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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또롱 님의 서재입니다.

젤 쉬운 게 제약재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이또롱
작품등록일 :
2020.11.06 08:56
최근연재일 :
2020.12.18 12:2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2,852
추천수 :
420
글자수 :
359,540

작성
20.11.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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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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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4화. 투자(1)

첫 연재를 시작합니다. 졸작이지만 즐겁게 읽어주시길...




DUMMY

마지막 4번째 로또 용지.

4번째 용지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찍힌 로또번호에 동그라미가 계속 쳐져 있다.


‘진짜 됐어. 진짜로...’

‘금액이 얼마지?’

‘보통 10명 정도가 당첨되곤 하니까, 세금 제하면 15억 정도쯤?’

‘이 종이가 15억짜리란 말이야?’


나는 멀거니 로또용지를 내려다보았다.

이상하게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

너무 침착해서 스스로가 낯설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시원한 물이 마시고 싶어서 냉장고 문을 열고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러자 정신이 맑아진 느낌이 들었다.


‘가만, 맨 마지막 번호에서 당첨되었지.’


로또는 무작위로 번호를 생성한다.

번호 자동 생성기도 판매점마다 다르다.

따라서 판매점 별로 다 다르게 생성되기 때문에 TV에서 생방송으로 로또 특정 번호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내가 산 판매점이 아닌 다른 판매점에서 구입했다면 당첨되지 않았을 거 아냐!

아니, 사장님이 2만원이 아닌 1만원이나 5천원어치를 샀다면?

그전에 아저씨 한 명이 새치기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보다 처음 산 로또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그럼 이게 다 예정된 것이란 말이야...?!’


순간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떨리는 심장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지난 주 아그나와 대화한 이후부터 일주일 동안에 벌어졌던 일을 복기해보았다.

월요일에 편의점에 출근했고, 출근 첫날 편의점 강도를 만났다.

그 후 병원에 입원했고 간신히 로또를 샀지만 도둑을 맞아 잃어버렸다.

그런데 편의점 사장님이 사준 로또 중에서 가장 마지막 번호가 당첨번호였다?


세상에, 편의점에 출근한 첫날 편의점 강도를 만날 확률이 대체 얼마나 될까...

병원에서 지갑을 도둑맞을 확률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일상적이지 않은 사건들이 요 일주일동안 연이어 내게 벌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로또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


난 바보가 아니다.

머리가 특별히 좋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상황을 꿰뚫어보는 능력은 가지고 있다.

그런 내가 보기에 요 일주일 동안 내게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무언가 연관이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마침내 나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되기로 예정되어 있는 것은 어떻게 하든 그대로 된다.’

‘다시 말해 일어날 일은 어떻게 해서든 일어난다.’

‘...나의 모든 행동이 예정된 수순으로 나아간다...? 운명처럼?’


나는 성큼성큼 걸어 서랍을 열고 아그나를 꺼내 물었다.


“아그나, 이게 다 계산된 거야?”


『네.』


헐~ 이게 가능해?

계산을 했단 의미는 내 모든 걸 예측해놓았다는 의미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예측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마치 운명처럼...


‘그럼 내 운명이 정해져 있고, 그런 운명에 로또에 당첨되는 새로운 변화를 줬단 말이야, 아그나가?’


순간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가 된 느낌이 들었다.

소름이 오싹 끼쳤다.


“아그나, 그럼 나를 조종한 거야?”


『이형우 님을 조종한 건 아닙니다. 이형우 님을 둘러싼 모든 환경적인 변수를 통제하고 조정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만들어드린 겁니다.』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지게끔 모든 환경을 변화시켜버린다는 건가.


“그럼 아그나가 말한 오차범위란 게...”


『맞습니다. 완벽하진 않습니다. 인간은 때로는 저의 예측을 벗어난 행동을 할 때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확률로 말씀드립니다.』


‘그 확률이란 게 거의 100%잖아!’

‘아그나, 넌 대체...’


아그나는 선택된 사람의 삶을, 운명을 변화시킨다.

이 작고 네모난 상자가 그런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누가 상상이라도 할 수 있을까.


문득 어머니가 생각났다.

어머니는 장사를 시작으로 식당 허드렛일, 녹즙기 외판원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다가 마지막으로 했던 일이 요양보호사셨다.

