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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님의 서재입니다.

고려무신 천마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행운™
작품등록일 :
2024.01.04 18:39
최근연재일 :
2024.02.26 07:00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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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7,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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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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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2

DUMMY

홍건군의 호위를 받으며 요나라로 향한다.


물론, 먼 곳에서 들키지 않게 보호. 어쨌든 이 근방에서 가장 강한 도적들이 호위를 하기에, 누구도 감히 덤비지 못한다.


눈치 없는 도적단 몇이 접근했으나,


"크하하핫. 가진 것......으아악!"


화살비와 함께 홍건군이 달려들어 도륙한다. 며칠을 함께했다.


저녁에는, 술도 한 잔했고, 함순도 그들에게 상단의 돈으로 여러 가지를 지원했다.


도착 하루 전, 저녁.


"천마...... 아니, 척님. 절 버리시면 안 됩니다."


맹하마가 얼큰하게 취해 나에게 말을 건넨다.


"야. 맹하마야. 척이 그럴 애가 아니야!"


박장속 또한 얼큰하게 취해, 나에게 어깨 동무 한다.


"아우가, 사람이 정말 괜찮아, 너 버리겠냐?"


김 환도 거든다. 감히, 천마께 저런 불경한, 눈을 부라리던 맹하마는 내 눈빛을 읽고,


"그러지요......천마, 아니, 척님이 그럴 리가 없지요."


거대한 덩치가 안 어울리게 머리를 긁적인다.


"쟤는 덩치만 컸지, 허당이야."


자신들 지휘관 강진웅을 철편 한 번에 보내버린 자에 대한 평가는, 이미 박해졌다.


호위무사들은, 결속력이 약했다. 박장속, 김환, 길재처럼, 서로를 챙기는 집단은 많지 않았다. 이득에 의해, 배신도 가능하다는 말. 하여, 이제 자신들과 함께 싸워준 맹하마에 대한 호감은 커진 상태였다.


"제가 본 홍건군은......맹하마님 부대와 달랐어요."


조용하게 술을 홀짝이던 길재가 입을 열었다.


"달라? 무엇이?"


"이성이......없어 보였어요."


"......"


맹하마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눈치.


"야. 해 봐."


나는 그런 고민을 끝내주었다. 나는, 그의 천마이니.


"옙! 천......척님. 길재아우. 그건, 아마 몽환에 중독된 상태일 거야."


"몽환이요?"


"필요에 따라, 대주교들은, 자신들 병력들을 중독시키지. 그것에 중독되면, 이미 생각하지 않는 꼭두각시가 되어버리는 거야. 그다음단계는 고통도 느끼지 못한다는 데...... 그건, 우리 백련교의 신, 천마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고, 나도 들었어."


"그건...... 너무 합니다. 동료가 아니라 도구잖아요."


"그들은 모두 동의했어. 그렇게 중독되면, 백련교는 그들 가족을 평생 돌봐주지. 그들에게 지옥은, 가족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는 거야.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고, 높으신 양반들에게 수탈당하고. 그렇기에, 그들은 '선택'하는 것이지. 자신의 육신을 바쳐, 가족이 삶을 살 수 있게."


"하지만......"


맹하마 눈빛이 변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끔찍합니다. 정말."


길재가 눈치 없이 한 마디 더 했고, 맹하마는 폭발했다.


"닥쳐. 샌님. 더 이상 그들을 모독하면 죽인다. 너 같은 양반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 하는 삶이니. 오죽했으면......"


그의 살기에, 길재도 입을 닫았다. 뿐만 아니라, 박장속과 김환도 숨을 죽였다. 그는 내 눈치를 보다가,


"제가......많이 취한 듯합니다. 척님. 내일 오후부터는 요나라 세력권이라, 오전까지만 호위하다가 물러나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주십시오."


"그래."


"때를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겠습니다."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니, 대비하거라."


그는 고개를 숙이고, 길재와 박장속, 김환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조금 전에는 미안해. 길재아우. 좀 예민한 부분이라......"


"아닙니다. 형님.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아냐. 자네 사정은 들었어. 할 말이 없네. 나도, 우리도 누군가에겐 그리 원한을 샀을 테니....."


"......"


"맹하마, 그동안 고마웠네."


박장속, 김환도 인사를 했다. 그렇게, 술자리가 마무리되고, 맹하마는 하던 대로 멀리서 우리를 호위하다가, 멀리서, 나에게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나도, 그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무사히 요나라의 수도에 도착했다.


...

요나라 수도. 다이두. 시장.


고려 인삼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고위관료들이 선점했고, 얼마 남지 않은 것들은 시장에 풀자마자 동이 났다.


"우리 고려인삼은 요나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지요. 영생을 살게 해 준다는 말도 돈답니다."


