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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솥 님의 서재입니다.

화이팅 김기사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중·단편

작은솥
작품등록일 :
2023.12.04 18:41
최근연재일 :
2023.12.3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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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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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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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1화 스님이 말한 기회

DUMMY




회사로 돌아오니 다들 승객이 너무 없다고 야단들이다.

나만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


어제 보다 20km 더 뛰고 수입은 40,000원이 늘었다.

그래봐야 사납금 인상 전 목표에도 못 미치는 수입이다.




** 7월 27일 월요일/오전반




고객 숫자는 어제보다 1명적은 32명을 태웠지만 운행거리는 어제보다 70km나 적다.


절대적인 운행거리가 짧으니 수입도 덩달아 떨어지고 힘은 절로 빠진다. 휴가철이라서 그러려니 생각하지만...


12시간 중노동에 이런 수입이라면 밥이라도 먹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추가 가스비까지 부담한다면 이건 거의 중노동 무임금 수준이다.


회사와 노조, 기사들 간의 분위기가 조금씩 미묘해 지기 시작한다. 시내 다른 택시 회사들의 분위기도 비슷한 모양인데 이 일련의 사태들이 어디로 갈지?


‘과연 이런 여건에서 이 일을 얼마나 계속 해야 할지?’


퇴근 전에 전화를 해온 친구를 만나, 모처럼 기분 좋게 소주를 한 잔하고는 귀가.




** 7월 28일 화요일/오전반




식사를 거르고 일해도 예전 주간 목표인 150,000원 하기가 힘이 든다.


오늘도 33명이나 태웠지만 총수입금이 겨우 136,000원이다. 회사에 사납금과 추가 가스비를 벌어 다 주는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한 것 같다.


뭐 빠지게 중노동을 하고도 남는 게 없다고 동료 기사들도 이구동성으로 입을 뗀다. 3년 이상 된 동료들 중에 개인택시를 알아보는 사람이 여러 명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기왕에 이 일을 해야 할 입장이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은 심정이다. 원한다면 금융기관에 대출이라도 연결해 주고 싶다.


코가 막히고 몸살 기운이 돌아 그렇지 않아도 쉬고 싶었는데 고정이 됨에 따라 휴무일이 변경돼 내일은 쉰다.


마눌도 처형과 함께하는 명동칼국수를 오늘부로 종지부를 찍는 모양이다. 두 사람이 힘만 들고 매상은 그리 늘지가 않는 모양이다. 하긴 푸드 코트라 주류를 팔지 않으니 칼국수와 만두만 팔아서야 장사가 썩 잘 될 리가 없겠지.


산 입에 거미줄 치지는 않을 것이니 좀 쉬게 해야겠다.

참으로 진 빠지는 한 주일이다.




** 7월 29일 수요일/휴무




오늘은 휴무일이지만 며칠 전에 전화가 온 회사 후배를 6시에 강남역 인근, 예전에 우리가 자주 갔던 횟집에서 만났다. 며칠 내에 전화를 준다고 하여 기다렸는데 전화가 오지 않아 어제 전화를 하였기에 쉬는 오늘 자리를 만든 것이다.


술을 몇 잔씩 나누며 회포를 푼 즈음 하고 싶다던 얘기를 꺼낸다.


내가 임원을 하던 당시, 과장을 하다 회사를 나가서 섬유 원단을 주로 취급하는 회사를 차려 그럭저럭 회사를 꾸려 나가다 원단만으론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아 고민 하던 중,


우리 회사가 기업 회생 절차를 밟던 중 당시의 부서 상사와 의기투합하여 미주지역의 여성의류 수입업체의 한국 에이전트를 만든,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에 이어...


한국 에이전트로 제법 성장해 중국 소주와 대련 인근에 자가 공장 및 협력공장을 여러 곳 운영해 수출액이 연간 4,000만불 정도며, 현재는 고임금 등 중국 상황이 좋지 않아 얼마 전에 중국내 자가 공장을 정리하여 베트남으로 옮기고 소주 인근의 협력공장 몇 곳만 가동 중이란다.


본사는 서울이고 자신의 상사였던 또 다른 후배가 중국을 맡고, 베트남 자가 공장은 호치민에서 북으로 310km정도 떨어진 조그만 시 지역에 해외투자법인을 설립하여 종업원 500명 규모로 가동 중이고 자신이 맡고 있으며 해외 영업은 두 명이 함께 하고 있단다.


