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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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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7.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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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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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힘을 되찾다

DUMMY

잠시후 강태창은 헝겁을 대강 엮은 옷과 가죽으로 만든 신발을 신고 나왔다.

도끼를 들었던 이에게서 벗겨낸 것이었다.


“이거 입으세요.”


칼을 들었던 이에게서 벗긴 옷을 구울형님, 아니 구울누나가 있는 수풀속으로 집어던졌다.

잠시후 구울누나가 옷이 너무나 커서 몸을 대강 가린 형태로 옷을 입고 나타났다.


“저기··· 이름이 뭐에요?”


“이름? 이름··· 이름···”


그래 확실히 좀비같다는 말이 단순히 행동을 느리다는걸 지칭하는 말이 아니었지.

머리가 아둔하고 어리석다는 뜻이겠지.

마치 ‘평행우주의 과학적 기반을 양자중헙현상을 이용해 설명하시오!’라는 시험과제를 마주한 것처럼 구울누나는 인상을 쓰며 이름을 기억하려 괴로워했다.

좀비화되면서 기억을 잊은 것이다.

그래도 대화가 통하는게 어디야.


“여기 잠시 숨어계세요. 잠시 동굴 안에 들어갔다 올테니.”


“에, 엘리! 엘리 아리아! 엘리 아리아!”


구울 누님이 환한 얼굴로 웃으며 맗한다.


“내 이름 엘리 아리아다! 넌 이름이 뭐지?”


“태창! 강태창입니다.”


“강태창··· 강···태···창··· 고대어같은 이름이다.”


음미하는듯 중얼거린다.

촌스럽다는 소리는 들어봤지만 고대어라고? 하긴 이름이 좀 구닥다리이긴 했지.


“아무튼 여기서 좀 기다려요. 동굴에 들어갔다 올테니.”


“안돼! 동굴 위험해! 거기 괴물 산다.”


그 괴물 잡으러 가는 거라고.

강태창은 사람 몰골이 아닐때부터 계획을 세워뒀었다.

이 황당한 세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중요하다고.

하나는 강해지는 것이고 두번째는 돈 이었다.


수많은 이세계물에서 보지 않았던가? 천장에 박힌 발광석, 그리고 동굴안 어딘가에 숨어 있을 마석, 그런것들을 팔아서 일단 돈을 만들어야 밥을 사먹고 여관에라도 가서 자지.


“나 무척 강해! 걱정 마 구울누나! 아니 엘리!”


“동굴안 괴물, 진짜 괴물있다!”


“걱정마! 내가 그 놈 뚝배기 깨고 올테니.”


그렇게 말하며 강태창이 머리를 가리켰다.


“안돼! 괴물 아주 강해! 강태창 뚝배기 깨진다.”


“풋!”


역시 좀비화를 겪으면서 엘리는 지능이나 언어능력이 조금 떨어진 모양이었다.

뚝배기라는 단어를 그새 그렇게 응용하네. 코웃음이 빵 터질뻔했다.

구울누나 엘리가 인지능력은 있다는 뜻이었다.


“걱정말고 엘리는 여기 숨어 있어!”


구울누나를 남겨놓고 강태창은 동굴속으로 향했다.


“시끄러 좀 꺼지라고!”


상태창을 부르고 ‘도청’을 시전한다.

그리고 양손에 무형검을 장착했다.


“크크크 새끼들아 니들은 다 디졌어!”


아까 잡아먹으려고 몰려왔던 구울하고 스켈레톤들 다 어딨어?


[그으으으 그으으으.]


엑스트라 아니랄까봐 찾으니 나오네.

음산한 소리를 내며 무리지어 다가오는 구울과 스켈레톤들.


[스칵! 추아아아악! 파앗! 스읏!]


칼질 한번에 두 놈씩 깨끗하게 썰어버리고 빠르게 안으로 전진해 갔다.

생각했던 것처럼 구울이나 스켈레톤 정도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제는 맨주먹으로 싸워도 손쉽게 이길 것이다.

그런데 무형검까지 사용하고 있다니··· 조금 오버하긴 했지만.


