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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기자왕으로 인생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유담R
작품등록일 :
2023.11.06 13:06
최근연재일 :
2023.11.23 07: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10
추천수 :
14
글자수 :
78,919

작성
23.11.12 10:00
조회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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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5화 역전의 시작

DUMMY

5화


“너 이 쓰레기 새끼 이리와!”


나는 더 늦기 전에 빽 소리쳤다.


“지금 나를 범인 취급 하는 겁니까?!”

“.......뭐? 너 아니야?”

“사람을 뭘로 보고!”

“......관상?”


그 때 범인들이 나를 도와주려고 그러는지, 현관문이 스리 슬쩍 열였다.


아마 범인들은 밖의 상황이 궁금해져서 문을 살짝 열어본 듯 한데.

내가 그 문을 발로 깠다.


쾅!!


내 발차기에 현관문이 쾅 닫히며 안에서 우당탕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으아악!”


더불어 범인의 비명 소리가 들리자, 강오복은 집 내부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를 쳐다봤다.


“그럼 당신은 누구야?”

“기자 정도운입니다!”

“뭐? 기자? 기자가 왜 여기에 있어?!”


그는 범인을 잡으려는 본능으로 나를 지나쳐 집안으로 들어가면서도 나에게 물었다.


“근처 취재하던 도중, 우연히 범인 목격 하였습니다.”

“뭐라고?”


그는 잠시 내 말의 진실을 살피는 듯 쳐다보다 물었다.


“......그런데 왜 거짓말 하는 느낌이 들지?”

“.......”


‘역시 형사라 다르단 건가, 촉이 왜 이렇게 좋아?’


“일단 기자님은 나중에 거기 계세요. 나중에 얘기하시죠.”


강오복은 나를 두고 우선 다급하게 집안으로 들어갔다.


내부에서 욕설과 함께 우당탕 소리가 또 들려왔다.


나는 혹시나 몰라 현관 옆에 굴러다니는 대걸레 봉을 빠각 밟아 걸레는 버리고 봉 부분만 들었다.


“이 정도면 괜찮네.”


대충 휘둘러보니 쿡쿡 찌르기에 나쁘지 않다.


나는 밖에서 흥얼거리다가 소리가 좀 잠잠해지고 나서야 현관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상황은 거의 정리되어 있었다.


“잡았다 이 놈!”


강오복은 범인을 깔고 앉으며 소리쳤다.

그러나 범인의 반항은 거셌다. 어디에 숨겨뒀던 것인지 범인이 발목 쯤에서 칼을 뽑아 강오복 형사를 찌르려던 찰나였다.


“에잇! 이렇게 된 거 이판사판! 죽어라!”

“?”

“......강오복 형사님!”


나는 순간 번뜩이는 칼날을 보고 강오복에게 소리쳤다.

그리고 들고 있던 봉으로 범인의 겨드랑이 아래와 목젖을 푹 찔렀다.


“쿠, 쿨럭!”

“강 형사님 수갑이요!”

“...이 새끼가!”


순간 칼빵을 맞을 줄만 알았던 강오복은 얼굴을 굳히고 수갑을 채웠다.


“이 새끼가 경찰을 찌르려고 해? 오늘만 살아? 어? 내일 안 살 거야?”

“난 그런 거 몰라!”

“아이고 몰라용~? 그럼 내일의 삶이 없도록 내가 해줄게. 이리 와 봐.”

“.......”


강오복이 두 팔을 겉어붙이자 범인이 조용해졌다.


강오복은 나지막하게 물어보았다. 아니, 웃으면서 물어봤다. 웃으면서.


“나는야 민중의 지팡이~ 시민들의 이웃~”


손으로는 꾸우욱 목 뒤와 손목을 누르면서.


“아 제압용. 제압용이야~”

“으아악! 목 부러져! 손목 나가!”


그 모습에 섬뜩함을 느낀 범인이 온몸을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번엔 강오복은 그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퍽퍽 내리쳤다.


“수갑 풀리겠다! 이게 진짜 가만히 안 있어?”

“경찰이 사람 때린다!”


때리는 강오복에겐 시선 조차 주지 않으면서 범인은 나를 보며 소리치고 있었다.


“과소진압! 과소진압!”

“과잉진압이겠지.”


그에 강오복이 어이가 없지만 순간 내 눈치를 살피며 소극적이게 답했다.


“......어이가 없네? 야, 흉기 든 범인 잡는데 좀 때릴 수도 있지~ 어? 살살 때렸는데 왜 엄살이야?”


내가 혹시라도 기사를 경찰에게 나쁘게 쓸까 봐 걱정된 모습이었다.


“왜 제 눈치를 보세요? 경찰의 과잉 진압. 이렇게라도 쓸까 봐 그러세요?”


‘하긴 이때 쯤이 가해자의 인권이니 뭐니 해서 시끄러울 때였나?’


