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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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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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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
글자수 :
171,907

작성
18.04.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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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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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9쪽

9화-보물을 획득하다

DUMMY

나는 거상에 박혀있는 추한오의 단검을 뽑아낸 후, 다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 발페루스를 집어들었다. 칼을 집어드는 것 뿐인데, 그것 만으로도 온몸이 비명을 질렀다.

당장이라도 쓰러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것은, 내 옆에서 떠들어대는 빌어먹을 놈 때문이었다.


“여기서 쓰러질 정도로 약한 놈은 아니겠지? 본좌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란다.”

“빌어먹을, 그쪽이 한번 맞아보라구요. 그런 소리가 나오나 안나오나.”

“본좌였으면 한 손으로 쳐냈을 것이다.”

“...옘병.”

내 욕설에도 추한오는 껄껄대며 웃을 뿐이었다.

“일단 저 금은보화가 있는 곳으로 가보거라. 혹시 아느냐. 네놈을 치료해주는 비약이 있을지.”

“그런, 편리한게 있을리가... 없잖습니까?”

이제 숨쉬는 것도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내게 추한오가 말했다.

“여기는 네놈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것들이 많이 있다. 실제로 본좌는 죽은 사람을 살리는 영약도 본적이 있으니까. 그렇지 않느냐?”

추한오의 말에 발페루스도 맞장구를 쳤다.

“물론입죠. 이 안에는 온갖 신기한 무기와 도구들이 가득합니다! 저만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귀신이 붙어있는 저주받은 검이라, 확실히 신기하다면 신기하다고 할수 있지만...

추한오는 싸늘한 눈으로 발페루스를 보며 말했다.

“하지만 네놈은 별로 쓸모없지 않느냐.”

“바, 방금은 저 덕분에 이긴거 아니었습니까?!”

“네놈이 좀더 좋은 검이었으면 보다 쉽게 이겼을 것이다.”

“너, 너무합니다!”

나는 그 둘의 대화를 무시하며 보물을 향해 어기적어기적 걸었다.

가는 도중 몇번이고 바닥에 자빠지려고 했지만 겨우 버텨낸 뒤 금화 더미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그런 나를 보고 추한오가 눈을 찌푸렸다.

“무엇을 하느냐? 당장 저 상자를 열어봐야 하지 않겠느냐.”

“제길, 지금 움직이는 것도 기적 같은데 무리한 요구하지 마십쇼. 좀 쉬면 안됩니까?”

“네놈 몸은 쉬어서 멀쩡해지는 상태가 아니다. 겨우 이겼는데 개죽음 당하고 싶은 것이냐?”

“상자 안에 그 비약이니 뭐니 하는게 없으면요?”

“네놈에게 더 움직일 체력이 있기를 바랄수 밖에.”

개같은 상황이군. 나는 이를 악물고 일어나 젖먹던 힘까지 다해 상자를 열어젖혔다.

그러자 상자 안에서 뿜어져 나오던 주홍색 빛이 점점 커지더니 마치 카메라 플래쉬처럼 번쩍하고 방안을 뒤덮었다. 순간적으로 손으로 눈을 가렸지만, 그래도 눈에 잔상이 남을 정도로 강렬한 빛이었다.

...대체 뭐지?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비비고 있는데, 추한오가 불쑥 말했다.

“네놈은 운이 좋구나.”

“갑자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립니까?”

“잔말 말고 상자 안을 보거라.”

대체 뭐가 있다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상자 안을 들여다 보자,


“...이게 뭐야?”


거기에는 옅은 녹색의 액체가 담긴 유리병 3개, 그리고 검붉은 색의 걸죽한 액체가 담긴 괴상하게 생긴 병 하나와, 마치 군대 모포처럼 돌돌 말린 넝마가 하나 들어 있는게 다였다.

나는 그 안을 가리키며, 추한오에게 물었다.

“이게 운이 좋은 거라구요?”

“비약이 3개나 있지 않느냐. 그리고 다른 하나의 약은 매우 귀한 것이다.”

“이 걸쭉한거 말입니까?”

