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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우
작품등록일 :
2016.05.28 16:17
최근연재일 :
2017.07.0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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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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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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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29. 왕도 전투(7)

DUMMY

129. 왕도 전투(7)



세 사람이 길을 따라 궁정의 최상층에 다다르자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컴컴한 하늘이 그들을 반겨준다.


‘으으윽!’


가일 후작이 오한에라도 들린 듯 몸을 떤다.


‘진정하시게!’


공작의 말에 정신을 차리는 후작을 보며 하터는 전방으로 나섰다.


넓은 공간의 반대편에 검은 로브를 입은 존재와 그 뒤로 놀라운 위력을 보여주던 여인이 서 있다.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마력이 넘쳐나는가 보군...’ 후작이 중얼거린다.


‘어서들 오세요. 여기가 여러분들의 죽을 자리랍니다.’ 검은 로브인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끊임없이 흥얼거린다.


‘죠슬린! 원래부터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더욱 미쳐 보이는 구나.’


‘호호홋! 나를 도발할 생각이었다면 실패했어! 하터. 난 지금 너무 즐거워. 다른 둘도 싱싱해 보이지만 너를 조각조각 썰어서 회 칠 생각을 하니 너무 즐겁단 말이지. 아아! 흥분돼!’


‘그만! 너는 늘 시끄럽구나. 그러니 큰 신임을 받지 못하는 것이야.’


‘아아! 너무해! 펠리스님! 어서 저를 풀어주세요. 어서요.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휴!’ 펠리스는 처음으로 한심하다는 인간적인 표정을 지었다.


‘아앙! 펠리스 언니잉!’


‘보고 있기 역겹구나! 뭐하는 짓들이냐?’ 하터가 진심 역한 표정으로 소리친다.


‘호호호! 닥쳐라! 하터! 곧 살려달라고 질질 짜게 해줄 테니까.’


‘조용히...’


반쯤 미쳐 보이는 죠슬린에게 펠리스가 경고를 주자 들썩거리던 죠슬린이 잠잠해진다.


‘드디어...’ 감개무량한 표정의 죠슬린은 눈을 감고 무릎을 꿇었다.


그런 그녀의 앞에 선 펠리스가 공중으로 조금 더 떠오르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عراجعنيابصديسم سمهحتج’


무언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펠리스의 입에서 끊임없이 튀어나오고 있다.


‘지금 공격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구려!’ 공작이 조심스럽게 말한다.


‘제기랄! 하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군요. 얼마나 대단하기에 우리를 불러놓고 저리 여유를 부리는지...’


‘하터 경! 더 늦기 전에 기습합시다.’ 후작 역시 공격을 가하자고 눈치를 준다.


‘공작님! 하터 경은 움직이지 않으니 공작님과 제가 기습을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후작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공작이지만 곧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공작님께서 나서시는 순간 저도 공격을 가하겠습니다.’


‘알겠네!’


공작이 살며시 앞으로 나서며 기회를 엿본다.


공작은 두 눈을 감고 주문을 외는 펠리스의 모습을 보며 과연 국왕이 빠져들 만큼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집중해 어떻게 공격해 들어갈지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휘릭!


공작의 신형이 쏜살같이 등을 보이는 죠슬린에게 향했다. 그에 맞추어 후작의 날카로운 바람계열 주문이 죠슬린의 우측으로 휘어져 날아간다.


‘방해하지 말라!’


주문을 외던 펠리스가 눈을 뜨지도 않고 한쪽 손목을 까닥거리자 보랏빛의 평평한 막이 공작의 정면에 생성되었다.


퍽!

죠슬린을 공격하려던 공작은 급작스럽게 생긴 막에 놀라 기함하며 검을 휘둘렀지만 오히려 뒤로 튕겨났다. 또한 후작의 마법 역시 막에 부딪치며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소멸해 버렸다.


‘음...’ 후작이 침중한 신음을 흘린다.


‘공작님! 물러서십시오.’


잠시 당황하여 서있는 공작을 향해 하터가 외쳤다.