경찰은 목숨 걸고 범인 잡는데 눈물 겹게 고소나 당할 수 있는 그런 때인 것이다.


‘아무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는지.’


나는 주머니 안에서 핸드폰을 꺼내 카메라 화면을 켰다.

그리고 강오복 형사가 방금 범인과 실랑이 하느라 다친 팔을 찍었다.


카메라를 들 때부터 약간 긴장하고 있던 강오복은 뜬금없이 자신을 찍는데 당황해 어버버 했다.


“왜 나를 찍어?”

“이게 바로 경찰의 수고와 희생이죠. 눈물 겹네요...!”


나는 진짜 눈물이 난다는 듯 손가락으로 눈가를 찍었다.


“서울 시민으로서 경찰들의 노고에 정말 감동이에요...!”


그러자 강오복의 눈빛이 순간 누그러졌다.


‘뭐지? 왜 감동이라도 받은 듯한 그런 기분이 들지?’


“크흠! 기자님이 뭘 좀 아는구만!”


강오복이 코쓱을 했다.


그의 행동에 나는 왠지 오글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애써 그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범인을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소리 질렀다.


“그럼 강도 잡는데 경찰이 안 때리냐? 아무튼 요즘 범인은 다 약해 빠져가지고!”

“뭐, 뭐라고? 기자 양반! 기자님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뭘 안돼? 다 돼! 차라리 흉악범 답게 당당하게 맞짱을 뜨란 말이야! 맞짱을!”

“당신 기자 아니야?”

“남의 집에 침입해서 흉기로 사람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범인 잘만 잡았는데 상을 받아야지 무슨.”


그러자 범인이 정말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나 사람 죽이려고 안 했어!”

“야.”


‘내가 미래를 아는데 뭔 소리야.’


내 표정이 단번에 직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싸늘해진 것을 느낀 범인이 입을 다물었다.


‘다물어.’


그러자 내 생각을 읽은 듯이 범인이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딱 붙이고 침묵했다.


“흉기 들고 민간인 위협하고 있는 범인 잘만 잡았는데 상을 받아야지 무슨.”


그리고 내 말은 강오복의 정의감을 새로이 자극하는 정보였다.


“뭐? 민간인? 민간인이 이 집에 있었어?”


나는 그의 말에 굳게 닫힌 문 앞으로 걸어갔다.

밖의 상황이 충분히 들렸었을 것임에도 문 안은 고요했다.


잔뜩 겁을 집어 먹고 나오지 못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 나는 조용히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


“경찰 왔습니다. 문 열어보세요.”

“.......”


방 안은 고요했다.

쉽게 경계를 풀지 않는 모습에 시간이 좀 필요한 건가 했지만, 다행히 조용히 문고리가 돌아갔다.


열리는 문틈으로 동그랗고 큰 눈이 몇 번 깜빡였다.

그녀의 눈은 잡혀 있는 범인을 한 번 향했다가 나를 향했다가 했다.


그러다 강오복이 경찰입니다. 라고 말하자 뒤늦게 안심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으아앙...”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도, 도하리요.”


오늘 죽었을 도하리는 다행히 살아남았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다른 경찰들에게 그녀의 신변을 넘겼다.


그런데 무심코 집안을 둘러보다가 나는 도하리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거실에 해커상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국내가 아니라 국제 대회에서 받은 해커상.


도하리는 해커였다.


‘원래대로라면 오늘 죽었을 도하리가 국내 1세대 해커라고?’


인터넷이 가속 패달을 밟는 2000년대 초반.


‘거기다 외국에서 상을 받아올 정도면... 거의 우리나라 탑 급이라는 거 아닌가?’


‘미래에 1세대 해커들이 인터뷰하는 걸 봤는데, 그 사람들은 대부분의 기업, 국가기관 내에 있는 방어벽을 다들 설치했었다지?’


지금의 화이트 해커들은 각 기업과 정부의 인터넷 방어막에 큰 역할을 한다.


‘나중에 병문안이라도 가봐야 겠네. 안 그래도 인터넷 서버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었는데.’


잘못했다간 오늘 아까운 인재 하나가 사라질 뻔 했었다.


뒤를 돌아보니 강오복은 범인을 갈구다 못해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


“민간인을 공격해? 그리고 도둑이면 도둑 답게 밤에 돌아다닐 것이지 왜 낮에 쏘다녀?”

“으악! 사람 살려!”


그러자 뒤에 서있던 오늘 죽을 뻔했던 도하리도 울음을 그치고 자신을 죽이려 했던 범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곧이어,


빠각-!


집안으로 맑고 고운 머리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커억...!”


범인의 목소리는 잠잠해졌다. 아마 기절했거나 아파서 소리도 못 지르고 있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았다.


‘다 자업자득이지.’


