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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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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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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고대의 도서관

DUMMY

“...이 지팡이에는 특이하게도 마법 강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법을 시전하고 이 지팡이를 흔들면 해당 마법이 강해지는 거죠. 특이하군요. 보통 지팡이에는 아예 전용 마법을 부여해서 탄환처럼 바로바로 마법을 쓸 수 있게 하는데 말이죠.”

“아, 그건 이유를 알거 같군, 그나저나 이건?”

“이 검은... 그냥 단순한 검입니다. 예리하고 단단한 건 외에는 별다른 건 없습니다. 하지만 대단한 고수의 검임에는 분명하군요. 많이 사용한 흔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질이 대단히 잘되어 있어요. 무기를 제대로 다룰줄 모르는 이라면 아마 지금즘 날이 들지 못할 정도로 엉망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렇단 말이지. 그럼 이것과 이건?”

“이건 그냥 나이프인데요? 그리고 왜 자신의 그림자를 가리키십... 히익! 지, 지금 그림자가 움직인거 맞습니까?”

그림자에서 나온 손에 기겁하며 벽에 붙는 점주를 보고,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대신 발페루스에게 물어보았다.

“야, 발페루스, 넌 혹시 알아?”

“이 그림자요? 저도 이건 잘... 꼭 생김새는 저와 같은 악령 같은데, 특이하네요. 저와 같은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발페루스도 그림자에서 나타난 손을 가지고 놀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모두 그 수상쩍은 청년들의 물건은 감정해내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추한오가 말했다.

“아무래도 그들은 길드도 잘 모르는 세계에서 온 모양이로다.”

“그들의 세계가 이 던전으로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았고 보는게 옳겠죠.”

나는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4개 중 2개만 감정 성공이라... 역시 감정비도 반만 지불하길 잘했군.”

내 말에 점주가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감정 결과에 따라 값을 매기는게 어딨습니까! 정말 너무하십니다! 포션이랑 옷 값도 절반만 지불하셨으면서...”

“그냥 오늘 하루 할인 행사 했다고 생각해.”

“길드 역사상 그런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할인해도 절반 값이라뇨, 그건 강도짓이나 마찬가집니다!”

“그럼 정말 강도짓 해줘?”

“...”

점주의 입을 다물게 한 뒤, 나는 너덜너덜해진 옷을 벗고 점주에게서 산 가죽을 덧댄 옷을 입었다. 그리고 노점 선반 위에 올려져있는 힐링 포션 다섯 개를 챙겼다.

그리고 나서 고개를 들어 올리자, 추한오가 나를 게슴츠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네놈의 인성은 여전하구나.”

“누가 들으면 제가 아주 죽일 짓을 한줄 알겠네요.”

추한오는 내 말에 혀를 차며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객잔 주인을 겁박하는 무뢰배와 별반 다를게 없다.”

“하지만 그들은 돈을 지불하진 않잖습니까? 전 그래도 절반은 지불했거든요.”

나는 추한오에게 그렇게 대꾸한 뒤 다시 점주를 불렀다.

그러자 점주는 다시 겁에 질린 눈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젠 더 가져가실 것도 없습니다!”

“있는 거 다 아니까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길드 내 동향이나 좀 말해봐. 먹을 것도 좀 내오고.”

나는 자리에 앉으며 음식 값을 선반 위에 놓으며 말했다.

점주는 주저하며 그 돈을 가져간 뒤 세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 그 값도 절반이었기 때문이지.

나는 점주가 주섬주섬 도구를 챙겨 요리하는 장면을 주의깊게지켜보았다.

특히 손가락을 튀겨 불을 피우는 부분을 주의깊게 관찰하며 점주의 이야기를 들었다.

“물자들을 마법으로 공간이동 시킬 수 있는 기술이 생겨서 효율적으로 물자를 조달하게 되었읍죠.”

“그런 거 말고.”

“그런 것 말고는 별로 대단한 이야기는...”

점주는 내 눈치를 슬쩍 보더니 말하길 주저했다.

그래서 나는 발페루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얘한테 물어서 이야기 다르면 가만 안둔다.”

“...사실 그 그쪽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쪽?”

“본좌에 대한 이야기인가?”

내 물음에, 점주 대신 추한오가 말했다. 그리고 점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점주에게 계속해보라고 했다.

“...그게 저희 길드장이신, 규니아 여신님 께서 길드원들에게 특별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특별 명령?”

내 말에 점주는 누가 들을라 조심스럽게 말했다.

“네. 그... 저기 계신 저분, 무성(武星) 추한오를 보는 즉시 길드 본부에 신고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레인저(Ranger)들에게 광장을 비롯해서 주요지점을 순찰하게끔 지시했고요.”

