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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귀 후 기자왕으로 인생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유담R
작품등록일 :
2023.11.06 13:06
최근연재일 :
2023.11.23 07: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02
추천수 :
14
글자수 :
78,919

작성
23.11.08 22:00
조회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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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1화 내가 다시 신입?

DUMMY

1화


서울의 어느 길가. 남자 둘이 생사를 건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어차피 하는 달리기. 쫓는 쪽이 나였으면 좋았으려만.


“야 이 기레기야! 거기 안 서?!”


그러나 격렬하게 아스팔트 도로 위를 맨발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 바로 내 모습이었다.


등 뒤에서 팬티만 입고 달려오고 있는 남자는 이번에 장관으로 추천되는 사람이었다.

나는 나를 따라 달려오는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하늘에 맹세컨데 선생님 뒤밟은 거 아니에요!”


그러면서 나는 속으로 신세한탄을 했다.


‘x발 어쩌다가 한 때 잘나가던 내가 3류 찌라시 기사나 쓰려 연예인 뒷꽁무니나 따라다니고 있냔 말이야!’


나는 과거 BBE 방송국의 사회부 기자였다.

그러나 돈을 받고 기사를 썼다는 오해를 받은 후 그 업계에서 매장당했다.

결국 나는 결정해야 했다.

이 업계를 아예 뜰지, 아니면 쬐~금 살~짝 결이 다른 업계에서라도 경력을 이어갈지.


그렇게 나는 연예계로 넘어왔다.

대스패치. 그곳이 지금 내가 있는 회사다.


“나는 박배우가 사귀는 남자 있다고 해서 그거 취재하러 나온 거였단 말이에요! 나도 지금 똥 밟았다고!”

“그걸 믿으라고?!”

“아니 애초에 가정도 있으신 분이 왜 거기서 그러고 계세요? 나한테 기레기라고 할 상황은 아닌 거 같은데?!”


얼마 안가 뒤에서 헉헉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책상에 앉아만 있는 교수는 이 바닥에서 맨땅에 헤딩으로 살아남은 기자의 달리기 속도를 이기지는 못했다.


“이, 일단 기자 선생. 도망 그만치고,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합시다!”

“어우 싫어요! 귀찮아요!”


잡히면 또 어느 소속이냐, 이름이 뭐냐, 사진 다 지운 거 맞냐 백업 해 놓은 거 아니냐.


‘들들 볶으며 사람 귀찮게 할 것이 너무도 뻔하잖아?’


그래서 도망치다가 발이 걸려 넘어져도,

청바지가 찢어지고 피가 철철 나면서도 나는 달렸다.

점점 점이 되어 사라지는 장관 후보의 모습을 확인하며 나는 골목길 어귀에서 멈췄다.

그리고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확인해 봤는데...


“오~ 그 와중에 잘 찍었네?”


그런데 이 와중에 건진 것도 찌라시가 아니라 대박 기사라니?


어우 참. 나도 참.


“하, 이 넘치는 재능 어쩔거야.”


주택 벽돌 벽을 짚으며 나는 오늘도 내 자신의 재능에 감탄했다.

역시 이대로 매장되기엔 인생이 아깝다.


‘하지만 어떻게?’


나는 그곳으로 돌아갈 방법을 알지 못한다.


윙윙-.


이 와중에 계속 울리는 내 핸드폰이나 꺼내 받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다.

나는 전화를 받았다.


“민준 선배. 무슨 일이야?”


배민준 기자.

그는 내가 업계에서 쫓겨날 때 나를 믿어 준 유일한 선배 기자였다.

패배자가 된 나와 아직도 연락하는 몇 안되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배민준의 목소리가 남달리 고양되어 있었다.


[정도운. 내가 엄청난 걸 발견했어.]


낮게 깔고 말하는 목소리가 심상찮았다.

이건 마치 예전에 나와 취재하고 다닐 때 엄청난 걸 발견했을 때의 목소리였다.


[확실한 건, 이것만 있으면 너 재기할 수 있어.]

“무슨 사건인데? 나 오늘 대박 하나 건져서 휴가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취재 도와달라면 도와줄 수 있어.”


그러나 내 물음에 그는 대답 대신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우리가 이걸 지금 발견했지? 5년 전. 아니 10년 전에만 발견해서 보도했었더라면 지금처럼 최악까진 오지 않았을 텐데!]

“뭐?”


내가 재기라니?


그건 꿈만 같은 일이었다.

사실 슬슬 포기하고 있었는데.


나는 멍한 기분에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사실 알고 있었다.

내가 다시 사회부로 돌아갈 수 있는 확률은 0.000000001프로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이 다시 나를 부를 수도 있다고?’


“오늘 만우절이야?”

[아니야!]


