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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솥 님의 서재입니다.

화이팅 김기사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중·단편

작은솥
작품등록일 :
2023.12.04 18:41
최근연재일 :
2023.12.3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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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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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여자가 아무리 좋아도 토끼 냄새는

DUMMY




** 5월 31일 일요일/오전반




벌써 며칠째 무덥다. 엉덩이와 등에 땀이 찬다.

가스비 무서워 에어컨은 아끼고 또 아껴 오후 시간이나 고객이 원하면 켠다. 아무래도 올 여름엔 땀띠가...


오늘은 첫 고객을 회사 옆 블록에서 태웠다. 강동구 강동역을 가자는 젊은 친구인데 타자마자 대뜸


"아저씨 제 몸에서 무슨 냄새가 안 나요?"

"왜요? 뭔 일인데 그래요?"

"저요, 어제 어자친구 집에 와 놀고, 자다가 토끼 냄새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이 새벽에 도망쳐 나오는 길이예요."

"예! 여친 집에 웬 토끼냄새요?"

"여자 친구가요, 토끼를 키우는데 한두 마리도 아니고 10마리나 키워요. 그 토끼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 참다 참다 못 참고 지금 뛰쳐나온 거예요."

"......"

"토끼는요, 24시간 먹는 걸 줘야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같이 어디 놀러가지도 못하고, 그 친구는 토끼 때문에 회사일도 엉망으로 하는 모양이고요, 그러다 한 번씩 집에 가면요 토끼 냄새가 나서 미칠 지경이에요.“

"......"

"저는 이제 더 이상 토끼 냄새를 맡을 자신이 없어요. 마침 주인집에서도 냄새 때문에 방을 빼라고 한대요. 아저씨 이거 어떻게 하면 좋아요?"


토끼가 얼마나 예쁜지 모르지만 강아지 한 마리를 키워도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무려 10마리씩이나...


실은 나도 집에 토이푸들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지만 내가 생각해도 냄새나는 토끼 10마리는 보통 문제는 아닐 것 같다. 그런데 아무리 냄새나는 짐승이라도 한 번 정을 주면 떼기가 쉽지 않은데...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해 싸움을 붙일 수는 없어, 여자 친구한테 다른 좋은 취미를 가르쳐 주든지 아니면 더 예쁘고 냄새가 덜 나는 다른 애완동물을 선물해 주든지 하라고 쉽게 이야기는 해주었는데, 참으로 철딱서니도 없지만 아직 제대로 된 남녀 간의 사랑을 모르는 것 같아 더 답답하다.


괜히 꼰대로 나서 새벽부터 사랑학 강의를 할 수도 없지만 남자나 여자나 사랑에 콩깍지가 씌이면 이성만 보이지, 토끼가 보이고 토끼 냄새가 맡아질까? 아마도 아직은 사랑이 덜 여물어서 그런 건 아닐까 모르겠다.


6시경 마포에 고객이 내리고 가든호텔 건너편 주유소에서 볼 일을 보고 나오는데 콜이 들어왔다. 남자인데 건너편 삼성아파트란다. 나오면 도로고 택시는 지천인데 짐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니 아파트 입구에 대기하면서 혹시나 한다.


'이 시간에 남자가? 혹 골프장 가는 손님이 아닐까? 그러면 어디로 갈까? 집이 마포니 벽제나 의정부 인근...?‘


내 생각이 맞는 것 같다. 조금 있으니 아파트 현관에서 캐디백과 보스턴백을 든 남자가 나오며 내 차로 온다. ‘설마?’


그러나 애석하게도 골프장은 아니고 일행과 같이 가기 위해 반포를 간단다. 반포면 어때? 일요일 이 시간에 여기서 강남까지 고객이 타고 이동하는데...


내 공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하긴 나 같아도 차가 없더라도 택시를 타고 골프장엘 간다는 생각은 할 수가 없다. 일행과 조인해 가면 마치고 술을 한잔해도 편하게 올 수 있는데...


내릴 때 잘 하고 오라고 인사까지 했다.

이렇게 좋은 날, 좋은 친구들과 골프를 하다니, 부럽기 짝이 없다.


오전 8시까지는 어제처럼 괜찮았는데 그 이후가 승객도 뚝 끊어지듯 없어 아주 루즈했다. 날씨가 뜨거우니 가까이 가는 여자 분들이 특히 교회 가는 아주머니 고객이 많다.


