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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님의 서재입니다.

고려무신 천마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행운™
작품등록일 :
2024.01.04 18:39
최근연재일 :
2024.02.26 07:0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5,725
추천수 :
228
글자수 :
297,915

작성
24.02.23 07:00
조회
84
추천
2
글자
11쪽

40

DUMMY

청두, 한세충의 송나라 군대 주둔지.


만일을 대비해 전투준비에 한창이던 그들은,

사뿐히 내려앉는 주작 곁으로 모였다.


그리고,


주작에서 내리는 척준경을 보고 환호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독비에서 구해준 사내가,

사신수 중 하나인 주작을 타고 내려온다.


감사인사조차 제대로 못한 채, 그대로 가버린 줄 알았던, 마치, 전설 속 구세주.


그 장면을 보고, 누가 열광하지 않겠는가.


"덕분에 살았습니다. 독비에 온몸이 녹아내려 죽을 뻔했어요. 그때, 빠르게 다시 날아오르셔서 감사 인사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병사들의 환호 속에, 한세충이 고개를 숙인다.


"남송의 천자께 가는 길이었고,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여의주 이야기는 굳이 할 필요가 없으니.


"독선과 백련교도들은 싸움 중입니까?"


"싸움 중입니다. 아마 결국에는 백련교가 이기겠지요."


"그 독선을 이길 만큼, 강하다는 것입니까? 그들이?"


한세충은 믿기지가 않았다. 인간을 한참 초월한, 전설로만 들었던 팔선인. 그를 이기는 자들이 있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백련교는 지금, 그런 존재입니다. 연합해서 그들을 없애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온 세상이 그들의 것이 될 것입니다."


"긴 이야기는 들어가서 하시지요.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는 지휘부 막사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악비가 지형을 분석하고, 작전을 짜고 있었다.


"어서 오시지요. 척준경 님.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악비도 고개를 숙인다.


"과찬입니다. 제가 없었어도, 두 분 호걸은 괜찮았을 겁니다."


겸양이 아니다. 그들의 잠재력은, 금나라 최강 장수, 사묘아리와 맞먹었다.


"아닙니다."


허나, 이들은 금나라와 원수. 연합은 거부할 것이 뻔하지만, 그 부탁을 거부할 수 없게, 마음의 빚을 준다면 천마와 싸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농담이 아닙니다. 제가 두 분께, 선물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무슨......"


"두 분은 혈이 막혀있어, 본래 힘의 반도 못 쓰고 계십니다. 다행히 제가, 막혀있는 혈을 뚫어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의원이었습니다. 그것도 용한."


사실은 중요치 않다. 믿음이 중요하지.


"정말입니까? 그럼 염치없지만 부탁 좀......"


"부탁드립니다."


한세충과 악비는 서로를 보더니 다시 한번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무인으로서 강해질 수 있는 기회는 놓칠 수 없으리라.


더 이상 말은 필요 없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갚는 것이 기본. 천마를 잡기 위해서는 이들의 힘이 필요하다.


"그럼, 두 분다 손을 주십시오."


진맥을 잡는 척하며,


'해태, 두 명의 혈을 뚫어.'


[ 약 3년 뒤면, 자연스레 개방되는 사항입니다. 만약, 제가 개입하여 강제 개방하면, 1 시간 걸립니다.]


'부작용은?'


[약간의 소화불량과 어지럼증입니다. 실행할까요?]


'실행해'


내 마력이 급격히 상승하고, 두 사람은 생각지 못한 느낌에 움찔한다. 나노머신 일부가 이동한다. 필요한 만큼 이동 후, 해태가 말한다.


[마스터. 나노머신 11.7퍼센트를 각각 주입하였습니다. 부족분을 자가복제하여 채우는 데에는 13시간 소요됩니다. 그전까지는 여러 기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알겠다.'


이제, 연기의 시작이다. 나는 손을 떼고, 헛구역질을 했다


"커헉."


두 사람이 놀라서 부축한다.


"왜 그러십니까?"


"너무 많은 힘을 써, 모든 마력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조금 쉬어야겠습니다. 허나, 두 분은 이제, 곧, 힘이 넘치실 겁니다."


"이......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빨리 쉬십시오. 척장군."


"그럼, 하루정도만 제가 명상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부탁드리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무도 오지 못하게 하십시오. 제 주변은, 신수들이 지킬 것이니."