고함소리에 정신을 차린 공작은 자신의 아래에 신비로운 기운이 모여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아슬하게 몸을 이동시킬 수 있었다.


슈아악!


공작이 떠난 자리에서 회색빛의 에너지가 하늘로 뿜어져 올라갔다.


‘허! 고맙소! 큰일 날 뻔 했소.’


공작은 많이 놀란 표정이다.


주문을 외면서도 공작과 후작의 공격을 가볍게 막아낸 펠리스의 모습에 하터는 심장이 쫄깃해지는 것을 느꼈다.


.

.

.


왕비를 다이몬 사제에게 인도하고 궁전으로 빠르게 향했다.


중간 중간 적들과 교전 중인 아군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을 돕고 싶었지만 적들의 주력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냉정하게 걸음을 옮겼다.


궁전 앞에 도착하자 건물 내부에서 많은 인원이 교전 중인 것이 느껴진다. 또한 건물의 상충부에 사이한 기운이 몰려드는 것이 느껴진다. 서둘러 내부로 진입했다.


넓은 연회장이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로 피를 튀겨가며 전투가 한창이다.


‘앗!’


내부로 들어서니 후방에서 주변을 살피며 주문을 외던 아린과 눈이 마주쳤다.


‘아롤! 왜 이렇게 늦었어!’ 아린이 다가오며 말한다.


‘길게 설명하기 그러니 나중에 이야기하자. 그런데 하터 경과 다른 사람들은?’


‘적의 수뇌부가 나타나서 위층으로 이동했어.’


‘그래? 전황은 어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 여기는 그럭저럭 버티면서 싸우고 있지만 죠슬린과 무서운 마도사가 나타났단 말이야. 어서 아저씨들을 도우러 가야 해.’


‘그럼 이동하자. 그런데 이곳은 돕지 않아도 되는 거야?’


‘다른 사제들도 있고 전력이 비슷한 것 같으니 괜찮을 거야.’


조금은 무책임하게 앞장서는 아린을 따라 상층으로 향했다. 이동 경로로 복면검사와 골렘이 다가 왔지만 가볍게 썰어버리고 길을 따라 올랐다.


점점 상층으로 올라갈수록 긴장감이 생긴다. 그런데 아직까지 싸우지 않는 것일까? 상층에서 느껴지는 기운들이 제자리에 가만히 있다.


오래지 않아 사방이 확 트인 최종층에 이를 수 있었다.


바로 근처에 하터의 넓은 등이 나타났고 그 주변으로 공작과 후작이 위치해있다. 그리고 멀리 등을 보인 흑의인과 그 앞에 허공에 떠서 주문을 외는 미모의 여인이 보인다.


‘앗! 아저씨 아직 죠슬린을 처리하지 못한 거예요?’


아린이 말을 했지만 다들 전방의 두 사람을 지켜보기만 한다.


‘다들 왜 그래요?’


‘음! 사제 아가씨로군. 차라리 아래에 있는 것이 좋았을 것인데...’ 후작이 땀이 흐르는 얼굴로 잠시 아린을 쳐다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전방을 보며 집중한다.


‘무슨 일이냐고!’


아린이 답답한 듯 외쳤다.


다들 긴장하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 아린이 소란 떠는 사이 적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46레벨 배반의 사도 죠슬린]

[74레벨 음모의 사도 고위환술사 귀부인 펠리스]


‘컥!’


‘뭐야? 아롤까지 왜 그래?’


‘쉿! 지금 잡담할 때가 아닌 것 같다. 내 뒤에서 위치를 잡고 적들에게 집중해.’


조금은 심각한 어투로 말하자 아린도 놀란 표정으로 움직인다.


펠리스의 레벨을 확인하자마자 온몸이 얼어 붙으려한다. 겨우 좀 강해져서 활약을 하나 했더니 상상하기 힘든 적이 나타났다.


그녀의 레벨을 보니 길보다 흉이 많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몸이 떨려온다. 처음으로 70레벨이 넘어가는 존재와 싸워야 되는 상황이니 부담감이 크다.


