안심되긴 하지만 당황스럽다.


잠시 머뭇거리는 나의 모습에 마울은 허락을 받았다 생각했는지 죠란튤라를 다지고 있는 하터들의 곁으로 다가갔다.


‘잘 왔다! 이 마물을 어떻게 해야 완전히 끝장낼 수 있을 것 같나? 저기서 기어오는 육편을 다지게!’


처음 죽일 것처럼 대하던 하터가 마울을 반긴다.


‘유쾌한 아저씨로군요! 오늘 함께한 것으로 과거의 원한은 잊도록 합시다!’


‘뭐? 으하하! 재미난 친구로군! 하지만 그것은 나의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야!’


‘뭐 안 된다면 할 수 없지만 이것은 분명히 하도록 하죠.’


‘?’


‘최근 전투는 불의 신전과 관련이 없었고, 과거에 불의 신전의 본산으로 쳐들어 간 것은 사망해골의 간부 중 한 놈의 독단적인 행동이었소!’


‘그런가?’


‘거기다 놈들은 불의 신전에서 모두 뼈를 묻었고, 이제 사망해골은 없어졌소! 그러니 나와 불의 신전과의 원한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겠소?’


‘일리 있군!’


‘오늘 이 싸움을 생각해봅시다. 내가 없었다면 저기 사제 아가씨도 큰 일 날 뻔하지 않았소?’


‘좋아! 나는 찬성이다. 아린은 어떠냐?’


‘저도 좋아요. 생각해보면 저 사람과 원한이 생길만한 일은 없었으니까요. 오히려 도움에 감사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융통성이 있으신 분들이라니...’


‘그런데 왜 우리와 잘 지내려고 하는 것이죠?’ 아린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그것은 나중에 이야기하죠. 우선은 이 마물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니...’


‘그의 말이 맞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이놈을 끝장낼 수 있을까? 아무리 조각내어도 재생 하니 말이야.’ 조용하던 공작이 말을 꺼냈다.


‘다들 놀라지 마십시오. 저도 모르겠지만... 알타마스의 저주에 이렇게 변한 뒤 무언가 느껴집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저 괴물을 끝장낼 방법을 알 것 같다는 말이지요.’


‘아롤! 이 녀석의 말대로 해도 괜찮을까?’


‘그에게서 악의가 느껴지지 않으니 한번 맡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울은 내게 감사하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죠란튤라의 시신에 다가갔다.


세로로 갈라진 마물의 모습을 진지하게 살피더니 손을 뻗는다.


푹!


상체의 가슴으로 마울의 손이 뚫고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손을 휘젓는 것 같더니 마물의 심장으로 짐작되는 것을 손으로 뽑아내었다.


‘윽! 뭐하는 짓 인가요!’ 아린이 역한 표정으로 말했다.


‘놀라지 마시오!’


말을 마친 마울이 마물의 심장을 입으로 가져가더니 금세 씹어 먹었다.


모두들 경악하는 가운데 마울이 고통의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크어억! 으어억!’


두근두근!


그렇지 않아도 기괴한 마울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빠지직


뼈와 근육이 뒤틀리며 덩치가 좀 더 커졌고, 전체적인 모습도 좀 더 사납게 변했다. 날개는 더욱 커졌고, 어깨와 무릎의 뼈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의 몸 전체에서 강력한 기운이 퍼져 나온다.


‘우와아악!’


엄청난 기운이다. 죠란튤라에 육박하는 기운이 그의 몸속으로 갈무리되는 것을 마지막으로 주변이 고요해졌다.


기운을 음미하며 마울이 일어섰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더욱 강해진 모습에 만족하며 주변을 둘러보는 마울의 모습에 다들 긴장한다.


[63레벨 탐식자 마울]


엄청나게 강해졌다 싶더니... 경지가 많이 상승한 모습이다.


나도 더 강해지기 위해서 죠란튤라의 육신을 뜯어먹어야 하나 잠시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이미 이번 전투로 한계까지 강해진 것 같으니 경지를 정리할 생각에 욕심을 접기로 했다.


‘핫핫핫! 이거 정말 좋군요. 무언가 느껴진다 했더니 이런 것이었군요. 어떻습니까?’


마울이 하터를 보고 말하자 하터와 아린은 긴장했다.


‘무엇이 말이지?’


‘아! 긴장은 푸셔도 좋습니다. 처음부터 말했다시피 불의 신전과 싸울 생각은 없습니다.’


‘알겠어요. 그런데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아린이 안도하며 말했다.


‘사실 이런 기괴한 모습으로 살아가려니 알타마스에게 원한이 생기더군요. 사제 아가씨도 그렇지 않겠소?’