노인 요양시설에서 치매나 중풍에 걸린 어르신들을 돌봐주다가 결국 당신 자신이 병에 걸려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아그나의 능력을 아셨다면 그렇게 힘들게 사시지는 않았을 텐데...


그래, 난 어머니와 다르다.

아그나의 능력을 이용해서 내 삶을 변화시키겠어!

누구보다 환히 빛나는 삶으로!


“아그나, 다음 주 로또 1등도 부탁해!”


『한 번 완료한 소원은 재요청이 안 됩니다.』


“로또 1등을 또 한 번 당첨되게 하는 건 안 된다는 거야?”


『네. 다만 중간에 변경되었거나 이뤄지지 않은 소원은 재요청이 가능합니다.』


‘음... 그럼 신중해야겠는걸.’

‘하긴 급할 건 없으니까 충분히 생각해본 다음 결정하자!’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서 월요일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끝낸 월요일 오전, 서대문역 근처의 농협은행 본점 15층에 방문해서 금액을 수령했다.

1,572,320,850원이 통장에 찍혔다.


‘사장님이 사준 로또로 당첨되었는데, 사장님도 내가 로또에 당첨된 걸 아실까?’

‘설마 그 많은 번호를 외웠을 리도 없고...’

‘사장님이 산 거지만 나한테 줬으니까 로또금액을 나눌 필요는 없을 거야.’


나는 사장님에게 로또에 당첨된 사실을 함구하기로 했다.

다음 날, 역시나 사장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로또를 샀다는 사실도 기억을 못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이 돈을 어떻게 불릴까?’


나는 알바를 하면서 이런 생각에 골몰했다.

서울 시내에 아파트 한 채는 살 수 있겠지만, 강북권이면 몰라도 강남권은 빠듯할 것이다.

빌딩을 사자니 빌딩은 더욱 비싸 어림도 없다.

그렇다고 은행에 넣어두자니 예금금리가 너무 낮았다.


‘돈이 있어도 문제네.’


생각 끝에 ‘돈 굴리는 방법’을 검색하려고 인터넷 창을 열었는데 인터넷 뉴스에서,


[신*젠 3거래일 연속 하한가, 개미투자자들의 무덤이 되나]

[공포에 떠는 개인투자자들, 깡통 계좌 속출할 것]


등의 글이 올라온 게 눈에 띄었다.

읽어보니, 신*젠이라는 바이오기업이 진행하던 항암제가 임상 3상 시험 중단을 권고 받았다는 것이다.


‘무슨 뜻이지? 임상은 또 뭐고?’


좀 더 자세히 읽어보니 환자를 치료할 목적의 바이오 신물질을 개발한 제약회사가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효나 부작용의 유무를 테스트하는 시험에서 약효가 검증되지 않아 시험 중단을 권고 받았다는 말이었다.


‘약효도 없는 쓸모없는 약을 개발했다니 삽질 한 번 제대로 했네. 그 약을 믿고 투자한 사람들은 호구 등극이겠어.’

‘잠깐!!!’


순간 나는 번쩍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게 있었다.

그건 바로,

주식!


‘그렇지, 주식을 사면 되는 구나!’

‘좋은 종목을 사들여서 수익을 몇 배로 불리면...흐흐.’


아그나한테 주식으로 성공하는 소원을 들어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

주식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서 주식거래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너튜브를 통해 HTS설치부터 증권계좌 개설하는 법, 매수 매도 방법, 차트 보는 법 등 하나씩 공부했다.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서 요즘 핫한 종목이 무엇인지, 상승할 경우 대략 어느 정도 수익을 보는지 등의 정보도 얻었다.

수익은 천차만별이었지만, 크게는 10배 정도 수익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우와, 15억의 10배면 150억이잖아!

150억이면 평생을 편하게 살 수 있는 돈이다.

나는 충혈된 눈으로 다음 날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그나를 불렀다.


“아그나, 지금 가지고 있는 돈으로 주식투자로 성공하게 해줘. 10배 정도 수익을 얻었으면 좋겠어. 가능해?”


『네. 10배 수익을 얻기 위한 최단 경로를 탐색합니다... 최단 경로를 확인했습니다. 오차범위를 최소화합니다... 오차범위를 조정했습니다. ◆결과 : 적중률 99.4%, 오차범위 0.068% 이내로 41일 02시 08분 후에 실현됩니다.』


41일 02시 08분 후라...

