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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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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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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
글자수 :
171,907

작성
18.04.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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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화-길드(Guild)를 만나다

DUMMY

“이게 그 길드라는 겁니까?”

나는 통로 한쪽 벽에 위치한 노점을 보고 추한오에게 물었지만, 어느새 추한오는 모습을 감춰서 보이지 않았다.

뭐야, 갑자기 어딜 간거야?

그 길드의 점주는 내 질문을 자신에게 물은 것으로 착각했는지 살가운 어조로 말했다.

“예, 맞습니다! 행색이나 모습을 보아하니 경험이 얼마 없으신거 같은데, 뭐 궁금한게 있으면 뭐든지 말씀해주세요! 돈이 안드는 한에서 친절히 알려드리겠습니다요.”

살이 잔뜩 오른 그 중년 남성은 두 손을 싹싹 비비며 내게 말했다.

그때 갑자기 내 머리속에 추한오의 목소리가 울려펴젔다.

「든든히 식사라도 하거라」

아, 깜짝이야. 난 또 갑자기 사라졌길래 어디갔나 했네. 아마 처음 만났을 때처럼 칼에 숨어있는 모양이었다.

「너무 그를 믿지 말거라. 그들은 나를 노리고 있으니까.」

「그들이라니, 설마 길드(Guild) 자체가 말입니까?」

이번에는 발페루스의 목소리가 내 머리속을 울렸다.

...그냥 나가서 따로 이야기하면 안되겠냐?

「아마 내가 신과 적대했기 때문이겠지. 그 신의 힘을 이용해서 먹고사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마음에 안들었을 것이다」

나는 계속 떠들고 있는 둘에게 넌더리를 내며 점주에게 뭐든 요기 할 것을 달라고 했다.

“고기를 좋아하십니까? 아니면 아채? 뭐든지 말씀해주십쇼. 얼른 준비해서 드리겠습니다!”

“고기로 주세요.”

내 주문을 받자마자 점주는 뒤에 잔뜩 널려있는 주머니에서 손질된 재료와 조리도구를 꺼내 조리를 하기 시작했다.

가스도 전기도 없는데 어떻게 요리를 할지 궁금했는데, 점주가 손가락을 딱 튀기니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불이 피어올랐다.

신기해하는 날 보고 발페루스가 말했다,

「마법입니다」

...마법? 설마 이상한 말을 웅얼거리면서 손에서 불을 쏘는 뭐 그런 거?

「모르십니까?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쓰는 능력인데, 신기하더라구요. 저렇게 불을 만들어내는 것도 있고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발페루스의 말에 추한오가 덧붙였다,

「본좌도 강력한 마법을 쓸줄 아는 고수와 붙어본적이 있었다, 제법 힘든 상대였지만, 본좌에게는 역부족이었지.」

결국은 자기가 잘났다는 말이군.

그나저나 추한오와 발페루스의 말을 들으니, 정말 여기가 내가 살던 세상과 전혀 다른 공간이라는게 실감이 났다.

마법이라니,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게 진짜로 있을 줄이야...

감탄하면서 주인이 요리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데, 주인이 불쑥 물었다.

“그나저나 밖에서 오신 거 맞으시죠?”

“아, 네. 그렇죠.”

“여기서 오는데 별 일 없으셨습니까?”

나는 솔직히 말하려다 추한오가 말이 떠올랐다,

“아뇨, 그닥 별일 없었습니다.”

“그런 것치고는 주머니가 제법 무거워보이시는데요.”

관찰력이 좋군.

나는 차고 있던 보물 주머니를 노점 위에 보라는 듯이 턱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멋쩍게 웃었다.

“이거 겸손떨려고 했는데 눈치가 빠르시군요.”

“장사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는 손님을 딱 보면 압니다. 어디까지 내려가실수 있는 분인지 말이죠.”

“저는 몇층까지 내려갈거 같습니까?”

“거상까지 잡으신거 보면 최하층까지 가실수 있지 않을까요?”

