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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기자왕으로 인생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유담R
작품등록일 :
2023.11.06 13:06
최근연재일 :
2023.11.23 07:00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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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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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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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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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5화 투자(2)

DUMMY

15화


이후 우리는 투자나 앞으로의 내용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차피 망해가는 회사. 뭐라도 하고 망하면 후회는 없겠지.

나는 엔에버의 대주주가 되었다.


‘이왕 키울 거 더 크고 확실하게 키우자.’


“대표님. 그리고 제가 아까 말했던 실검이란 거요.”

“네.”

“실시간으로 사이트 검색 통계를 내는 거예요. 사람들이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를요. 그리고 그걸 1등부터 10등까지 줄 세우는 거죠.”


원래 실검은 2005년 경에 세상에 처음 등장한다.


‘하지만 뭐 좀 빨라도 되겠지.’


그리고 역시 금광석은 뛰어난 개발자였다.


“오호... 그 기능은 흥미롭네요.”


그는 곧바로 대박 냄새를 맡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는 듯 했다.


그리고 곧 알아챈 듯 눈을 번쩍 떴다.


“...!!! 만약 그것만 이루어진다면, 우린 이 나라의 화제성을 다룰 수 있어요.”

“.......”


나는 미소지으며 이어 말했다.


“사람들이 재밌어 할 거예요. 그리고 사람들이 재밌어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겠죠.”


대한민국은 빨리빨리의 나라다.

동시에 트렌드에 민감한 나라였다.


빨리빨리의 나라에서 수많은 뉴스를 다 뒤져서, 지금 가장 뜨는 트렌드를 찾는다는 건 너무 귀찮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실시간 검색어를 만든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람들은 점심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서 실검에 올라 있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겁니다.”

“네. 아침에 출근을 할 때도 그걸로 대화를 나눌 거고, 퇴근 후 집에서 가족들끼리 앉아 밥을 먹을 때도 실검을 바탕으로 대화를 하겠죠. ...저 이거 해보겠습니다!”


금광석은 빛을 되찾은 눈으로 말했다.

흐물거렸던 첫 만남과 달리 어느센가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



강오복은 후배와 함께 잠시 쉬러 경찰서 뒷편 커피 자판기로 나왔다.

그는 왜인지 허전하게 느껴지는 경찰서를 둘러보다 후배와 대화했다.


“시끌 시끌하더니 가니까 또 조용하네.”

“그러게요. 이번 기자들은 좀 분위기가 달랐어. 약간 평소보다 더 프랜들리 했다고나 할까요?”


그러던 후배는 문득 깨달았다.


“......아니면 우리가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강오복은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정도운이라는 기자는 자살소동을 벌이고 마와리가 끝날 그 때까지 경찰서 내부를 휘저으며 이곳저곳에 음료수를 뿌렸다.


비타삼백이며 막카스, 삐카리까지.

스테디셀러부터 신제품까지.

그는 음료수와 껌, 과자를 가리지 않고 가지고 왔고.

그것들은 고스란히 형사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거기다 서장님이 좋아하는 보기 드문 기자이니 하나 둘 아이템을 말해주게 되어버렸던 것이다.


“늘 보면 반장님이랑 커피 마시고 있고, 옆 팀장님이랑 요 앞에서 점심 먹고 있던데. 그렇게 친화력이 좋은 것도 재주에요~”


강오복도 후배의 말에 동의했다.

아마 이 경찰서 안에 이미 정도운의 빨대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꽤나 있을 거라고도 생각했고.


“그래봤자 어차피 몇 시간 뒤면 또 다른 마와리 기자들이 도착할 텐데, 뭐.”


그러나 후배는 문득 강오복이 그렇게 감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사람이 오든 가든, 강오복은 저런 말을 그냥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왜요? 정이라도 들었어요?”

“정은 무슨? 징그러운 소리 하지 마.”

“그럼 더 늦기 전에 전화해서 아이템 하나 말해주던가요, 아주 좋아할 거 같은데?”

“나 보고 기자 빨대나 하라고? 됐다~”

“왜 그렇게만 생각해요? 선배님 입장에선. 선배님이 기자 한 명을 빨대 삼는 거지. 좋은 공생 관계가 될 수도 있을 거 같구만.”


그 말에 강오복은 커피를 원샷하고 종이컵을 구겨 쓰레기통에 집어 던졌다.


“나는 기자란 족속을 믿지 않아.”


무엇보다 강오복이 생각하는 정도운은 그렇게 맑고 깨끗한 사람이 아니었다.

강오복의 촉이 말하고 있었다. 기자 정도운은 무언가를 속이고 있다고.


