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작은솥 님의 서재입니다.

화이팅 김기사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중·단편

작은솥
작품등록일 :
2023.12.04 18:41
최근연재일 :
2023.12.31 15:05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37
추천수 :
0
글자수 :
301,154

작성
23.12.22 15:00
조회
3
추천
0
글자
14쪽

28화 해운대 밤바다

DUMMY




** 5월 21일 목요일/오후반




전날 자정 무렵 시작된 비가 계속되고 있다.

덩달아 승객도 많다.


9시경 이미 사납금은 채운 것 같다. 여유가 생겨 방배동 기사 식당에서 자장면으로 요기를 하고 커피까지 마시며 쉬고는 다시 핸들을 잡았다.


어느 새 비는 멎었지만 모처럼 식사에 쉬기까지 했건만 일은 이상하게 계속 방배동과 사당동 언저리에서만 놀고 있다.


강남으로 나가려고 서너 차례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고객에게 잡히고 만다. 아니 승객이 보이면 태우기 급급해서 그런 것 같다. 당초 생각한대로 강남으로 나가 버리면 되는데 승객이 보이면 우선 태우고 보니 문제인 것이다.


낮엔 동대문구 장안동을 두 번이나 갔었는데 장안동서 고객을 태우고 영동대교 북단 뚝섬 옛 길에 고객을 내리고 잽싸게 영동대교를 넘어 가려다 반듯해 보이는 고객을 태우니 또 장안동을 가잔다. 거기다 다리가 아프다고 골목길을 좀 들어가잔다. 환장할 그 노릇이 지금과 판박이다.


방배동과 사당동을 못 빠져 나온 것도 명목상 이유는 승차거부를 안 하는 것이고, 실질적 이유는 승객만 보이면 욕심이 생기는 신삥의 못된? 버릇이다.


한창 바쁘게 움직여야 할 시간인데 단타와 단타로 어찌 겨우 방배동에서 잠실까지 왔다. 일부러 태우려고 해도 그렇게 되기 힘들 정도로 단타의 연속이다.


방이동 먹자골목 앞 11시 5분, 차를 세우고 향을 피우며 쉬고 있는데 웬 남자가 와서는 불을 좀 빌리잔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라이터를 주면서 말을 건 낸다.


“부산까지는 몇 시간 정도 걸려요?”

“예에, ...예! 부산요?”

“예, 택시로 지금 부산을 가면요?”

“뭐 최소 4시간은 걸리겠죠. 왜요? 부산 가시게요?”

“아저씨는 가실 수 있어요? 제가 부산 간다면...”

“글쎄요? 교대시간이 있어...”

“부산은 보통 얼마에 가나요?”


그런데 새벽에 교대할 이 차 고정기사가 내일 휴무라고 한 말은 왜 떠오르는지...


“난, 가 본적이 없는데 보통은 한 40만원에 간다고들...”

“한 30이면 못 가나요?”


‘내일은 차 주인도 없고, 위워장 선거로 휴가 낸 기사가 몇 명만 있어도 배차는 문제가 없을 거고, 어디 한 번...’

유혹이 아니 욕심이 슬금슬금 피어 나온다.


“가스 충전에다 중간에 쉬면 왕복 9시간에 거리가 800km인데 30은 힘들죠. 통행료도 있으니 최소 35는 되어야 하겠죠?”


며칠 전 통영을 35만원에 갔다 왔다는 동료가 떠오른다.


“그럼 33으로 하죠.”

“......”


‘이건 33에 그냥 가자는 소리 아냐?’

다시 향을 피우며 ‘가 봐?’, ‘아니야?’로 생각이 길어진다.


“내일 아침 6시에 약속이 있는데, 그냥 33에 가시죠?”

“근데 가는 데가 부산 어디예요?”

“해운대 아세요? 집이 해운대 신도시인데...”

“알죠. 그럼, 지금 가자는 겁니까?”

“잠깐만요, 들어가 이야기하고 가방 들고 올 게요.”


해운대라는 단어에 생각이 멈췄는지 ‘가자’로 정해 졌다.

잘 하는 일인지 모르나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첫 경험 최장거리 고객이 조금 뒤 가방을 들고 나온다.


11시 20분, 88대로로 중부고속도로를 향해 달렸다.


자신은 40대 초반에 건축 감리사이며 집이 해운대이고, 내일 오전 6시부터 감리 스케줄이 있어, 조금 전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도 내일 스케줄로 인해 어떠하나 고민하던 중 이었고 마침 빈 택시와 나를 보고는 차라리 갈 수 있으면 지금이라도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말을 걸은 거라고 한다.


