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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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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우
작품등록일 :
2016.05.28 16:17
최근연재일 :
2017.07.0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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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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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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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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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불의 신기(2)

DUMMY

121. 불의 신기(2)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던 시간이 모두 지나갔다.


힘들었지만 모든 것을 견디고 나니 황홀함만이 온몸에 느껴진다. 잠시 눈을 떴다 다시 감고 모든 것을 점검해본다.


신기에서 나온 기운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대부분의 기운을 신체에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것을 나의 것으로 녹여내지는 못하였다. 그리하여 받아들이지 못한 기운은 흡사 불의 낙인이라도 찍힌 것처럼 심장의 한쪽에 응축되어 모여 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심장이 뛸 때 마다 피가 온몸을 돌듯이 오러를 온몸에 뿜어내며 운용되는 것을 돕고 있다.


두근두근


심장이 뛸 때마나 오러가 온몸을 돌며 신체의 내외를 단련시켜주는 것이 느껴진다.


다시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본다.


몸에서 역한 냄새와 땀 냄새가 섞여 조금 불쾌하다. 하지만 이 역시도 불의 기운이 나의 기운과 섞여 몸 곳곳을 정화시켰기에 그 불순물과 탁한 기운이 태워져서 생긴 현상이리라 생각된다.


그러고 보면 이런 현상은 뮬리앙에게서도 본 것처럼 경지가 올랐기에 생긴 현상일 것이다.


[52레벨 아롤]


역시 경지가 엄청 올랐다. 49레벨에서 겨우 3레벨만 올랐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49와 50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다시 눈을 감고 기감을 사방으로 퍼뜨려보니 평소 느끼던 것의 몇 배나 되는 범위까지 감각을 통해 느껴졌다.


그리고 오러가 운용되는 양과 통로 역시 몇 배나 강해지고 굵어졌다. 이것이 마스터의 경지인가 하는 황홀감에 잠시 빠져본다.


하긴 매번 죽을 똥 살 똥 두드려 맞고 죽을 위기에서 살아나니 초 전투종족이 될 만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검을 들어 오러를 주입해보기로 했다. 평소 긴 시간 동안 오러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 했는데 지금은 어떨까?


우우웅


검을 들어보는데 검에서 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기운과 심장에 낙인처럼 뭉쳐있는 기운이 반응하기에 깜짝 놀랐다.


그러고 보니 몸에 갈무리하지 못한 기운이 30%정도 되었는데, 그 기운들이 모여 검에 스며들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52레벨 신기 : 불의 검]


‘음!’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그간 많은 전투에서 무사히 버텨준 엘븐소드였지만 여기저기 이가 빠지고 상하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아무리 잘 관리해도 지독한 싸움에서 거칠게 사용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흡사 복구능력이라도 있는 듯 그 모든 상처들이 사라졌고 검신마저 조금은 불그스름한 빛을 띠고 있다. 검의 재질이 신기의 기운을 받아 변형된 것일까? 또한 불의 신기인 구슬에서 기운을 받으며 검에 불의 속성이 잠들어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신비롭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잠시 검에 힘을 주입해보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화르륵!


심장에 모인 기운과 검의 기운이 빠르게 반응하며 검신에서 뜨거운 불의 기운이 일어나 주변을 모두 태워버릴 듯 불타고 있다. 흡사 게임에서 보던 마법검과 같은 모습이다.


잠시 검에 기운을 주입하는 방법을 달리하며 이리저리 연구해보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선은 기존의 오러 운용법대로 검에 오러를 입혀 사용하는 것이고, 다른 방법은 지금처럼 기운을 검 자체에 투입하여 불의 기운이 일어나게 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각각의 유용성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러를 기존에 쓰던 것과 달리 뮬리앙과 하터가 보여 준 것처럼 정제하여 더욱 강한 위력을 내도록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오러와 불의 기운을 동시에 발현시켜서 검을 휘두른다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흐으읍!’


집중하기 시작하자 검에 오러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는 운용 가능한 오러의 양이 전과 비교했을 시 비약적으로 늘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서 멈추기에는 아쉬웠기에 좀 더 집중하여 오러를 컨트롤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집중하면 할수록 활활 타오르던 오러가 점점 압축되며 줄어들었지만 그 위력은 훨씬 강할 것이라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줄어든 오러는 현재로서 오래 유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능숙하지 않아 그런 것이지 조금 더 수련을 쌓아 경지가 높아진다면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불의 신기는 아니 불의 신은 나를 어떻게 지켜보았을까? 드젤 영감의 차원이동 마법으로 전송되어 올 때 본 것일까? 아니면 어떻게 내가 지구에서 온 것을 알고 있을까?


신이라서?


신이기 때문에 전지전능해서?


조금 찝찝한 생각에 머리가 어지럽다.


그리고 타락한 자들이라... 신이 조심하라고 할 정도라면 보통 놈들은 아닐 텐데... 부디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


.

.

