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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기자왕으로 인생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유담R
작품등록일 :
2023.11.06 13:06
최근연재일 :
2023.11.23 07: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08
추천수 :
14
글자수 :
78,919

작성
23.11.08 22:00
조회
56
추천
2
글자
12쪽

2화 내가 다시 신입?

DUMMY

2화


‘이렇게 죽는 건가?’


“......”


‘사람이 마지막이 행복해야 인생이 의미 있는 건데.’


늘 그렇게 생각했건만.

어둠 속에서 눈을 감았다. 긴 어둠의 터널이 나를 지나가는 듯 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저 멀리에서 흰 빛이 보였다.


‘죽었는데 왜 빛이 보이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나는 눈을 번쩍 떴다.


“!!!”


눈을 번쩍 뜬 나는 잠시 눈만 굴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자고 있구나. ...응? 뭐? 다들 자고 있다고?’


어느 방이었다. 상체만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가 자고 있었다.


내 몸을 만져보자 욱신거리는 상처가 없었다.


“뭐지? 나 죽은 거 꿈인가?”


믿을 순 없었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없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탁 내쉬었다.


“하.......”


그러나 이상한 건 또 있었다. 내 주위에는 현재 누워서 자고 있는 사람이 많다.


‘내 집은 나 혼자 산다. 다른 사람이 있을 리가 없는데?’


열 명 가량 되는 사람들이 같이 누워 있었다. 그것도 오밀조밀 붙어서 개판으로.

그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너무 놀라 소리를 질러버렸다.


“으악!!!!!!”


그러자 어둠 속의 덩어리들이 꿈틀거리며 잠꼬대했다.


“우우... 누가 소리 질러......”

“시끄러워... 나 오늘 한 시간 밖에 못 잤단 말이야...”

“엄마 좀 만 더요.......”


나는 뭔가 익숙하면서도 오래 된 풍경 같은 이 장면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뭐지? 이 익숙한 기분은?’


그 순간 나는 벽에 붙은 포스터를 발견했다.


‘경찰 홍보 포스터잖아?’


이 익숙하지만 낯선 곳. 절대 잊을 수 없는 곳.

이곳은 바로 경찰서 안 기자들에게 마련해 주는 출입소란 곳이었다.


“소름끼쳐.”


출입처라니 소름끼쳤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오래 전에 출입처를 졸업했다.


여기서 잤던 건 옛날에 방송국 막 들어오던 기자 수습 시절 ‘마와리’ 라는 것을 돌 때 말곤 없었던 것이다.


언론고시에 통과하면, 정식 기자 전 수습 기자로서 첫 3개월 동안 배정된 구역의 경찰서들을 돌면서 뉴스거리를 선배 기자에게 보고한다.


그걸 기자 은어로 마와리라고 하는 것이었다.


‘청소 하나도 안 한 개판 오분 전인 내부.’


‘대충 화장실에서 조물거리며 빤 옷들이 벽과 벽을 연결한 빨랫줄에 걸려있고.’


‘개판 오분 전 내 모습. 우웩 냄새나.’


어디서 썩은내가 난다 했더니 내 몸에서 나는 냄새였다. 더불어 같이 널브러져 기절하듯 잠자고 있는 다른 방송국 수습 기자들 몸에서도 다 같이 냄새 아지랑이가 보이는 듯 했다.


‘어딘가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이 풍경. 마와리가 확실하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들며 시간을 가늠해 보려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주머니에서 꺼낸 핸드폰이 20여년 전에나 쓰던 고물이었다.


더불어 핸드폰 날짜를 확인해 보니 내가 죽은 날짜에서 20년 전의 년도가 찍혀 있었다.


“이게 뭐야?”


말도 안되는 날짜에 멍하니 있던 찰나, 때마침 전화기가 울렸다.


화면에 ‘1진-기세태’라고 적혀 있었다.


“기세태? 기세태 기자 말하는 건가?”


기세태 기자는 내 선배 기자다.


기자 직급 순서는 수습-3진-2진-1진.

그리고 그 위로 데스크라 불리는 영역인, 캡-사회부장-보도국장-방송국 사장 순서였다.


다만 궁금한 건 왜 지금 이 선배가 전화를 했냐는 거다.


‘연락 끊긴지 꽤 됐잖아?’


방송국 짤리고 난 이후로는 나를 아주 양심 팔아먹은 기자로 봤던 인간인데?


‘그 쓰레기 보는 듯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는데?’


그러나 계속 울리는 전화를 더는 무시할 수 없어 나는 조심스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러자 곧바로 새벽에 더 예민해진 목소리가 쏘아 들었다.


[보고는?]

“보고요?”

[너 지금 마와리 돌고 있잖아. 오늘도 아이템 없어?]


기세태는 화를 내진 않았다.

다만 내가 진짜 수습이였다면 차라리 소리 질러 달라고 했을 것 같은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물었다.


“제가 마와리를요?”


계속 헛소리만 하고 있자 그제야 기세태는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나에게 되물었다.


