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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또롱 님의 서재입니다.

젤 쉬운 게 제약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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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또롱
작품등록일 :
2020.11.06 08:56
최근연재일 :
2020.12.18 12:2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2,933
추천수 :
420
글자수 :
359,540

작성
20.11.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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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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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6쪽

11화. 새로운 시작(2)

첫 연재를 시작합니다. 졸작이지만 즐겁게 읽어주시길...




DUMMY

시험장에 일찍 도착한 나는 아침부터 아그나를 소환했다.


‘아그나, 지금까지 배운 모든 학습 내용을 검토할 수 있게 정리해서 머릿속으로 띄워줘.’


『2019년 12월 30일부터 2020년 11월 23일까지 배운 모든 학습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보들을 모두 시각 정보로 전환합니다... 전환이 완료되었습니다. 지금부터 화면에 띄워드리겠습니다.』


순간 학원에서 배웠던 모든 학습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으로 재생이 되었다.


‘좋아, 이 내용들을 머릿속으로 각인시켜줘. 아, 그전에 내가 기억하고 있는 부분들과 상충되지 않게 정리해줘. 반복되는 것들은 소거해서 하나만 남겨두고.’


『네. 모든 정보를 이형우님의 기억과 매칭합니다. 매칭 시 중복되는 내용은 제거합니다... 매칭이 완료되었습니다. 매칭된 내용을 기억저장 스냅스를 활용해 해마와 전두엽, 측두엽 일부에 저장합니다.』


‘오케이, 그럼 이 정보들이 언제 어느 때든 바로 떠올려질 수 있도록 기억 재생과 인출과정을 해줘.’


『네. 경화를 거친 정보들을 모두 재생 및 인출로 넘기는 과정을 수행합니다... 재생 및 인출 과정을 완료하였습니다. 이제 언제든 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 저장된 정보를 꺼내실 수 있습니다.』


좋았어!

나는 시계를 잠시 내려다보았다.

벌써 수험생들의 입실 완료 시각인 8시 10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그나, 그럼 이제부터 오후 6시까지 최상의 컨디션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줘. 시험에 집중하고 시험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해주고.’


『네. 집중도와 두뇌회전율이 100%로 유지될 수 있도록 세팅합니다. 1분마다 체크하여 떨어지는 하락율을 방지합니다... 세팅이 완료되었습니다.』



순간 마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것처럼 머리가 대단히 맑아지고 눈이 번쩍거렸다.

온몸에 활기가 돌아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충만했다.

그때 감독관이 들어왔다.

드디어 시험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1교시인 국어부터 잘 풀어야 한다.

그래야 탄력을 받아 이후 수학, 영어 같은 문제들도 잘 풀 수 있다.

받아본 국어 문제는 모의고사 때와는 달리 좀 더 어려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는 문제될 것이 전혀 없었다.

모든 문제는 머릿속에서 바로바로 답이 도출되었으니까.

나는 거의 무아지경에 빠져서 문제를 풀어나갔다.


국어

수학

영어

사탐

...


모든 시험이 끝나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시험장 밖으로 나왔다.

그제야 피로가 밀려왔지만 나는 오히려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

느낌이 좋았다.

막힌 문제가 하나도 없었고,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풀고 재검토까지 끝냈다.

점수가 낮을 것이라는 걱정은 단 1도 들지 않았다.

이제 12월 초에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를 기다리면 된다.


난 그동안 못잔 잠을 실컷 자둘 생각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평온한 2주였다.

그리고 드디어 시험결과가 나오는 날, 난 학원으로 향했다.


강의실로 들어가려는데, 복도에서 담임 부담임과 마주쳤다.

그런데,

갑자기 담임이 환히 웃으며 덥석 나를 껴안는 것이 아닌가!


“잘 했어! 이형우, 정말 잘 했어!!!”

“예? 뭐가요?”


다소 냉정하고 사무적인 성격의 담임이 나를 껴안으며 환대를 하자 나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졌다.

그러자 옆에 있던 부담임이 내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형우 학생, 수능 만점이야! 만점을 받았어!!!”

“예? 만...점이요?”

“그래, 형우 학생이 잘 해낼 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잘 봤을 줄이야~!”


얼떨떨했다.

내가 만점이라고?


“자, 빨리 좋은 소식 알려주러 들어가자고.”


나는 부담임 손에 이끌려 허둥지둥 강의실로 들어갔다.

다소 소란스럽던 강의실이 쌤들이 들어서자 조용해졌다.