내가 그 검붉은 액체가 들은 병을 들어올리며 흔들어보이자 추한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놈한테서 가장 부족한 것을 해결해주는 귀한 약이다.”

“뭐, 저주를 풀어주기라도 합니까?”

내 말에 추한오 대신 발페루스가 대신 대답했다.

“힘의 비약입니다.”

“힘의 비약?”

“네, 마시면 일시적으로 힘이 어마어마하게 강력해집니다. 대신...”

“보나마나 부작용으로 몸이 망가지던가 그러겠지.”

내 말에 발페루스는 침묵했다. 설마 했는데 진짜냐.

“그런 물약이 뭐가 좋다는 거죠?”

“이제부터 조금씩 그 물약을 저 비약과 섞어마셔라.”

그 말에 놀란 건 나보다 발페루스였다.

“잠깐만요. 포션을 함부로 섞어마시면 위험하다구요!”

“걱정마라. 본좌가 그렇게 마셔보았으니까 그렇게 조금씩 마시면 네놈의 약해빠진 신체를 강화시키는데도 도움이 될것이다.”

“이해가 잘 안가는데요. 진짜 몸에 이상이 없는거 맞습니까?”

“네놈은 본좌와 저 잡귀 중 누구 말을 믿는게냐?”

“솔직히 둘다 못믿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한 뒤, 초록색 유리병 하나를 꺼내 코르크 같은 마개를 빼고 순식간에 들이켰다.

그러자 마치 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시원한 청량감이 목부터해서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죽을 것 같았던 온몸의 통증이 마치 씻은 듯이 나았다.

나는 직접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아, 한동안 그 물약과 내 몸을 번갈아 봐야 했다.

“...진짜 신기한 약이군요. 이게 뭐라구요? 포션이라구요?”

“그렇다. 나는 비약으로 부르지만 뭐, 상관없겠지. 이제야 본좌가 기뻐한 이유를 알겠느냐?”

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다 마신 병을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추한오는 버리지 말고, 거기에 그 검은 포션과 포션을 섞어서 넣어두라고 했다.

나는 게름칙해서 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가 하도 잔소리를 해대는 통에 마지못해 따랐다. 검푸르게 변한 포션을 보고는 추한오가 말했다.

“그걸 이제 한 모금 씩 계속 주기적으로 마시거라.”

“마시면 되잖습니까. 마시면.”

살짝 혀를 가져다 대보니, 마치 녹은 고무를 마시는 것 같은 끔찍한 맛이 났다. 억지로 한모금 마신 뒤, 나는 그 포션들을 차원 주머니에 넣었다.

조금 힘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이 누더기군요.”

“잡귀, 네놈은 저게 무엇인지 아느냐?”

발페루스는 손을 좌우로 저었다.

“저도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길드(Guild)의 조합원이면 혹시나알지도 모르겠지만...”

“길드?”

“이 지하에서 온갖 물건을 사고 파는 녀석들이다. 심지어 요기할 것도 팔지.”

아, 저번에 말했던 식당 비슷한 곳인가. 그나저나 이 지하에 그런게 있다니 신기하군.

그나저나 이건 어떻게 하지? 이것도 발페루스처럼 저주받은 물건일 거 같아서 선뜻 손댈 수가 없네.

주저하는 나를 보고 추한오가 말했다.

“겁먹지 마라. 만약 이상한 잡귀가 씌여있다면 본좌가 어떻게 해주마.”

나는 그 말에 마치 더러운 물건이라도 되는 양, 그 넝마를 들어 차원 주머니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럼, 이제 상자안의 물건을 다챙겼고... 남은 건 이 보물 들인가?


나는 보물주머니를 꺼내 잔뜩 쌓여있는 금화들을 챙겼다,

이정도면 양이 꽤 되겠는데...?

흐뭇한 표정으로 금화를 쓸어서 주머니에 넣고 있는데 그런 내 머리 위로 추한오의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탐욕에 가득한 추한 몰골이로고.”