점주의 말에도 나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어찌보면 그가 이 통로에 뭐가 있는지 아는 것은 당연했다, 말하는 것만 봐도 여기에 오래있었다는 티가 나는데다가 여기까지는 일방통행이었으니까.

“함정도 용케 잘 빠져나오셨군요.”

“지독한 트릭이었죠.”

나는 맞장구를 치며 점주의 눈치를 살폈다. 콧노래를 부르며 고기를 굽는 모습에서 딱히 뭔가를 속이거나 숨기는 기색은 찾을수 없었다,

추한오의 말 대로 딱히 그의 칼을 노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설마 내가 그의 칼을 가지고 있는 것을 몰라서 그런가?

나는 좀 더 떠보기 위해 점주에게 물었다.

“그런데 여기에 손님은 많나요?”

“에이, 여긴 입구 근처고 일방통행이라 많이 없죠. 여기에 들린 손님을 모두 기억할 정도인 걸요,”

그렇다면 분명 여길 지나갔던 사람도 모두 기억한단 말이렸다, 고리비는 물론...


추한오의 단검을 가졌던 전 주인도 말이지.


그 전 주인이 단검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는 건, 아마도 이 점주한테 가지고 있는 것을 들키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이 점주는 내가 단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봐도 되겠군.


이건 중요한 사실이다. 지금 점장이 만들고 있는 음식을 믿고 먹을수 있냐 마느냐의 문제였으니까.


점주는 잘 구워진 고기가 담긴 그릇을 내게 내놓았다. 스테이크라기보다는 숯불구이 고기를 그릇에 대충 담아놓은 느낌이었다.

“이거 무슨 고기입니까?”

“허허 의심이 많으신 손님이군요. 저희 길드는 손님들 등쳐먹고 그런 데 아니니 안심하고 드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맛도 괜찮을 겁니다.”

끝까지 무슨 고기인지 말해주지 않은게 마음에 걸리지만, 추한오도 별말 없고 그냥 먹어야지.

점주의 말대로 음식은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소스가 잔뜩 끼얹어진 고기조각을 입에 넣으며, 나는 점주에게 말했다.

“먹는 거 말고 다른 쓸만한 거 있습니까?”

“어떤 걸 찾으시는지?”

나는 주머니에서 포션을 꺼내 흔들어보였다.

“이거 얼마나 있습니까?”

“아, 힐링포션(Healing Potion) 말이군요! 역시 그걸 찾으실 줄 알았습니다. 잔뜩 있으니 원하는 만큼 말씀해주세요!”

나는 일단 먹으면서 손가락 다섯개를 펴들었다. 더 많을 수록 좋지만, 돈을 함부로 낭비할수 없다,

“그래서 얼맙니까?”

“개당 50해서 250골드입니다.”

비싸군. 이게 적어도 금괴 절반 값이라는거 아냐? 하지만 그 어마어마한 효과를 생각하면 어쩔수 없지..

나는 포기하고 보물 주머니에서 금을 꺼내 값을 지불했다. 그리고 나서 이번에는 주머니에서 다른 걸 꺼내들었다. 좀 전 그 거상의 상자에 들어있던 누더기였다. 나는 그 물건을 본 점주의 눈이 순간 반짝이는 것을 포착해냈다.

“이, 이건...!”

“이게 뭔 물건인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감정은 100골드입니다.”

이런 뼛속까지 장사치 같으니...

이번에도 별수 없이 나는 값을 지불했다. 그러자 점주가 말했다.

“이건 투명망토입니다.”

“투명망토?”

“네, 이걸로 둘러싼 것을 투명하게 만들어주는 거지요.”

점주는 그 누더기를 자신에 팔에 둘러서 보여주었다. 정말로 점주의 팔은 매끈하게 사라져있었다. 마치 포토샵으로 지운 것 같았다.

...생각보다 대단한 물건인데?

감탄하고 있는데, 머리 위에서 쯧쯧 하고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괴악한 물건이로구나. 이런 잡스러운 것은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무슨 소리야? 그냥 저거 뒤집어 쓰고 다니면 싸울 일도 없잖아? 완전 최곤데?