난 얼른 내 자리에 앉았다.


“자, 모두 주목! 이제부터 시험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한 가지 얘기할 것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시험 성적들이 다들 좋아요! 그간 여러분들이 열심히 공부한 성과가 이렇게 좋게 나와서 개인적으로 너무 여러분들이 뿌듯하고 기쁩니다. 특히 우리 반에 수능 만점자가 나왔어요! 자, 이형우 학생, 앞으로 나오세요.”


나는 얼떨결에 교탁 앞으로 나갔다.


“이번에 수능 만점을 받은 이형우 학생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형우 학생은 개인 사정 때문에 뒤늦게 수능공부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담임으로서 너무 뿌듯하고 대견스럽네요. 자, 모두 박수!!!”


짝짝짝-

강의실 안이 박수소리로 가득했다.

웅성거리던 학생들 반응 사이로 질투와 존경이 섞인 미묘한 표정들이 떠올랐다.

성적표를 받아든 나는 조용히 자리로 돌아왔다.


“전경준 학생, 김우진 학생...”


차례대로 학생을 불러 성적표를 나눠주는 동안, 나는 가만히 성적표를 내려다보았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모두 최고점으로 백분위는 전부 100, 등급은 모조리 1등급으로 적혀 있었다.


내가 진짜 만점을 받았구나!

하하... 헐~~~


기분이 묘했다.

무언가 실감이 나질 않았고, 1년 동안 고생한 날들이며 기쁨, 허무함, 홀가분함 같은 여러 가지 기억들과 생각들이 한데 뒤엉켜 무슨 색깔인지 알 수가 없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아그나를 소환했다.


‘아그나, 그동안 고마웠어. 아그나가 없었다면 이런 결과를 얻기 힘들었을 거야.’


『아닙니다. 이형우 님이 열심히 하신 덕분입니다. 아무리 아그나가 서포트를 한다고 해도 동기자(동기화된 인물)의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이러한 결과는 오로지 이형우 님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음... 그런데 아그나, 이런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알고 있었어?’


『이형우 님의 성격이나 성향, 인성 등을 감안하여 이형우 님이 어떻게 사고하고 움직일지 하는 모든 경우의 수와 그에 따른 확률적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확률에 불과할 뿐 확정된 인자가 아닙니다. 따라서 모든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응. 그래도 난 아그나가 없었다면 이런 좋은 결과를 얻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 아무튼 아그나, 고마워! 그리고 앞으로도 아그나에게 신세를 지게 될 거야. 그러니 앞으로도 잘 부탁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아그나는 이형우 님만을 위한 라이프 플래너이니까요.』


아그나와 대화를 하고 있는데, 누가 책상을 똑똑 두드렸다.

눈을 떠보니 수아가 옆에 서 있었다.


“축하해!”

“고... 고마워.”

“웬일이야? 신나서 자랑질할 거라고 생각했더니.”

“자랑은 무슨~ 사람이 겸손해야지.”

“으~ 더 재수 없어!”


수아가 입술을 쭉 내밀었다.


“넌 성적 잘 나왔어?”

“자, 봐.”


스윽, 성적표를 내밀었다.


“봐도 돼?”

“응.”


확인하니 대부분 만점이다. 유일하게 한국사에서 한 문제가 틀려 있었다.

실수를 한 모양이었다.

난 아그나의 도움을 받았지만 정수아는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거다.


“대단한데! 한 문제 틀렸잖아!!!”

“대단하긴. 오빠가 더 대단하지. 암튼 이 점수면 나도 서울대 경영학과에 갈 수 있겠지? 그럼 이제 같은 과 동기가 되는 거네.”

“응, 그렇겠지.”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해. 같은 과 동기 오,빠,씨!”


입을 오므리고 오빠라는 단어에 힘주어 말하는 수아가 무척 예쁘고 귀여웠다.

같은 과 동기라... 진짜 수아와는 인연이 깊네. 나중에 기회 되면 회사에 합류시킬까?

난 수아와 함께 하는 회사생활을 그려보았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수아와 함께 하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졌다.


내 회사를 차리기까지 이제 한 걸음 내딛었을 뿐이다. 다시 힘내자 해보자, 이형우!

나는 다시금 의지를 활활 불태웠다.



* * *



수능 만점 결과를 받아든 후 난 예기치 않게 바빠졌다.