[......너 자다 일어났어?]


그런 그에게 나는 혼잣말을 했다.


“말도 안돼. 내가 진짜 수습 기자란 말이야?”


그러나 그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기세태의 머릿속에서 나는 한 순간에 ‘개념 밥 말아먹은 후배’ 에서 ‘상황 파악 못하는 쓸모없는 신입’이 되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너 꿈꿨어? 그럼 입사한지 딱 두 달 된 네가. 캡이라도 된다는 거야? 그래 니가 수습 기자다!]

“........”


그러니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을 돌아왔다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다.


‘이건 꿈이다!’


“말도 안돼. 에이~ 어떻게 과거로 사람이 돌아와?”


그 답이 아니고서는 삐걱거리는 생각은 도저히 맞물리지 않고 어긋나기만 했다.


[뭐? 뭔 헛소리야? 정기자 꿈꿨어? 제발 헛소리 그만하고 잠 깨라.]


기세태는 상당히 빡친 목소리였지만 나는 상관 없었다.


“...꿈이면 죽어야 깨어나지.”


‘빨리 깨어나서 배민준 선배 찾아가야 해. usb도 찾아야 하고.’


그 이후 벌어진 사고들은 너무 상식을 벗어난 경험이라 부정하게 되었다.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죽었다 깨어나겠다고? 야, 야 정무담!!]


그러나 그의 말은 나에게 닿지 않았다.


나는 핸드폰을 대충 땅에 내려놓고 창문 쪽으로 비틀비틀 걸어갔다.

그리고 녹이 슬어 살짝 빡빡한 창문을 활짝 열었다.


인기척에 창문 아래에서 누워 자던 타 방송국 기자가 나를 보며 잠꼬대 했다.


“누가 문 열었어. 모기 들어와, 문 닫아......”


나는 그에게 대답해주지 않고 창틀에 발을 올렸다.


“!!”


그제야 잠자던 기자는 정신이 들었는지, 눈을 번떡 뜨고 나를 올려다 봤다.


“너, 너, 정도운! 너 뭐해?”


바닥에 대충 내려놨었던 내 핸드폰 너머에서도 기세태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뭐야? 무슨 일이야? 정 기자 핸드폰 껐어? 왜 대답을 안 해?]


대답 없는 내 반응에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나는 누워있는 기자에게 안심하라는 듯 말했다.


“나? 나 꿈에서 깨려고.”

“자, 잠깐!”


동료 기자가 필사의 힘으로 내 다리를 넘어트려 바닥으로 쓰러지게 만들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은 안돼!”

“으아악!”


소란에 경찰서 내 기자 숙소에서 자고 있던 다른 방송국 수습 기자들이 모두 깨어났다.



***



출입실 형광등이 번쩍이며 켜졌다.


숙소에 앉아있던 기자들이 모두 잠에서 깨어 눈탱이 밤탱이 된 졸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 각각 방송국 신문사에서 파견 나와 있는 수습 기자들이었다.


먼 훗날까지 얼굴을 아는 자도 있었고 모르는 자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한결 같이 당장 해명하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더듬거리며 해명했고 돌아오는 반응은 어이가 없단 반응이었다.


“뭐? 여기가 꿈인 줄 알았다고?”

“야 정신 차려! 보약이라도 먹어야 하는 거 아니야?”

“놀래라, 잠 다 깼다.”


더불어 기세태에게는 강제 휴가를 받았다.


[정기자~ 고생이 많았지? 집에 가서 일주일만 쉬다 와~]


내 상태에 식겁했는지 친절한 어조였지만, 속뜻은 당장 집으로 꺼지라는 뜻이었다.


그렇게 강제 휴가를 받고 배낭 가방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마침내 경찰서 건물 밖으로 나갔다.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익숙하지만 다른 풍경.

분명 도로는 그대로인데 묘하게 건물이 달랐다. 수목도 어딘가 옛스러웠다.


“나 돌아왔네.”


현실 부정은 끝. 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건 내 뒤로 다가온 같은 방송국 동기 이호진의 도움도 있었다.


“정도운, 정말 괜찮냐? 집이 아니라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이호진은 나와 같이 배정된 BBE소속 방송국 기자였다.

먼 미래에는... 글쎄? 그는 나랑 부서도 매번 달랐고 국제부도 돌았기 때문에 사실 크게 아는 사인 아니었다.


‘차라리 그게 낫다.’


내가 이 방송국에 얼굴 아는 사람들이라곤, 안 좋게 끝난 사람들 밖에 없었으니까.


“원래 둘이 돌아야 하는데 혼자 돌아서 어떡하냐? 힘들면 연락해, 몰래 와서라도 도와줄 테니까.”


보통 수습들은 한 경찰서 라인에 한 명 씩만 배치된다.


다만 내가 있는 범재역에서 부터 서재역 범운역까지 이어진 이곳 ‘범재 라인’ 경찰서들은 붐비는 곳이라 두 명이 배치됐다.


