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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연재소설

마왕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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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작품등록일 :
2023.05.10 15:38
최근연재일 :
2023.07.19 16:35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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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6
추천수 :
33
글자수 :
321,904

작성
23.05.27 17:15
조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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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18. 마왕 로드워터1

DUMMY

#마왕 집무실


끼이익

우리 다섯 명의 용사가 비장하게 마왕의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왕국의 왕세자이자, 그랜드 소드 마스터 ‘아라칸 아르카디아’

8서클 왕국의 천재 마법사. ‘그랑 마지쿠스’

왕국 최고의 용병이자 못 다루는 무기가 없다는 웨폰 마스터. ‘레온 스미트’

자애의 여신 신탁으로 선택된 성자. ‘컬버 프란시스’

그리고 이 세계에서 소환된 용사 나 ‘한정우’ 까지.

우리 다섯이 고작 마왕 한명 이기려고 여기까지 왔다.


층고가 높은 드넓은 실내.

해골 모양으로 장식된 거대한 옥좌에 시커먼 갑옷을 입고 있는 젊은 남자가 앉아 있다.

마왕이 서슬 퍼런 안광을 빛내며 지겹다는 듯 턱을 괸 채 우리를 바라본다.


‘저자가 마왕인가... 예상보다는 훨씬 평범하게 생겼군...’


이마의 정 중앙. 머리 위로 튀어나온 뿔을 제외하면,

같은 한국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평범한 외모다.

머릿속에서 그리던 모습보다 훨씬 젊었고 또 평범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많아 봐야 20대 초 중반 아닐까?


“늦어. 많이 늦었어! 한버터면 지겨워서 잠들 뻔했다고. ㅎㅎㅎ

마왕성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네. 낯선 이들이여. 그래, 내 목을 가지러 왔나. 영웅들?”


마왕이 능청스럽게 웃으며 우리를 반긴다.

하지만 가벼운 태도가, 새어 나오는 마왕의 거대한 기운을 숨기지는 못한다.

마치 검붉은 마력이 이 공간을 가득 채운 느낌.

이런 고농도의 마력은 이세계에 와서 처음 마주했다.

마왕의 눈빛을 받은 동료들이 움찔한다.

이 세계에서 드래곤은 본적도 들은 적 없지만,

눈앞에 있는 마왕 로드워터가 자신이 용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을 거 같다.

그만큼 강력한 기운.


‘역시 마왕인가. 평범한 사람이 훈련해서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이야...’


마왕이 천천히 왕좌에서 걸어 내려오며 말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적이 날 죽이기 위해 찾아왔지.

다른 마족의 부족 전사인 경우도 있었고, 다른 왕국의 영웅인 적도 있었지.

날 죽이겠다고 찾아왔다 도리어 죽은 이들이 몇 명이나 될까?

응? 몇 명이나 될 거 같아?”


씨익 웃으며 마왕이 다가온다.

가까이 올수록 말도 안 되게 크게 느껴지는 기운.


‘이 정도일 줄이야... 내가 이길 수 있나?’


동료 중 가장 강한 내가 이런데, 동료들이 멀쩡할까?

주변을 둘러보니 동료들은 마왕의 기운에 완전히 짓눌렸다.

얼을 빼놓고 있는 아라칸, 레온.

그랑은 덜덜 떨고 있고, 컬버는 패닉에 빠져서 눈이 풀린 채, 무릎도 꿇어버렸다.


싸움은 기세로 하는 것인데, 기세에서 밀렸다.

이대로는 완전히 패배한다.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

내가 마왕의 앞을 가로막은 후, 검을 빼 들고 기합을 내지른다.


“이 전쟁을 끝내러 왔다. 마왕 로드워터! 한판 붙자!”


“푸하하. 너 하나만 그나마 싹수가 보이는구나. 저것들은 이미 글러 먹었어. 쯔쯧”


마왕이 천천히 내 앞까지 천천히 걸어온다.

당장은 싸울 생각이 없다는 듯 내 검을 천천히 옆으로 밀어내고,

우리를 한명씩 훑어본다. 눈앞까지 오니 위압감이 진짜 장난 아니다.


‘설마. 진짜, 드래곤인가?’