이번 수능에서 국어가 상대적으로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만점자가 7명이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나는 공업고등학교를 나온 22살의 청년이 뒤늦게 공부에 뛰어들어 수능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더구나 부모님이 없는 환경이 더욱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 모양이었다.

여기저기에 내 신문 기사가 실리게 되었고, 급기야 종편 뉴스방송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학원에서는 이때다 싶어, 내가 자신들 학원의 학원생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여기저기 현수막이 걸렸고, 홈페이지에는 내 사진과 인터뷰 내용이 그대로 게재되었다.

신입생을 모집할 때도 내 이름을 거론하며 학원 자랑을 거창하게 늘어놓았다.

물론 홍보비로 내가 낸 학원비의 50%를 돌려주는 조건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하나는 정수아 집에 초대가 된 것.

수아가 내 얘기를 부모님께 꺼낸 모양이다.


“부모님이 오빠를 집으로 초대하래. 같은 과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얼굴을 한 번 보고 싶대.”


부모님을 만나는 어려운 자리였지만 딱히 긴장은 되질 않았다.

난 수아네 부모님께 드릴 간단한 선물을 사들고 집으로 찾아갔다.

돌아가신 엄마가 남의 집에 갈 때는 빈손이어서는 안 된다고 살아생전에 말씀하신 까닭이다.

수아가 무슨 선물이냐며 핀잔을 줬지만 수아 부모님들은 예의로 좋게 보신 모양이다.

처음부터 수아네 부모님들은 따뜻하게 나를 맞이해주었다.


식탁에 앉아 저녁식사를 하는데 시작부터 어머니의 폭풍질문이 이어졌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 했나요?”

“중학교 때까지는 1등을 자주 했습니다.”

“어머, 그런데 왜 공고를 가게 됐어요?”


난 어머니의 장사가 잘 안 돼 폐업을 했고, 경제 사정이 나빠져서 빨리 사회에 나와서 돈을 벌고 싶어서 그랬다고 짤막하게 얘기했다.


“그렇군요. 그럼 부모님은...?”

“아버지는 초등학교 때 사고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어요.”

“어머나... 형우 학생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도 혼자 남은 형우 학생 걱정을 많이 하셨겠네.”

“여, 여보! 그런 얘기를...”

“괜찮습니다. 살아생전에 정말 제 걱정을 많이 하셨거든요.”


수아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형제 자매는 있고?”

“외동입니다.”

“그래, 우리 수아가 좀 쌀쌀맞기는 해도 알고 보면 잔정이 많은 아이에요. 같이 대학에 들어가면 오빠니까 동생처럼 잘 대해줘요.”

“예. 안 그래도 수아가 귀여운 데가 많아서 동생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보살펴 줄 테니 너무 걱정 마세요, 어머니.”

“우리 수아한테 좋은 오빠가 생겼네, 호호.”


어머니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수아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때까지 잠자코 있던 수아 아버지가 말을 꺼냈다.


“근데 많은 과 중에서 유독 서울대 경영학과를 고집했다고 들었네. 이유가 있나?”


난 사실대로 바이오 기업을 설립한다는 내 꿈과 경영학과 진학이 그 계획의 일환임을 설명했다.

그리고 오진석, 기은재 같은 인재 영입과 자금조달계획, 세부 경영계획을 얘기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금 부분을 얘기할 때는 어머니의 눈이 반짝거리기도 했다.


“허, 젊은 나이에 이런 꿈을 갖고 있기가 쉽지 않은데, 참 패기가 대단하구만! 열심히 해보게, 꼭 꿈을 이루기를 바라겠네.”

“그런데 아버님, 수아를 제가 차리는 회사의 인재로 영입하면 안 되겠습니까? 수아가 부모님 사업을 물려받을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중에 물려주실 때에는 물론 수아가 주얼리 쪽으로 넘어가야겠지만, 그전까지만이라도 수아와 함께 일을 해보고 싶은데요.”


내 얘기에 수아는 물론 어머니가 깜짝 놀랐다.


“흐음, 그건... 수아 네 생각은 어떠냐?”

“한 번도 생각해 보질 않아서...”

“뭐, 당장 결정하라는 건 아냐.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보고 알려줘.”

“음... 수아야, 사회생활을 할 때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스타트업에서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많은 분야의 일을 배울 수 있어서 니가 나중에 이 아빠의 회사를 경영할 때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될 거다. 자네, 그거 알고 있나? 나도 사실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네.”