그리고 저 멀리 정도운이 보였다. 가까이 있는 경찰과 대화하는 게 어렴풋이 들렸다.


“두고 간 게 있어서요.”


마와리도 끝났는데 왜 경찰서에 찾아오느냐 하면, 가끔 저렇게 뭐 깜빡하고 두고 간 기자들이 있었다.


‘......정말 깜빡하고 간 건지 일부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지 않아?”

“뭐가요?”


옆에는 강오복의 파트너인 후배가 아이스크림을 내밀었다.

강오복은 하드를 입에 물고 더위를 식혔다. 그러나 그의 의심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어떻게 신고를 그렇게 빨리 했지?”

“에이 우연이래요. 치안 사건에 관심 있어서 마침 거기에 취재하러 갔다가 발견한 거라잖아요?”

“그러니까 하필 그렇게 절묘하게 만난다는 게 너무 신기하잖아.”

“에이~ 성격도 좋던데...”


후배는 정도운이 주고 간 비타삼백을 보며 말했다.

그러나 강오복은 그것도 이상했다. 그는 비타 삼백을 들며 대답했다.


“그러니까. 그게 이상하다고. 신입 기자라면서 너무 능글맞잖아. 마치 기자 생활만 몇 십 년 한 사람처럼.”


그 때 후배가 그의 팔을 툭툭 치며 말했다.


“정 기자 이쪽으로 오는데요?”


정도운 기자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강오복이 힐끗 뒤를 보니 정도운은 웃는 얼굴로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강 형사님 맞으시죠?”

“네, 제 이름도 다 아시고.”

“그 때 다치신 곳은 없으세요?”

“다친 곳이요? ...아, 그 때 체포 때 말씀하시는구나? 다치긴요. 형사면 흔한 일이죠.”


그의 대답에 정도운은 그의 심정을 간파했다.


‘나를 의심하는구나.’


나는 그를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영권 회사에 대한 취재를 하러 다닐 때 만났었던 형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봤던 그 어떤 형사 보다 강한 형사였다.


싸움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멘탈이. 멘탈이 강한 형사였다.


그는 자신과 함께 영권 회사를 쫓았었고, 마지막엔 결국...


‘의문사.’


결국 그의 사인은 미제로 끝났다. 강에 빠져 죽었는데 그게 자살인지 타살인지 구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때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의 무력감 때문이었다.

같은 곳을 쫓다가 죽은 사람. 누구 때문인지 모를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 죽은 사람이 살아 있는 모습을 보니, 좀비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강오복이 자신의 정보원이 되어준 시점은 이 때가 아니었다.


그런데 나는 그를 더 빨리 내 빨대로 만들었으면, 아니. 좀 더 빨리 친해졌으면 좋겠다고는 생각했었다.


‘강오복은 가까운 미래에 형사부장, 반장, 나중엔 서장 후보로도 오른다.’


한 마디로 정보원으로 만들어 두면 서울의 거의 모든 사건 정보를 다 알 수 있는 황금 인맥이었다.


‘그런데 지금 만났다?’


이미 그의 속마음을 어느 정도 알고 내 정보원으로 만들었던 역사도 있는 지금은 좀 쉽지 않을까?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강오복은 처음 보는 사람에겐 정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건 수육.


“강 형사님. 오랜 잠복으로 노고가 많으십니다. 정말 대한민국은 강 형사님 덕분에 안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랜 잠복으로 시장하시죠? 저랑 점심 어떠신가요? 제가 쏘겠습니다.”


그러나 강오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상대였다.


“거절합니다. 회의 있습니다.”


강오복은 그 말만 남기고 뒤를 돌아 가버렸다.


민망한 기분에 자리에 우뚝 멈춰 서있자 옆에서 강오복의 파트너로 보이는 후배 형사가 말했다.


“죄송해요. 선배가 기자를 싫어하셔서요. 예전에 어떤 기자가 마와리 돌다가 경찰 내부 서류를 빼돌리려고 한 적이 있어서요.”

“예? 기자가 절도를 해요?”


‘그러고 보니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웬 수습 기자가 몰래 증거를 훔쳐보다 걸렸다는 전설 같은 썰을 언론고시를 준비하다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제야 나는 강오복의 경계를 수긍했다.

전설에나 나오던 기자 썰의 피해자가 강오복이었다니.


쐬기를 박아주듯 후배 형사가 대답했다.


“네. 그래서 그 때 강 형사님 목 잘릴 뻔 했거든요. 하하하.”

“아하 그렇구나.”


죽기 전에 봤을 때도 그닥 호의적이지 않아 보였던 건 그것 때문인 듯 했다.


