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50,710
추천수 :
847
글자수 :
171,907

작성
18.04.16 18:00
조회
1,391
추천
24
글자
8쪽

11화-점주를 심문하다

DUMMY

요컨대, 설명하자면 처음에 내가 점주에게 보여준 단검부터 가짜였다.

팔찌로 저주걸린 발페루스의 검을 추한오의 단검처럼 모습을 바꿔 올려놓은 것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그 단검을 노리던 점주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자 얼씨구나 하고 속아서 그 검을 집어들었고, 덕분에 발페루스의 저주에 걸리게 된 거지.

나는 점수에게서 빼앗은 룬스톤과 염화검 카룸을 관찰했다. 룬스톤은 그냥 평범한 돌맹이였고 카룸은 손잡이를 잡자마자 앞쪽 날 부분이 이글거리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확실히 멋있기는 하지만...

“이거 뜨겁기만 하고 생각보단 별로 같은데...”

어느새 모습을 드러낸 추한오는 내말에 흐흐, 하고 음산하게 웃었다.

“당연하다. 애초에 무기란 수족의 연장선으로서 자유자재로 다룰수 있는 경지에 도달해야 하는 법. 그런데 그 무기에 어설픈 술수를 쓴 것이 제대로 된 물건일 리가 없지.”

뭔가 잘 모르는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대충 심플한게 최고란 소린가.

나는 칼의 열기로 얼굴이 뜨거워지자 칼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발페루스에게 시달리고 있는 점주를 바라보았다. 점주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나를 향해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악! 네놈! 나, 나를 속이다니?!”

“어차피 그쪽도 속이려고 했잖아. 저 칼의 가격도 원래 20000골드가 아니지? 일부러 내가 가진 소지금 보다 약간 높게 불렀잖아. 이 단검까지 팔게 하려고 말이야.”

물론 그걸 부추긴건 나지만.

나는 그 뒷말을 집어삼키고, 발페루스가 씌여서 고통스러워하는 점주에게 다가갔다.

“자, 그럼 말해보실까.”

“뭐, 뭘 말이냐?”

“단검 훔치라고 누가 시켰어?”

점주는 입을 다물었다. 그래서 나는 발페루스에게 좀 더 고통스럽게 하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곧 점주가 더 돼지 멱따는 것 같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마, 말할수 없다!”

“멍청하기는.”

“뭐?”

나는 점주를 향해 혀를 찼다.

“그냥 내 욕심 때문에 그랬다고 해야지. 지금 네가 그렇게 말하면 높으신 분들이 시킨 거라고 내가 눈치채잖아.”

내 말에 점주는 크윽, 하고 신음을 흘렸다. 이 양반도 좀 머리가 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형편없구만.

“그래서 왜 이 단검을 노린건데?”

내 말에 점주는 시선을 피했다. 예상대로 역시 말할 생각이 없나보군.

“그 이유는 본좌가 말했지 않나.”

“어차피 추측 아닙니까.”

나는 그렇게 말한 뒤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점주를 노려보았다. 대체 어떻게 해야 이 점주에게서 정보를 얻어낼수 있을까?

그 때 추한오가 말했다.

“아무리 화나도 곱게 죽이거라. 잔혹하게 고문하지 말고. 꿈자리가 사나울 것이다.”

추한오의 말에 점주는 겁을 집어먹고 비명을 질렀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그에게 소리쳤다.

“...저를 대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비정하고 잔혹하며 냉철한 놈.”

“전 그냥 평범한 샐러리맨입니다.”

“샐러리맨? 그게 무엇이냐?”

“그냥 돈 받고 일하는 월급쟁이라고 생각하시죠.”

“돈만 받으면 사람을 죽이는 살수(殺手) 비슷한 것인가?”

...그냥 말을 말자 말아.

나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추한오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길드의 수장이 어떤 놈인지 아십니까?”

“이 던전에 있는 수백, 수천개의 길드를 통솔하는 자다. 본좌도 직접 만나본적은 없지만, 마치 그 자를 마치 여신처럼 숭배하는 자들도 있었지.”

그 길드의 장은 여자인가 보군.

“혹시 그 자가 신 아닙니까?”

“아니다. 본좌는 직접 그 신과 싸워봤다고 하지 않았느냐. 게다가 그 신은 남자였다.”

“신에게 성별이 뭐가 중요합니까? 그리고 그 여신인가 뭔가도 만나본적 없지 않습니까?”

“애초에 신은 이 던전 최하층에 있고, 길드의 본거지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애초에 거주지가 다른데 어찌 같을수 있겠느냐?”

추한오는 절대 아니라고 딱 잡아뗐다. 그럼 길드의 장이 신이라는 최악의 경우는 아니라는 건가...

“근데 그런 왜 묻느냐?”