다시 술이 몇 순배 돌고 근황은 대충 알겠고 무슨 얘기를 하고 싶냐고 하니 의자를 당겨 앉으며 진중하게 얘기를 한다.


십 년도 더 지난, 예전 어느 저녁 자리에서 이 후배가 수도권에 있는 계열사로 영업과장 승진 발령을 받자 본인의 꿈과 사직 얘기를 하기에 생각대로 해 보라고 밀어 주었고 바로 결행하던 그 모습으로...


베트남 법인장으로 부임해 베트남을 맡아 달란다.


현재 한국인 공장장이 생산과 품질을 맡고 있고, 베트남 현지인 공장장이 한국인 공장장을 보좌하며 생산과 현장 관리를 담당하며, 주요 원부자재를 서울과 중국, 호치민에서 주로 핸드링하며, 사무실엔 분야별 현지인 여자 매니저급 3명에 다수의 사무원이 모든 경영관리와 지원 업무를 하며, 자신이 현지에 매달 2주정도 머물면서 컨트럴 한단다.


한국인 공장장 역시 봉제공장 기술자 출신이라 생산과 품질은 관리가 되지만 500명이나 되는 공장 및 경영관리는 할 수가 없고 현재 베트남 공장의 비중이 계속 커져가고 있어 모든 경영관리를 지휘하고 감독할 사람이 절실한데 자신이 하기에는 역부족이라 나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제의도 후배 두 사람이 이미 협의한 거라고 하면서...


하긴 두 후배 모두 과거 회사에선 자재와 수출입 업무, 영업이 주 업무였고, 함께 일을 하면서 많은 부분을 경험했겠지만 주 업무가 아닌 경영관리 총괄이라 그 말에 이해는 간다.


다시 술이 몇 순배 더 돌았다.

옛날 상사를 생각해서인지, 필요해서 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무척 고마운 제안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택시 일이 힘들다고 당장 때려치울 수도 없고, 근무지가 그 나라 말도 모르는 외국에다 마눌은 어쩌고, 거기다 과거 후배 두 사람을 사장으로 모시고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심사숙고가 필요한 문제인 것 같다.


일부러 나를 생각해 제의를 한 것에 고맙다고 하고, 나 역시 여러 일을 하다 정리하고 현재 준비하고 있는 일이 있어 즉답은 곤란하고 심사숙고해서 길지 않은 시일 내에 그 가부를 얘기해 주겠다 하고는 자리를 파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문득 떠오르는, 5월인가 6월 어느 날 차에 탄 스님이 말한 7월에 온다는 기회, 꼭 잡아야 한다던 그 기회가 후배의 이 제의를 말하는 것이었을까?


서둘지 않고 고심을 하다보면 가야할 길이 보이리라.




** 7월 30일 목요일/오후반




고정이 되고 처음 뛰는 오후반이다.

4시에서 5시로 변경된 교대시간이 낯설다.


처음이라 그런지 마지막 1시간, 즉 새벽 4시 이후 영업이 영 시원찮다. 특히 4시 이후에 할증시간에 길 들여져 할증시간이 지났는데도 습관적으로 할증 버튼을 누른다.


심야시간에 장거리를 전혀 뛰지 못하고 시내 안에서만 빙빙 돌다보니 수입은 시원찮고, 감기 기운에 컨디션도 좋지 않아 쉬었으면 싶지만 그렇지 않아도 수입이 줄어 든 판인데 그럴 수가 없다.


내일까지 근무해야 만근이고 만근 수당이 걸려 있는데...


올 여름은 유별나게 장마가 길다. 밤인데도 날씨가 후덥지근하다. 감기지만 에어컨은 계속 가동해야 하고 가끔은 잦은 기침으로 애 궂은 사탕만 죽어난다.


기사들의 불만이 정리되어 이제야 노조에 접수된 모양이다.

노동조합 임시총회 개최 공고가 붙었다.


실질적인 소득이 줄어 기사들은 아우성인데 소귀에 경 읽기를 하고 있다. 이제야 위원장이 회사와 협의? 하러 나서는

꼴이다. 지금껏 회사와 잘 어울려 지내다 이제는 위원장이 뭐라고 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 7월 31일 금요일/오후반




많은 사람들이 서울을 탈출한다.