술을 조금 했는지 고객은 곧 잠이 들고 홀로 밤을 헤쳐 달린다. 이천휴게소 안내판에 가스 충전소가 있어 들어가 충전소에 차를 세우고는 통행료와 가스 요금이 필요하니 요금 중 일부를 미리 달라하니 3만원을 주고는 저는 휴게소로 간다.

뭔가 쎄한 기분이 든다.


시외로 나가면 동네 어느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돈을 가지고 온다며 내린 고객이 그 길로 줄행랑을 친 이야기를 동료들로부터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커피와 담배 한 대로 잠깐 쉬고는 다시 부산으로...

중간에 휴식도 없이 잠들은 고객과 함께 경부고속도로에서 부산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해운대로 직행했다. 해운대까지 도로 연결이 잘 되어있어 거의 고속도로에서 직행한 것 같다.


해운대 신도시 아파트에 차를 세우니 그제야 고객도 잠을 깨고는 덕분에 잘 자고 잘 왔다면서 2만원을 주면서 올라가다 식사라도 하라며 요금은 아침에 은행 문 열면 바로 송금을 하겠단다.


이미 부산은 왔는데 새벽에 돈이 없다니 방법이 없다. 주는 명함을 받고 계좌번호를 적어 주고는 차를 돌렸다.

‘설마 가짜 명함은 아니겠지...’


5년 전, 근 2년간 사업으로 부산에 와 있을 때, 내 숙소도 여기 해운대였다. 해운대를 빠져 나오기 전 잠깐 차를 세우고 몸을 여러 번 비틀고는 담배를 물었다.

택시에 승객을 태우고 해운대까지 올 줄은 몰랐다.


멀리 보이는 해운대 밤바다는 점점이 불이 켜진 배들을 품에 안고 잠들어 있다.


4시가 넘어 간다. 이제 교대시간은 지났고 졸지 않고 서울까지 돌아가야 하는 일만 남았다. 고속 주행이라 연비가 좋았는지 추풍령 휴게소에서야 다시 가스를 충전하고 뜨거운 커피로 잠깐 쉬었다. 희한하게 회사에서는 전화도 없다. 선거 바람에 차가 여유가 있는 모양이다.


중부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서야 회사에 전화를 했다.

새벽에 집에 둘러 잠깐 앉아 쉬다 간다는 게 깜빡 잠이 들어 지금 깼다고 하니, 괜찮으니 지금이라도 차를 입고하란다. 다행스레 걱정하던 큰 짐을 들었다.


아침 8시 30분, 회사에 도착해 배차실에 전날 영업보고를 하고는 퇴근하니 긴장이 풀리고 비로소 피로가 확 몰려온다.

집에 오자마자 그냥 골아 떨어졌다.




** 5월 22일 금요일/오후반




5시간을 푹 잔 것 같은데도 몸이 무겁다.

16시간을 운전하고 그 중 절반을 긴장 상태로 고속도로를 뛰었으니 출근한 것만도 내 체력으론 대단한 것이다.


4시에 출근하니 관리부장이 부른다.

새벽에 들어 올 차가 아침에 왔으니 ‘주의’ 정도는 당연하리라 생각은 했다. 그런데 첫 마디가


“어제, 어디 멀리 다녀오신 것 같은데...?”

“예?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아직 몰랐어요? 차량이 회사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그 날 운행한 기본적인 사항은 회사 컴퓨터에 모니터링 되는 걸...”


어떻게 알았지 했는데 그런 시스템이 있는 걸 전혀 몰랐다.

나라가 IT강국인데도... 기사 번호가 찍히고 16시간 운행에 운행거리가 무려 1,000km나 되었으니...


“실은 야간에 고객 요구로 부산을 갔다 왔어요.”

“12시간 추가 운행에 대한 사납금은 입금을 해야 합니다.” “12시간 운행한 것도 아니고, 가스 넣고 통행료 내고 사납금까지 입금하면 고생은 내가 하고 얼마나 남는다고...”

“...그러면, 60,000원만 입금하세요.”

“아니 위원장 선거로 회사에 쉬는 차도 많은데 고생하는 기사들을 위해 그런 장거리 기회가 왔을 때 그 정도의 편의도 못 봐 줍니까?”

“회사 규정이 그러니 어쩝니까?”


‘배차 관리도 제대로 못 하면서 무슨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은근히 열이 오른다.


“그럼, 60,000원이든 얼마든 하루 사납금을 추가 입금하면 어차피 하루를 더 근무 한 것이니 5월에 쉰 하루를 대체해 주세요.”

“...예, 그건 그렇게 할게요.”