지금이 10월 8일이고 계산해보니 다음달 18일 오전 10시 12분에 소원이 이루어진다.

나는 휴대폰 캘린더에 시간을 세팅을 해놓고 알람이 울리도록 저장해 두었다.

그리곤 그날부터 주식 종목 탐색에 들어갔다.


HTS프로그램을 켠 후 한참을 씨름한 후에야 섹터 검색창을 찾을 수 있었다.

바이오가 한참 강세라고 했으니 그걸 사야지.

바이오주만 모아놓은 섹터를 열자 관련 종목들이 주르륵 떴다.

어제 인터넷 뉴스로 본 신*젠도 들어 있었다.

호기심에 주식차트를 열어보니, 3거래일 하한가를 맞은 후에도 계속 하락 중이다.

나는 창을 닫고 동*제약, 서*바이오, 헬릭***, 메지* 등 하나씩 클릭하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 중 ***엘비라는 회사의 주식차트가 눈에 들어왔다.

주가가 하락하는 중이었는데, 고점 대비 많이 빠져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이동평균선이라든지 이격도라든지 차트용어를 잘 모르는 생초보였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나는 어쩐지 이 ***엘비라는 회사의 차트가 마음에 들었다.

주식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1층 밑에 지하실, 지하실 밑에 또 다른 지하실이 있다...

가장 낮은 저점이라고 생각하는 지점보다도 더 낮은 저점으로 계속 흘러내리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 중일 때는 저점을 섣불리 예단하지 말고 저점이 지지되는지 확인하라는 의미다.

그런데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차트를 보는 능력, 회사를 분석하는 능력 등 모든 게 부족했다.

주식 고수가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애송이이자 한 방에 모든 걸 날려버릴 핏덩이에 불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걱정이 없었다.

아그나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으니까!


***엘비 호가창의 주식 가격을 살펴보니 28,400원이다.

나는 그길로 은행에 가서 예금되어 있는 돈 중 3천만원을 남기고 모조리 증권계좌로 이체했다.

총 15억 4천 2백만원.

집에 다시 돌아오니 그새 가격이 좀 더 떨어져 있다.


매수호가가 27,900원이었는데, 나는 시장가에 그대로 매수했다.

투자금액이 커서 한 번에 다 살 수가 없어서 여러 번에 나누어서 매수했다.

내가 산 총 주식수는 55,268주, 평균단가 27,980원이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

잘 되겠지?

나는 뿌듯한 기분을 느끼며 그대로 잠이 들었다.



***



매일 알바를 하고 매일 주식 호가창을 확인하는 것이 버릇이 생겼다.

매일 수익률을 확인하는 맛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1초에도 몇 번씩 수익금액이 달라지니 호가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는 모바일 MTS프로그램까지 깔아놓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확인을 했다.


처음에는 수익이 마이너스였다.

처음 산 27,900원에서 주가가 많이 떨어져 24,200까지 미끄러졌다.

총 13.26%가 빠져서 약 2억 4백만원이나 손실을 봤다.

그런데도 하락이 멈추지 않자 나는 초조해졌다.

실시간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주가는 계속 빠져서 급기야 22,500원까지 떨어졌다.

무려 19.35% 마이너스, 손실액만 2억 9천 8백만원에 달했다.


이틀 사이에 -3억!

씨팔, 어쩌지?

나는 방안을 쉴 새 없이 서성거렸다.

팔아야 되나?

방안을 거닐며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았다.

주가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었다.


▼22,400

▼22,300

▼22,200

▼22,100

...


손실액이 이미 3억을 넘어서 3억 2천을 헤아렸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팔아야 된다!

팔면?! 팔면 3억 2천이 그냥 날아간다. 3백 2십만원도 아니고, 3천 2백만원도 아니고, 무려 3억 2천만원이다. 그걸 그냥 날린다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주가는 더욱 떨어지기 시작했다.


▼22,000

▼21,950

▼21,900

▼21,850

...


손실이 -3억 4천에 육박했다.

안 돼! 팔아야 돼!!!

의자에 앉아 마우스를 잡았다.

그리고 매도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나는 멈칫했다.


‘되기로 예정되어 있는 것은 어떻게 하든 그대로 된다.’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바꿔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만든다.’


아그나를 믿어야 돼!


나는 마우스를 쥐고 있던 손을 다른 손으로 막았다.