나는 그들을 못 본 척 하며 그 집에서 나왔다. 올려다 본 하늘이 맑고 푸르렀다.



***



집 밖으로 나오자 사건이 일어난 동네의 골목은 경찰들이 왔다갔다 하며 분주했다.


저 멀리 뒤늦게 청아구 경찰들이 몰려오는 것도 보였다.


당연히 범재 경찰서에선 그것을 가만 보지 않았다.


두 경찰서가 맞부딪히며 기싸움이 잠깐 벌어졌다.


청아 경찰서 형사들은 억울하다는 듯 외쳤다.


“에이~ 이 사건 원래 우리 관할인데!”

“이번 사건은 범재구에서 났으니 이젠 우리 관할이기도 하지~ 그리고 우리가 잡았거든?”


범재 형사들이 계속 밀고 들어오려는 청아 형사들의 어깨를 밀어 막으며 하나 둘 말을 보탰다.


“그러게 청아에서 좀 빨랑빨랑 잡지 그랬어요?”

“맨날 청아가 서울 근본이라고 자랑만 하면 뭐하나?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사실 청아 경찰서와 범재 경찰서. 두 경찰서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청아 경찰들도 범재 경찰들의 말에 가만 있지 않았다.


“뭐라고? 야 말 싸가지 없게 할래?”

“날치기라니!”


둘의 신경전은 예상된 바였던 것이다.


“날치기? 그리고 직급은 똑같은데 어디 대고 싸가지를 입에 올려?”


‘왜 저렇게 안 좋은지 모르겠다.’


아마 라이벌 정신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 직급 똑같아도 청아와 범재는 달라~ 다르지!”

“달라? 뭐가 달라? 뭐가 달라 말해봐!”

“알면서 뭐 뭘 물어? 청아는 대한민국의 심장을 상징하는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라 중요하고, 범재는~”


뒷말은 하지 않았지만 짐작가는 바이기에 범재가 소리질렀다.


“야! 말 개떡 같이 할래?”

“어이구 경찰이 사람 치겠네!”


그러나 정리는 예상 외의 사람이 했다.


쾅-!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벌컥 열렸다.


정리를 마친 강오복 형사가 범인 손에 수갑을 채운 채로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르지~ 달라. 청아는 범인을 못 잡았고~ 범재는 범인을 잡았어요~”


형사들도, 형사들을 따라 취재하러 온 기자들도, 인근 주민들까지.


“오오오...”


강오복은 범인을 경찰차 안에 집어 넣으며 청아 형사들을 정리했다.


“계속 그렇게 말 예쁘게 안 하면 우리끼리 다 끝내버릴 겁니다? 콩고물이라도 하나 얻어먹고 싶으면 말 예쁘게 하세요.”


그 말에 청아 형사들이 조용해졌다.

그러나 입만 조용하지 눈빛은 사람 하나 치려는 듯 흉흉하기 그지 없었다.


당연히 강오복은 그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가자! 그리고 여기 우리 관할이니까, 한명도. 빠짐없이. 개미 새끼 한 마리 못 지나가게 지키고.”


그 개미 새끼에 지금 있는 청아 경찰 사람들도 포함이라는 속뜻을 모를 사람은 없었다.


“넵.”

“네!”


잠깐의 기세 싸움이 둘 사이에 오간 후 강오복은 범인을 태운 경찰차에 올라탔다.


막 경찰차가 출발하려던 찰나, 강오복은 창문을 내렸다.


그리고 인파 속에서 나를 콕 집어 가리켜 물었다.


“거기 기자님!”

“저요?”


그러자 인파가 갈라지듯 옆으로 물러났다.

오글거리는 기분에 나는 고개를 숙이고 싶었지만 대화 중에 그럴 수는 없는 것이라 목을 꼿꼿하게 했다.


“기자님 성함이 뭐라고 했죠?”

“BBE의 정도운입니다.”

“아~ 범재 경찰서 담당 기자님이시죠? 내가 이제 기억이 나네요. 서 안에서 가끔 본 거 같은데?”

“맞아요.”


그 순간 강오복이 더 부끄럽게 소리쳤다.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기자님 덕분에 피해 없이 범인 잡았네요.”

“에이~ 형사님이 잡으셨죠~”

“아니에요! 신고부터 범인 잡는 것까지. 잘못했으면 큰 피해 날 뻔 했는데 덕분에 안전하게 잡았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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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기자왕으로 인생역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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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잘익은 김치 23.11.14 42 1 12쪽
6 6화 잘익은 김치 23.11.13 42 2 12쪽
» 5화 역전의 시작 23.11.12 49 1 12쪽
4 4화 역전의 시작 23.11.11 52 1 11쪽
3 3화 내가 다시 신입? 23.11.10 52 1 11쪽
2 2화 내가 다시 신입? 23.11.08 57 2 12쪽
1 1화 내가 다시 신입? 23.11.08 6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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