문뜩, 우리의 준비가 한참 부족했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홀랜드 왕국의 소드 마스터 수십 명이 마왕 단 한 명에게 몰살당했다는 것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어떻게 이렇게 강하지?

분명 30년 전에 수십 명의 소드 마스터를 이겼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 무협지의 환골탈태 같은 건가? 반로환동?! 환골탈태면 화경의 경지잖아...’


마왕이 진짜로 화경의 경지면 큰일이다.

내가 본 무협지의 경지로 나를 판단한다면, 잘 쳐줘도 나는 끽해봐야 초절정이다.


“쯔쯔. 고작 이정도 압박감에 주저앉는 것들이라니.

영웅 놀이는 그만하고, 이만 돌아가라. 너희들 실력으로 날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루크 발크. 그대는 증인으로 따라온 건가?”


“네 폐하. 도전자와의 싸움을 증명할 증인입니다.”


마왕 로드워터가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자기 할 말만 하고 휙 돌아선다.

상대하기도 귀찮다는 듯, 다시 옥좌로 올라가 앉으려고 한다.

용사파티는 마왕을 암살하기 위해 와 놓고 실력차이가 너무 난다며 무시당하는 상황.

마왕이 거리를 벌려주고야 동료들이 압박감에서 풀려나 제정신을 차린다.

아라칸 형이 내 옆에 서서 작게 속삭인다.


“정우야. 미안하다. 마왕의 존재감에 순식간에 얼이 빠지고 말았어.

원래 계획대로 하자! 우리가 먼저 마왕의 체력을 빼놓을게.

너는 그사이에 마왕의 전투 스타일과 약점을 파악하고, 대비해다오.

자! 모두 정신 차려라! 적은 마왕 고작 한명이다!”


아라칸 형이 이성을 되찾고 동료들을 진정시킨다.

핫! 기합성을 터트리고 심호흡하니 다들 조금씩 진정이 되나 보다.


“레온! 아군 보호를 부탁한다! 마왕 로드워터! 각오해라!”


아라칸 형이 마왕의 옆으로 빠지면서 가슴 품에서 마력폭탄을 꺼내 마왕에게 집어 던진다.

예고 없는 공격. 마력 폭탄이 마왕에게 적중하고 ‘펑’ 하고 터진다.

레온 형이 그랑과 컬버 앞을 막아서고 방패로 동료들을 방어하며 암기를 집어 던진다.

마법사인 그랑도 상황에 맞게 마왕의 발을 묶을 마법을 건다.

성자 컬버도 팀원들에게 버프를 건다.


“... 인탱글! 파이어 익스플로전!”


“여신의 축복!”


8서클 마법사의 마법. 순식간에 나무 넝쿨이 땅을 뚫고 나와 마왕의 발목에 감긴다.

그 자리에 파이어 익스플로전이 터진다.

바로 뒤이어 레온 형이 던진 암기가 마왕에게 적중한다.

여신의 축복은 우리에게 느린 동작이 걸어준 듯 시간을 확연히 느리게 만들어준다.


세상이 느리게 흘러간다.

이정도 각성상태라면 마왕이 어떤 공격을 하던 즉각 막아낼 자신이 있다.

나는 후방에서 아군이 위험하면 언제든지 달려들 수 있도록, 마왕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


아라칸 형은 어느덧 마왕 로드워터의 사각지대로 이동한다.

검을 든 채 폭발 속에서 타들어 가는 마왕을 노려본다.

저 폭발이 진정되거나, 마왕이 탈출하거든 바로 달려들 생각일 것이다.


“골든아머!”


레온 형이 거대한 방패를 땅바닥에 찍더니 황금색 마나가 보호막처럼 넓게 펼쳐진다.

마왕이 협공에서 탈출해 아군을 공격해올 때 막아내기 위한 기술이다.

짧은 시간 동안 쏟아져 내린 타격과 아군을 보호하기 위한 방비.

이정도면 교과서에 실릴만한 완벽한 협공이다.

마력 폭탄과 익스플로전의 효과가 다하고, 연기가 가라앉는다.


놀랍게도 마왕은 아무렇지도 않게 희뿌연 연기 속에 그대로 서있다.