더위와 긴 장마에 지친 도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휴가를 떠나는 모양으로 교통방송에선 시외로 나가는 도로와 고속도로마다 정체가 심하다고 아우성이다.


그런다고 시내가 막히지 않는 것도 아니고, 금요일 오후답게 시내는 시내대로 정체로 아우성이다.


대신 퇴근시간 이후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더워서 그런지 밤이 깊어지자 사람들의 활동이 많아지고 평일보다 좀 더 늦게까지 인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자정이 지나 12시 30분경, 남부순환로 충전소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어제 낮 1시 반에 나왔는데 지금까지 130,000원 찍었단다. 난 오늘 사납금만 넘기면 다행이다 싶은데...


커피 한 잔과 향을 하나 피워 잠깐 쉰 뒤 방배동으로 차를 몰았다. 그로부터 약 1시간동안 6,000~7,000원정도 손님만 6명을 태웠다. 한 시간에 약 40,000원 수입이다.


그것도 전부 서초 강남 주위만 뱅글뱅글 도는 코스다.

장거리가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힘은 덜 들어 차라리 이게 낫다. 차라리 교대시간까지 이렇게만 계속 되었으면 싶지만 그것도 잠깐, 교대역 인근에서 탄 어느 고객이 차를 돌려 사당 3동으로 가는 바람에 깨지고 말았다.


처음 가보는 동네다. 이수역에서 좌회전하여 좀 가다 골목으로 우회전해서는 끝까지 가잔다. 아파트가 좀 있고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빌라와 연립주택들이 산 8부 능선까지 들어 서 있는 동네다.


알고 보니 이곳 사당 3동이 동작구 국립현충원과 흑석동 중앙대와 상도동 숭실대, 서초구 사당동 총신대 뒷산에 둘러싸인 산 속에 숨은 기묘한 동네의 형태다. 피난처 같기도 하지만 언덕 너머 국립묘지가 있어 조금은 을씨년스럽기도...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연립주택에서 고객이 내리고 돌아 나와 경사진 길을 다 내려오니 조금 전에 올라가는 것을 봤는지 아파트 입구에서 경비원이 차를 잡으며 잠시 기다려 달란다.


좀 있으니 경비실에서 중년 남자가 부인을 부축하고 나오더니 가까운 큰 병원 응급실로 데려 달란다. 부인이 부축을 받아 차는 탔지만 영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더 급해져 일단 큰 길로 나와 강남성모병원 응급실로 갔다. 잠시 기다려 달라하고는 남편이 먼저 병원으로 들어가고 좀 있으니 간호사와 같이 환자용 침대를 밀고 나와 부인을 싣고는 다시 병원으로 들어갔다.


2시 40분, 차를 옆으로 이동시켜 세우고는 향을 피웠다. 향이 다 탔는데도 그 남편이 나오지를 않는다. 1분 또 1분... 응급실 문틈으로 보아도 그 남편은 보이지도 않고...

다시 향이 하나 다 탔는데도 나오지 않는다.


서서히 내가 열이 난다. 응급실로 들어가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지금 검사 중 이란다. 여기로 오면 밖에서 택시 기사가 대기하고 있다고 전해 달랬다.


다시 1분 또 1분하다 보니 시계는 3시를 지나가고 있다.

아까 부인이 침대에 실려 병원으로 들어갈 때 미터기는 눌러 요금은 6,000원에 고정되어 있는데...


5분정도 더 있으니 남자가 나온다. 들어가자마자 CT를 찍는다고 깜빡했단다. 미안하다면서 만원을 내어주고는 곧 결과 보러 의사를 만난다고 도로 들어가 버린다.

심야에 30분이 넘었는데 기가 찰 일이다.


하아! 이걸 어찌해야 하나? 미터기를 보고 거스름 달라 안했으니 다행인가? 사람도 이미 가서 없고, 귀한 시간을 병원에다 버리고 나만 벙어리 냉가슴일 수밖에 없다.


그냥 위급한 사람을 위해 봉사한 것으로 만족해야지 방법이 없다. 씁쓸하게 병원을 나와 막판 스퍼트를 위해 논현동으로 향했다.


불금이 휴가를 갔지만 그나마 180,000원은 찍었다.

그래도 이것저것 다 떼도 오전반 수입보다는 낫다.


월간 16일 이상을 근무하면 한 달로 경력을 인정하는 이유로 특히 개인택시 면허에 관심이 있는 기사들의 연차 사용이 잦아 요즘은 늘 회사마당에 운휴하는 차가 많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차가 없어 배차 전쟁도 치렀는데...


