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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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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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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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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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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침대에서 자고 싶다

DUMMY

“살려줘! 오선영! 진심이다.”


어지간하면 오선영에게 그렇게까지 사정하진 않았을 것이다.

미국까지 와서 밖에서 밤을 보낼순 없는거 아닌가?

아니 밤을 보낼수도 있겠지··· 가끔씩 칼과 총을 들이대는 강도들을 개과천선 시키는것도 하려면 하지. 그런데 모기들은? 싱싱한 동양인 피맛을 본 미국 모기들은 어쩌라고.

아주 잠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며 벤치에 앉은 30분동안 모기한테 삼십방을 물렸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받아들여줄거라고 생각했어? 강태창?”


“아니! 난 정말 네 몸에 손가락하나 까닥 안 할게. 네가 시키는대로만 할게. 조용히 찍소리 안하고 잔다고. 정말이야! 나 이대로 나가면 죽어! 모기한테 물려 죽고 속소로 돌아가면 호모한테 죽어!”


“그냥 그 호모를 구겨서 묶어두지 그랬냐?”


“구길수 있었으면 구겼지, 회색곰을 어떻게 구겨? 200킬로그램은 되어 보이는데.”


정말이었다. 2미터가 넘는 키에 피부는 여자보다 더 하얀 놈이 온통 근육질이었다.

대머리에 북실북실한 붉은 수염. 게다가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며 강태창이 좋다는듯 접근하는데··· 일리아와 살만 닿아도 미칠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선영! 정말 진심으로 부탁한다. 소파만 줘! 소파에서 잘께. 화장실은 참고 안간다. 정말이야! 오늘 하루만! 내일은 다른 사람 방으로 갈게.”


내일이 되면 한국 NSSA 팀이 오기로 했으니 신가혁만 빼고 방 같이 쓰게 해달라고 하면 거절할 리 없었다.


“쯧쯔··· 모기에게 물린자국보니까 그냥 놔둘순 없겠네. 들어와!”


오선영이 문을 열어주자 강태창이 캐리어를 끌고서 안으로 들어갔다.


“고마워 정말.”


“약속지켜라!”


“그럼.”


오선영 몸에 손댔다가는 맞아 죽게?


“내가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한 말 지켜!”


“당연하지.”


“좋아! 일단 가서 좀 씻어!”


비행기타고 케네디 공항에 내려서 8시간 동안 차를 타고 버지니아까지 왔다. 밀라노바때문에 옷도 벗지 못했고 일리야 때문에 도망쳐 온 거였다.

그러고보니 미국 모기들이 강태창을 좋아했던 이유가 있었다. 냄새가 많이 나서 달려들었던 것이다.


강태창은 간단히 옷을 챙겨 화장실로 가서 씻었다.

그제서야 살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새끼들 가만 안둬!”


지구 최강의 초능력자한테 이런식으로 대접을 해?

초능력이란 초능력은 죄대 모방해서 빼앗아가주겠어!

아니면 미국 NSSA 폭파시켜버리던가.




***




아침이 되어 소파에서 일어나자 오선영이 강태창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 정말 나 좋아하긴 좋아하냐?”


“무슨 소리야? 아침부터?”


“어떻게 그렇게 말 한마디도 안 걸고 잘만 잘수가 있어?”


“네가 건들지 말라며?”


“그건 그렇고 그렇다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해? 응?”


뭐라 그러는 거야? 왜 그렇게 인상은 쓰고 있는데?


“편안히 잘 자냐? 잠이 오냐? 물어봐주고 안부를 챙겨야지!”


어쩌라는건지··· 여자들은 참··· 너무나 까탈스럽다.


“조용히 찌그러져서 소파에서 잔다고 약속했잖아!”


“그렇게 약속했다고 그대로 했다 이거지?”


어쩌란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강태창이 몸을 일으켜 소파에 앉았다.

거의 이틀동안 제대로 잠을 못잤고 그나마 소파에서 푹 잠을 잔 것 같았다.

온 몸이 찌뿌둥했지만 피로는 많이 가셔있었다.


“너랑 나랑 처음으로 한방에서 같이 잔거야! 그리고 여긴 미국이라고!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아니 수작부리지 말라고 어제 그렇게 경고를 하더니.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했어야 했던 건데?”


“그걸 말이라고 묻냐? 엉?”


오선영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잘 자냐? 불편한데 없냐? 물어도 보고. 나란히 앉아서 시트 함께 덮어쓰고 야경도 보면서··· 사이다도 먹고.”


얘는 무슨 사이다를 소주나 와인같은 술이라고 생각하나?


“여긴 사이다 없지 않나?”


“스프라이트 있잖아! 스프라이트라도 한잔 먹고. 엉? 그런거 몰라? 무슨 애가 낭만이 없냐 낭만이···”


“그럼 내가 오늘밤에···”


“됐고! 꺼지세요! 누가 재워줄지 알고··· 어디서 김칫국을. 밥이나 먹으러 가자!”