그런데 마치 그런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하듯 점주가 쓴 웃음 지었다.

“하지만 단점이 있죠.”

“단점?”

“네, 가만히 있으면 괜찮습니다만 움직이면 보이거든요.”

점주가 그 투명해진 팔을 휘두르자, 공간이 일렁이며 그 궤적이 보였다.

...그냥 쥐죽은 듯이 숨는데나 써야겠네.

나는 점주가 건네준 누더기를 받아 주머니에 다시 넣은 뒤에, 혹시 지도 같은게 있는지 물었다.

점주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딱히 없습니다. 저도 이 근처 정보는 손님에게 들어서 안겁니다.”

“그럼 설마 여기에 하루종일 계시는 겁니까?”

“아뇨, 그렇진 않죠. 일과 시간이 끝나면 길드 본부로 돌아갑니다.”

일과 시간도 있는 건가. 시스템은 생각보다 제대로 되어 있는 것 같군. 나는 감탄하며 다시 점주의 말을 반박했다.

“지도도 없는데 어떻게 돌아갑니까?”

“이 도구를 씁니다.”

점주는 내게 넙적하고 매끈한 돌같은 것을 꺼내들었다.

“그게 뭡니까?”

“마법으로 한번에 본부까지 이동 할수 있는 마법도구, 룬스톤(Rune Stone)이죠.”

공간이동 마법입니다, 하고 발페루스가 말했다.

그런 게 있으면 그냥 신선까지 공간이동하면 되는게 아닐까 싶지만, 그런게 있으면 추한오의 말대로 그렇게 고생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뭔가 본부로만 이동할수 있는 등 제약이 있겠지.

대충 여기서 건질 것은 다 건진 것 같았다. 힐링포션인지 하는 것도 샀고, 이 물건의 감정도 했고, 지도는 없고.


그럼 여기서 승부를 걸어야겠군.


점주는 내가 탁자 위에 올려놓은 것을 보고 순간 표정을 굳혔다.


당연했다. 그건 추한오의 단검이었으니까.


그래도 연기가 대단한데. 만약 추한오가 그들을 주의하라고 미리 언질을 해주지 않았다면 동요를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다.

추한오는 그런 내 행동을 보고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얌전히 지켜나 보십쇼. 다 생각이 있으니까. 나는 그런 의미를 담은 시선을 추한오에게 보낸 후, 점주에게 말했다.

“이거, 제가 줏은 검인데 너무 짧아서요. 혹시 좀 큰 무기 있습니까?”

“크다고 하면... 사거리가 긴 무기 말씀하시는 겁니까?”

“네. 거상과 싸워보니 이런 무기는 많이 불편하더군요.”

내 말에 점주는 다른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거기서 무기를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했다.

“일단 이 칼은 어떻습니까? 크기는 저 단검이랑 별로 차이 안나지만, 최대 4M까지 길이를 자유자재로 늘릴 수 있는 검입니다.”

점주는 그렇게 말하며 마치 검의 손잡이를 쥐었다. 그러자 검날이 점차 늘어났다.

쓸만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기하기는 한 물건이군.

내가 흥미를 가지는 것을 보고 추한오가 나무라듯이 말했다.

「별로 좋은 검이 아니다. 비슷한 절정고수간의 싸움에서는 검의 길이에서 비롯된 간격이 중요하지만 이 곳에서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 어차피 네놈에게는 석궁도 있지 않느냐.」

쓸데없는 참견이었다. 어차피 나는 아무리 좋다고 한들 이 검을 살 생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마치 관심이 있는 양 가격을 물었다.

“1000골드 주시면 됩니다.”

어디보자,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이 15800골드니까... 대충 시세는 그정도인가.

“다른 건 뭐가 있습니까?”

점주는 그 외에도 무게가 평소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창, 그리고 화살이 필요없는 활 등을 보여주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내가 무기를 잘 아는건 아니지만...


좀 미묘하지 않나?


그런 심정이 내 표정에서 드러났는지 점주는 당황한 기색으로 말했다,

“마음에 드시는게 영 없는거 같은데, 잠깐만요.”