[콰직! 팍! 스슷! 팟!]


빠른 걸음으로 갈라진 샛길을 모두 뒤져가며 구울과 스켈레톤을 정리해갔다.

아직 가속까지 쓰지 않은건 눈이 아직 어둠에 적응되지 않아 ‘가속’의 스피드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다. 뭐 ‘가속’ 없이도 잡몹들 제거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고.


어쨌든 시간을 오래 끌수는 없었다.

빨리 동굴을 정리하고 발광석과 마석을 뗀 다음 이 동굴에서 떠나야했다.

도망친 두 명의 용병이 성기사와 사제를 데리고 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들이 강태창과 엘리를 발견하면 피곤해질 터였다.


그리고 이세계 오자마자 범죄자 낙인을 달고 싶진 않거든.


[파앗! 서걱! 슥! 서걱!]


얼추 사십마리 정도 정리한 뒤였다.


[그르르르르.]


커다란 몽뭉이를 들고 가슴에 가죽으로 십자띠를 한, 다른 구울의 두배쯤 되는 크기의 구울이 나타났다. 놈이 바로 용병들을 도망치게 했던 바로 그 자이언트 구울인듯 했다.

그런데 구울이 몽둥이를 들어? 가슴에 십자띠 가운데에 파랗게 반짝거리는 건 뭔데?


게다가 움직이는 모습은 다른 구울들보다 훨씬 빠르지 않은가?


[콰앙!]


순식간에 다가온 자이언트 구울이 몽둥이를 휘둘렀고 강태창은 옆으로 몸을 날려 피했다.

강태창이 피한 곳으로 또다시 몽둥이가 날아오던 순간.


[시킹!]


무형검이 깔끔하게 몽둥이를 잘라냈다.

처음부터 구르지 말고 몽둥이를 자르는건데.


[그어어어어억! 큭]


[서걱!]


잘린 몽둥이 단면을 보고 함성을 지르던 자이언트 구울은 함성을 마치지 못했다.

그 전에 강태창의 무형검이 자이언트 구울의 목을 깔끔히 잘라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수확을 해 볼까?”


말과함께 강태창은 자이언트 구울의 십자띠 중앙의 파란빛을 내는 구술을 무형검으로 찔러 파냇다.




***




큰 마석 하나, 작은 마석 두개, 그리고 발광석 여덟개.

용병들이 떨어뜨리고 간 주머니를 챙겨 그 안에 넣고서 엘리를 데리고 재빨리 동굴에서 멀리 떨어져 숲으로 갔다.


“쩝쩝쩝!”


“쩝쩝.”


그리곤 맷돼지를 잡아 불을 피워 헬리와 함께 구워먹었다.

혹시나 엘리가 생고기만 먹지 않을까?

자다가 엘리가 물어뜯으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맷돼지 고기를 잘 먹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느정도 익은걸 직화로 굽기도 하고 돌판을 얹어 돌판구이도 하면서 맷돼지 넙적다리 고기를 잔뜩 먹었다. 소금과 후추라도 있었다면 더 맛있을 테지만 지금은 허기가 너무 져서 가릴처지가 아니엇다. 저세상에서 돼지 고기는 비계가 잔뜩 끼어있지만 의외로 맷돼지에는 비계가 많지 않았기에 먹고도 남은 넙적다리 고기는 나뭇가지에 걸고 불위에 생나무잎을 덮어 훈제를 하기로 했다.


어느정도 허기를 채우자 강태창은 엘리를 바라봤다.

이세계 자체도 모르는것 투성이었지만 일단 눈앞의 엘리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엘리는 가족이 있어?”


“······”


“어쩌다가 구울이 된거야?”


“······”


엘리는 눈만 껌벅일뿐 대답하지 않았다.

분명 동굴안에서 본 다른 구울과 엘리는 조금 다른면이 있었다.

더구나 엘리를 세포활성화 시킬때 느꼈던 벽!

그건 마치 강태창의 이능력을 가로막는,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벽처럼 느껴지지 않았던가?


“엘리는 어쩌다가 죽었어?”