방송에서 휴가로 36만 여대의 차량이 빠져 나갔단다.

‘휴가로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내일은 누구하고 놀아?’


7월 중반 이후 무척 힘들었던 이 달의 마지막 날이다.


6월에 대비하여 7월 평균 1일 총수입금은 1,000원 늘고,

1일 평균 순수입(사납금을 뺀 수입)은 8,000원이 줄어, 7월 순수입이 208,000원 줄었다.


그것도 7월 17일부터 13일간만 인상된 사납금을 적용한 것인데, 8월로 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짐작이 간다.

날이 갈수록 근무 여건이 더 힘들어 지는 것이다.




** 8월 1일 토요일/오후반




역시 우려한 대로 승객이 없는 정도가 아니다.

3시간째 시간당 1명씩 태우고 있다. 이미 8시가 넘었지만 수입금은 20,000원여가 전부다.


‘어떻게 하든지 사납금은 채우겠지.’


하지만 승객만 찾다 어둠은 짙게 깔리고 승객을 태울 곳도 마땅찮다. 택시란 택시는 죄다 강남으로 모여 든 것 같다.

하긴 강남에 사람이 없으니 다른 지역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


강남역 인근은 이른 시간부터 도로의 반을 빈차들이 채우고, 오늘따라 경기 택시들은 더 많아 보인다.

큰 길로 나오는 골목마다 보초를 서다가 골목으로 나오는 사람만 보이면 “인천”, “수원”하면서 호객을 한다.


도저히 여유 있게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긴 줄을 기다려 한 명을 태우고는 또 재빨리 강남역이나 압구정동 근처로 되돌아오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택시 운전하고 이런 날은 또 처음이다.


빈 차로 이제나 저제나 하다 월계동가는 아가씨를 태우고 동부간선로로 나가니 기분은 좀 살아나는 것 같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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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 리스크를 끼랴 기회를 기다리랴 23.12.31 4 0 14쪽
45 45화 불암산 보살의 만행 23.12.30 4 0 13쪽
44 44화 두 번째 기회 23.12.30 4 0 14쪽
43 43화 맨 땅에 헤딩하는 날 23.12.29 4 0 13쪽
42 42화 이 놈들 장화는 제대로 신었나 23.12.29 4 0 14쪽
» 41화 스님이 말한 기회 23.12.28 5 0 14쪽
40 40화 이별 연습 23.12.28 3 0 13쪽
39 39화 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 23.12.27 3 0 12쪽
38 38화 사람이 경우가 있어야지 23.12.27 3 0 14쪽
37 37화 세상은 주는 대로 받는 법 23.12.26 5 0 14쪽
36 36화 서산댁 보너스 23.12.26 3 0 14쪽
35 35화 실성한 여자 쌔끈한 차도녀 23.12.25 4 0 14쪽
34 34화 요즘 여자애들 23.12.25 4 0 14쪽
33 33화 부인을 찾아 차를 찾아 23.12.24 3 0 13쪽
32 32화 산에 누우나 집에 누우나 23.12.24 3 0 13쪽
31 31화 오케스트라와 반정부 집회 23.12.23 3 0 14쪽
30 30화 여자가 아무리 좋아도 토끼 냄새는 23.12.23 4 0 14쪽
29 29화 배달택시 공짜택시 23.12.22 3 0 13쪽
28 28화 해운대 밤바다 23.12.22 4 0 14쪽
27 27화 수상한 중년 커플과 요즘 아가씨 23.12.21 3 0 14쪽
26 26화 세상은 요지경 속 23.12.21 3 0 13쪽
25 25화 나만 땡 잡은 날 23.12.20 4 0 14쪽
24 24화 일본 여인들과 박카스 아줌마 23.12.20 4 0 15쪽
23 23화 왜 다리를 벌려 팬티까지 23.12.19 7 0 13쪽
22 22화 돈 많은 남자 지금 만나는 남자 23.12.19 3 0 14쪽
21 21화 합승과 그 댓가 23.12.18 4 0 14쪽
20 20화 그냥 칼도 아닌 사시미칼 23.12.18 3 0 14쪽
19 19화 야릇한 상상 23.12.17 3 0 14쪽
18 18화 차가 아닌 말과 노는 택시기사들 23.12.17 4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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