‘원, 조삼모사도 아니고 하루 사납금으로 60,000원 받고 대신 만근 수당으로 57,000원을 주면 결국은 하루 사납금이 3,000원인데... 결론은 3,000원으로 끝?이라고 뭔 계산이... 하여간 뭔가 문제가 있는 아리송한 회사야.’


출근길에 은행에 들러 확인하니 이미 300,000원은 입금되어 있었다.

‘고마워, 해운대 사나이...’


불금이라 승객은 넘친다. 그러나 다 담을 수는 없어 오히려 내 맘대로 고객을 가려 싣지 못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4개월차 초짜 택시기사인 모양이다.


이제 5시 30분인데 청담동에서 술이 조금 된 4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여인 두 사람이 탔다. 논현동 관세청 앞에서 한 사람은 내리고 건대 입구로 간단다.


한 사람이 먼저 내리고 차가 영동대교 북단에 들어섰을 때 안절부절못하는 여인의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가 들린다.


“저어, ...아저씨 아까 친구랑 맥주 두 병을 마셨는데요, 지금, ...너무 마려운데 저 어떻게 해요? 이 근처에 좀 내려주세요.”

“예에! 그렇게 급하세요?”

“...예.”


영동대교를 지나 도로가 병원 앞에 차를 세워 비상등을 켜니 10,000원을 주면서 차 문을 연다.


“저기요, 지금은 퇴근시간이라 택시가 없어요. 기다리고 있을 테니 천천히 볼 일 보고 오세요.”

“예에? 예, 그렇게 할게요.”


맥주 두 병이 많기는? 한 모양인지 제법 한참을 지나서야 돌아와 차를 타고는 다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고마워요. 근데 기사 아저씨 보기가 넘 창피해 죽겠네요.”

“괜찮습니다. 원래 맥주란 넘이 좀 그렇죠.”


‘그래, 좀은 창피한 줄은 아셔야지 숙녀지...’


자정이 넘어 비가 내리는 강남, 갑자기 쏟아지는 승객들로 오히려 당황스럽다. 그 중에 오직 한 명만이 내가 태울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이다.

‘합승이 가능하면 얼마나 좋을까.’


콜이 온다. 그냥 무시했어야 했는데 그 놈의 ‘혹시’가 발동해 콜을 받으니 아가씨가 성북구 한성대를 간단다.

‘혹시’가 잠깐 사이 ‘역시’로 변했다.

받은 콜을 안 갈 수는 없고...

‘다시는 심야 콜을 받나 봐라.’


가는 길에 경유한 대학로에는 장난기가 발동한 청춘들의 “따블”, “따따블” 소리가 더 높다. 시내 방향의 차선에는 빈 차가 줄지어 서 있고, 북쪽 방향의 차선에는 택시를 탈 사람들로 넘치고... 정말 아이러니다.


반대편 빈 차들은 차를 돌려 갈 생각도 없고, 또한 사람들도 반대편으로 가 차를 타면 되지만 기사가 문에 락을 걸어 놓고 차창으로 행선지를 물어보고 태운다는 것을 아니, 아예 길 건너 갈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참 난해한 아이러니...


하긴 강남서도 차를 잡기 힘드니 내 차에도 콜을 통해 성북구를 간다는 아가씨가 탔으니 말 하나마나다.


이번 주는 계속 심야 영업이 꼬여 오후반 영업이 지난 주 오전반보다 못 하다.


귀사 해 나름대로 만든 선거 전략을 위원장에게 주었다.

노조의 합리적 실천 방안으로 회사의 투명 경영을 위한 경영성과 공개(안), 신 차 확대와 각종 복지 확장(안), 노조원들의 화합과 쇄신 차원으로 당선 시에 타 후보들과의 연합 집행부 구성(안)이다.


대동소이한 선거 전략과 아는 안면으로만 선거 운동을 하는 상황이라 투표 당일 정견 발표 때 활용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는 하지만 그건 오로지 후보의 몫이다.


갑장들과 부산 장거리 건을 안주?로 소주잔을 나눴다.




** 5월 23일 토요일/오후반




새벽에 퇴근하여 일과를 대충 메모하고는 TV를 켰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투신으로 온통 난리가 났다.

나름대로 신념이 넘치는 정치를 하고도 가족들이 돈의 유혹에 빠져 가서는 안 될 길로 간 것이다.

하루 전 한강에 투신한 전 대우건설 사장도 이 일과 관련된 것 같아 향후 정국이 어디로 갈지...


자세한 언론 보도는 없지만 두 사람 다 강한 신념과 의지, 통솔력과 실행력을 가졌으나. 남에게 피해 주는 일을 못하는 여린 심성으로 명예와 자존감의 벽을 넘지 못 한 것 같다.


대우 남사장은 초창기 시절 우리 사무실에 자주 들리던 단골? 이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고인이 된 두 분의 명복을 빈다.’