“그게 뭐가 나쁩니까. 뭐가. 어차피 저주를 풀면 보물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흥, 내놈에 얼굴을 보면 단순히 그런 목적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수 있다.”

나는 그의 비난을 무시하고 묵묵히 금을 챙겼다. 너무 많아서 챙기는데도 시간이 제법 걸렸다. 다 챙기자, 주머니는 15800G라는 글자를 드러내었다. 발페루스가 감탄했다.

“이정도면 제법 많이 모으셨군요,”

“허나, 저주를 풀기에는 택도 없다.”

“그렇고 말구요.”

남의 복장을 긁는 둘을 무시하며 지나쳐가려는데, 추한오가 나를 불러세웠다.

“또 뭡니까?”

“저 것도 챙겨가는게 좋지 않겠느냐?”

나는 추한오가 가리킨 것을 보고 그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봐라보았다.

당연했다. 추한오가 가리킨 것은, 그 거상의 도끼였으니까.

“말이 되는 소릴 하십쇼. 저보다 큰 무기를 어떻게 챙겨갑니까?”

추한오는 내 말에 말 없이 자신의 손목을 가리켰다.


그런 방법이 있었군.


나는 팔찌로 도끼를 단검으로 바꿔 허리에 찼다.

근데 이거 설마 갑자기 변신이 풀려서 커지는거 아니겠지? 그랬다간 허리가 나가릴텐데...

에너지 바를 씹으며 반대편에 있는 계단을 오르고 있는 나를 보고, 추한오가 넌지시 말을 건넸다.

“어떠냐?”

“뭐가 말입니까?”

“이 던전 말이다. 좀 익숙해지느냐?”

“두 번이나 죽을 뻔 했는데 퍽이나 익숙해지겠습니다.”

나는 조금 남은 에너지 바를 입안에 털어 놓았다. 그리고 점점 가까워지는 통로를 보며 신에게 기도했다.


제발, 제발 이 앞에는 지금처럼 끔찍한 것들이 없기를.


그리고 신은 내 기도를 들어주었는지,


“어서옵쇼! 이 길드(Guild)에 오래간만에 손님이 오셨군!”


통로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작은 노점이 우릴 맞이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연재 시간이 언제가 좋을지 잘 모르겠네요ㅎㅎ 일단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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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42 류판산맥
    작성일
    18.04.13 16:15
    No. 1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에 발견한 시체의 능력치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 약한 고블린의 석궁에 죽었다니 납득이 안 갑니다. 그리고 저주를 푼 자 치곤 들고나가는 길에 갖고 있던 아이템이나 골드도 형편없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비레
    작성일
    18.04.13 19:26
    No. 2

    처음 발견한 시체의 경우에는 사정을 지금 밝힐수 없지만, 욕심을 부리다 죽음을 당하셨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추한오에게 버림 받기도 했고요. 그리고 골드는 대부분 저주를 푸는데 써버려서요ㅎㅎ. 앞으로는 이런 내용을 독자님들이 한번에 이해하실수 있도록 좀 더 잘 쓰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이블바론
    작성일
    18.04.18 11:28
    No. 3

    빨리 저주풀고 나가야할텐데.. 솔직히 집 지하실에 던전있는데 입출입이 제한되버리니 매리트가 없어진 느낌. 보급을 집에서 한다던가 할줄알았는데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비레
    작성일
    18.04.18 12:23
    No. 4

    ㅎㅎ 대신 안에도 이런저런 보급을 할수 있는 장소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주를 풀고 나가는 것에는... 차후를 기대해주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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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함정을 돌파하다 +1 18.04.11 1,853 33 7쪽
6 5화-함정과 마주하다 18.04.10 2,058 37 10쪽
5 4화-무성(武聖) 추한오 +4 18.04.10 2,311 43 12쪽
4 3화-기연과 만나다 +2 18.04.09 2,409 42 12쪽
3 2화-탐험을 결심하다 +4 18.04.09 2,519 38 8쪽
2 1화-보물을 발견하다 +3 18.04.09 2,597 46 7쪽
1 프롤로그 +4 18.04.09 2,850 4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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