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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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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30
추천수 :
847
글자수 :
171,907

작성
18.04.19 12:00
조회
1,303
추천
16
글자
7쪽

14화-괴한과 싸우다

DUMMY

추한오는 그 청년을 노려보며 내게 말했다.

“조심하거라. 살기가 보통이 아닌 놈이다.”

위험한 녀석이라는 건 딱 봐도 알거든요.

나는 터질 듯이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애쓰며,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일단 이 바닥에 떨어져있는 피는 저 여자의 피고, 저 여자를 습격한 건 이 청년인 것 같군.

나는 여자의 주위로 눈을 굴렸다. 여자의 주변에는 활로 보이는 물건이 나뒹굴고 있었다.

청년의 무기 같지는 않고, 여자의 무긴가. 나는 그 청년이 입고 있는 정장의 한쪽 팔 부분이 찢겨져 나가있는 것을 확인했다.

여자도 저항을 해본것 같지만, 지금 상황은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밖에 볼수 없군.

그리고 칼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여자 온몸에 나있는 끔찍한 상처만봐도 저 청년이 여성을 죽이려고 한게 아니라 고문하며 괴롭혔다는 걸 알수 있었다.


정리해보면, 내 눈앞에 있는 청년은 사이코패스처럼 미친 놈이며, 상당한 실력이 있는 녀석이라는 거지.


당장 도망가고 싶어지는 결론을 앞에 두고 내가 할수 있는 것은, 추한오의 단검을 손에 들고 자세를 잡는 것 뿐이었다.

“도망치지 않는게냐.”

“저런 녀석한테는 도망치느니 차라리 맞서 싸우는게 나을거 같은데요.”

내 말에 추한오는 껄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본좌도 저런 괴짜들과 많이 겨루어봐서 잘 알지.”

그 사내는 나와 추한오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흐응, 하고 기분 나쁜 콧소리를 내었다.

“마법도 아닌 것 같고 복장도 저랑 비슷하군요. 혹시 저와 같은 제13구역(District no.13) 출신입니까?”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내 반응에 청년은 한동안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아바타(Avatar)를 다루는 것 같아서 같은 초능력자인줄 알았는데. 반응을 보니 아닌 것 같군요.”

“...쟤 지금 뭐라는 겁니까?”

“본좌라고 알겠느냐?”

“좀 전에 저런거랑 많이 싸워봤다고 했잖아요?”

“그거랑 말하는게 뭔지를 아는 것과는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네놈은 사냥꾼들이 동물과 대화하는 걸 본적이 있느냐?”

“저게 사람이지 짐승입니까?”

“말을 할수 있으나 통하지 않으면 짐승과도 같다.”

그건 일리가 있는 말이군.

청년은 나와 추한오의 대화를 묵묵히 듣고 있다가 말했다.

“뭐, 상관없습니다. 같은 출신이건 아니건, 어차피 곧 상관없어 질테니까요!”

나는 청년이 던진 칼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

아니 미친놈이 갑자기 사람의 얼굴에 대고 다짜고짜 칼을 던져?

그 때 내 등 뒤에, 소름끼치는 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반사적으로 왼손으로 등에 메고 있던 염화검 카룸을 뽑았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완벽한 임기응변이었다. 아마도 추한오가 내개 전해준 경험 때문이겠지.

내가 칼을 뽑자, 카룸에 붙은 불 때문에 등 뒤에서 화악하고 불꽃이 튀었다. 앞으로 도약해 거리를 벌린 후 뒤를 돌아보았다.

청년은 살짝 옷이 그을렸는지 옷을 털고 있었다. 그런 청년을 보고 추한오는 내게 말했다.

“조심해라, 아마도 괴상한 술수를 쓰는 모양이다.”

“괴상한 술수요?”

“그래, 본좌의 눈으로도 저 놈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는 추한오의 표정은 심각했다.

“눈이 나빠진거 아닙니까?”

그리고 내 말에 추한오의 표정이 더욱 심각해졌다.

“...네놈. 그렇게 말장난할 여유가 없다. 요컨대, 그냥 빨리 움직이는게 아니라 괴상한 술수를 쓰고 있다는 게다.”

“네. 맞습니다. 전 순간이동(Teleport) 능력자거든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눈 앞에서 청년이 사라졌다.

“위다!”

나는 추한오의 외침과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바로 눈 앞에 나이프가 보였다. 나는 스스로가 놀라울 정도의 반사신경으로 들고 있던 검으로 그 나이프를 막아냈다.