이번엔 질문을 바꿔서 물었다.


“흑마법사! 흑마법사··· 랭커스터. 생각났다 그놈이야 흑마법사 랭커스터.”


“그놈이 왜 엘리를 죽인건데?”


“기억이 나지 않아!”


뭔자 저주나 흑마법을 건 거겠지.

그래서 구울이 된 엘리는 완전한 구울이 되진 못하고 동굴속에서 동굴쥐나 잡아먹고 있었던 거겠지.


[부시럭!]


나뭇가지가 흔들리자 강태창이 바위에 기댄 몸을 일으켰다.


“아이고 역시 사람이었군요. 난 혹시 트롤이나 고불린일까봐 바짝 긴장했습니다. 겁먹지 마세요. 전 사냥꾼 라우릴입니다.”


등에 활통과 도끼를 메고서 활을 든 중년 아저씨가 나타났다.

이런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강태창은 눈을 똥그렇게 뜨고 남자를 바라봤다.


“아스테리아 여신님께 축복을···”


라우릴이라는 남자는 오른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곤 주먹을 쥐고 입을 맞췄다.

그 세레모니는 많이 본건데.


“설마 이교도 이신가?”


어두웠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눈빛이 불빛에 흔들거리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갑자기 찾아와서 종교가 뭐냐고 따지는 건가? 이교도면 심장에 말뚝이라도 박게?


“뭐 이교도 일수도 있겠군. 이런 깊은 숲속에 있는 걸 보면.”


이 아저씨가?


“괜찮으면 고기를 나눠줄수 있겠소? 오늘 헛탕이라서 쫄쫄 굶어서 말이오.”


“드세요.”


강태창이 말하자 화톳불로 다가오더니.


“어이구! 이렇게 하면 고기가 다 탑니다. 생나뭇잎으로 골고루 불길을 덮어야죠. 이 허벅지에는··· 설마 소금을 안 쳤소?”


“소금이 없어서요.”


“저런··· 내가 소금과 향신료를 가지고 있으니 허락한다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보리다. 대신 고기를 좀 나눠주셨···”


“알아서 챙겨 가지세요.”


“그래요 하하··· 나도 집에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이 있어서···”


사냥꾼이 아니라 장사를 해야겠네.

라우릴은 해체하다가 만 맷돼지를 깔끔히 해체하고선 가죽과 내장을 살코기와 분리해 정리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깔끔한 솜씨라 강태창은 라우릴이 하는걸 멍하니 지켜보면서 배웠다.

이제부턴 라우릴이 하던것처럼 강태창이 할 일이 많아질테니, 그런데 엘리 아리아도 강태창만큼이나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넙적다리와 갈비, 그리고 고기를 부위별로 정리하고선 넙적다리에는 소금과 향신료를 바르고 갈비는 갈빗대마다 결따라 자르고, 다른 고기는 잘게 썰어 일부는 꼬치에 꿰거나 돌판에 올렸다. 남은 고기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라우릴이 훈제를 하기위에 만든 나무 건조대에 올리고 거기에 남은 넙적다리 셋도 함께 올렸다.


“흐음 쩝쩝쩝··· 아주 맛있게 익었군. 더 드시겠소?”


소금과 향신료로 밑간을 한 고기들이어서 강태창과 엘리도 라우릴 옆에 앉아서 다시 고기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 분은 어떻게 이런 깊은 숲속까지 오게 된 건가요?”


포도주가 든 가죽으로 만든 수통을 건네며 라우릴이 물었다.

이세계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 없었던 강태창은 가능하기만 하다면 라우릴로부터 정보를 얻고 싶었다.


“우린 아주 심한 저주에 걸려 있어서요. 그 저주를 풀어줄 대마법사나 대주교를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세계 마법 끝판왕이라면 대마법사나 대주교정도 되지 않겠어?


“저, 저주라고? 어떤 저주인지 물어봐도 되오?”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는 저주에 걸렸습니다.”


그렇게 말해야 과거를 묻지 않겠지.