10시 이후는 타는 고객마다 거의 기본요금에서 3,000원 사이다. 17명 정도를 태운 것 같은데 그 중에 중거리 정도는 몇 건 되지도 않는다. 겨우 대치동에서 광진구 군자역, 건대 앞에서 서초 교대, 강남역에서 송파 몽촌토성역 정도로...


그나마 연결이 잘 되면 괜찮은데 고객이 내리고 나서 빈 차로 한 바퀴 돌면 다시 고객이 타는 식이니 발에 힘만 들어간다.


33명이나 태웠지만 어제 수입보다 10% 이상 적다.




** 6월 1일 월요일/오전반




월요일 오전반!

짧은 경력이지만 경험상 영업이 제일 안 되는 날이다.

일요일 오후반과 마찬가지로 새벽 시간에 승부는 결정된다.


오늘부터 택시 요금이 기본요금만 1,900원에서 2,400원으로 500원 인상 되었다.


고객에게는 내릴 때 보다 미리 이야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고객이 탈 때마다 일일이 설명을 해야 했다. 미터기 교체 때까지 깨나 성가신 일이 생긴 것이다.


고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무덤덤하다.

기사가 나이 들어 보여 제대로 말을 안 한 사람도 있겠지만 인상된 요금을 설명하면 부정적 의견 또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렇게 친절하게 설명은 하면서도 인상된 요금을 두 사람에게서 제대로 받지를 못했다.


첫 고객으로 삼성동에서 송파 경찰병원 인근으로 간 아가씨였는데 타자마자 설명을 하고는 미터기 요금에 500원을 더 주면 된다고 이야기했지만 도착하니 카드로 결재를 한다.


차를 세우고 카드를 긁다보니 온통 거기에 신경을 써다 인상된 요금을 추가 한다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설명을 다 하고도 등신같이...


두 번째는 강남구청역에서 대치동 휘문고를 가자는 중년 남자였는데 선릉역 방향으로 약 50미터 정도를 가다가 차가 막히자 요금 2,000원을 놓고는 퍼뜩 내려 버린 것이다. 뭐라고 할 겨를도 없었지만 정체에 화가 나 내린 사람 붙들고 무슨 요금 인상 이야기를 할 것인가?


2시가 지난 시각, 강남역에서 여의도로가 고객을 내리고 바로 차를 돌려오는 길에 노량진 수산시장 앞을 지나는데 중년의 남자가 짐을 바닥에 놓고 서 있다.


차가 오는 방향을 보지도 않고 있기에 승객이 아니라고 생각해 지나치는데 그때야 택시를 봤는지 눈이 지나는 차를 따라오며 주시하고 있다. 제법 빠른 속도로 지나다 보니 이미 후진하기엔 거리가 제법 된다.


그러나 곧 교대 시간이니 다소 위험해도 포기를 할 수는 없어 뒤에 경적을 울리며 오는 차들을 조심하며 차를 후진시켜 승객을 태웠다. 마침 뒤 따라 오는 빈 택시는 없어...


미사리 조정 경기장 인근을 가는 고객이다.

수산시장서 장을 보고 가게로 가는 길이라는데 거의 장거리 고객이다. 거기다 88대로로 곧장 가기만 하면 되는 아주 좋은 코스인 것이다. 다소 위험이 따르는 후진을 했지만...


3시 30분, 간 길로 돌아오다 잠실에서 빠져 요금 인상 첫 날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오늘 전부 28명을 태웠으니 인상 요금을 못 받은 두 명을 빼고 13,000원(26명x500원)의 수입이 인상 덕으로 늘어 난 것이다.


요금인상으로 승객이 줄어 수입이 줄 것인지, 아니면 요금인상폭이 크지 않아 큰 변화가 없을 것인지 그리고 요금 인상에 따른 사납금 변동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한 게 많다.


그래도 아침부터 낮 시간 내내 열심히 뛴 덕에 최악의 실적은 면한 월요일이다.


회사에 들어오니 신임 노조위원장 취임 턱이 회사 마당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내일도 근무라 막걸리 두 잔만...


고정이 날아 간 내게는 분위기가 어색하기만 했다.




** 6월 2일 화요일/오전반




역시 7일 근무는 힘이 드는지 아침부터 몸에 무리가 오는 게 느껴진다. 김기사 몸은 6일이 한계인 모양...

오전이지만 운전을 하는데 연방 하품이 쏟아지고 벌써 내일 휴무가 기다려진다.