"그리하겠습니다!"


그들은, 숙영지 안 쪽, 가장 외진 곳에 내 숙소를 마련해 주었고, 나는 그곳에서 여의주를 흡수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자 내 몸에 있는 신수들이 공명한다.


'우리를 현현하라.'


나는 땅, 우측에는 백호를, 하늘북쪽에는 현무, 남쪽에는 주작을 현현했다.

그리고, 좌측에 여의주를 두었다.


그리고, 나노머신을 이용, 빠른 마력흡수에 돌입했다.


[마스터. 한 달이 걸리는 작업이나, 특정조건 성립과 제가 개입하여 하루 만에 가능합니다. 시작하시겠습니까?]


나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시작하자.'


순간, 시야가 어두워지다가 밝아지며 내 눈앞에 청룡이 나타났다. 거대하다.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사신수의 힘을 얻어, 무엇을 하려 하는가.>


내 인식 가능한 세상을 가득 채운 용. 검은색에 가까운 푸른 비늘과 곧게 뻗은 두 개의 뿔. 구불구불한 긴, 몸을 구부리며 나에게 말을 건다. 한쪽 손이 없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독선의 영향인 듯싶었다. 이것과 싸워서 이겼다고? 새삼스레 독선의 강함이 짐작되었다.


"인의 천마를 없애고자 합니다."


<내가 힘을 빌려줄 이유가 있는가>


"당신은 비, 구름, 천둥을 관장하고, 생명의 탄생에도 관여하는 신수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의 천마는 죽음을 몰고 다니며, 당신이 기여한 생명이 그 꽃을 피우기도 전에 없애버립니다. 오직, 자신의 힘과 영생을 위해서. 하여, 제가 당신의 도움을 받아, 그 자를 단죄코자 합니다."


<......>


"다른 사신들도 저와 뜻을 같이 하기로 했으니, 사신들 중, 가장 고귀하고 존엄하신 청룡이시여. 부디, 힘을 빌려주십시오. 세상의 이치를 뒤틀어 망쳐버리고 인과를 짓뭉개는 인의 천마를 반드시 없애고, 질서를 바로잡겠습니다."


<다른 선택지가 없구나. 독선의 후손이었다면, 괘씸해서라도 내 힘을 주지 않았을 터인데, 너는 나와 어떤 원한도 없고, 다른 신수들도 너를 깊게 신뢰하며, 이유에도 일리가 있어, 힘을 빌려주겠노라.>


말을 마친 청룡은 내 몸속으로 들어왔고, 나는, 온몸이 불타는 듯한 느낌과 얼어터지는 통증을 동시에 느끼며 정신을 잃었다.


...

감시병이 와서 말했다.


"적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숫자는...... 백여 명 남짓입니다."


한세충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백련교 병력들이 다가오고 있다고 하여. 긴장하였고, 만발의 전투태세를 갖췄으나, 적이 백여 명 남짓이라니.


야간이긴 하지만, 달이 밝아 움직임이 훤히 보이고 있는 데, 우회, 회피 그런 것도 없이 여기로 달려오고 있었다.


"장군, 미친놈들인가 봅니다. 우리는 천 명의 정예병입니다."


많은 병력은 아닐진대, 저들과 비하면 10배나 우세한 숫자.


"그래도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잠시, 검을 섞어봐서 알지 않는가. 저들은 무력은 얕볼 수 없다는 것을."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척준경 장군께서 막힌 혈맥을 뚫어주신 덕분인지 온몸에 힘이 넘칩니다."


척준경이 맥을 잡아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세충과 악비는 느꼈다. 온몸에 힘이 넘치는 것을. 어렴풋하게 사용했던 마력을 자유자재로, 그것을 넘어, 정교하게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을.


"그건 나도 그렇지만...... 잠깐!"


검을 섞었던 두 명의 장수. 그리고, 휘종이었다.


"분명...... 저들 모두 죽었던 자들 아닌가? 어찌 다시 살아난 것인가"


독선의 독비에 절명한 것을 보았다. 온몸이 녹아들어 가며 죽어가던 모습이 생생한 데...... 어찌 되살아나 달려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게다가, 이전보다 강해졌다. 강대한 마력이 그리 말하고 있으니.


일단, 한세충은 병력들에게, 화살을 준비시키고, 어차하며 돌격할 준비를 했다.