“그래서 신고 했어?”

“아, 안했습니다요! 제가 어떻게 신고 합니까!”

“너한테 안 물었어.”

내 말에 발페루스가 답했다.

“안 했습니다. 그냥 모른척 하더군요. 몸이 안좋다고 하니 다른 길드원도 별로 의심하는 눈치도 아니었습니다.”

그럼 다행이긴 한데... 나는 추한오에게 말했다.

“당분간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는 건 좀 위험할지도 모르겠군요.”

“네놈은 본좌에게 계속 검에 숨어있으라고 말하는 것이냐?”

“그게 편하겠지만... 아마 제 말을 안 들으시겠죠.”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발페루스에게 그 외에 다른 소식은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점주는 없다고 말했고 발페루스도 그에 동의했다.


...이거 별다른 소득은 없고, 영 찝찝한 소식만 듣게 되었군.


점주가 해준 고기를 입안에 우겨넣으며, 나는 점주에게 혹시 마법을 아느냐고 물었다.

“알다마다요. 제가 요리한 거 보셨잖습니까?”

나는 수저를 내려놓고, 오른손을 튀겼다. 그러자 허공에 불꽃이 확 타올랐다.

“이거 말고. 다른 거 쓸 수 있어?”

점주는 한참동안 벙 찐 얼굴로 날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뇨. 근데 마법은 언제 배우셨습니까?”

“그런 사정이 좀 있었어. 여튼 모른다는 거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오른손을 쓸어 노점에 걸려있는 마크(Mark)마법을 해제했다.

레인저가 들고 있는 룬스톤에 걸려있는 마법인게 분명했다. 아마 비상사태 때 이곳으로 출동하는 용도겠지.

그럼 미리 우환을 제거해두는 게 좋겠지,

물론 상대가 이 마법이 풀린 것을 눈치 챌 수도 있지만, 그럴 확률은 낮았다.

마크 마법과 같은 기본마법은 워낙 간단한 탓에 웬만한 실력자 아니면 그걸 눈치 채거나 파훼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난 가능했다. 테라노아가 내게 전해준 지식 때문이다.

그녀는 기초 마법과 원소 마법에 특화되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나는 지식의 갈증을 느끼며 점주에게 혹시 마법에 대한 다른 책들이 있는지 물었다.

“책이요? 이미 마법을 쓰실줄 아는거 같은데요?”

“하지만 아직 한계가 있어서 그래. 혹시 그런거 없어?”

점주는 고개를 저었다.

“아까 전에 말씀드린 마법이 저장되어있는 지팡이나 마법 두루마리는 있지만 책은 없습니다. 책은 아무래도 바로 쓸수 있는 물건은 아니니까요,”

“두루마리?”

“아, 예. 지팡이랑 비슷한데 마법을 저장해놨다가 찢으면 발동하는 일회용 도구입니다. 저장하는 마법이 한계가 있는 지팡이와 달리 다양한 마법을 쓸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일회용이라...

확실히 없는 것보다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급할 때 어떤 주문이 필요한지 주머니에서 찾아서 찢을 틈이 있을까?

앨런과 제이드 K 때도 느꼈지만 그런 상대와 싸울때는 두루마리는 커녕 포션을 마실 틈도 없었다.

그리고 지팡이는 무리다. 애초에 지팡이를 들 바에 오른손을 비게 한다음 오른 손으로 마법을 쓰는게 낫다.

나는 점주에게 됐다고 말하며 남은 고기를 입에 밀어넣고 우걱우걱 씹어 삼켰다.

그리고 그릇을 돌려주며 점주에게 물었다.

“근데, 그 때 지도 같은 건 없다고 했잖아, 그거 길드 본부에도 없어?”

“그건 좀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아마 없을 걸요. 있다고 하더래도 제가 가져오긴 어려울 거 같은데요. 근데 왜 그러십니까?”

“아무래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 때는 지도가 없어도 대충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 던전이 외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전에는 그저 길따라 쭉 가기만 하면 신전에 도착할 수 있을 줄알았는데, 만약 갈림길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잘못된 길로 가면 그 저주를 풀수 있는 신전에 영영 도착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럼 저주를 푸는 신전이란데가 어딘지 알고 있어?”

“있는 건 알지만 정확히 어딘지는 모릅니다. 거기 가시려고 하는 겁니까?”

“그래. 이 사실 누구한테도 말하지마. 가만 안 둘테니까.”

“아, 알겠습니다.”

나는 발페루스에게도 재차 경고한 다음 점주에게 말했다.

“혹시 길드에서 그 신전이 어디 있는지 위치라던가 지도 같은 거는 없는 거야?”

