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하세요

회귀 후 기자왕으로 인생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유담R
작품등록일 :
2023.11.06 13:06
최근연재일 :
2023.11.23 07: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13
추천수 :
14
글자수 :
78,919

작성
23.11.17 07:00
조회
36
추천
1
글자
11쪽

10화 잘익은 김치

DUMMY

10화


물론 피해자 인터뷰가 보도되면 시청률은 뜨겠지.

뜨거운 감자가 되어 다들 그 이야기만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도중 피해자 신상 까는 놈들, 그리고 그걸 궁금해하면서 방송을 보고 신문을 사는 사람들.

신문을 뒤덮은 피해자 도하리.

결국 궁금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들여다 보게 되고.

그 사이에서 광고비를 받는 업자들.

나는 그 모든 것들을 머릿속으로 훤히 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을 망가트리면서 커리어를 높이곤 싶지 않아.’


나는 잠시 간과했던 것이다. 이런 놈들은 사람들의 욕망을 누구보다 잘 아는 놈들이란 걸.


[“너 어느 부서로 가고 싶냐? 사회부? 정치부? 아님 스포츠부? 말만 해. 원하는 부서, 원하는 팀으로 보내 줄 테니까.”]

“......!”

[“너는 내 라인이 되는 거야. 캡의 직속 라인, 나쁜 거래 아닐 텐데? 평생 평기자만 할 거 아니잖아? 단, 피해자 인터뷰만 따 오면.”]

“......”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내가 사회부를 못 가도 그건 아니었다.


다가올 파장을 알면서도 그걸 한다니?

아무리 내가 신상을 캔 게 아니라도 동조한 거나 다름 없었다.


나는 거절하려 했다. 그 때 공이등이 협박을 시작했다.


[“대답이 왜 시원치가 않아? 수습 정도운, ‘기자 정도운’ 되기 싫어?”]

“!”


그 말은 다르게 말하면 정식 기자 될 때 자신이 태클을 걸 수도 있단 뜻이었다.

경찰서를 돌고 있는 수습에게, 경찰서 취재 최고 총괄인 캡이 태클을.


[“아 오해는 하지 말고 들어. 그냥 그렇다는 거니까, 하하!”]


‘절대 저 말에 내 착각은 없어.’


공이등은 어떻게 해서든 내게 태클을 걸 것이 분명했다.

미래의 공이등을 알고 있는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왜 이런 걸 고민하는지 이해 못하겠네. 정기자 이번 기수 언론고시 최고점 아니었나? 똑똑한 줄 알았는데? 아님 요즘 애들은 공부 먹물만 먹었나.”]

“......”

[“그럼 기다리고 있는다, 대박 하나 물어와라, 정 기자!”]


그대로 전화가 끊겼다. 기분이 더러웠다.


나는 스윽 도하리를 쳐다봤다. 그녀와 내 눈이 마주쳤다.


“이제 내가 필요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그리고 왜인지 전과 달리 눈을 그녀의 눈을 피하는 내가 있었다.



***



다음날 아침이 되자마자 핸드폰으로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캡 공이등에게서 온 문자였다.


[촬영 기사님 갈 거야. 준비 다 했지?]


촬영기사님은 커다란 카메라 하나를 가져와 경찰서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카메라를 설치했다.


“자~ 촬영 시작합니다. 레디... 액션!”


카메라 앵글이 눈이 되어 나를 비췄다.

나는 bbe마이크를 들고 촬영을 시작했으며, 마쳤다.


“컷! 오케이~ 잘 찍혔네. 정기자 이걸로 하면 될 거 같아. 그럼 난 이만 간다, 수고하고!”


촬영 기사는 곧바로 카메라를 들고 철수했다.


내 촬영 영상은 데스크를 통과했다. 시간이 지나 밤 아홉 시가 되어 뉴스가 시작됐다.


한편 서울 경찰청 기자실에 있던 감자칩 과자를 하나 깐 채로 캡은 자신의 작품을 지켜봤다.


“크으... 오늘 시청률은 장담한다!”


그러자 같이 캡 사무실에 있던 다른 방송국 캡들이 공이등에게 물었다.


“왜? 공이등 기자 오늘 단독이라도 하나 물었어?”

“뭔데 뭐야? 우린 오늘 소식 들어온 거 따로 없었는데?”

“나도 없었는데?”


뭔가 있다는 듯한 공이등의 모습에 다른 방송국 기자들만 바빠진 순간이었다.


“크흐흐 지켜만 보시지!”


그러나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공이등의 작품은 나타나지 않았다.


“뭐야? 오늘 나오는 거 맞아?”

“왜 안 나와? 중요한 거라며? 중요한 거면 초반에 나와야 하는 거 아니야?”


공이등은 그들의 말에 동의했다.


‘이상해.’