잠깐 오늘이 만우절인가 헷깔렸지만 설사 만우절이라 하더라도 배 선배가 이런 걸로 나에게 장난 칠 사람은 아니었다.


[당장 내 집으로 와. 알겠지? 지금 당장-]


그러나 그 순간이었다. 핸드폰 너머로 심상찮은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누군가 선배 집의 현관문을 거칠게 두드리는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핸드폰 너머로까지 들려왔다.


선배가 나와 대화하다 말고 문밖을 향해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누구세요? 잠시만요!]

“.......”


나는 왜인지 그 문 두드리는 소리에서 익숙함을 느꼈다.

왜인지는 곧 깨달았다.


예전에, 내가 그 기사를 반드시 쓰겠다고 하던 때. 우리 집에도 저렇게 문 두드리는 사람이 찾아왔었다.


그 예의 없음이 너무 수상해서 나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지만.


‘대신 그 다음 날 누명이 시작되었었지.’


나는 본능적으로 배 선배를 불렀다.


“......선배. 문 열지 마.”


그러나 이미 늦었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배민준 선배를 아는데, 선배는 문을 열 때... 잠깐 핸드폰을 귀에서 뜨고 밖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곤 했다.


정말로 선배는 한 박자 늦게 내 말을 듣고 다시 나에게 말했다.


[어? 뭐라고?]

“.......선배. 문 닫으라고!”


그러나 이미 늦었다.


쾅!! 거칠게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당신들 누구야! ......으악-!!]


단말마 같은 선배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선배의 목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나는 빠르게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죠? 제가 지인이랑 대화하고 있었는데 지인이 비명 후 연락이 안되서요. 주소 불러드릴 테니까 빨리 가봐 주세요.”


통화를 끊고 온 힘을 다 해 달리기 시작했다.

어서 배 선배의 집으로 가야 했다.


그리고 배 선배의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었다.

내부는 고요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러나 도저히 내 착각이라기엔 내부는 도둑이 와서 뒤진 듯이 엉망진창이었다.

다 빠져나와 있는 책들, 본체 째로 뽑혀져 버린 컴퓨터.


무슨 검사가 압수수색이라도 한 것 같은 모양새였다.


“배 선배......”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내부로 들어갔다.


아득한 기분이 드는 것도 잠시, 나는 빠르게 정신을 되찾고 냉정함을 되찾았다.


액자 뒤를 더듬었다.

다행히 그곳에는 배 선배와 나만 공유하고 있는 usb가 남아있었다.


“여기 있다...! 역시 이건 못 가져갔군.”


아마 배 선배라면 방금 나에게 말하려던 것들을 이 usb에도 넣어뒀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꺼내 주머니 안 깊숙히 넣었다.


“안전한 곳에 가서 확인하자.”



***



나는 usb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언론사든-. 아니지. 몸을 안전하게 하려면 일단 가까운 경찰서라도 숨어 들어가야 겠어.’


그러나 경찰서를 도로 건너편에 두고 신호등을 기다리던 그 순간이었다.


저 멀리서 조용히 승용차가 한 대 달려왔다.

조용한 승용차는 빵빵거리지도 않았다.


‘설마.’


콰앙-!


그리고 그 설마 하는 일이 벌어졌다.


승용차는 다분히 의도적이게 브레이크 없이 내 몸을 친 후 멈춰 섰다.

나는 뛰어올라 몸이 아스라지는 통증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피를 흘리며 도로에 쓰러져 있는데 그 승용차에서 사람이 내려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누군가와 나를 두고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정도운 아직 안 죽었습니다. 그쪽으로 데려갈까요? ...알겠습니다.”


나는 서울 한복판에서 납치당했다.


납치당한 후 나는 어느 경기도 근교에 산 깊은 곳으로 끌려갔다.


산속으로 깊이 들어가던 승용차는 어느 공터로 들어섰다.


곧이어 운전자가 내리고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한 후 트렁크 문이 열렸다.


나는 승용차 트렁크에서 끌려 나오려던 찰나, 나를 잡는 손을 뿌리치고 앞으로 달려 나가려 했다.


그러나 곧 힘 꽤나 쓸 것 같은 대여섯의 남자들이 주위를 둘러쌌다.


방금 전의 교통사고로 몸이 부서지는 듯한 기분이 들고 시야도 흐릿했다.

두 주먹을 들고 그들에게 허세를 부렸다.


“하. 너네들 나랑 한 판 해보자는 거야?”


통한 것 같지 않다. 그들이 나를 비웃었다.


“기자님 진짜로 우리랑 싸우겠다는 거야? 그 몸으로?”

“...당신들 나를 알아?”


나를 그냥 모를 남자가 아닌 ‘기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있는 곳은 컨테이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곳이었다.


‘우리나라 국토 중 70프로가 산이라더니.’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똑같은 풍경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외국 영화에서 깊은 숲속이 호러 배경으로 쓰이는 이유를 우리나라에서 깨달을 줄이야.