얼굴과 갑옷에 그을음만 묻었을 뿐 전혀 타격이 없는 마왕.

피식 웃으며 말한다.


“뭐야~ 이게 다야?!”


하앗!

마왕의 뒤쪽 사각지대에 있던 아라칸 왕세자가 마왕에게 검을 들고 달려든다.

푸른 기운이 스민 오러 소드.

전면에서 황금색 마나 방패로 방어하는 레온 형.

뒤쪽에서 오러 소드로 달려드는 아라칸 형사이에 집힌 마왕.

앞으로 달려들자니 마나 방패에 막히고, 뒤에서 공격당하고,

뒤쪽에서 날아오는 마나 소드를 막으려면 마법사의 공격을 신경 써야 한다.


쾌속으로 날아드는 아라칸 형의 오러 소드에 마왕이 몇 번이고 베인다.

마왕의 등을 베고 어깨를 찔러 들어가는 오러 소드.

마왕의 어깻죽지가 오러 소드에 관통되었지만, 고통을 전혀 못느끼는양 무시한다.

그대로 레온형에게 달려든 마왕이 발로 힘껏 걷어찬다.

크헉!

단말마 비명을 지르며 뒤로 밀려나는 레온형.

황금색 마나 방패는 순식간에 무효화 된다.


“체인 라이트닝!”


레온형이 땅을 구르는 사이, 그랑이 번개 마법을 마왕의 정수리 위로 꽂아 넣는다.


콰과광.

번개가 마왕에게 직격하고, 넘치는 전류가 주변으로 스파크가 되어 튀겨나간다.

멀쩡히 서 있는 마왕. 방금전의 전격 공격은 데미지를 하나도 못 준 게 분명하다.


‘뭐지? 왜 마왕은 마법 폭탄에도 화염 마법에도 검과 전류 마법에도 전혀 타격을 안받지? 이런 적을 이길 수는 있나?’


“하하하. 연계는 뛰어났다! 인정해 주지. 10점 만점에 8점! 딱 거기까지다.

너희는 이정도 밖에 안된다.

너희가 무슨 영웅이냐. 돌아갈 기회를 주마. 돌아가라. 용사나 소환해서 데리고 와라.”


“우릴 무시하는 거냐!? 우린 아직 지지 않았다!”


레온형이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큰소리를 외친다.

악바리를 쓰면서 ‘낙명’으로 마왕에게 달려든다.


마왕이 뒤늦게 검을 휘둘러 레온 형의 접근을 견제하지만,

레온형이 방패로 마왕의 검을 흘리면서, 자신의 검을 마왕의 목 근처로 찔러 넣는다.

마왕의 빠른 움직임에 아깝게도 승모근 쪽을 찔러 넣는 검격.

까딱하면 모가지가 날아갈 뻔했건만 마왕이 너덜 웃는다.


“소용없다고. 그 정도만 하라니까 말을 안 들어 처먹어.”


마왕이 나직이 말하며, 순식간에 왼손으로 레온 형의 목을 낚아채고, 가슴에 검을 쑤셔 넣는다. 그대로 관통되는 마왕의 검. 폐를 그대로 뚫고 들어갔다. 여기서 조금 더 빗겨 들어가면 심장까지 검이 닿을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바로 즉사할 게 분명하다.


“레온 형!”


내가 점멸로 마왕의 머리에 죽방을 꽂아 넣는다.

레온 형을 바로 낚아챈 후 점멸로 후방으로 데리고 온다.

그 짧은 시간에 피를 한 바가지 흘렸다. 이정도면 이미 폐가 걸래 짝이 됐을 거다.

괜찮다. 우리에게는 성자가 있다.

컬버의 기적이라면 절대로 살릴 수 있다.


“컬버! 치료해! 어서!”


“네? 네 넵!”


컬버가 레온 형을 챙겨 후방으로 빠지고 바로 기도를 올린다.


내게 죽방을 맞고 땅을 구른 마왕 로드워터.

벌떡 일어나더니 고개를 까닥거리며 날 노려본다.


동료들은 최선을 다한 거 같지만, 아쉽게도 로드워터는 제 실력을 발휘도 안 한 거 같다.