그리고 시간 상 뉴스의 마지막 기사가 등장했다. 정도운의 기사였다.


그리고 그 기사는.


“저거 뭐야?”


그것은 그가 정도운에게 지시한 내용이 아니었다.


“저거 뭐냐고!”


공이등은 들고 있던 감자칩을 집어 던졌다.


‘감히... 감히 수습이 나를 물 먹여?’



*

*

*



어제 공이등과 전화한 후.

나는 파랗고 맑은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다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 모르겠다. 자르려고 하면 공이등 약점 하나 까야지.”


공이등이 골로 갈 뻔했던 그 일을 알고 있었다.


‘정말 내가 정식 기자가 되는 걸 방해한다면, 약점 까고 딜 할 수 밖에.’


그런데 때마침 기세태가 보고를 듣기 위해 나에게 전화를 했다.


[“어 정도운 보고해.”]

“......무슨 보고요?”


이미 내일 방송 낼 취재로 바빠 죽겠구만. 물론 안하기로 작정했지만.

그러나 기세태의 반응은 내 생각과는 달랐다.


[“너 또 꿈꾸니? 이번엔 뛰어내린다고 하지 마라. 심장 떨어지게.”]


정말 기세태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세요? 저 내일 촬영 하기로 한 거요. 캡이 피해자 인터뷰 따오랬어요.”

[“뭐? 공이등이? 공이등이 너한테 전화했어?”]

“네. 전화 하다 뿐인가요? 피해자 인터뷰 최대한 슬프게 따오라고 했다고요.”


통화기 너머로 펜 집어 던지듯 내려놓는 소리가 들렸다.


‘어? 화났다.’


[“그래서 넌 한다고 했다고? 이 개-”]


나는 그가 말실수를 하기 전에 바로잡았다.


“아니요! 안 할 거예요.”

[“......이 강아지처럼 귀여운 친구야. 선택 잘했구나. 자고로 내 후배면 그래야지.”]

“제 최고 상사는 캡인데요?”

[“그래서 그쪽 라인이 타고 싶다고? 공이등 그 새- 걔를?”]

“하지만 선배님이 뭘 해주실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3년 전에 캡 지위 내려놓으신 순간부터.”


실력이야 어떻고 조직 안에서 인정이 어떻듯, 일단 직급만 보면 그랬다.


[“기자는 다 평등한 거야! 그리고 자고로 기자란 발로 뛰어야 낭만이지! ...그런데 넌 그걸 다 어떻게 알아?”]


나는 천연덕스럽게 답했다.


“기자니까요.”

[“허... 진짜 신기한 놈일세? 수습이 쫄지도 않아?”]


‘사회초년생이 아니니까.’


그러나 사실대로 말할 순 없는 일이기에 나는 멋쩍게 웃었다.


“하하.”

[“아무튼 공이등은 신경쓰지 마. 자고로 더 높은 사람한테 찌르며 되는 거니까.”]


그 순간 나는 기세태가 말하는 더 높은 사람이 누구인지 깨달았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부탁을 왜 해? 당연한 일이지.”]


기세태는 그러고선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다. 아마 그가 말하던 높은 사람, 바로 BBE의 사회부장에게 찾아갈 듯 했다.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렸는데? 나는 기다리기만 하면-.’


그런데 또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다시 기세태에게서였다.


“네 캡.”

[“중요한 용건을 깜빡했다. 네가 쓴 기사를 봤어.”]

“...그 기사요?”


나는 현재 그에게 ‘강도 범인’을 잡은 건 내가 그 동네를 취재하고 있어서 였다. 라는 변명을 해 놓은 상태였다.


나는 과거에도 했고 이번 생에도 더 추가 취재한 그 내용을 그에게 보고했다.


“아무리 봐도 이번 강도 사건이랑 연계해서 지금 올라가는 게 좋은 보도거든?”


하지만 수습이 기사 입봉을 하는 경우는 없으니까.

그렇다고 기세태가 기사 좋다며 기사를 가져간다면 그건 기사를 뺐어가는 게 되어 버린다.


‘이건 마와리 보고처럼 순수한 정보 상태가 아니라 말 그대로 내가 기획한 기획 취재니까.’


[“그래서 말인데. 아... 내가 원래 이런 미친 짓은 잘 안하거든? 그런데 뭔가 너는 할 수 있을 거 같아.”]

“예? 저 되게 평범한데요? 저 다른 기자들이랑 똑같이 평범해요!”

[“조용히 해.”]


그러나 무슨 일인지 기세태는 답지 않게 머뭇거렸다.


“선배님?”

[“흠... 한 번 말해봐.”]

“예?”

[“그 기사 보도하는 것처럼 네 입으로 읊어 보라고.”]


나는 그의 요청대로 기사를 읊었다.