아니 도대체 여자란 동물은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관심좀 가져달라! 뭔가 알콩달콩 멜랑꼬리한 그런 분위기를 바랬다!

그 말뜻은 강태창도 바보가 아니니까 안다.

그런데 거의 이틀동안 제대로 잠도 못자고 여자좋아하는 여자한테 시달려, 남자 좋아하는 회색곰에 시달려, 모기한테 물어뜯겨서 엉망이 된 사람한테 도대체 뭘 바라는 거냐고?

저녁 먹을때 진작 재워준다고 했으면 신경 쓰는 척이라도 할텐데.


강태창은 일어나서 먼저 나간 오선영의 뒤를 따라갔다.

왜 미국까지 와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너무나 억울했다.




***




“푸하하하하! 정말이야? 정말 그랬다고?”


“뭐가 웃겨요? 당사자는 얼마나 괴로웠는데···”


“우리야 몰랐지. 우린 군 수송기 타고 왔거든.”


“네에?”


점심때쯤에 한국 NSSA 일행들이 도착했다.

강태창이 지난 밤에 겪은 일들을 말하자 최창과 안재권, 부주찬이 좋다고 낄낄 거린다.


“그런데 그 게이··· 덩치가 컸어?”


“2미터는 넘는것 같았어요. 대머리에 붉은 수염이 나고 피부가 하얗고.”


“허억!”


“그자식이네··· 일리아 노박!”


“맞아요 이름이 일리아 노박이라 그랬어!”


강태창이 말하자. 안재권, 부주찬, 이해룡이 굳은 얼굴로 서로를 돌아본다.


“웃을 일이 아니었어! 정말 위험할뻔했네··· 거기 잘 빠져나왔다. 그 자식··· 그전에도 같이 숙소를 쓰던 초능력자를 둘이나 죽인 놈이야!”


“네엣?”


“기본 베이스가 유술인데··· 그놈 누르기, 조르기에 당하면 인간은 꼼짝 못해! 상대방 손가락 끝만 닿아도 상대를 넘겨버리는 놈이야! 그래서 별명이 회색곰 도살자였지. 러시아 NSSA에서 살인마로 키웠던 놈이야! 구 소련의 유산이지.”


“하아···”


탄식이 강태창 입에서 빠져나왔다.

어제 그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면 강태창이 당할리는 없었겠지만 밤새 잠도 제대로 못자고 시달렸을 것이다.


“그렇단 말이지? 그럼 오늘밤은 내가 가서 그놈 전구구이를 해줄까?”


부주찬이 말했지만.


“아니··· 위험해! 잘못하면 전기를 발출하기도 전에 기절할지도 몰라! 전기를 발출해도 안 먹힐수도 있고.”


“네에?”


“러시아쪽 초능력자들은 조심해야 해! 뭔가 수상한 실험을 하고 있으니까. 어떤 능력으로 변화할지 몰라. 빅토르가 그쪽에 있으니까.”


“빅토르? 그때 이야기한 그 괴물?”


자세히는 아니지만 강태창도 그 만화같은 이야기를 들었었다.

8년전 오브를 갖기 위해 초능력자들을 이끌고 펜타곤에 처들어간 빅토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 그때 빅토르는 베니스 플레임이라는 초능력자에게 불에 타! 농구공만한 숯덩이로 변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빅토르 놈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단순히 초능력이라고 부를수 없어. 다른 초능력자의 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키고 무궁무진하게 변화하도록 만들지··· 일리아가 빅토르의 부하가 된다면 전기발출에도 견딜수 있는 몸이 되었을지도 몰라.”


배도권이 대화에 끼어들어 말한다.

좀 전까지는 강태창이 당한 괴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농담하는 가벼운 분위기였다.

그런데 빅토르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분위기는 무겁게 짖눌려 있었다.


“아니 다 타서 농구공만하게 되었다면서요? 그런데 어떻게 되살아나요?”


“평범한 초능력자라면 말도 안되는 소리지··· 그런데 빅토르라면··· 그게 가능할지도 모르거든. 최근 배드팀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도 그렇고.”


정상인들하고 아무리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고 말도 안되는 신비한 일들이 현실속에 일어나는걸 지켜본 이들이지만 농구공만하게 타버린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고? 에수님도 그정도까진 아니었어?


“그나저나··· 모두 어디서 자는 거에요?”


“우리는 숙소를 따로 배정받았지. 인근에 있는 단독주택.”


“아이씨! 진작에 나도 거기서 자게 해주지! 나도 가도 되죠?”


“그럼 당연히 되지! 태창이가 우리 한국 NSSA의 중추인데. 그럼!”


“사, 살았다.”


강태창이 안도의 말을 중얼거렸다.




***




한국 NSSA가 제공받은건 꽤 넓은 저택이었다.

위층에 방 다섯개 아래층에 거실, 주방, 그리고 방 두개.

일곱명이 방 하나씩 쓸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배도권과 최창은 미국 NSSA와 진행 방식을 상의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고 초능력자들은 2층 방 다섯개에 한명씩 차지하고서 짐을 풀었다.


