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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귀 후 기자왕으로 인생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유담R
작품등록일 :
2023.11.06 13:06
최근연재일 :
2023.11.23 07: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12
추천수 :
14
글자수 :
78,919

작성
23.1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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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화 역전의 시작

DUMMY

4화


운동과 밥 많이 먹기를 병행하자 몸 컨디션이 좋아졌다.


역시 사람 답게만 살아도 기본은 하고 살 텐데, 왜 세상은 기본도 못하고 살게끔 사람을 내모는지 모를 일이다.


“사장님 여기 김치찌개 정식이랑 된장 찌개 정식이랑, 고기 2인분이요!”


땀을 뻘뻘 흘리는 런닝을 마친 후 나는 다섯 일 동안 매일 갔었던 식당에 들어가 주문했다.


“오 청년 오늘도 그렇게 많이 먹어? 보기 좋네~”

“와~ 너무 맛있어요. 프렌차이즈 해도 될 것 같은데?”

“뭐라고? 아이고, 호호호! 많이 먹어 총각!”


이곳은 동네 인기 식당으로, 식당 안에서는 밥을 먹고, 식당 바로 앞에 있는 정자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주르륵 앉아 사담을 나누는 곳이었다.


그리고 어디나 그렇듯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소문이 돌기 마련이다.


“얼마 전에 들었어? 저 윗집에 도둑 들었다고!”

“허씨 할아버지 집 말이야? 안 다쳤데?”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데. 그 날 일에서 늦게 들어왔다고. 그런데 생각을 해 봐, 만약 마주쳤으면... 어후! 끔찍해!”


‘강도?’


그러고 보니 이 세상은 2000년대 초반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논란은 cctv를 설치할 것인가? 였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회의 안전 중 어떤 것이 중요하냐로 열나게 싸우고 있을 때지.’


내가 원래 살던 미래에서도 강도 사건은 가끔 벌어지는 일이었다.

그러니 20년 전인 지금은 더욱 그런 일이 많았다.


밥숟가락을 입 안에 넣고 있던 나는, 때마침 식당 티비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제 새벽 3시. 청아동의 한 단독 주택에서 강도가 집 안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고 도주했습니다.]


뉴스 타이틀은 ‘고급 주택 강도 사건’ 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이쯤 돼서 그 사건이 벌어졌었던 것 같았다.


고급 주택의 강도는 원래 흉기로 위협만 하며 강도질을 했었다.


‘그런데 딱 한 번. 그 위협이 위협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죽어버린 사건이 있었지.’


경찰들은 이 사건에서 범인을 잡지 못한다.

그리고 먼 훗날, 한 20년쯤 지나서였나? 갑자기 은행 강도 중 하나가 붙잡힌 후 자백했다.


‘내가 그 때 범인입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다 지나 있는 상태라 자백은 그저 말뿐인 자백이 되었다.


“범인 나중에 잡으면 뭐하냐고? 그 땐 이미 공소시효가 다 지나 있어서 처벌도 못했는데.”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만 불쌍한 사건이었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무죄라고 말한 세상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인 것이다.’


나는 밥풀 묻은 밥숟가락을 마지막으로 싹싹 핥으며 생각했다.


‘어쩌면 이번엔 내가 바꿀 수도 있을지 몰라.’


범인 빨리 잡기? 아니, 빨리 잡는 게 아니라 애초에 아무도 죽은 일이 없게 만들 수도 있었다.


“지금이라면 가능해.”


다만 정확한 범인의 이름이나 신상은 기억이 안 났다.


20년 후 기사는 애초에 내가 취재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경찰서에 잡혀 들어온 범인을 마와리 돌던 기자가 보고 올려서 다른 기자가 쓴 거지.


“흠... 이러면 직접 가서 잡는 수밖에 없는데.”


이번 사건에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


‘칼을 들고 사람을 찔러 죽였다는데.’


나는 내 펜싱 실력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쓰읍... 아무리 그래도 내가 형사도 아니고 칼 든 범인이랑 싸운다는 게 말이 돼? 심지어 주변에 경찰도 그렇게 많은데?”


나는 ‘티 내지 않고’ 경찰을 부르는 방법을 열심히 생각해 내기로 했다.


잠깐 고민하던 나는 반짝 무언가가 떠올랐다.


“아 맞다. 내가 이 때 그 기사를 쓰려고 했었지?”