그러나 나는 전혀 초조하지 않았다.


아무리 경계심이 강한 강오복이라도, 나는 그와 한 번 같이 공생 관계가 되어봤던 적이 있었다.


‘죽기 전에도 한 번 빨대로 만들어 봤는데 두 번째는 더 자신 있지.’


“하지만 전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강오복 형사님.”

“원래 다 처음 보면 정상처럼 보이는 법이죠. 그 새끼- 아니 그 기자도 그 땐 정상처럼 보였거든요?”

“하하.”


그러나 한 번 심어진 의심의 씨앗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다른 방법을 쓰는 수밖에.’


나는 품안에서 수첩을 꺼내 전화번호를 휘갈겨 내밀었다.


“형사님. 이거 제 전화번호거든요?”

“.......”


딱딱하게 있는 강오복을 대신해 후배가 리액션을 하며 분위기를 풀어줬다.


“오 저도 주실 수 있나요?”

“당연하죠.”


이렇게 된 거 자기 소개를 끌리게 하는 수밖에.

언젠간 내가 필요한 순간이 있을 거다.


“두 분 다 혹시 일 생기면 연락 주세요! 아, 참고로 빨대가 되어 달란 게 아니고요.”


그들이 있는 곳은 다름 아닌 경찰서, 기자들이 들락날락 거리고 사고 소식들은 다 모이는 그런 곳이니까.


“어쨌든 ‘언론’을 대하는 건 형사님들 보단 제가 낫지 않겠어요?”


강오복은 찢어진 수첩 종이에 적힌 전화번호를 바라보았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형사님들!”



***



한편 강오복을 만난 후 경찰서를 나오고 있던 나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분명 이 때 쯤, 정도운은 어떤 학생의 기사를 썼었다.

이름 선우연.

그녀는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리고 있었다.


“왜 그 애가 나를 안 찾아오지?”


과거로 돌아오며 상황이 약간 바뀐 것일까?


“그거 빨리 해결해야 하는데. 안 그러면 큰 일 나는데...”


그리고 내 안 좋은 생각은 현실이 되었다.


그날 밤 KSK의 메인 보도에 선우연의 기사가 났기 때문이다.


“...저거 그 애 기사 아닌가?”


동시에 의외의 사람에게서 온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강오복 형사님이 저한테 전화를 어쩐 일로?”

[“언론 다루는 건 본인이 더 낫다고 했죠?”]


나는 무언가를 직감했다.


[“지금 KSK 뉴스에 난 학생 관련한 내용으로, 잠깐 대화 좀 합시다.”]



***



한편 엔에버의 사무실에선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정도운이 사무실을 떠나고 얼마 후 곧바로 투자금이 입금되었다.

금광석은 그 돈을 바라보며 벅찬 기분에 휩싸였다.


그는 우선 퇴사하는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챙겨줬다.

이후 자신과 함께 하기로 한 직원들을 사무실로 모았다.


그 중 부사장은 진짜 노숙자로 살다 왔다며 꾀죄죄한 몰골이었다.

땅바닥에서 잔 듯 허리를 두드리며 부사장이 말했다.


“그 투자 사기 아니야?”


그러나 금광석이 통장 입금 내역을 보여주자 부사장도 의심이 풀렸다.


“오오오... 이게 바로 귀인......! 우리 회사에 귀인이 다녀가셨다!”

“자! 설명은 여기까지고, 모두 다시 시작하는 거라 지치겠지만,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더 힘내 보자고!”

“좋아, 화이팅!”

“화이팅!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엔에버의 사무실은 오늘도 밤새도록 환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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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기자왕으로 인생역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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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화 투자(2) 23.11.23 19 0 11쪽
14 14화 투자 23.11.22 21 0 11쪽
13 13화 마와리 끝 23.11.20 28 0 12쪽
12 12화 마와리 끝 23.11.19 33 1 11쪽
11 11화 마와리 끝 23.11.18 33 1 11쪽
10 10화 잘익은 김치 23.11.17 36 1 11쪽
9 9화 잘익은 김치 23.11.16 37 1 12쪽
8 8화 잘익은 김치 23.11.15 41 1 12쪽
7 7화 잘익은 김치 23.11.14 41 1 12쪽
6 6화 잘익은 김치 23.11.13 42 2 12쪽
5 5화 역전의 시작 23.11.12 48 1 12쪽
4 4화 역전의 시작 23.11.11 52 1 11쪽
3 3화 내가 다시 신입? 23.11.10 52 1 11쪽
2 2화 내가 다시 신입? 23.11.08 56 2 12쪽
1 1화 내가 다시 신입? 23.11.08 6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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