함순이 나에게 웃으며 말한다. 처음에 사람들은 일개 호위무사에게 상단주인이 존칭을 쓰는 것을 의아해했으나, 언제나 생명의 은인이라는 소리로 답변했다.


물론 살짝의 위기도 있었다.


"자릿세를 내시오."


한 무리의 패거리가 와서 행패를 부린다. 기골이 장대한 자들. 그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는 거대한 도를 메고 있었다.


"유명한 깡패집단 하오입니다. 적당한 금액을 쳐서 돌려보내지요."


"원하신다면, 제가 힘으로 해결해 드리지요."


내 대답에 함순은 고개를 저었다.


"원래 있던 자들입니다. 적당한 돈만 주면 괜찮을 겁니다."


과연 적절한 돈을 주니, 싱글벙글하며 사라진다. 어느 정도 장사가 끝난 후,


"이제 호위무사들께도 자유시간을 드리지요. 저희는 5일 뒤에 다시 고려로 복귀할 것이니, 그전까지 즐기시지요."


나는 함께 놀자는 박장속등을 좋은 말로 뿌리치고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길거리는 활기차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으로 가득했다.


"내일이구만."


"오랜만에 사지가 찢어지는 모습을 보겠어."


"크크크크. 여진족 족장주제에 감히 우리 황제에게......"


"아골타라 했나? 미친놈이군."


나는 그들의 대화에 껴들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얼굴에 흉터가 있는 사내가 말한다.


"외지인이요?"


"개경상단입니다."


"아. 좋은 구경하게 됐소이다."


"아골타라면 완안부족장인데......"


"그자를 아시오? 내일이면 사지가 찢어질 거요. 감히 요나라 황제 천조제의 명을 거절한 죄요."


"어떤 명을?"


"뭐긴 뭐야 춤추라는데 거부한 죄지. 괘씸죄! 크하하하핫. 낼 구경이나 하쇼. 사람 찢어지는 모습을. 거열형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거든."


그들은 뭐가 우스운 지 큰소리로 떠들며 자리를 떠났다. 지금 화제는 그것이었다. 여진족 족장 거열형. 춤추라는 명을 거역한 유일한 족장, 아골타.


원래 그는 여기서 죽지 않는다. 듣기로는 천조제가 꾸짖은 후, 내쫓았고, 이후에 반란을 일으켜 금을 세웠는데. 역시, 역사가 바뀌었다. 내 존재가 아골타에게 영향을 준 것 같다.


굽히지 않는 황제.


어찌 되었든 그를 구해야 한다. 나는 상단으로 돌아와 함순과 독대했다.


"들었습니다. 척준경 님. 아골타 님을 구하실 겁니까?"


"구해야지요. 물론 신분노출을 하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고려상단에 문제가 되는 일은 없을 테니 걱정 마십시오."


"저는 척장군님을 걱정하는 겁니다. 가능하시겠습니까? 요나라 정예를 뚫고, 그를 구하는 것이?"


"해봐야지요. 그는, 제게 반드시 필요한 자입니다."


"제가...... 감히 척장군님의 뜻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천마가 된다고 하셨는데......"


"혹시 들어보셨나요?"


"백련교와 홍건군의 교주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맹하마가 알려준 정보정도로만. "


"실상은 그것보다 깊고 무섭습니다. 나는 그들을 지배하는 새로운 천마가 될 것입니다."


"왜 굳이......"


"그들은 모든 원흉의 그림자입니다. 필요에 의해 전쟁을 일으키고, 사람들을 죽입니다. 결국, 세상을 지배하겠지요."


함순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척장군이 아닌 다른 자가 말했다면 믿지 않을 이야기입니다. 도대체 왜?"


"잘은 모르겠지만, 그는 영생을 하고, 그것을 위해, 사람을 희생시켜야 합니다. 인신공양. 하여, 그는 천하의 주인이 되려 합니다. 비극이지요. 저는 그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렇군요. 완전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말씀드리기엔 저도 들은 바가 있어서...... 사실, 아무한테도 말씀드리지 않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함순은 약간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제 아버지의 죽음도 그들과 관계가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아버지께 백련교 교주가 찾아왔지요. 후원 관련이었던 것 같은데 아버지는 거부했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하셨습니다."


"......"


"자살 하루 전, 아버지의 안색은 어두웠었고, 우리 상단의 반을 백련교에 기부하셨지요. 저는 분명 그놈들 소행이라 생각합니다."


"가능성 있지요."


"당신께서는 어떤 천마가 되실 겁니까?"


갑작스러운 질문. 사실, 나는 복수만을 꿈꿔왔다. 그것이 내 원동력이요, 삶의 이유일지니. 허나,

내가 천마가 된다면, 나를 지지하는 세력들을 포용해야 한다. 좋든, 싫든.