[58레벨 불의 신전 고위기사 하터]

[58레벨 발렌시아드 공작]

[48레벨 가일 후작]

[48레벨 불의 신전 고위사제 아린]


그리고 55레벨인 나까지 5명이지만 적은 70레벨대의 짐작하기 어려운 존재...


그런데 고통의 사도니 음모의 사도니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혹시 알타마스교의 간부들을 말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해도 될 것 같은데... 죠슬린의 너무 낮은 레벨을 보니 아닌 겉 같기도 하고...


적들에 대해 생각하는 사이 허공에 떠있던 펠리스의 입에서 나오던 주문이 멈추었다. 그와 동시에 죠슬린의 몸에서 폭풍 같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주변에 회오리가 몰아치더니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 아아!’


죠슬린이 환희에 찬 비명을 지른다.


‘좋느냐?’


‘그래요... 오랜만이군요. 드디의 저의 금제가... 100년 만에 드디어... 호호호호!’


펠리스와 죠슬린이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를 한다.


그러던 중 펠리스가 이쪽을 슬쩍 쳐다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못 보던 버러지도 하나 더 나타났군. 운이 좋아.’


‘호호호! 너는 저번에... 키키킥! 먹잇감이 하나 더 늘었구나.’


‘너무 흥분하지 마라. 파라스 왕국에서의 일은 절반의 성과만 거두었구나. 북쪽의 일로 성녀님께서 부르신다. 너의 부탁대로 마무리는 네게 맡기마. 설마 저런 것들을 상대로 다시 실패하지는 않겠지?’


‘언니! 저를 믿지 못하시는군요. 제가 금제 당한 모습만 아니었다면 이번 모든 임무에서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에요. 믿고 어서 가보세요. 호호홋!’


‘조금 불안하지만... 알겠다. 마무리 잘 하고 오너라. 성녀님의 깊은 관심을 배반하지 말도록!’


펠리스가 다시 알아듣기 힘든 주문을 몇 마디 하자 그녀의 우측에 보랏빛의 공간이 생겼다. 다른 곳으로 통하는 포탈일까? 처음 보는 관경에 궁금함이 생긴다.


‘어디 도망가 읍!’


포탈로 걸음을 옮기는 펠리스를 보며 고함치는 아린의 입을 잽싸게 막았다.


‘우웁!’ 잠시 아린이 발버둥 쳤지만 눈빛으로 진정해라는 신호를 주니 곧 잠잠해진다.


지이잉!


펠리스가 포탈로 들어가자 곧바로 포탈이 자취를 감추었다.


‘휴우!’


‘뭐야? 왜 그러는 거야? 적이 도망쳤잖아. 알타마스의 광신도를 도망가게 하다니...’


짝!


어느새 대가왔는지 하터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한 아린의 등짝을 때렸다.


‘아얏! 왜 그래요?’


‘휴! 아린의 말대로 강한 적과 싸우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이 하터의 다리를 얼어붙게 만든 여자다. 분하지만 지금 싸우면 필패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네! 살아생전 처음 느껴보는 강자였어. 아니지... 30년 전 마지막으로 봤던 파미야 총독이 꼭 저런 느낌이었지.’


‘하지만 방심할 때가 아닙니다. 저기 죠슬린이라는 존재도 분위기가 변했습니다.’ 후작이 공작의 말에 여전히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세 분의 말씀이 옳습니다. 아린도 내가 감이 좋은 것은 알지? 펠리스라는 여자는 지금 우리가 모두 달려들어도 상대하기 벅찬 적인 것 같았어. 그래서 너의 입을 막은 것이지.’


‘후하하! 어찌되었든 이제 죠슬린만 남았으니 배신의 대가를 받아내자. 네 이년!’ 가슴을 쓸어내리던 하터가 몸을 틀어 죠슬린을 쳐다보더니 크게 외쳤다.


[60레벨 배신의 사도 암술사 죠슬린]


이제 알 것 같다. 사도들은 모두 알타마스교의 간부들이다. 확신해도 될 것이다.


‘으음!’


‘무슨 일이야?’ 나의 심각한 신음에 아린이 다가온다.


