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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50,697
추천수 :
847
글자수 :
171,907

작성
18.04.11 12:04
조회
1,852
추천
33
글자
7쪽

6화-함정을 돌파하다

DUMMY

-덜그럭 덜그럭


나는 섬뜩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칼날들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본좌라면 그냥 뛰어넘을 것이다. 아니면 벽을 타고 달리겠지.”


예상대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대답이 돌아왔다.


“경험 말고, 그 외공인가 내공인가 뭔가하는 걸 저한테 줄수는 없습니까? 경험만으로는 별로 쓸모가 없는거 같은데요?”

“무성(武聖)이라고 불리는 본좌의 경험이 무쓸모 하다는 것이냐? 네놈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구나.”

추한오의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나는 전처럼 그렇게 겁먹지 않았다. 그가 그저 유령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니, 실제로 지금은 쓸모 없잖아요? 함정에 대해 자세히 아시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는 본좌를 탓하는게 아니라 단련하지 않은 네놈의 나태함을 탓해야 하는게 아닌가?”

“아무리 단련해도 수십미터를 한번에 뛰어넘거나 벽을 타고 달리진 못하는데요. 무슨 슈퍼 히어로도 아니고.”

“슈 뭐시기하는 놈들은 강한가?”


두 눈에 안광을 빛내며 내게 묻는 추한오를 무시하며, 나는 다시 팽이처럼 팽그르르 돌아가는 칼날들을 바라보았다.


칼날들은 마치 큰 제초기 날처럼 생겼다. 물론 그렇게 빨리 회전하진 않지만, 날은 훨씬 날카로웠다.


그러니 페트병이 순식간에 산산조각나지.


폭 6미터, 길이 20여미터 되어보이는 그 흙바닥에 빼곡하게 박혀있는 수십개의 칼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현기증이 날것 같았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든 그 틈을 찾으려고 애썼다. 그때, 나를 따라 아래의 함정을 내려다보고 있던 추한오가 입을 열었다.


“벽에 딱 붙어서 가면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을 것 같군.”

“저 스위치가 있는 벽 말이죠.


그리고 그 스위치를 내리면 이 함정이 해제될것처럼 말이지. 물론 나는 그런 감을 믿을 정도로 어리숙하지 않았다.


“수상하군요.”

“본좌도 그렇게 생각한다.”

추한오는 그렇게 말한 뒤에 손을 뻗어 그 스위치를 가리켰다.

“저걸 작동시키면 네놈은 죽을게다.”

“뭔가 눈치채셨습니까?”

“흙에서 피냄새가 진동을 하는 구나.”

나는 추한오의 말에 침을 꿀꺽하고 삼켰다.

“대신 가서 당겨줄수 있습니까?”

“멍청한, 좀 전에 내 말을 뭐로 들은 거냐. 이 몸은 혼백이다. 사물을 만질수 있을리 없지 않느냐.”


쯧, 역시 그런가. 한번 스위치 작동은 시켜봐야 할거 같은데, 어떻게 멀리서 원격으로라도 작동시킬수 있는 방법이 없나?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나를 보고서, 추한오가 쯧, 하고 혀를

찼다.

“애석한 지고. 뭘 그리 걱정하느냐. 그 석궁을 쓰면 되지 않느냐?”

“예? 이걸요?”

“그래, 그걸로 저기를 맞춰서 작동시키면 되지 않느냐. 뭘 그리 걱정하느냐?”

나는 스위치 쪽을 바라보았다. 적어도 15M 이상은 떨어져있었다.

...나보고 저걸 맞추라고?

그런 내 생각을 읽었는지, 추한오가 먼저 말을 가로채서 말했다.

“할수 없을 거라고 단정짓지 마라. 네놈은 이 본좌의 경험을 이어받은 자다. 힘은 부족할 지언정 기교는 충분하다.”


물론 그건 알고 있지만, 여태까지 제대로 쏴본적이 없어서 실감이 안난단 말이지. 게다가 화살도 7발 밖에 없기도 하고.


하지만 달리 다른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석궁을 꺼내 바닥에 놓고 시위를 당겨 걸쇠에 건 다음 화살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숨을 길게 내쉰 뒤에 그 스위치를 조준했다.


그런 내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추한오가 나지막이 말했다.


“쏴라.”