“이, 이런 악독한 놈들··· 필경 그 흑마법사나 사령술사 놈들이 벌인 짓일겁니다. 그 정도로 심한 저주라면 비스토리우스 대현자님을 찾아야 할 터인데···”


고기와 술이 있었고 저주에 걸려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와 여자가 눈앞에 있자. 라우렐이 떠들기 시작했다.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며 라우릴의 비위를 맞춰주며 강태창은 정보를 수집했다.


지금 강태창이 있는 곳은 아스테리아 왕국의 변방에 있는 숲이며, 엄정한 여신 아스테리아의 가호로 왕국이 유지된다는 것. 그리고 아스테리아는 네개의 다른 왕국에 둘러싸여 있으며 강태창과 엘리와 같이 기억을 잃어버리는 강력한 저주를 풀어내려면 아스테리아의 수도인 아스테른은 아닐지라도 국경도시인 글루덴이나 이케람, 보르도바 같은 무역도시로 가야 한다는 것. 그곳에 가면 큰 교회가 있거나 아니면 강력한 마법사가 있는 곳을 알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최근에 점점 마물들의 출현이 잦아졌고 수도인 이스테른에서도 흑마법사와 사령술사들의 출현이 목격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요즘같은 때에 이런 숲길을 헤매는건 자살과 마찬가지라오. 꼭 마물들이 아니라도 도적놈들이 들끓고 있지. 두 분은 아주 운이 좋은 겁니다.”


장황하게 읊더니 라우릴은 자신을 만난게 행운이라며 말한다.

뭐 아예 틀린 말은 아니라서 강태창도 고개를 끄덕였다.

고기 손질하는 법과 훈제하는 법도 배웠고 소금에 향신료가 들어간 고기도 먹었으니까.


“그렇게 위험한데 왜 혼자 사냥을 다니세요?”


그게 제일 궁금했다. 이 숲도 위험하다면서.


“사냥을 해야만 먹고살수 있으니까요. 땅도 없는 우리같은 사람들이야 이렇게 살수 밖에요.”


“도시로 가서 살지 그러세요?”


“도시요?”


강태창의 말에 라우릴이 씁쓸하게 웃더니.


“거기가 우리에겐 더 지옥이지요. 여기선 위험한 마물들만 조심해서 피해 살면 되지만 도시에는 마물보다 더 괴물 같은 것들이 디글디글 합니다.”


그 괴물들이 무엇인지는 구태어 물어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더 대화를 이어가다가 배도 채우고 술도 먹어서인지 너무나 피곤했다.


“먼저들 자요. 내가 먼저 불침번을 서다가 나중에 깨워줄테니.”


그렇게 말하며 라우릴이 불침번 서기를 자청했고 나중에 교대해주기로 하고서 강태창은 라우릴이 준 털가죽을 바닥에 깔고 드러누웠다.

혹시나 몰라 잠든척 꽤 오래 버텼지만 너무나 피곤했고 스르르 잠이 들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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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구울리즘 +1 24.06.24 506 23 13쪽
134 이세계 24.06.23 529 22 12쪽
133 핵폭발 24.06.22 554 20 12쪽
132 3차 대전은 막아야지 24.06.21 535 21 12쪽
131 가만 있는 애는 두세요 +1 24.06.20 546 21 12쪽
130 득템 24.06.19 560 20 12쪽
129 방심할때 쳐라 24.06.18 570 20 12쪽
128 러시아 침투작전 24.06.17 591 21 12쪽
127 펜션 대신 러시아 24.06.16 613 22 12쪽
126 3차 대전 일어날지도 24.06.15 624 20 13쪽
125 당하면 갚아야지 24.06.14 637 22 13쪽
124 도피처 24.06.13 645 21 13쪽
123 강태창 죽다 24.06.12 643 23 12쪽
122 침입자3 +1 24.06.11 653 23 13쪽
121 침입자2 24.06.10 643 23 12쪽
120 침입자 24.06.09 672 19 12쪽
119 인간이냐? +1 24.06.08 672 23 12쪽
118 은밀한 만남 24.06.07 692 22 12쪽
117 침대에서 자고 싶다 24.06.06 702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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