잠시동안 침묵. 그리고, 입을 열었다. 복수만으로는 사람들을 움직일 수 없다. 좀 더, 사람들을 아우르는 가치를 내세워야 한다.


"백성들의 고혈을 빠는 탐관오리와 명분 없는 전쟁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자들을 처단하는 자."


참혹한 실상을 봤으니.


"......"


"혹세무민 하지 않으며 모두가 행복해질 그런 안식처와 울타리를 만들 것입니다. 나가고 들어옴이 어렵지 않고, 믿음과 의심이 자연스러운 그런 집단을 만들 겁니다."


백련교를 흡수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것이니.


"가능하시겠습니까?"


"세상 모든 권력자들이 내 눈치를 볼 것이나, 나는 그대들의 눈치를 보는 자가 되겠소. 그게 내가 지향하는 천마요."


내 말을 들은, 함순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제가 돕겠습니다. 그 들위에 군림하십시오. 새로운 천마로 지지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었다.


"저는, 당신을 평생 따르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


나는 놀라서 그를 일으켰다. 생각보다 그들의 만행은 곳곳에 퍼져있었다.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나는 박장속과 김환 그리고 길재와 인사를 했다. 공식적으로는 요나라에 일이 있어 체류하는 것으로 했다.


"여. 정들었는데 사정이 있다니 어쩔 수 없지. 담에 다시 술 대결이나 합세."


박장속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형님. 또 발리시게요? 아우 나중에 또 봅세."


김환이 웃는다. 그리고 길재는,


"형님.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나는 그들을 떠나 아골타 구출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내가 천마가 되기 위해서는 그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반드시 구해야 한다.


...

다이두 시장. 동틀 녘.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은 간만에 좋은 구경거리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웅성거렸고, 그런 사람들을 헤치고, 한 무리의 무장 군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요나라 황실 6개의 금군 중, 검은 호랑이라 불리는'용호'부대.


-철컹. 철컹. 철컹.-


온몸을 검은색 갑주로 두르고 누군가를 끌고 나온다. 피투성이가 된 아골타. 이미 몰골이 처참했다.


나는 사람들 틈에서, 챙이 넓은 삿갓을 쓰고 그를 보았다. 데려온 호위는 모두 죽은 모양. 사묘아리가 함께 안 온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아무리 맹장이라 해도, 여기서 살 도리는 없었을 테니.


'해태야. 약 빨 준비해.'


내가 언급하지 않아도 전투 시에는, 부작용 없을 정도로 사용하겠지만, 지금 전투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마스터. 마력 스테로이드는 만능이 아닙니다. 현재 마스터 체내, 혈중 마력수치가 높습니다.]


'그럼 어찌 되는 데?'


[마력수치가 100 이상일 경우에는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부작용 없다며?'


[이렇게 과하게 연속해서 쓰는 데, 부작용 없는 것은 없습니다. 보통 혈중 마력수치가 100 가까이 가기도 무척이나 힘듭니다.]


'지금 내 수치는?'


[91입니다. 100이 넘는 경우에는 심장에 문제가 생기고, 120을 넘으면 폭주합니다. 이성을 잃게 되지요.]


'그런 부작용이 있었군.'


[예전 약물인 안드로제닉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같은 부작용은 아니지만, 저런 부작용이 있습니다. 남용은 금물입니다.]


'폭주 후에는 어찌 되지?'


[죽을 확률 42.3 퍼세트, 마력을 운용하지 못할 확률 30.1퍼센트, 신체 이상 28퍼센트, 기타 9퍼센트 내외, 입니다.]


'마력 스테로이드 없이 내가 아골타를 구할 확률은?'


[10퍼센트 미만입니다. 현재, 무장 세력을 분석한 바, 모두가 마력운용을 합니다.]


'스테로이드를 최대한 사용한다면?'


[40퍼센트로 올라갑니다. 허나 수치가 100을 확실히 넘을 겁니다.]


'어쩔 수 없어. 해야 할 일은 해야지.'


[......]


'가자. 부작용이 없길 바라야지.'


[마스터 뜻대로 하겠습니다.]


아골타 사지에 말을 묶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환호한다.


-죽여라! 죽여라!-


-황제를 거역한 야만족에게 죽음을!-


처참한 몰골의 아골타와 눈이 마주쳤다. 그가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용호 군이 그를 둘러싸고 말을 정돈 한 후, 고함을 친다.


"천조제 님! 천세 천세 천천세! 만세 만세 만만세! 감히, 하늘에 대항한 어리석은 죄인에게 죽음을!"


그리고는, 말들에게 채찍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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