“됐어. 나중에 밥이나 사라!”


이호진은 짧게 만났지만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정확히는 성격에 구김이 없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과거에도 좀 친하게 지낼 걸 그랬나?’


“알았어. 비싼 걸로 살게.”


그러나 반가운 사람, 새롭게 아는 좋은 사람만 나타난 건 아니었다.


나는 과거로 돌아옴으로서 이놈도 만나야 했다.


“정도운? 너가 왜 여기 있냐?”


고개를 돌리자 경찰서 입구에 서있는 그 놈.

금방 만날 거라 생각은 했었다. 과거에도 이맘 때쯤에 만났었으니까.


그러나 뭐든 상상한 것보다 실제가 더 생생한 법.


박악대는 과거도 현재도 악의가 넘치는 빈정거리는 표정을 하곤 걸어와 나에게 물었다.


“경찰서도 들락거리냐?”

“내가 너냐?”

“그럼 너가 여기를 왜-.”


그러다 그는 문득 내 손에 들린 카메라나 등 뒤의 배낭, 목에 걸린 기자증 등.

나의 직업을 알아볼 수 있는 것들을 속속들이 확인하곤 눈을 커다랗게 떴다.


그건 기자라면 알아차리지 못할 수가 없는 것들이었다.


“...너 설마 기자야? 진짜 기자가 된 건 아니겠지?”

“기자야. 나도 기자 됐어. 네 아버지처럼.”


박악대와의 악연을 생각하면 12여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중학교 학창 시절.

박악대는 언론 집안이란 후광을 등에 업고 나를 괴롭혔었던 이력이 있는 놈이었다.


나는 그 때 국회의원 자식이 사고를 치면 기사라도 나지만,

언론사 손자가 사고를 치면 아무런 기사도 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박악대도 그 때의 일들을 기억하고 있는 듯, 그의 표정은 어딘가 평소보다 당혹스러워 보였다.


“너 설마... 나한테 복수라도 하려고 기자가 된 거야?”

“뭐?”


그리고 현재 박악대, 그는 KSK 방송국 기자다.

하필 같은 기자란 직업을 가져서 또 만날 줄이야.


‘하긴, 당연한 건가?’


지금이 정말 20년 전이라면 박악대의 아버지는 현재 KSK 방송국의 보도국장이다.


그런 집 아들인 박악대가 기자가 되는 건 어쩌면 당연했을 것이다.


‘학창시절 때를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절대 볼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너한테 복수하려고 언론 고시를 통과했겠냐? 상상이 과하다.”


내가 기자가 된 건 어린시절부터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기자가 좋았기 때문에 기자가 된 거라고. 복수 따위가 아니라.’


박악대는 내 관심 밖이었다. 이제는 다른 중요한 목표가 생겼으니까.


다만 나는 그를 지나치면서 문득 의아해졌다.


“그런데 너는 왜 수습 기자인 거야?”


이 경찰서에 왔다는 건 그도 나와 같은 수습 기자란 뜻이다,

그런데 그건 이상했다.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습인데 뭐가 문제야?”

“아니 별 건 아니고... 생각보다 늦었구나 싶어서?”

“뭐?”

“너 옛날부터 노래 불렀었잖아. 집안에서 군대 빼줄 거라, 군대도 안 갈 거라고. 갑자기 네 아버지 마음이 바뀌었을 리는 없고... 그럼 언론 고시 공부 더 일찍 시작했을 거 아니야?”

“.......”


내 말에 정곡을 찔렸단 표정으로 박악대는 얼굴이 서서히 붉어지기 시작했다.

거기다 입술까지 파르르 떨리기까지?


“난 너가 나보다 더 빨리 기자가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나는 박악대를 완전히 지나치기 직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과거엔 나보다 더 컸던 놈인데 이젠 나보다 작은 놈이 되어 있었다.


“그럼 너가 내 후배인가?”

“......야! 너보다 한 달 밖에 안 늦었어! 그리고 애초에 같은 방송국도 아닌데 선후배 운운하지 마!”

“아. 그러니까 한 달 늦긴 했다는 거네. 후배란 걸 순순히 확인 해줄지는 몰랐는데, 확인 고마워.”


그러자 내 말에 울컥한 박악대가 다기 악에 받혀 외쳤다.


“웃기지마... 네가 뭔데 기자야? 누구 마음대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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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마와리 끝 23.11.18 3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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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잘익은 김치 23.11.15 41 1 12쪽
7 7화 잘익은 김치 23.11.14 42 1 12쪽
6 6화 잘익은 김치 23.11.13 42 2 12쪽
5 5화 역전의 시작 23.11.12 48 1 12쪽
4 4화 역전의 시작 23.11.11 52 1 11쪽
3 3화 내가 다시 신입? 23.11.10 52 1 11쪽
» 2화 내가 다시 신입? 23.11.08 57 2 12쪽
1 1화 내가 다시 신입? 23.11.08 6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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