그러자 청년은 또 눈 깜짝할 사이에 모습을 감췄다. 나는 들고 있던 카룸을 크게 뒤를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청년은 거기 없었다. 다만, 좀 전 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 서서 짝짝, 하고 박수를 쳤다.

“제 공격을 연속해서 막아낼 줄이야. 생각보다 제법 움직임이 좋군요. 저와 동료가 되지 않겠습니까?”

“너 같은 미친놈이랑 퍽이나 동료가 되겠다.”

추한오는 나를 나무랐다.

“저런 놈들과 말을 섞지 말거라. 정신을 혼란케하려는 잡스런 수작이다.”

“이런, 그쪽은 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너무 말을 막하시는 군요.”

청년은 그렇게 말하며, 과장된 동작으로 고개를 숙였다.

“저는 제이슨 컴퍼니 소속 용병, 앨런 T 플래쉬 라고 합니다.”

“본좌는 무성(武聖), 추한오라고 한다.”

방금 전에 말 섞지 말라며?

내가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자, 추한오는 크흠, 하고 헛기침을 했다.

“자고로 절정고수란 무(武) 뿐만 아니라 예(禮)를 갖춰야 하는 법이다.”

"아까는 짐승이라면서요?"

"생각보다 말이 통하는 놈이로구나."

나는 추한오의 말을 무시하며 청년에게 물었다.

“너는 뭐하는 놈이야?”

“아까 말하지 않았습니까? 용병이라고요.”

“용병이란 놈들이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칼로 난도질 해도 되는 거야?”

“그냥 실험이었습니다.”

“뭐, 실험?”

“네, 어떻게 사람이 금으로 변하는지 시험이요. 그 과정을 느긋하게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천천히 죽이고 있었습니다. 당신도 궁금하지 않습니까?!”

“미친놈.”

...이 자식, 이미 제법 사람을 죽였군.

나는 긴장하며 물었다.

“설마 넌 보물을 노리는 거냐?”

“보물이라니요. 저는 그런 거에는 관심없습니다. 그냥 본부에서 내린 수배령을 피해 도망치던 중 어쩌다 여기로 들어온 거지요.”

“...그럼 곱게 가던길 가면 안될까?”

“유감스럽지만, 그럴순 없군요. 아직 실험이 안 끝났거든요.”

그렇게 말하며 남자의 시선은 저기 쓰러져있는 여자에게 향했다.

나도 따라서 여자를 바라보았다. 이젠 거의 죽기 직전처럼 안색이 파리했다.

시간이 없다. 빨리 판단을 내려야했다.

나는 추한오에게 물었다.

“저기, 솔직히 말해주십쇼.”

“뭐냐.”

“제가 지금 저놈에게 이길수 있을것 같습니까?”

추한오는 잠시 침묵한 뒤 말했다.

“힘들다. 본좌라면 저런 시야 밖에서 습격하는 잡스런 수작 따위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네놈에게는 겨우겨우 막아내는게 고작이다. 게다가 자칫 한번만 실수하면 바로 치명상일게다.”

나는 주머니에서 포션을 꺼내 절반 정도 마셨다.

좀 전에 힐링포션과 그 힘을 강하게 해주는 포션을 섞은 것 말이다.

목 뒤로 흘러넘어간지 얼마되지 않아, 심장이 빠르게 뛰며 온몸에 힘이 솟구쳤다.

역시 한모금 마셨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약효군.

그런 나를 보고 추한오가 말했다.

“무슨 생각이라도 있느냐?”

“네.”

나는 저 멀리서 나를 빤히 관찰하고 있는 청년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지금 저 녀석은 저희를 우습게 보고 있거든요. 자신의 능력을 쓸데없이 떠벌리고 이렇게 시간을 주는 것만 봐도 그렇죠.”

“그건 본좌도 알고 있다.”

“그걸 노릴 겁니다.”

나는 주머니에서 돌돌 말린 투명망토를 꺼내 펼치며 단검을 뽑아들었다.


자, 이제부터 반격 시작이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빨리 주인공이 강해져서 저런 놈은 한방에 정리해버려야 할텐데 말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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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화-함정과 마주하다 18.04.10 2,059 37 10쪽
5 4화-무성(武聖) 추한오 +4 18.04.10 2,311 43 12쪽
4 3화-기연과 만나다 +2 18.04.09 2,410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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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4 18.04.09 2,851 4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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