6시도 전에 이미 해는 떠올라 대지를 달구어 오전부터 무더위를 주더니만 점차 구름이 많아지고 바람도 거세져 오후 2시 경에는 하늘이 새까맣게 변하고 이어 천둥번개가 온 서울을 난타하더니 집어 삼킬 듯 집중호우를 퍼붓는다.


순식간에 교통 흐름은 끊기고 신호등 몇 개가 고장 나 도심은 암흑 속에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버린다.


약 1시간 그렇게 퍼붓던 비는 그치고 하늘은 맑게 변하더니 태양이 다시 고개를 내민다.

아마 도심 어딘가에 침수된 곳이 꽤 있을 것만 같다.


오전 7시 30분, 서초동에서 신림동 미림여고를 간다는 여선생이 탔다. 7시 40분까진 가야 된다면서 연신 빨리 가달라고 부탁한다.


‘아니 이 출근 시간대에 날아가지 않으면 어떻게 거기를 10분 만에 간다고?’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지만 기왕에 늦은 출발인데 조바심 내지 말고 여유를 가지라고 타이르고는 그래도 몇 번 신호위반을 하면서 최대한 빨리 차를 몰긴 했다.


물론 요금 인상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내릴 때 미터기 요금에 500원을 추가해야 한다고까지 이야기를 했다.


7시 50분경 미림여고로 가는 좁은 도로 입구까지 도착은 했지만 그 시간 시흥이나 안양 방향으로 넘어 가는 차량으로 학교 앞 도로 정체가 너무 심하다.


가까스로 학교 조금 앞 횡단보도 신호에 걸려 차를 세우니 이 여선생 여기서 내리겠다면서 돈을 던지듯이 놓고는 내려 버린다. 미터기는 11,200원, 다시 인상 요금을 이야기 하려니 벌써 문을 닫은 여선생은 종종 걸음으로 학교 골목으로 사라졌다.


늦었다고 하도 이야기를 해서 신호위반도 몇 번 하면서 최대한 배려를 했건만 이 여선생은 타자마자 그리고 내릴 때까지 “빨리”,‘빨리“만 얘기하면서 얼굴을 매만지고 손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면서도 요금인상에 대한 기사 이야기 정도는 가볍게 귓등으로 흘린 것이다.


내릴 준비로 200원 동전까지 챙기는 사람이 기사의 입장은 아예 안중에도 없었다. 본인에겐 사소한 문제일지 모르나 그런 사소한 것까지 남을 배려하는 기본이 없는 선생이라면, 그런 선생을 통해 학생들은 무얼 배울 것인가?

한심하기만 한 여선생 이다.


오늘은 단타 고객은 몇 되지 않고 길지는 않지만 중거리 가는 고객이 제법 많아 주간 근무 목표를 약간 상회하는 수입을 올렸다. 오늘도 돼지에게 10,000원을 내야한다.


5일 전부터 마눌과 약속을 했다.

하루 수입이 영업 목표 금액을 초과하면 무조건 10,000원씩을 돼지 저금통에 넣겠다고...

아마 오늘 넣으면 5일 중에 4일을 넣은 셈이 된다.


김기사 하루 영업 목표는 오전반 15만원, 오후만 18만원이다. 물론 사납금이 포함된 금액이다.




** 6월 4일 목요일/오후반




이제 택시 한 지 4개월이 지났다.


아직도 모르는 길이 많고 강남 서초 송파를 벗어나면 편하게 승객 태우기가 쉽지 않다. 특히 어느 동 어느 아파트를 가자고 하면 거의 대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아직도 도로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지난주에는 7일을 일하고 쉬었다. 이 직업이야 말로 쉴 때 잘 쉬어야 한다. 지난주에 약을 3일이나 먹고 괜찮은 편도선이 오늘 또 수상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긴 종일 좋지 않은 공기를 마시고 에어컨을 켜는 시간은 늘고 향은 계속 피우니 우호적인 환경은 하나도 없다.


고객이 없어 차를 세우고 기다릴 때는 담배를 무는 일이 몸에 배여 버렸다. 이 일을 하면서 만든 하나의 징크스가 되어 버린 것이다. 향만 피우면 고객이 나타나니...


오늘은 첫 시작부터 운이 따른다.

나가자마자 고객 두 팀으로 한 시간이 되기도 전에 20,000원을 찍었다. 비록 30분이나 걸려 빈차로 성북구 미아리에서 강남으로 왔지만...


택시 요금이 오른 여파인지 몰라도 미아리에서 종암동을 거쳐 왕십리와 성수대교에 이르기까지 승객 구경이 어려웠다.