.


대충 생각을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무리 경지가 오르고 황홀한 경험을 했다고 하지만 땀과 섞인 역한 냄새에 샤워도 하고 싶었고, 그저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


사람에게는 적절한 휴식이 중요하다는 것이 새삼 느껴진다.


거대한 출입문으로 다가가 이야기 들었던 옆의 줄을 당기자 곧 문이 열렸다.


‘이렇게 신실하시니 고위기사가 될 수 있는 것이군요.’ 교대를 했는지 처음 보는 기사가 이상한 소리를 한다.


무슨 개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대충 인사를 받아주고 신전을 나오자 그 말의 뜻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야심한 밤에 성소에 들었는데 나와 보니 벌써 오후시간이 지난 것이었다.


그러니 저들의 입장에서는 식음도 전폐하고 신을 경배하는 신실한 기사로 보일 수밖에 없었으리라.


.

.

.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생각을 정리했다.


우선은 예기치 않게 경지가 너무 상승해버려서 좋기는 하지만 이를 소화해내려면 조금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터와 대련을 계속하던지 아니면 왕도 탈환에 참전하던지 해야 하는데 고민이 된다. 솔직히 혼자 명상하며 검을 휘둘러도 수련이야 되겠지만 실전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고민을 하는 것에는 경지가 오르면서 지병마저 낫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현실의 지구에서도 불치병으로 완치가 되지 않는 몸을 경지를 높임으로서 완치시킬 수 있으니 혹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무협이나 판타지에서 경지가 올라 환골탈태와 같은 몸이 재구성되는 경지에 이른다면 내외상을 낫게 하고 그것을 넘어 고강해지는 신체를 가진다는 것이 현실로 와 닿기 시작했다.


경지도 올리고 불치의 병도 고친다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욕심에 잠시 취해본다.


그렇기 때문에 하터와의 대련이나 왕도 탈환에 참여해 보다 높은 경지로 올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지가 오른 몸이 실전을 원하고 있다.


피곤하다보니 식당까지 가기 귀찮아 허무의 주머니에서 육포를 꺼내어 허기를 달랬다. 이제 한숨자야겠다. 너무 피곤하다.


.

.

.


쿵쿵쿵!


막 자려고 누우려는 순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터가 대련을 위해서 찾아온 것일까?


‘누구시죠?’


‘하터네!’


역시 걸걸한 목소리의 하터다.


딸깍!


문을 열고 하터를 맞이했다.


‘크크크! 아롤! 오전에 회의실에 갔더니 자네가 밤늦게 성소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네!’


‘맞습니다. 방금 전에야 나와서 이제 잠을 좀 자려고합니다. 밤을 샜더니 많이 피곤하군요.’


‘그러게 왜 그리 잠 오는 장소에 갔는가? 그것도 밤을 새서 말이지! 하여간!’


‘그러게 말입니다. 성소에 들었더니 따스한 기운에 그만 졸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크크크. 그래서 나는 성소에 잘 가지 않는다네! 지겹거든! 그러고 보니 성소에 언제 들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구만. 크흠! 그런데 오늘은 자네에게서 풍기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아. 어제와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마스터답게 하터는 내가 경지가 오른 것을 느꼈나보다. 경지가 오른 것을 하터에게 말할지 말지 순간 고민했지만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여기서 머무는 동안 꾸준히 대련을 할 것이고 결국은 들킬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하터 경!’


‘말하게.’


‘사실 어제 성소에 들어 조금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실력이 많이 상승해 저도 이제는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것 같습니다.’


‘오오! 이런 축하할 일이 있나! 축하하네! 성소에 들어 깨달음을 얻다니. 근무서는 녀석들이 자네를 신실하다고 하기에 믿지 않았는데 이제는 믿어야겠군. 거기다 자네 머리칼이 왠지 조금은 붉은빛을 띠는 것 같아. 성소에서 깨달음을 얻어 불의 신께 축복을 받은 것일까?’


하터의 말에 조금 민망하기도 했지만 머리칼 색이 붉은 빛을 띤다기에 놀라 방에 있는 거울 앞으로 가서 확인했다.


‘정말로 머리칼에 붉은빛이 도는 군요’


‘신전에 공을 많이 세우더니... 자네 이러다가 신의 사자라도 되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어!’


‘제가 뭐 그리 많은 일을 했다고 농담을 하십니까? 성소에서 깨달음을 얻다보니 불의 기운에 많은 영향을 받았나봅니다.’


‘크크크! 농담이네. 하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겠군. 어쨌든 축하하네! 그런 의미에서 한번 실력발휘를 하러 나가는 것이 어떻겠나?’


‘물론입니다. 하지만 대련은 내일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오늘은 경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것도 있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좋네! 오늘은 푹 쉬시게나. 신전에 마스터가 한명 더 추가되었으니 경사로구나. 하하하! 그러면 내일 봅세나.’