‘우발적인 게 아니라 나를 타깃 삼은 거구나.’


식은땀이 온몸을 쭉 내달리는 기분이었다.


“선배는...? 배 선배는?”

“아~ 그 기자 양반?”


그들은 배 선배도 아는 듯이 굴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또다른 컨테이너를 가리켰다.


깨끗한 컨테이너 옆에 있는 ‘새카맣게 탄 컨테이너’를.


“!!!”


그제야 나는 이들이 왜 일반 건물이 아닌 컨테이너를 이곳에 가져다 둔 건지 깨달았다.

저 안에서 무언가를 벌이고, 그대로 태워버려 증거를 없애는 것이다.

나는 두 손의 주먹을 더 꽉 쥐었다.


“우리랑 싸움을 하겠다고?”


우하하하! 그들이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기자가 펜질이나 할 줄 알지 주먹질은?”

“......!”


그의 말 대로였다.

나는 날아오는 주먹을 두 개 겨우 피했지만 나머지는 피하지 못했다.


한 번 맞은 주먹 뒤로 이어지듯 한 발길질과 폭력을 나는 오롯이 받아냈다.

그리고 나는 이런 면에선 너무나도 무력했다.


“크헉...!”


‘운동 더 열심히 할 걸.’


나는 그들에게 때려 눕혀졌다. 온몸에 힘이 빠진 채로 종이처럼 너덜거리는 나는 앞에 있던 컨테이너 안에 묶였다.


곧 있어 어떤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물은 건 바로 배선배가 나에게 말해주려고 했었던 것이었다.


“정기자님. 우리 대화를 해 봐요. 대화가 잘 되면 더 빨리 끝날 겁니다.”

“더 빨리 끝나는 게 뭔데? 집에 보내주나?”


그러자 그는 미소 지었다. 더 말하진 않았지만 분명했다.

끝난다는 말이 집에 보내준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정기자님, 추가로 더 아는 것이 있나요?”

“........”

“그럼 그 일에 대해 더 알고 있는 ‘사람’은 있을까요?”

“...왜, 그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다 죽일 건가?”

“눈치가 빠르시네요.”


나는 침을 퉤-. 그의 얼굴에 뱉었다.


“없어. 더 아는 사람.”

“.......”


그는 주머니에서 깨끗한 손수건을 꺼내 그 침을 닦았다.


“그 말이 진실이면 좋겠네요. 뭐, 하긴. 그게 거짓말이라 해도 말이야 못하게 하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그들은 행동을 시작했다.

곧이어 정신이 나갈 듯한 통증이 몸에 몰아쳤다.


그리고 마침내 어둠과 안식이 찾아오려던 때.

그가 내 귓가에 말했다.


“그러게 기자 주제에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다고.”

“........”

“하늘에서 허용한 사실만 ‘적당히’ 받아 쓰면서 그렇게 살았었어야지.”


그렇게 나는 죽었다.


“......!”


아니 완전히 죽기 직전, 마지막 힘을 짜냈다.


남자들이 축 쳐진 내 몸의 결박을 풀어낸 순간.

나는 옆에 있던 꼬챙이를 들어 온 힘을 다해 내찔렀다.

그리고 그 막대기는 깡패들 사이의 빈 공간을 지나 그대로 나를 고문하던 그 남자의 눈에 꽂혔다.


“으아아아악!!”


남의 몸에 상처 내는 건 아무렇지도 않아 하던 놈이 지 몸에 상처나니까 찢어지는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눈을 부여잡고 바닥을 뒹굴었다.


나는 마지막 일격의 결과를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나 운동 펜싱한다 새끼야.’


기자가 받아쓰기나 한다고?


‘그래 내가 주먹질은 잘 못해도 취미로 펜싱을 한단다? 그것도 장장 30년이나 했단다,’


나는 피가 역류되어 숨통을 막는 와중에도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쿨럭... 상대의 약점에 일격을 가하는 게 내 취향이라서.”

“이 개새끼가!!!”


늘 차분하던 저놈은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며 내 몸을 두드렸다.


그래봤자 내 눈은 감겨졌다.

아까야 공포스러웠지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두려울 것도 없었다.


다행히 더이상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첫번째 삶을 마쳤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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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잘익은 김치 23.11.14 41 1 12쪽
6 6화 잘익은 김치 23.11.13 42 2 12쪽
5 5화 역전의 시작 23.11.12 48 1 12쪽
4 4화 역전의 시작 23.11.11 52 1 11쪽
3 3화 내가 다시 신입? 23.11.10 52 1 11쪽
2 2화 내가 다시 신입? 23.11.08 56 2 12쪽
» 1화 내가 다시 신입? 23.11.08 6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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