저녁은 안재권과 부주찬이 한국에서 챙겨온 김치와 쏘세지를 사용해 김치볶음밥을 해 먹기로 했다. 불과 이틀동안이지만 김치 냄새만 맡아도 식욕이 당길 정도였다.


“와아 이렇게 맛있을줄은···”


한국에서도 가끔 안재권과 부주찬이 요리할때 얻어먹은 적이 있었지만 오늘은 유난히 더 맛있게 느껴졌다.

신가혁은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도 않는다.

밥 먹으라고 안재권이 두번이나 방문을 두드렸지만 나중에 알아서 먹겠다고 한다.


‘혼자 뭘 준비하는지··· 쯧쯔.’


이제 NSSA에 묶여 동료가 되었지만 신가혁은 특별히 걱정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 떨어뜨려 놔도 왠지 신가혁이라면 살아남을것 같았으니까.


김치볶음밥을 게눈감추듯 한그릇을 뚝딱 비웠을때.

오선영 생각이 났다.

오선영도 느끼한 미국 음식 먹느라 고생일텐데.

이 맛있는 김치볶음밥을 가져다주면 좋아할텐데.


“볶음밥 남은거 없어요?”


“많아! 더 먹고 싶으면 떠서 먹어!”


“아니 선영이 가져다 줄까 하고요. 일회용 용기 같은거 없어요?”


“여기 이, 컵라면 내용물 비우고 거기에 퍼 가!”


안재권이 컵라면을 내밀면서 말했다.


“아이고 자기 여자 아주 끔찍하게 챙기네···”


“맞아! 어제 선영이랑 같이 잤다며? 한 침대에서 잤어? 엉?”


부주찬과 안재권이 강태창을 놀리듯 말한다.


“전 소파에서 잤고 선영이는 침대에서 잤어요. 아무 일도 없었고··· 아니 도대체 고삐리들을 두고 무슨 생각들 하는 거에요?”


“니들이 그냥 평범한 고삐리는 아니지.”


“아주 어른들 찜쪄먹는 어른보다 무서운 고삐리들이잖아!”


아주 강태창 놀릴때엔 죽이 척척 맞네.


[딩동!]


누군가가 벨을 눌렀다.


“국장님이랑 부국장님 오셨나보네. 가서 문 열어줘!”


안재권이 볶음밥을 빈 컵라면 용기에 푸며 말하자 강태창이 현관으로 갔다.

현관문을 열고.


“고생하셨어··· 어? 뭐야?”


“빨랑 빨랑 좀 나와라!”


“니가 왜? 여길 와?”


“왜? 내가 오면 안되냐?”


오선영이 캐리어를 끌고 가방을 어깨 멘 채 서 있었다.


“재워달라고 그렇게 난리를 치더니, 간다고 말 한마디 없이 튀었냐?”


오선영이 강태창을 노려보며 말한다.


“언제는 하루만 재우고 오늘은 안 재워 준다며? 그런데 니가 왜···”


“나도 여기서 지내려고.”


“니가 왜? 그 좋은 힐튼 호텔을 놔두고? 여긴 남자들만 득실득실한데.”


“남자는 무슨··· 이 캐리어랑 가방! 니 방에 가져다 놔!”


오선영이 캐리어를 넘기고 가방을 던지다시피 강태창에게 떠맡긴다.


“오오··· 선영이 왔어! 잘 됐네. 태창이가 지금 너 주려고 김치 볶음밥 싸고 있었거든.”


“김치 볶음밥이요? 주세요. 바로 먹게.”


안재권에 말에 오선영이 잔뜩 흥분해 말한다.


“이게 뭐야? 캐리어랑 가방을··· 선영이 여기서 지내려고?”


“네! 강태창 방에서 자려고요.”


“오오!”


오선영의 말에 안재권과 부주찬이 눈을 반짝인다.


“세상 참 좋아졌다. 고삐리들이··· 참··· 쩝.”


“태, 태창이랑 같이 잔다고?”


부주찬이 놀라 더듬거리며 말하자.


“에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하세요. 태창이 방에서 내가 자고! 태창이는··· 아 저기 소파에서 자면 되겠네.”


오선영이 턱으로 소파를 가르킨다.


“내, 내가 왜? 내가 왜 소파에서 자는데.”


이틀동안 당했던 분노와 수모가 강태창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그새 잊었나보네. 시키는대로 하기로 하지 않았나?”


오선영이 강태창을 바라보며 퉁명스럽게 말하자 강태창의 서럽다는듯 울부짖었다.


“너무한거 아냐? 나도 침대에서 자고 싶다고! 나도 침대에서 자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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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에서 자고 싶다 24.06.06 604 19 12쪽
116 소름돋게스리 24.06.05 606 22 12쪽
115 오선영이 왜 따라와? +1 24.06.04 644 25 12쪽
114 아이돌의 힘 24.06.03 650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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