마울의 말에 아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나의 통수를 친 알타마스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졌지요. 그렇게 기회를 보던 중 놈들의 간부와 상대하는 여러분을 보고 이렇게 끼어든 것이지요. 그리고 놈들에 의해 몸이 이렇게 되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알타마스의 마물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놈들에게 복종하던지 아니라면 먹어치워야 한다고 말이죠. 아마 동물적인 본능에 의해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먹거나 먹히거나... 아니 먹지 않으면 먹힌다고 말이지요.’


‘...’


다들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고 말이 없다.


‘그러니 말입니다. 기왕 알타마스와 싸울 것이라면 신전과 함께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앞으로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놈들과 싸워야만할 운명인 것 같은데... 놈들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더군요. 하지만 불의 신전에 합류한다면 생존확률이 아니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대폭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하하핫!’


괴물이 되었다지만 그 만큼 동물적인 본능이 상승한 마울의 말이라 흘려들을 수 없었다. 그의 본심이 어떻던 현재로서는 든든한 아군이 될지도 모르는 녀석이기에 그의 말을 거부하기도 힘들다. 물론 결정은 하터가 할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프리드리히 수신관이 결정할 것이다.


‘좋아! 하지만 배신은 용납할 수 없네. 우리 쪽 사람이 되고 싶다면 신전에 뼈를 묻을 각오로 임해야 해.’


‘휴! 보기와 달리 꼼꼼한 아저씨로군요. 좋습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음? 말해봐라. 그리고 아저씨가 아니라 하터다. 하터라고 불러라.’


‘그러죠. 하터!’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마울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전의 전투에서 알타마스 놈들에게 사망해골은 궤멸했습니다. 그 덕에 생존자는 저를 비롯해 겨우 8명만 남았지요. 그런데 나라꼴을 보니 한 동안 난세의 시기를 겪을 것이 분명하니 동료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힘들 것 같더군요.’ 마울은 공작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호! 그래도 동료들을 생각하는 것을 보니 괜찮은 녀석 같구나!’


‘하하핫! 물론이죠. 전 그런 남자입니다. 그러니 배신은 생각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니까 너와 너의 동료들을 신전에서 받아드리면 되는 거겠지?’


‘빙고! 다른 녀석들은 이제 개과천선해서 살아가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니 신전 근처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도록 해주시면 됩니다. 다만 저의 오랜 지기인 아윈이라는 녀석은 신전에서 허드렛일이라도 시켜주시면 하기로 했으니 저의 곁에서 함께 머물도록 해주십시오.’


‘흠! 뭐 그 정도라면 나는 찬성일세! 하지만 최종 결정은 수신관이 할 테니 그것은 이해해주게나!’


‘물론입니다. 뭐 정히 제 바람대로 되지 않으며 멀리 떠나겠습니다.’


‘다들 대단하네! 살아생전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까지... 안목을 넓혔네! 자네들의 대화를 들으니 나이 든 것이 이리 서러울 수가 없네! 하지만 이젠 엉망이 된 왕국을 바로 잡아야하니 그것 또한 큰일일세!’ 공작이 안도하지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것이 고위 귀족의 사명 아니겠습니까? 저희는 약속한 대로 전장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물론일세! 적들의 남은 잔당은 퇴치될 것이고, 왕국은 다시 평화를 찾을 것이네!’


‘하하하! 믿겠습니다. 신전에서도 황폐해진 영토의 주민들을 위해 다시 신관들을 보내어 조금이나마 돕겠습니다.’


‘고맙네!’


하터와 공작이 대화를 하는 사이 지휘관 몇이 올라온다.


‘공작님! 갑작스럽게 놈들이 후퇴하는 바람에 몇몇을 놓치긴 했지만 대부분 소탕했습니다.’


‘훌륭하네!’


공작은 우리와 인사를 나눈 뒤 지휘관을 따라 내려간다.


‘자! 우리도 신전으로 복귀하자. 마울 자네도 이젠 우리 사람이니 따라오게!’


‘고맙습니다.’


.

.

.


왕성을 지나쳐 성 밖으로 이동하자 이곳저곳에서 전후 정리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병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아롤!’


아린이 말을 건다.


‘왜?’


‘궁금한 것이 있어.’


‘말해봐.’


‘다들 힘들게 싸운 것은 알겠는데... 그리고 실력도 다들 비슷했던 것 같고 말이야...’


‘그래서?’


‘그런데 왜! 꾸준히 상처가 회복되던 죠슬린이 아롤의 마지막 공격에 회복되지 못하고 당한 것일까?’


‘글쎄...’


아린이 오래되고 좋은 동료이긴 하지만 나의 중요한 비밀을 모두 말해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자신의 실력을 3할은 숨기라고... 아니 숨길 수 있다면 최대한 많이 숨기는 것이 좋다고!


‘에이! 뭐야! 이야기하기 싫은 거야? 아니면 정말 신의 사자라도 된 것 아니야?’


‘녀석! 사실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은 있었어.’


‘응? 어서 말해봐!’