‘아니... 죠슬린이 엄청나게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


‘응?’


‘꺄하하하하! 다들 신났구나! 내가 그리 만만해 보였나보구나. 하긴 그간 나의 모습을 본 하터와 아린이라면 나를 얕볼 만도 하지.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마.’


쉭!


죠슬린이 양손을 가슴께로 들며 짧은 주문을 외자, 머리통만한 시커먼 구슬이 나타나 그녀의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변한 것은 인정하지만 오늘 네가 죽는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 죽어랏!’


하터가 번개처럼 죠슬린의 측면으로 달려가 도끼를 휘둘렀고, 흥분한 아린도 시뻘건 불꽃을 뿌려댄다.


‘우리도 합세하겠네.’


공작의 음성이 울리며 어느새 죠슬린의 후방까지 움직인 공작이 검을 찌른다. 후작 역시 죠슬린의 모습에 집중하며 주문을 외고 있다.


이런 합동 공격에 빠질 수 없기에 아린이 뿌린 불꽃의 뒤를 따라 달려가며 죠슬린의 허점을 찾아본다.


‘호호호! 제법이구나. 암흑장막!’


퍽!

틱!


동시에 이루어진 공격에도 죠슬린은 당황하지 않고 모든 방위의 공격을 방어해내었고 오히려 반격까지 시도했다.


죠슬린의 주변에 돌던 검은 구체들이 하터의 도끼와 공작의 검을 막아주었고, 아린의 주문과 후작의 주문은 그녀가 시전한 검은 막에 가로막혀 저지되었다. 나 역시 급작스럽게 생성된 막에 놀라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흐흐흐!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


공격이 막혔지만 별 것 아니라는 듯 하터가 미친 듯이 오러에 둘러싸인 도끼를 휘두른다.


퍽!

퍼퍽!


이제 질세라 공작도 눈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 움직이며 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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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140. 블리츠 항(2) +2 17.07.04 194 3 12쪽
139 139. 블리츠 항(1) 17.07.04 145 0 12쪽
138 138. 북대륙으로...(5) 17.07.04 119 1 14쪽
137 137. 북대륙으로...(4) 17.07.04 143 1 12쪽
136 136. 북대륙으로...(3) 17.07.04 258 1 12쪽
135 135. 북대륙으로...(2) 17.07.04 141 1 13쪽
134 134. 북대륙으로...(1) 17.07.04 152 0 13쪽
133 133. 죠슬린(4) 17.07.04 200 1 13쪽
132 132. 죠슬린(3) 17.07.04 185 1 12쪽
131 131. 죠슬린(2) 17.07.04 123 1 12쪽
130 130. 죠슬린(1) 17.07.04 138 1 12쪽
» 129. 왕도 전투(7) 17.07.04 202 1 12쪽
128 128. 왕도 전투(6) 17.07.04 142 1 11쪽
127 127. 왕도 전투(5) 17.07.04 150 1 12쪽
126 126. 왕도 전투(4) 17.07.04 173 1 12쪽
125 125. 왕도 전투(3) 17.07.04 156 1 12쪽
124 124. 왕도 전투(2) 17.07.04 181 0 12쪽
123 123. 왕도 전투(1) 17.07.04 156 2 11쪽
122 122. 참전 17.07.04 182 1 14쪽
121 121. 불의 신기(2) 17.07.04 164 1 12쪽
120 120. 불의 신기(1) 17.07.04 177 3 13쪽
119 119. 불의 신전(3) 17.01.20 377 5 13쪽
118 118. 불의 신전(2) 17.01.19 276 4 12쪽
117 117. 불의 신전(1) 17.01.17 345 5 13쪽
116 116. 구원(3) +1 17.01.16 431 3 12쪽
115 115. 구원(2) 17.01.13 306 6 12쪽
114 114. 구원(1) 17.01.12 338 4 12쪽
113 113. 계속되는 위기(3) 17.01.10 340 5 12쪽
112 112. 계속되는 위기(2) 17.01.09 308 3 13쪽
111 111. 계속되는 위기(1) 17.01.06 97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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