청아동 강도사건. 그 사건을 보고 과거의 나는 ‘그 기사’를 쓰고 싶었었다.


하지만 그 때는 지금처럼 강제 휴가를 받지 않았었기에 마와리로도 벅차서, 결국 취재를 못했고 그래서 기사로 쓰진 못했었다.


‘하지만 분명 그 둘은 연관되어 있어. 그래 그 핑계면 되겠다. 그걸로 가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늦기 전에 움직여야 했다.


품안에 있는 핸드폰을 한번 더 옷 위로 확인했다.


이거 하나만 있으면 작전 준비는 끝났다.



***



서울 내에서 강도 사건이 벌어지고 있지만 범재구 경찰서 만큼은 고요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 남동쪽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는 저 강도 사건은 북서쪽에 있는 범재구 경찰서와는 상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형사들은 저마다 오랜만에 신문을 보고 커피를 마시면서 있었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자 입을 열었다.


“강 형사. 이상하게 오늘 따라 일이 없는 거 같지 않아?”

“그러게요. 오늘따라 이상하게 조용하네?”

“야야, 그런 말 하지 마. 일이 없다니, 아주 큰일날 소리를 하고 있네?”

“아 큼, 죄송해요.”


곧 있을 폭풍우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채.


아무 일도 없이 아침이 지나고 점심으로 국밥을 든든히 먹고 식곤증에 빠질 때쯤의 시간이었다.


따르르르릉-!


노곤한 분위기의 경찰서 내부에 갑자기 전화기 한 대가 울리기 시작했다.

반쯤 졸고 있던 강오복 형사가 잠긴 목을 가다듬으며 그 전화를 받았다.


“흠, 여보세요? ...예? 청아동이 아니라 저희 범재구에요?”


강오복 형사의 심상찮은 목소리에 형사들이 하나 둘 고개를 들었다.


반장이 입모양으로 왜? 라고 물으니 강오복이 슬금슬금 수갑과 차 키를 챙기기 시작했다.


다른 형사들도 피리 부는 사나이를 쫓아 따라하는 것마냥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며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네. 출동하겠습니다.”


마침내 강오복이 수화기를 쾅 내려놨다.


“상황실인데 우리 구에 강도 신고 들어왔답니다.”

“뭐?”

“예?”

“예? 저희 범재구에 그 강도가 떠요?”


그러나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하기도 전 강오복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가장 먼저 경찰서를 빠져나가며 형사들에게 소리쳤다.


“리액션 할 시간에 달려!”


형사들이 밖으로 나와 차에 타기 시작했다.


“가자!”

“가자! 빨리 시동 걸어!”


소란스러운 경찰서 내부에 기자들도 하나 둘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몇몇 형사들과 친분을 쌓은 기자는 형사들에게 질문도 했다.


“무슨 일이에요?”


그러나 다급한 상황에 대답할 수 있는 형사는 없었다.


그저 일단 달릴 뿐.


그 와중에도 선배에게 보고하는 보고 정신은 잊지 않는 수습들도 있었다.


“네 선배! 갑자기 형사들이 출동해서 저도 같이 가는 길입니다.”


그렇게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경찰들과, 그 뒤를 택시라도 타고 쫓아가는 기자들이,

경찰서를 빠져나와 도로를 어지러이 달려갔다.



***



나는 우선 공중전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공중전화 오랜만이네.’


경찰 상황실에서는 이후 가까운 경찰서로 연락을 넣을 것이다.


이곳은 범재구이니 범재구 경찰서에 넣겠지?


‘강오복 형사도 오려나? 그 형사님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데.’


나는 사건이 벌어지는 언덕 위 집 앞에 도착했다.


내가 수습 시절 처음으로 겪었던 살인 사건이었으니 잊을 수가 없었다.


시간은 잘 선택해야 했다.

혹시 늦게 부르면 사람이 죽을 거고, 빨리 불렀다간 범인이 도망을 갈 테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늦네?”


경찰서에서 여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내가 아는데, 평소보다 더 늦는 것 같았다.


“이상하다?”


일부러 더 여유있게 경찰에 신고했다. 무슨 일 나고 경찰이 오는 것 보다야, 차라리 의심 좀 받고 범인 잡는 게 나으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더 오지 않았다.


나는 초조해졌다. 시계를 보며 다리를 떨었다.


‘더 늦으면 안되는데.’


사실 나는 범인의 다음 사건 장소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범인이 어떤 일을 벌어는지도.