상대적으로 승객은 강남에만 있는 것 같다.


‘강남은 잘사는 동네라 요금 인상에 영향을 덜 받나?’


오후 7시 30분, 어둠이 조금씩 내려앉는 시간, 신사동에서 청담동을 간 아가씨 두 명은 가는 내내 수다를 떨다 목적지에 차를 세우자 그제야 수다를 중단하고 요금 2,900원에 3,000원을 준다. 동전 하나를 주자 됐다며 그냥 내린다.


차를 출발하면서 던져 놓은 돈을 챙기는데 3,000원이 아니고 21,000원이다. 둘이서 수다를 떨다 정신없이 10,000원짜리 두 장을 1,000원짜리로 알고 준 것 같다. 취객이나 수다 떠는 아가씨나 똑 같다.


선릉에서 서울역 뒤 만리동을 갔다 남산 1호 터널로 한남대교를 넘으려고 잠시 정차한 명동 10시 20분, 술에 좀 취한 30은 넘어 보이는 여자가 탔다.


‘혹 강남 가는?’ 그러나 바로 옆 필동을 가잔다.

그러면 그렇지 내 복에 무슨...

잠시 후 필동에 도착하니 요금은 기본요금, 1,000원을 달랑 주면서 내리려고 한다.


돈을 보여주면서 1,000원이라고 하니 한참 돈과 미터기를 쳐다보더니 이윽고 핸드백을 뒤져 만 원짜리 한 장을 더 주면서 “이거면 되죠.”하고는 차에서 내려 가버린다.


기본요금이 2,400원이니 술에 취해 만 원짜리를 천 원짜리로 알고 준 것 같지는 않은데... 이미 돈을 준 사람은 가고 없고 나야 팁이라 생각하면 되지만 기분은 좀 찝찝하다.


‘술에 취하면 10,000원짜리가 1,000원짜리로 변하나?’


10시 25분, 여자 취객이 내리고 조금 더 가니 길가에 서있던 일당들이 좀 더 취해 보이는 한 명을 차에 싣고는 부천으로 좀 부탁한단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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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 리스크를 끼랴 기회를 기다리랴 23.12.31 4 0 14쪽
45 45화 불암산 보살의 만행 23.12.30 3 0 13쪽
44 44화 두 번째 기회 23.12.30 3 0 14쪽
43 43화 맨 땅에 헤딩하는 날 23.12.29 3 0 13쪽
42 42화 이 놈들 장화는 제대로 신었나 23.12.29 3 0 14쪽
41 41화 스님이 말한 기회 23.12.28 4 0 14쪽
40 40화 이별 연습 23.12.28 3 0 13쪽
39 39화 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 23.12.27 3 0 12쪽
38 38화 사람이 경우가 있어야지 23.12.27 3 0 14쪽
37 37화 세상은 주는 대로 받는 법 23.12.26 5 0 14쪽
36 36화 서산댁 보너스 23.12.26 3 0 14쪽
35 35화 실성한 여자 쌔끈한 차도녀 23.12.25 4 0 14쪽
34 34화 요즘 여자애들 23.12.25 4 0 14쪽
33 33화 부인을 찾아 차를 찾아 23.12.24 3 0 13쪽
32 32화 산에 누우나 집에 누우나 23.12.24 3 0 13쪽
31 31화 오케스트라와 반정부 집회 23.12.23 3 0 14쪽
» 30화 여자가 아무리 좋아도 토끼 냄새는 23.12.23 4 0 14쪽
29 29화 배달택시 공짜택시 23.12.22 3 0 13쪽
28 28화 해운대 밤바다 23.12.22 4 0 14쪽
27 27화 수상한 중년 커플과 요즘 아가씨 23.12.21 3 0 14쪽
26 26화 세상은 요지경 속 23.12.21 3 0 13쪽
25 25화 나만 땡 잡은 날 23.12.20 3 0 14쪽
24 24화 일본 여인들과 박카스 아줌마 23.12.20 3 0 15쪽
23 23화 왜 다리를 벌려 팬티까지 23.12.19 7 0 13쪽
22 22화 돈 많은 남자 지금 만나는 남자 23.12.19 3 0 14쪽
21 21화 합승과 그 댓가 23.12.18 4 0 14쪽
20 20화 그냥 칼도 아닌 사시미칼 23.12.18 3 0 14쪽
19 19화 야릇한 상상 23.12.17 3 0 14쪽
18 18화 차가 아닌 말과 노는 택시기사들 23.12.17 4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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