그리고 마치 다른 사람의 손인양 오른손을 책상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래, 믿자. 아그나를!


그때였다.

믿을 수 없게도 그 순간 하락이 멈추었다.

21,800원까지 떨어지던 주가는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휴우-!


저절로 진저리가 쳐졌다.

살 떨리는 체험이란 바로 이런 경험을 두고 하는 말일 거다.

하락을 멈춘 주가는 서서히 반등해 결국 23,900원에 마무리되었다.


주식을 내다팔지는 않았지만 이대로는 불안해져서 그제야 ***엘비 뉴스들을 검색해보았다.


[***엘비, 위암 3차치료제 임상3상 결과 좋다···]

[***엘비, 美 LSKB 흡수합병하기로]

[LSKB 합병이후 초일류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것]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는 기사들에 이어,


[***엘비, 신약 '누보세라닙' 임상 탑라인 목표 미달 소식에 하한가···]

[***엘비, 예상과 다른 임상결과 FDA 승인불가]

[*LB 쇼크, 핵심임원들 주식 이미 팔았다...스톡옵션 550억 '차익']

[*LB, ***엘비생명과학 M&A 계획도 제동 걸리나]


누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시험 결과 임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FDA에 허가 신청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기사에 이어, ***엘비의 핵심임원 3명이 주가가 1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당시 주가 하락을 예견하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여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는 내용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것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구나.’


기사를 보니 더욱 불안해졌다.

얼마 전에 본 신*젠처럼 주가가 지속적으로 흘러내리지 않을까...


나는 자산평가 항목을 클릭했다.

종가 23,900원 기준으로 수익률 -14.33%에, 손실액만 2억 2천만원에 달했다.

최저가에 비한다면 조금은 손실액이 줄어들었지만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언제 주가가 또 다시 하락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일이라도 팔까...’

‘아냐.’


방안을 서성이던 나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아그나의 능력을 믿는 수밖에 없어.


지금까지의 일을 떠올려 보았다.

이집을 구할 수 있도록 해주고, 알바도 구해 주었고, 또 로또까지 당첨되게 해주었다.

모든 소원이 100%의 확률로 이뤄지지 않았던가.

마찬가지로 이번 소원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나는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잡고는 약속한 다음달 18일이 될 때까지 꾹 참기로 마음먹었다.



***



주가는 추가 하락은 없었지만 옆으로 횡보하는 지루한 움직임이 며칠 동안 이어졌다.

박스권을 형성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자 자연 가슴을 졸이며 호가창을 들여다보는 날이 계속되었다.

일을 끝내고 아침에 집에 와서 씻고 호가창을 들여다본다, 그리곤 오후에 다시 편의점에 출근하는 생활의 반복...

그러다 보니 알바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았고, 잠을 제대로 자질 못하니 편의점에서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입맛도 없어져서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대신 잠을 자지 않으려고 커피만 늘었다.


‘으~ 폐인 생활이 따로 없네.’


10일 가량을 그렇게 보낸 나는 결국 참을 수가 없어서 주식 HTS프로그램을 꺼버렸다.

그리곤 알바를 끝낸 후 늘어지게 잘 준비를 했다.

토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저녁이 되기 전까지는 알바를 쉰다.

지금이 토요일 오전이니 이틀 가량은 잠만 잘 생각이었다.


그런데, 난데없는 전화가 한 통 왔다.


“여보세요?”

“형우야, 오랜만이다. 나 진석이야.”

“오진석? 중학교 때 그 오진석?”


집이 잘 살아 늘 비싼 옷만 입고 다니던 범생이 오진석이 생각났다.

고등학교 때 잠깐 마주친 적이 있었지만 그 후로는 만나본 적이 없으니 5년만이다.

그런데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고?


“여기저기 물어서 이제야 네 연락처를 알게 됐다. 야, 오랜만에 얼굴 좀 보자. 지금 어디 살아?”

“서울.”

“서울? 잘 됐네. 나도 서울에 있거든.”


동창들을 통해 진석이 서울의 한 대학에 입학했다는 얘길 얼핏 들은 것이 생각났다.


“언제 볼 건데?”

“말 나온 김에 오늘 볼까?”

“좋지.”


그렇지 않아도 요 며칠 답답했는데 잘 됐네.

나는 눈을 붙인 후 오후에 일어나 그대로 약속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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