이제까지 범인은 부잣집 저택을 자정에서 새벽 사이에 주로 습격했었고, 사람을 다치게는 할 지 언정 죽이진 않았다.


‘그러나 이번 범행에선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게 된다.’


그리고 이후로는 재물을 목적으로 한 이전 범죄들과 다르게, 사람의 목숨을 목적으로 한 범죄로 발전한 것이다.


그 때 범재구 경찰서가 받은 대중들의 질타는 엄청났다.

왜냐하면 결국 범인을 잡는 것도 범재구 경찰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도 사건이 여러 곳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다른 경찰서에서도 쫓고 있었고.

그 경찰서에서 결국 범인을 잡았었다.


그러니 범재구 경찰서는 닭 쫓던 개가 되어 욕만 먹고, 무능하다는 평가나 받으며 한없이 까였었지.


그리고 그 때 비명 소리가 들렸다.


“꺄악!!”


여러 세대가 동시 거주하는 주택에서 현재 비명소리가 들린 건 삼층이었다.

나는 그 층을 올려다보았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고요했다.


방금 전 여자의 비명 소리는 아마 처음 강도를 접하고 낸 비명일 것이다.

지금쯤 강도는 아마 그녀의 입을 막았겠지.


이곳은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되어서 주위 cctv도 모두 끊겼고 사람도 없다.

폐허 처럼 싸늘한 이곳에 갈 곳이 없어서 혼자 안에 남았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대문을 살짝 미니 무리 없이 열렸다.


슬쩍 보니 이음새가 부숴져 있었다.

강도가 부숴놨는지 철거 용역들이 부숴놨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곧바로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데 도중 베란다로 통하는 길이 보여 그쪽으로 빠졌다.


안을 보니 범인이 칼을 들고 현관문쪽을 경계하고 있었다.


‘내 인기척을 느낀 건가? 범인 주제에 귀도 좋지.’


범인의 바로 뒤에는 20대 여자로 보이는 사람이 위협 당하고 있었다.


무릎을 꿇은 채로 살려달라고 손을 모으며 비는 듯한 모양새, 거기다 눈물 범벅인 얼굴이 딱 봐도 피해자였다.


‘원래라면 오늘 저 사람은 죽는다.’


그 때 여자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입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조용히 하란 표시를 취한 뒤 방 쪽을 가리켰다.


‘안에 들어가 계세요.’


“........”


두려워 보이는 눈빛이 떨리다가 무언가를 결심한 듯 굳건해 졌다.


‘지금!’


그리고 내 입모양과 함께 그녀는 방쪽으로 달렸다.


“야! 저거 도망가잖아!”


범인이 그 모습을 발견하고 그 여자를 잡으려고 달려드는 것과 동시에 나는 유리창을 크게 내리쳤다.


범인의 시선이 분산되면서 여자는 무사히 방안으로 들어갔다.


내 모습을 발견한 범인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너, 너 누구냐? 경찰이냐?!”


동시에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한 두개가 아니라 꽤 많은 차의 소리가.


그 소리는 먼곳에서 가까이 오는 듯 빠르게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내 옆으로 계단을 뛰어올라오는 형사가 보였다.

땀을 뻘뻘 흘리며 거친 숨소리를 내고 있는 게 전력질주를 한 것 같았다.


“강오복 형사님?”


나는 안도했다. 강오복이라면 안심이다.

내가 알고 있는 형사였기 때문이다.


과거에 영권 기업 사건으로 나에게 협력하다가, 시골 섬마을로 강제 유배를 당했던 형사이기도 했다.

실력도 의리도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저 형사가 왜 저렇게 나를 노려보고 있지?’


“너 나 알아? 범죄자는 나 아는 척 하지 마. 부모님이 귀하게 지어주신 내 이름이 썩잖아.”


강오복은 나를 발견하더니 살기 띈 미소를 지었다.


“.......예?”


그는 나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했다. 소도 때려 잡을 것 같은 단단한 오른손에 주먹을 쥐면서.


“아니 잠깐-.”


무언가 단단히 오해가 난 것이 분명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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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잘익은 김치 23.11.14 42 1 12쪽
6 6화 잘익은 김치 23.11.13 42 2 12쪽
5 5화 역전의 시작 23.11.12 49 1 12쪽
» 4화 역전의 시작 23.11.11 53 1 11쪽
3 3화 내가 다시 신입? 23.11.10 5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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