아버님의 말씀으로는 직원 서너 명의 작은 기업으로 시작했다가 현재는 직원 50명이 넘는 주얼리 업계에서 알아주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아주 좋아! 앞으로 뭐 필요한 것이나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얘기하게.”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앞으로 귀찮아하실 때까지 연락드리겠습니다.

“허허, 그래!”


수아 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으셨다.

수아는 아까 한 얘기 때문인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난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내내, 어쩐지 계획이 착착 진행되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곧바로 기은재에게 연락을 했다.

약속대로 소원, 즉 회사로의 영입에 대한 확답을 받기 위해서였다.


다음날, 나는 약속장소로 향했다.

은재가 이미 자리를 잡고 나를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형우야, 여기!”

“잘 지냈냐?”

“너 뉴스에 나온 거 봤다. 성적이 잘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만점이라니! 정말 대단해!!!”

“그 정도 갖고 놀라긴, 앞으로 보여줄 게 많은데.”

“하하, 그래. 중학교 때도 깜짝 놀랄 일을 자주 해서 놀래키더니 여전하네. 왜, 생각 안 나냐? 너 종이로 여우 꼬리를 만들어서 몰래 담임 옷 뒤에 붙여놓았잖아. 그것 때문에 놀림당한 담임이 화가 나서 반 전체가 단체로 기합 받았잖아.”


생각난다.

여자담임이었는데, 하는 짓이 여우인데다가 히스테릭한 성격을 애들한테 푸는 재수 없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골탕을 먹이려고 일부러 그런 것이었다.


“아무튼 내신 1등급에 수능 만점이니 무난하게 우리 학교 들어올 수 있겠다.”

“흐흐, 선배님 잘 부탁드려요~”

“그래, 이 형이 학교생활 잘 적응할 수 있게 리드해줄게. 소개팅도 해주고.”

“캬, 좋네!”


나는 기분이 좋아져서 술을 쭉 들이켰다.

알싸한 것이 분위기를 더욱 들뜨게 만들었다.

그렇게 은재와 한참을 술을 마시다가 적당한 시점이 되자 본론을 꺼냈다.


“은재야, 이제 서울대 들어가는 일만 남았으니까 약속대로 회사에 합류하는 거다.”

“...진짜 회사를 차릴 셈이야?”

“당연하지! 그러려고 대학엘 들어가는 거니까. 회사를 차릴 생각이 아니었으면 뭐 하러 대학을 들어가? 빌딩이나 하나 사서 편하게 살고 말지.”

“음... 알았다. 근데 나한테 조금 시간을 줘. 여친한테도 얘기를 해봐야 하고,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마무리 지어야 하니까.”

“넌 진행하던 거 예정대로 진행하면 돼. 대학 들어갔다고 곧바로 회사를 차리진 않을 거니까. 내 생각대로라면 경영을 어느 정도 배우고 난 다음인 3학년쯤에나 시작할 거 같아. 그때쯤이면 너도 학부를 졸업할 때기도 하고. 아 물론 전에 얘기한 것처럼 넌 대학원에 진학을 해. 그러면서 회사 일도 같이 하는 거야. 뭐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나 맡은 거라고 생각하면 쉽잖아, 어때?”

“진석이는?”

“진석이는 제대하면 그때 얘기를 해보려고.”

“그래, 알았다. 약속을 했으니까 지켜야지. 한 번 해보자!”

“좋았어, 빠라빰빰!”


나는 은재와 술잔을 부딪치며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했다.

바이오시밀러 기업이어서 생명과학쪽 지식만 필요할 것 같지만 의외로 화학적인 기초 지식도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게다가 바이오화학제품제조산업기사라는 자격증도 있어서 이런 자격증을 따놓으면 회사에서 연구를 진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난 은재에게 그러한 부분을 설명하며 밤이 깊어질 때까지 얘기를 나누었다.


그해 겨울은 유난히 포근했다.

난 포근한 겨울만큼이나 충만한 나날들을 보냈다.

정시 원서 접수 후 실시된 면접에서 면접관은 나에게 짙은 호감을 보낼 만큼 매우 호의적이었다.

그러니 면접 통과는 당연한 수순.

가볍게 정시 최종합격자 안에 들어있음을 확인한 후 경영학 서적이나, 재무론, 인사조직론 같은 책을 사서 미리 읽어보면서 어서 새 학기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신입생 오티(오리엔테이션)를 다녀와서 얼마지 않아 드디어 3월이 찾아왔다.

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 이제 막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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