그리고는 갑자기 허리에 차고 있던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이런건 평소에 잘 보여드리는데, 손님이 큰손이라 보여드리는 겁니다.”

쓸데없는 사족을 붙이면서 꺼낸 건, 한쪽날에 불이 붙어 있는 근사한 검이었다.

“염화검 카롬.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가장 귀한 물건입니다. 그리고 저희 길드에서도 손 꼽힐만한 물건 중 하나죠.”

그 검은 확실히 딱 봐도 비싼 물건 같아보였다.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


“이야, 그건 확실히 좋아보이네요. 얼맙니까?”

내 말에 점주는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근데 이건 좀 비싸서... 20000골드가 넘습니다.”

“아, 아깝네요. 진짜 사고 싶은데, 돈이 약간 모자라네요. 제가 지금 15000골드 정도 있거든요. 어쩔수 없네. 잘 먹었습니다. 이거 식사는 얼마죠?”

나는 아쉬운 척 연기하며, 추한오의 단검과 금 주머니를 집어드는 순간...

“잠깐만요.”

점주가 내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내게 사람좋은 웃음을 지었다.

“만약에 손님이 진짜 원하시면, 가지고 계신 돈에 그 단검 값까지 쳐드려서 드릴 수 있습니다. 어떠신지?”

점주는 그렇게 말한 뒤 내 눈치를 살폈다.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는 척을 했다.

“진짜요? 5000골드 정도나 부족한데, 이 단검이 그렇게 비싼 물건이란 말입니까?”

“아, 그것 까진 아닌데, 손님이 진짜 가지고 싶어하시니까, 제가 좀 아쉽더라구요. 하하!”

나는 점주의 말에 기뻐하는 척하며 슬쩍 말해보았다.

“그런데, 그 망토로는 안되겠습니까?”

“망토는 그렇게 비싼 물건이 아니라서요. 이 단검이면 딱 될것 같습니다만...”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점주는 아주 노골적으로 나왔다.


좋아, 이건 100%다.


“그럼 어쩔수 없죠. 그럼, 이렇게 주머니랑 칼을 드리면 될까요?”

“하하, 네. 여기로 주세요.”


그렇게,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보물 주머니를 먼저 넘겨준 다음, 그 이후 추한오의 단검...


의 모양을 하고 있는 발페루스를 점주에게 쥐어주며, 씨익 웃었다.


“이야, 정말로 정말로 감사합니다. ...속아주셔서요.”

“네? 무, 무슨?”

“캬하하하하하! 네놈은 이 몸, 발페루스의 저주에서 벗어날수 없을 것이다!!

“히이이익! 이건 또 뭐야?”

뭐긴 뭐야, 저주받은 검이지.

자, 이번에는 이제 이 상점에게서 한탕 해볼 시간이군.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이젠 상점을 털어봅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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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13화-참사를 마주하다 18.04.18 1,371 21 9쪽
13 12화-길드를 털다 18.04.17 1,381 20 9쪽
12 11화-점주를 심문하다 +2 18.04.16 1,391 24 8쪽
» 10화-길드(Guild)를 만나다 +2 18.04.14 1,511 32 13쪽
10 9화-보물을 획득하다 +4 18.04.13 1,597 29 9쪽
9 8화-거상(Colossus)과 싸우다 18.04.12 1,662 29 14쪽
8 7화-마검(魔劍) 발페루스 18.04.11 1,813 33 11쪽
7 6화-함정을 돌파하다 +1 18.04.11 1,852 33 7쪽
6 5화-함정과 마주하다 18.04.10 2,058 37 10쪽
5 4화-무성(武聖) 추한오 +4 18.04.10 2,310 43 12쪽
4 3화-기연과 만나다 +2 18.04.09 2,408 42 12쪽
3 2화-탐험을 결심하다 +4 18.04.09 2,518 38 8쪽
2 1화-보물을 발견하다 +3 18.04.09 2,596 46 7쪽
1 프롤로그 +4 18.04.09 2,849 4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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