다소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출근하여 토요일 정체와 함께 영업은 시작되었다.


“별 일 없지라요? 행님! ...예, 저야 잘 있지요, 행님.”

“행님, 언제 식사라도 함 해야지요? ...예, 예예. 행님.”

“그란데요. 제가요 행님, 그 보드를 탔는디요, 허리가 무쟈게 아프네요잉, 글서 지금 집에 가는 중입니다요. 행님.”

“예, ...예. 행님 또 연락 드리지요잉. 행님.”

“예, 행님, ...예, 안녕히 계십시요잉. 행님.”


덩치가 좋은 사내가 타서는 말마다 ‘행님’을 붙이며 별 의미도 없는 대화만 계속 하고 있다. 한 참 행님?과 전혀 내용을 알 길 없는 전화를 끝내고는 이번엔 대통령을 씹는다.


“일국의 왕을 지냈는디 너무 심한 것 아니요잉?”

“이게 뭔 나라 망신이요잉? 정치라는 기 권력이 있으께 돈도 좀 붙고 하는 거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놈 있어요잉?”

“나 깡팬디요, 이건 이명바기가 무쟈게 잘못한 거이요잉.”


우리나라 특유의 동정론으로, 저 혼자 말에 취해 스스로 결론까지 이르는 한 마디를 차에 던져 놓고는 내린다.


한창 도심이 정체에 빠져있는 7시 30분경, 서초동에서 꽃다발과 케잌을 든 아가씨가 타서는 오늘이 시어머니 생신인데 음력으로 하는 탓에 깜빡 잊어 버려 지금에야 가는 길이라며 양천구 목동으로 좀 빨리 아니 초특급으로 가잔다.


남부순환로는 막혀서 싫다고 해, 자연스럽게 88대로, 서부간선로로 30분 만에 도착, 젊은 며느리 고객은 기분 좋게 내렸다.


물론 잔돈까지 다 챙겨 갔지만 좋은 얼굴로 차에서 내리니 나까지 기분이 좋다.


괜히 큰 넘 내외가 생각난다. ‘괘씸한 넘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화이팅 김기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 47화 월남가는 김기사(완) 23.12.31 4 0 11쪽
46 46화 리스크를 끼랴 기회를 기다리랴 23.12.31 4 0 14쪽
45 45화 불암산 보살의 만행 23.12.30 3 0 13쪽
44 44화 두 번째 기회 23.12.30 3 0 14쪽
43 43화 맨 땅에 헤딩하는 날 23.12.29 3 0 13쪽
42 42화 이 놈들 장화는 제대로 신었나 23.12.29 3 0 14쪽
41 41화 스님이 말한 기회 23.12.28 4 0 14쪽
40 40화 이별 연습 23.12.28 3 0 13쪽
39 39화 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 23.12.27 3 0 12쪽
38 38화 사람이 경우가 있어야지 23.12.27 3 0 14쪽
37 37화 세상은 주는 대로 받는 법 23.12.26 5 0 14쪽
36 36화 서산댁 보너스 23.12.26 3 0 14쪽
35 35화 실성한 여자 쌔끈한 차도녀 23.12.25 4 0 14쪽
34 34화 요즘 여자애들 23.12.25 3 0 14쪽
33 33화 부인을 찾아 차를 찾아 23.12.24 3 0 13쪽
32 32화 산에 누우나 집에 누우나 23.12.24 3 0 13쪽
31 31화 오케스트라와 반정부 집회 23.12.23 3 0 14쪽
30 30화 여자가 아무리 좋아도 토끼 냄새는 23.12.23 3 0 14쪽
29 29화 배달택시 공짜택시 23.12.22 3 0 13쪽
» 28화 해운대 밤바다 23.12.22 4 0 14쪽
27 27화 수상한 중년 커플과 요즘 아가씨 23.12.21 3 0 14쪽
26 26화 세상은 요지경 속 23.12.21 3 0 13쪽
25 25화 나만 땡 잡은 날 23.12.20 3 0 14쪽
24 24화 일본 여인들과 박카스 아줌마 23.12.20 3 0 15쪽
23 23화 왜 다리를 벌려 팬티까지 23.12.19 7 0 13쪽
22 22화 돈 많은 남자 지금 만나는 남자 23.12.19 3 0 14쪽
21 21화 합승과 그 댓가 23.12.18 4 0 14쪽
20 20화 그냥 칼도 아닌 사시미칼 23.12.18 3 0 14쪽
19 19화 야릇한 상상 23.12.17 3 0 14쪽
18 18화 차가 아닌 말과 노는 택시기사들 23.12.17 3 0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