나는 마치 명령을 받은 로봇처럼, 그의 말에 주저없이 석궁을 쏘았다. 그러자 석궁은 정확히 그 스위치를 향해 날아가...


-철컥


지레의 손잡이에 정확히 박혀 스위치를 작동시켰다. 나는 그걸 보고 입을 쩍 벌렸다.


“마, 말도 안돼...”

“이제 좀 본좌를 우러러볼 마음이 생겼느냐.”

엣흠, 하고 거드름을 피우는 추한오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감탄할수 밖에 없었다.


갑작스럽게 근육을 쓴 탓에 팔이 욱신거렸지만. 그건 중요치 않았다. 세상에 그걸 맞출 줄이야. 진짜 내가 쏜 거 맞아?


나는 석궁을 쥐고 있는 자신의 오른 팔을 보며 중얼거렸다.


“모든 무기를 달인처럼 다룰수 있다는 게 정말이군요.”

“본좌의 무성(武聖)이란 별호는 허언이 아닌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드르르륵


마치 거대한 태엽장치 돌아가는 소리가 나더니, 그 스위치가 있던 쪽의 벽에서 회전 칼날이 솟아나 돌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보고, 성공에 기뻐하던 나와 추한오 모두 할말을 잃어버렸다.


바닥과 벽의 화전 칼날 소리의 이중창을 들으며, 내가 말했다.


“...돌아가도 됩니까.”

“여기가 일방통행이라고 말한건 네놈이다만.”


나는 머리를 감싸쥐고 주저앉았다.


“여길 만든 거 신이 아니라 악마 아닙니까?”

“그 신을 직접 만나본 본좌는 그 말에 동감한다.”


...빌어먹을. 대체 뭐 어쩌란 거야? 이러면 아무래도 지나갈수가 없잖아?


잠깐, 아니야. 잘 생각해보자. 여기까지는 일방통행이야. 만약 정말 지나올수 없었으면, 추한오의 단검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랑 고리비는 어떻게 온거지?


...어딘가 길이 있어.


나는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바닥과 좌우벽을 더들으며 여기저기를 만져보았다. 그런 나를 보고 추한오는 눈을 찌푸렸다.


“네놈, 미쳐버리기라도 한거냐?”

“어딘가 길이 있을 겁니다. 저 함정을 해제하는 스위치 같은게...”

“스위치라면 저 밑에 있는 거 말하는게냐.”

“네. 그런게 하나 더 있을 겁니다. 안 그러면 말이 안돼요.”

“그거라면 저 위에도 하나 더 있다만.”


...뭐?


나는 바닥과 벽을 뒤지다 말고, 추한오가 가리킨 곳을 올려다보았다.


우리가 지나온 곳 위 천장, 그 한가운데 비스듬하게 움푹 패인 곳에 아래에 있는 것과 똑같은 스위치가 달려있었다.


그걸 보자마자 속에서는 욕이 절로 나왔다.

아니 미친 저걸 어떻게 찾으라고?


일단 나는 다시 석궁에 화살을 장전한 뒤 천장에 달린 스위치를 향해 쏘았다. 그러자 철걱, 하고 둔탁한 소리가 통로에 울려퍼지더니...


-드르르르르르르르


마치 이 지하가 당장이라도 무너질것처럼 진동하기 시작했다.


“서, 설마 이것도 함정인가?”

“멍청한 제자 같으니, 똑바로 봐라.”


나는 추한오가 가리킨 지점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회전칼날 함정은 작동이 멈춰있었다. 그리고는 그 함정이 있는 바닥이 마치 미닫이 문처럼 아래쪽을 향해 갈라졌다.


그러자 아래로 내려가는 사다리와 함께 드러난 바닥에는,


수 많은 무기와 도구들이 떨어져 있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옛날에 했던 온라인 게임에서 직접 당한 함정입니다 ㅠ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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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함정을 돌파하다 +1 18.04.11 1,853 33 7쪽
6 5화-함정과 마주하다 18.04.10 2,058 37 10쪽
5 4화-무성(武聖) 추한오 +4 18.04.10 2,310 43 12쪽
4 3화-기연과 만나다 +2 18.04.09 2,408 42 12쪽
3 2화-탐험을 결심하다 +4 18.04.09 2,518 38 8쪽
2 1화-보물을 발견하다 +3 18.04.09 2,596 46 7쪽
1 프롤로그 +4 18.04.09 2,849 4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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