“아마도 길드에서도 그런 건 모를 겁니다. 아마 그건 꽤 깊은 속에 있을텐데, 거기까진 길드가 없거든요.”

점주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뭔가가 떠올랐는지 주먹으로 손바닥을 탁, 하고 쳤다.

“그러고 보니 게헨니아님은 알겁니다.”

게헨니아?

나는 혹시 아냐는 눈 빛으로 추한오를 바라보았지만 추한오는 고개를 저었다.

점주가 말했다.

“게헨니아는 또다른 여신 님입니다. 저희 길드장님인 규니아가 재력(財力)의 여신이면, 그분은 지력(知力)의 여신이지요, 이 던전에 있는 고대의 도서관에 살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가 그 신전의 위치에 대해 알거라고?”

“네, 그분은 이 던전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으니까요.”

“그럼 그곳이 어디 있는 지는 알아?”

“네, 그 정보는 찾기 쉬울 겁니다. 저희 고위 길드원들도 종종 찾아간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아마 넌지시 물어보면 알려줄겁니다.”

그럼 거기서 길드원들과 부딪힐 위험이 있겠군.

아무래도 좀 돌아가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나는 점주의 말대로 도서관에 들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무턱대로 내려갔다가 영영 잘못된 길로 가는 것보단, 좀 돌아가더래도 확실한 길로 가는게 낫지.

나는 점주에게 다음에 그 위치를 알려달라고 말한 뒤에, 내가 들고 있는 룬스톤에 이 길드 좌표를 기억했다.


“그럼 난 간다. 그 도서관 위치, 꼭 알려줘야 해.”

“넵, 알겠습니다!”

연거푸 고개를 숙이는 점주를 무시하며, 나는 발페루스에게 잘 감시하라고 언질을 한 다음 길드를 나섰다.

점주가 안 보일정도로 멀리 떠나고 나서 추한오가 내게 물었다.

“그 도서관으로 갈 것이냐?”

“아무래도 그래야겠죠.”

“...본좌는 그렇게 돌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쪽 입장에서는 그렇겠죠, 그건 그냥 계속 내려가면 결국에는 그 신이 있는 길로 갈 테니까요. 하지만 전 그 신을 물리치러 가는게 아니거든요?”

“그건 나도 안다.”

그렇게 말하는 추한오의 심기는 퍽 불편해보였다.

이거 아무래도 내 말에 기분이 좀 상한 모양인데...

나는 목까지 치밀어 오른 한숨을 참았다.

...아무래도 좀 달래주는게 좋겠지?

“그리고 잘하면 그 도서관에서 그 신의 약점 같은 걸 알아낼 수도 있겠지요.”

“...본좌는 그런 것은 필요 없다.”

“그럼 다시 싸우면 이길 자신은 있으십니까?”

추한오는 내 말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주 조금은.”

“거봐요. 그럼 약점이나 공략법 같은 걸 알아가는게 좋지 않습니까? 그리고 뭐, 잘하면 신한테 빨리 가는 법도 알수 있을지 모르죠.”

“그래, 네놈 말대로 도서관에 가자. 가.”

추한오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전보다 표정이 누그러진 것이 확연히 보였다.

꼭 까탈스러운 상사를 모시는 것 같다니까.

속으로 그런 기분을 느끼며 나는 다시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에 도착하자,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세 갈래길이 나를 마주했다. 그 길을 바라보며, 추한오가 말했다.

“그래서, 이젠 어디로 갈 셈이냐?”

“당연히 이쪽이죠.”

나는 곽가호가 간 방향을 가리켰다. 그러자 추한오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그게 왜 당연한 것이냐?”

...이건 또 다시 설명해야 겠구만.

나는 좀 전에 참았던 한숨을 내쉬며, 추한오에게 그 방향으로 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새로운 목적지가 정해졌습니다! 임시 목적지지만 말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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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마법을 배우다 18.05.01 930 17 11쪽
24 23화-진실을 밝히다(2) +4 18.04.30 964 20 9쪽
23 22화-진실을 밝히다 +4 18.04.28 1,037 20 10쪽
22 21화-기회를 잡다 18.04.27 999 17 9쪽
21 20화-광장(Square) 18.04.26 1,007 18 9쪽
20 19화-표식을 발견하다 18.04.25 1,029 16 10쪽
19 18화-미로를 발견하다 18.04.24 1,098 16 9쪽
18 17화-혼자가 되다 18.04.23 1,169 18 9쪽
17 16화-요정을 만나다 +2 18.04.21 1,230 21 10쪽
16 15화-비장의 수 18.04.20 1,255 22 8쪽
15 14화-괴한과 싸우다 18.04.19 1,303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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