일단 어지간한 공격에는 일절 피해를 안 본다는 것은 확실한데, 이런 적을 어떻게 이기지?

마왕의 방어력이 뛰어난 것일까? 회피 능력이 탁월한 것인가.

어쨌든 동료들이 회복할 수 있게 최대한 시간을 끄는 게 좋다.


“과연 마왕. 이정도의 합공에도 전혀 피해를 안 입다니 솔직히 놀랬다.”


“뭐~ 말했다 시피, 합공의 완성도는 좋았다. 썩 효과는 없었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에 틈 날 때마다 계속 연습했는데 말야. 마무리는 내가 해 주지."


"배짱도 그렇고, 위급할 때 덤비길래 네가 가장 강할 거로 생각했다. 네가 이들의 리더인가?"


"리더?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내 이름은 한정우. 왕국에서 소환한 용사다.”


“한정우?! 그래? 왕국에서 이미 용사를 소환했었나?”


“그렇다. 널 이기기 위해서 1년 반 동안 실력을 갈고닦아 왔지.”


“그렇군. 이미 1년 반전에 소환 했던 건가... 이세계에서 온 건가?"


"어? 역시 마왕. 별걸 다 알고 있군."


"후후후. 여유로워서 좋아. 그렇다면 실력 좀 볼까? 선수는 양보하지.”


“... 플레임 소드”


내 검에 푸른 불꽃이 휘감긴다.

검에 화염 마법을 휘감는 내 오리지널 마법. 마왕의 미간이 꿈틀한다.


“.... 평범한 검으로 못 막을 수도 있겠군. 오러 소드.”


마왕 로드워터의 손에서 검붉은 오라가 나오면서 그의 검을 감싼다.

푸른 검과 붉은 검이 서로 맞부딪힌다.

시작은 역시 탐색부터.


챙챙챙.

마왕과 내 검이 서로 격하게 부딪치며 파열음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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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 레벤토 아르카디아 23.06.07 18 0 12쪽
29 28. 제국백화점2 23.06.06 16 0 12쪽
28 27. 제국 백화점 +1 23.06.05 22 0 12쪽
27 26. 제국구경 23.06.04 21 0 11쪽
26 25. 용사 안 할건데요? 23.06.03 18 0 13쪽
25 24. 용사 제국 적응기2 23.06.02 17 0 11쪽
24 23. 용사 제국 적응기1 23.06.01 15 0 11쪽
23 22. 용사 장예서 23.05.31 16 0 12쪽
22 21. 2장. 제국 용사 소환 +2 23.05.30 16 0 12쪽
21 20. 귀향 +1 23.05.29 21 2 14쪽
20 19. 마왕 로드워터2 +2 23.05.28 23 1 12쪽
» 18. 마왕 로드워터1 23.05.27 20 1 12쪽
18 17. 마왕성 습격 23.05.26 22 0 12쪽
17 16_ 흔들릴 때가 아니야 +2 23.05.25 25 3 15쪽
16 15_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1 23.05.24 31 0 12쪽
15 14_ 마왕성으로2 23.05.23 30 2 17쪽
14 13_ 마왕성으로1 23.05.22 24 2 16쪽
13 12_ 무시엘 공선전3 23.05.21 22 2 15쪽
12 11_ 무시엘 공성전2 23.05.20 27 2 15쪽
11 10_ 무시엘 공성전1 +2 23.05.19 29 1 17쪽
10 9_ 용사 출정 +2 23.05.18 29 2 15쪽
9 8_ 왕도 외출 23.05.17 29 1 14쪽
8 7_ 용사 준비 완료 23.05.16 30 2 16쪽
7 6_ 용사의 특별함 23.05.15 30 2 24쪽
6 5_ 용사훈련 23.05.14 32 1 24쪽
5 4_ 궁금증 해결 23.05.13 35 1 16쪽
4 3_ 용사 테스트 23.05.12 35 1 15쪽
3 2_ 용사 한정우 +2 23.05.11 42 1 22쪽
2 1부 1_ 왕국 용사 소환 +3 23.05.10 78 2 13쪽
1 0_ 프롤로그 +2 23.05.10 137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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