"내 이름은, 사마신군. 우리는 천마의 명을 받고 왔으니, 척준경을 내놓아라. 다 도륙하기 전에!"


선봉에 선, 사내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소리친다.

악비도 지지 않고 대꾸한다.


"너희는 이미 죽지 않았는가? 조용히 저승으로 갈 것이지, 어찌 여기서 척장군을 원하는 가?"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장수가 나선다.


"천마 아래서, 우리는 죽지 않는다. 죽는다는 것은, 새로 태어나는 것. 기억은 희미해지나, 마력은 강해질 것이니, 우리는 너희를 찢어 죽일 힘이 있다."


"악귀 같은 것들! 그럴 수는 없지. 그는, 우리의 은인이며, 동맹국의 신하요."


"짐의 명에도 따르지 않는 것인가!"


휘종이었다. 허나, 이미 얼굴은 광기로 물들어 있었고, 인간이라기보다는 무언가 이질적인 생명체 느낌.


"당신이 진정 폐하라면, 그런 명령은 내리지 않을 것이오, 설령, 진짜라 하더라도, 우리에게 천자는 한 분뿐이오."


한세충이 소리쳤다. 그러자, 휘종이 검을 서서히 들었다가, 내렸고, 그것을 신호로, 뒤에 있던 100여 명의 천마홍건군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쏴라!"


한세충은 궁수들에게 명령하여, 화살을 날렸으나,

그들은 화살을 맞고도 결코 쓰러지는 법이 없었다.

심지어 다리에 맞으면, 기어서, 머리에 맞으면, 갸우뚱거리며 달려오기 시작했고, 그 기괴함에 송나라 병사들은 질겁하였다.


마치, 시체들이 달려오는 느낌이었다.


"인간이...... 아니로군. 그래도, 잘게 찢으면 죽겠지. 모두 돌격!"


한세충은 박차고 나갔고, 그 뒤를 악비가 따랐으며,

나머지 기병들이 넓게 퍼지며 돌격했다.


전투는 치열했고, 참혹했다. 생각보다 끔찍한 일이었다. 죽지 않는 자들과의 싸움은. 목을 베거나, 머리통이 박살 나기 전까지는 계속 덤벼든다. 압도적인 무력이 아닌 이상, 상대를 그렇게 만들기 어디 쉬운가.


"으으악!"


한세충과 악비가 함께하고 있음에도, 송나라 병력들은 차츰 물러나고 있었다. 10배나 우세한 숫자. 그게 뭐. 자기가 죽으면 의미 없는 데. 다들, 그런 생각.


"바보 같은 것들! 목을 베고, 머리를 박살내란 말이다!"


악비가 역천신모를 휘둘러, 달려드는 홍건군 다섯을 순식간에 베며 외쳤다.


한세충도 적진에서 마구잡이로 홍건군을 박살 낸다. 그 기세에 휘하 병력들이 흥분하여 박차고 달린다.


그때, 월광이 일직선으로 비추고,


"피해!"


한세충이 외쳤으나, 그 궤도를 따라, 검광이 지나간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그야말로 소멸.


그리고, 한세충에게 내리쬐는 월광. 서둘러 청운창으로 막았으나, 엄청난 충격과 함께 땅에 처박였다.


그 모습을 본, 악비가 외친다.


"장군!"


하지만, 그 또한 한눈을 팔 수 없었다. 휘종이 엄청난 속도로 그를 공격했으니. 그의 검, 어장.


번쩍인다. 인식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 역천신모를 이리저리 내어, 가까스로 막아내고 있다. 어장. 은색의 얇은 검은, 자유자재로 휘어지며 마치, 빠르게 움직이는 물고기처럼 사방에서 악비를 옥죄고 있다.


"어리석은! 짐에게 대항한 죄, 죽음으로 사죄하라!"


"으으윽......"


송의 두 장수가 꼼작 못하고, 나머지 병력들도 100여 명 남짓에 홍건군에게 박살 나려는 시점,

좌절감이 온몸을 감싸는 그때, 변화가 생겼다.


한세충과 악비는 느꼈다. 온몸에 뜨거운 무언가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휩쓸고 지나가는 것을. 입이 바싹 마르고, 온몸이 열기에 휩싸인다. 호흡이 가쁘고, 근육이 팽창한다. 쏟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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