하터는 자신의 경지가 오른 것처럼 기뻐해주며 떠나갔다. 잠시 정신없게 떠들긴 했지만 뿌듯하긴 하다.


그런데 머리칼이 붉어지다니... 검은 머리칼에 붉은색을 약하게 염색한 것처럼 붉은빛을 띠는데 다시 봐도 신기하다. 불의 신기에서 나온 기운을 받아들여서 그런 것일까?


눕기 전에 오러를 한번 몸에 운용해보기로 했다.


심장에 낙인처럼 응축된 불의 기운이 오러가 힘차게 돌도록 돕는다.


흡사 단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이 응축된 기운은 언제쯤 다 녹일 수 있을까? 아니면 이렇게 응축된 기운을 녹이면서 단전처럼 기운을 모으는 위치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 다.


욕심을 뒤로하고 오러를 계속 운용하자 따스한 기운이 온몸으로 도는 것이 느껴진다.


무협에서 말하는 기경팔맥을 도는 기운이 이러할까?


기를 단전에 쌓아 아래로 내리면서 회음혈을 지나 척추를 타고 백회혈로 올린 후 다시 단전으로 내린다던 어느 무협지에서 읽었던 무공의 심법이 생각났다. 지구에서는 그저 웃고 대충 보고 넘겼던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현실로 다가오니 참으로 이상한 느낌이다.


실제로 보통 단전이라 불리는 배꼽아래의 하단전이 아닌 중단전이라 일컬어지는 심장에 기운이 뭉쳐있으니 나름대로의 운용법으로 기운을 돌려본다.


무협에서 무공심법마다 기운을 돌리는 방향이 다르다고 했는데, 이곳에서도 뮬리앙이 말하기를 유명 오러연공법마다 오러를 운용하는 법이 다르다고 했다. 그리고 뮬리앙은 자신만의 운용법을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나라고 못할 것이 있겠는가? 나도 이제는 마스터가 아닌가.


거기다 지금껏 해오던 연공법이 있고 불의 신기의 도움을 받았다지만 그것이 틀리지 않았으니 주화입마 같은 위기를 겪지 않고 경지가 오른 것이 아닌가?


조금 주춤거리던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오러를 몸에 돌리기 시작했다. 바뀐 것이 있다면 평소 몸 전체에 오러를 마냥 돌리던 것에서 심장을 중심으로 머리와 사지로 오러를 돌린다는 것이다.


머리와 사지로 돌린 오러들이 다시 돌고 돌아 섞이고 갈라져 도는 것이 조화롭게 느껴진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정수리와 목덜미 쪽으로는 오러가 미치지 않는 곳도 있었고 다른 힘차게 운용되는 곳과 달리 약하게 운용되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


후에 더 높은 경지로 올라선다면 이런 아쉬움 없이 모든 곳에 오러가 힘차게 운용되리라 기대해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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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139. 블리츠 항(1) 17.07.04 145 0 12쪽
138 138. 북대륙으로...(5) 17.07.04 119 1 14쪽
137 137. 북대륙으로...(4) 17.07.04 143 1 12쪽
136 136. 북대륙으로...(3) 17.07.04 258 1 12쪽
135 135. 북대륙으로...(2) 17.07.04 141 1 13쪽
134 134. 북대륙으로...(1) 17.07.04 152 0 13쪽
133 133. 죠슬린(4) 17.07.04 200 1 13쪽
132 132. 죠슬린(3) 17.07.04 185 1 12쪽
131 131. 죠슬린(2) 17.07.04 123 1 12쪽
130 130. 죠슬린(1) 17.07.04 138 1 12쪽
129 129. 왕도 전투(7) 17.07.04 202 1 12쪽
128 128. 왕도 전투(6) 17.07.04 142 1 11쪽
127 127. 왕도 전투(5) 17.07.04 150 1 12쪽
126 126. 왕도 전투(4) 17.07.04 173 1 12쪽
125 125. 왕도 전투(3) 17.07.04 156 1 12쪽
124 124. 왕도 전투(2) 17.07.04 181 0 12쪽
123 123. 왕도 전투(1) 17.07.04 156 2 11쪽
122 122. 참전 17.07.04 182 1 14쪽
» 121. 불의 신기(2) 17.07.04 165 1 12쪽
120 120. 불의 신기(1) 17.07.04 177 3 13쪽
119 119. 불의 신전(3) 17.01.20 377 5 13쪽
118 118. 불의 신전(2) 17.01.19 276 4 12쪽
117 117. 불의 신전(1) 17.01.17 345 5 13쪽
116 116. 구원(3) +1 17.01.16 431 3 12쪽
115 115. 구원(2) 17.01.13 306 6 12쪽
114 114. 구원(1) 17.01.12 338 4 12쪽
113 113. 계속되는 위기(3) 17.01.10 340 5 12쪽
112 112. 계속되는 위기(2) 17.01.09 308 3 13쪽
111 111. 계속되는 위기(1) 17.01.06 97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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