나와 아린의 대화에 하터와 마울도 궁금해하며 집중하는 것이 느껴진다.


‘신전의 성소에서 깨달음을 얻어서 그런지 나의 힘에 불의 기운이 깃든 것 같아. 그래서 사악한 존재에게 그 기운이 상성으로 작용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단 말이지.’


‘오오오! 역시 신의 사자라는 건가?’


‘무슨 신의 사자씩이나... 그저 신의 은총을 조금 나누어 받았다는 정도이지.’


‘그래도 그 정도만 해도 어디야! 대단한데!’


‘흐흐흐! 아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도 성소에 들어가 수련을 해야겠구만.’


‘그러다가 성소를 파괴하면 어쩌려고 그래요!’


‘잉? 그런가? 하하하!’


아린과 하터가 대화하자 나에게 집중되던 관심이 사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하긴 괴물을 마무리 짓긴 했지만 다들 비슷한 실력이니 크게 주목받는 것도 이상한 일일 것이다. 거기다 더욱 굉장한 괴물이 되어버린 마울이 있으니 마울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버거운 싸움을 이겨냈지만 다들 팔팔한 것을 보니 기운이 난다. 한때는 적이었지만 마울도 능글거리는 말투로 대화에 끼어들며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처럼 대화를 나눈다.


성 밖은 아직도 전투 중이었지만 전황은 좋아 보인다. 적들의 수뇌부는 궤멸되었고 그런 이유로 제어가 상실된 하급 언데드 따위는 단련된 병사들의 상대가 아니었다.


‘모두 무사하셨군요.’


신관들이 위치한 지점으로 이동하자 다이몬 사제가 마중 나왔다. 무시무시하게 생긴 마울을 쳐다보며 잠시 움찔거렸지만 하터의 뒤에서 얌전한 모습으로 있으니 안심하는 모습이다.


‘물론이지! 이런 허접한 알타마스 놈들에게 당할 우리가 아니지 않나!’


‘역시 경이십니다.’


‘하하핫! 신전의 배신자 죠슬린은 사라졌다네!’


‘오오!’


‘여기 아롤이 마지막으로 놈을 처형했지! 캬! 불타는 오러 블레이드로 놈이 절단나던 모습을 자네도 보았어야 했는데! 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 흐흐흐’


잠시지만 다이몬이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기에 부담스럽다.


‘그런데 경의 뒤에 있는... 분은 누구신지?’


‘설명하자면 기네! 우선 왕국과의 의리를 지켜야하니 적의 잔당을 처리하세. 발렌시아드 공작이 신전에 큰 보상을 하기로 했으니 최선을 다해주게. 더 이상 살아있는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말일세!’


‘알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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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140. 블리츠 항(2) +2 17.07.04 194 3 12쪽
139 139. 블리츠 항(1) 17.07.04 145 0 12쪽
138 138. 북대륙으로...(5) 17.07.04 119 1 14쪽
137 137. 북대륙으로...(4) 17.07.04 143 1 12쪽
136 136. 북대륙으로...(3) 17.07.04 258 1 12쪽
135 135. 북대륙으로...(2) 17.07.04 141 1 13쪽
134 134. 북대륙으로...(1) 17.07.04 152 0 13쪽
» 133. 죠슬린(4) 17.07.04 201 1 13쪽
132 132. 죠슬린(3) 17.07.04 185 1 12쪽
131 131. 죠슬린(2) 17.07.04 123 1 12쪽
130 130. 죠슬린(1) 17.07.04 138 1 12쪽
129 129. 왕도 전투(7) 17.07.04 202 1 12쪽
128 128. 왕도 전투(6) 17.07.04 142 1 11쪽
127 127. 왕도 전투(5) 17.07.04 150 1 12쪽
126 126. 왕도 전투(4) 17.07.04 173 1 12쪽
125 125. 왕도 전투(3) 17.07.04 156 1 12쪽
124 124. 왕도 전투(2) 17.07.04 181 0 12쪽
123 123. 왕도 전투(1) 17.07.04 156 2 11쪽
122 122. 참전 17.07.04 182 1 14쪽
121 121. 불의 신기(2) 17.07.04 165 1 12쪽
120 120. 불의 신기(1) 17.07.04 177 3 13쪽
119 119. 불의 신전(3) 17.01.20 377 5 13쪽
118 118. 불의 신전(2) 17.01.19 276 4 12쪽
117 117. 불의 신전(1) 17.01.17 345 5 13쪽
116 116. 구원(3) +1 17.01.16 431 3 12쪽
115 115. 구원(2) 17.01.13 306 6 12쪽
114 114. 구원(1) 17.01.12 338 4 12쪽
113 113. 계속되는 위기(3) 17.01.10 340 5 12쪽
112 112. 계속되는 위기(2) 17.01.09 308 3 13쪽
111 111. 계속되는 위기(1) 17.01.06 97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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