“이 사람을 심문할 필요성을 가늠하기 위해서죠. 여튼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며 됬습니다. 그 정도되는 사람이면 이런 일개 사원을 괴롭혀봤자 아무것도 나오지 않겠죠.”

요컨대 우리나라로 따지면 제일의 재벌기업의 회장에 대한 정보를 그 기업의 일개 사원을 붙들고 심문하는 격이었다.

나는 발페루스에게 점주를 괴롭히는 것을 그만두라고 했다. 발페루스의 구속이 사라지자, 점주는 바닥에 털썩 쓰러져서 헐떡대었다.

그 비참한 모습을 보고 난 조금 불쌍하다고 생각했지만, 나를 등쳐먹으려고 했던 것을 떠올리자, 그 일말의 동정심마저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는 그 자의 머리맡에 쪼그려 앉아 말했다.

“정말 안 말 할거야?”

“나는 모른다.”

점주의 눈빛은 매서웠다. 발페루스한테 괴롭힘 당했을 때는 그렇게 비명을 질러댔으면서 강한 척하기는...

발페루스는 그런 점주를 가리키며 내게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좀 더 괴롭힐까요?”

발페루스의 말에 점주는 히익, 하고 비명을 질렀다. 대체 그럴거면 강한 척은 왜 하는 거야?

나는 고개를 저은 뒤 발페루스에게 말했다.

“아니, 어차피 그래봤자 의미없어.”

“그럼 어떻게 할까요?”

“일단...”

나는 점주를 붙잡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옷을 털어주었다.어안이 벙벙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점주를 향해,

나는 웃으며 말했다.


“가진 것을 다 내놔 보실까.”


***


한편, 던전 정중앙 깊숙한 곳에 위치한 길드(Guild) 본부.

그곳에 금발을 길게 늘어뜨린 여성이 눈이 부실 정도의 금화 더미 위에 고고히 누워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고, 개의 얼굴을 한 건장한 남자가 서류 더미를 들고 나타났다.

여성은 조용히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알렉스.”

“규니아 님. 오늘도 각 지점의 물자 보급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잘했어요. 평소보다 훨씬 빠르군요,”

“네. 그 신기술이 많은 도움이 된거 같습니다.”

수인 알렉스의 말에 규니아라고 불린 여성은 한쪽 눈을 살짝 찌푸렸다.

“이젠 인정 할수 밖에 없겠군요. 그녀는 마음에 안들지만, 그녀의 능력은 보통이 아니라는 걸 말이죠.”

“네, 그렇기에 더 염려스럽습니다. 적으로 돌리면 분명 골치아플게 분명합니다. 지금이라도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알렉스의 말에 규니아는 손을 내저었다.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건 알지만, 어떻게 할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무시하세요. 그보다 그 자의 행방은 찾았나요?”

“그리드만 님을 죽이려했다는 그 추한오라는 무림 고수 말입니까?”

“네.”

“일단 모든 지점에 이야기 해놓았습니다만... 아직까진 소식이 없습니다.”

“일단 그쪽을 최우선하도록 하세요. 비록 칼에 봉인되었다곤 하나,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가 도로 힘을 되찾는다면... 이번에는 정말로 그리드만님이 위험해질지도 모릅니다.”

“알겠습니다.”

알렉스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물러갔다. 그런 그의 뒤를 눈으로 쫓던 규니아는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탐욕의 신 그리드만을 수호하는 4여신 중 한 명으로써, 더이상 추한오, 그 자를 내버려둘 수가 없군요. 어떻게 하지 많으면...”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참고로 말하지만 주인공은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당한만큼 뜯어내는 정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13화-참사를 마주하다 18.04.18 1,372 21 9쪽
13 12화-길드를 털다 18.04.17 1,382 20 9쪽
» 11화-점주를 심문하다 +2 18.04.16 1,392 24 8쪽
11 10화-길드(Guild)를 만나다 +2 18.04.14 1,511 32 13쪽
10 9화-보물을 획득하다 +4 18.04.13 1,598 29 9쪽
9 8화-거상(Colossus)과 싸우다 18.04.12 1,663 29 14쪽
8 7화-마검(魔劍) 발페루스 18.04.11 1,814 33 11쪽
7 6화-함정을 돌파하다 +1 18.04.11 1,853 33 7쪽
6 5화-함정과 마주하다 18.04.10 2,058 37 10쪽
5 4화-무성(武聖) 추한오 +4 18.04.10 2,311 43 12쪽
4 3화-기연과 만나다 +2 18.04.09 2,409 42 12쪽
3 2화-탐험을 결심하다 +4 18.04.09 2,519 38 8쪽
2 1화-보물을 발견하다 +3 18.04.09 2,597 46 7쪽
1 프롤로그 +4 18.04.09 2,850 44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