사실은 기자 짬밥만 20년인 정도운.

갑작스런 요청이지만 나에게 보도란 눈 감고 할 정도로 쉬운 것이었다.


[“......여기까지 BBE의 정도운이었습니다.”]


내 목소리를 들은 기세태는 짧게 오케이를 외치며 전화를 끊으려 했다.


[“오케이. 일 잘해라.”]

“네. 알겠습니다.”


그러나 평소 ‘신뢰감 있는’ 기자 톤을 중요하게 여기던 그였음을 알기에,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내가 이 순간 그의 마음에 조금 더 들었다고.



***



한편 서울 bbe보도국 기자실.

기세태는 정도운의 목소리를 들은 후 고민이 생겼다. 그는 같이 녹음해 뒀던 정도운의 목소리를 들으며 볼펜을 씹었다.

무언가를 고심하는 듯 볼펜 끝이 다 너덜너덜해 질 때까지 씹고 있자, 옆에 있던 기자 최진아가 그에게 물었다.


“기 기자. 왜 그래? 무슨 고민 있어?”


현재 BBE@HBS의 일진인 기세태는, 정도운의 인터뷰를 들으며 놀라는 중이었다.


“목소리가 기자 목소리야. ...말투도 기자 말투야. 수습이 저렇게 준비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건 흔하지 않은데.”


기세태는 정도운이 올린 보고 기사도 읽으며 생각했다.


“대체 뭘까? 이 이십년은 더 이 바닥에서 구른 것 같은 기자 느낌을 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정도운이 올린 기사는 지금 나갔을 때 시너지가 있는 기사였다.


결국 기세태는 가볍게 생각하기로 했다.


“보고라도 올려보지 뭐.”


그 뒤에 통과가 될지 말지는 정도운의 능력으로 알아서 할 일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수습기자 정도운의 첫 기획 기사가 데스크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



보도국의 데스크 회의.

오늘 아홉시 뉴스에는 어떤 기사를 올릴지 회의하는 시간이었다.


기세태가 예상했던 대로 회의장에선 정도운의 기사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짐작했던 것이지만 기세태는 긴장되었다.


사회부장과 보도국장, 최진아 기자가 말했다.


“이럴 때 한번 쯤 다뤄주면 좋을 기사네. 가난한 동네에 더 많은 범죄가 벌어지지만 정작 관심도는 더 적다.”

“네 맞아요. 애초에 범죄가 부자 동네 청아에서 시작해서, 결국 범재로 넘어간 사건이니까, 지금 연계 보도하면 좋을 기사입니다.”

“뉴스 끝말 쯤? 거기 들어가기 좋을 기사에요. 우리 방송국은 다른 곳과 달리 사회계층 다양한 곳에 관심을 준다, 이런 메세지도 줄 수 있고요.”


‘캡 시절 생각나네.’


3년 전까지 기세태는 캡을 맡았었다.

보고만 받는 데스크보다는 직접 취재하는 기자가 좋아 때려쳤었다.


마침내 사회부장이 말했다. 정도운의 기사를 가리키며.


“이거 누가 보고 했어? 아주 발로 뛰어서 잘 받았네. 기사도 깔끔하게 잘 썼고. 이 정도면 아홉시 뉴스 가도 될 것 같은데요? 올리시죠? 국장님.”

“좋아요. 이 기자한테 아홉시 준비하라 해요.”


사회부장이 기세태에게 물었다.


“그런데 정도운이란 이름 처음 보는데 누구야? 우리 회사 기자는 아니지? 이번에 새로 계약한 프리랜서 기자인가?”

“아니요. 수습 기자입니다. 마와리 돌다가 가져온 거라서요.”

“수습이 보고 올린 거라고? 오 이번 기수는 인재가 있나 보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 후 기자왕으로 인생역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15화 투자(2) 23.11.23 19 0 11쪽
14 14화 투자 23.11.22 21 0 11쪽
13 13화 마와리 끝 23.11.20 28 0 12쪽
12 12화 마와리 끝 23.11.19 33 1 11쪽
11 11화 마와리 끝 23.11.18 34 1 11쪽
» 10화 잘익은 김치 23.11.17 37 1 11쪽
9 9화 잘익은 김치 23.11.16 38 1 12쪽
8 8화 잘익은 김치 23.11.15 41 1 12쪽
7 7화 잘익은 김치 23.11.14 42 1 12쪽
6 6화 잘익은 김치 23.11.13 42 2 12쪽
5 5화 역전의 시작 23.11.12 49 1 12쪽
4 4화 역전의 시작 23.11.11 53 1 11쪽
3 3화 내가 다시 신입? 23.11.10 53 1 11쪽
2 2화 내가 다시 신입? 23.11.08 57 2 12쪽
1 1화 내가 다시 신입? 23.11.08 67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