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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몽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도월씨
작품등록일 :
2023.05.19 13:49
최근연재일 :
2023.05.20 22:45
연재수 :
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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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53
추천수 :
202
글자수 :
371,828

작성
23.05.1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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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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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43

DUMMY

하늘에서 끝을 알 수 없는 눈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동물들은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여 죽음을 맞이했고, 나무들은 빛을 보지 못해 말라 죽었다.


1년.


세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뒤 일어난 일이었다.


“도련님, 너무 추워요.”


“조금만 더 가면 된다. 곧 동굴이 나오니깐 그때까지만 조금 버티자.”


안과 은월은 생명을 갉아 먹는 눈발을 피해 몸을 옮기고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발이 깊게 빠지고, 그럴 때마다 가시 박힌 얼음이 발가락을 연신 찔러댔다.


한참을 움직이고 나서 눈발이 사그라지기 시작하자, 그들은 동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잠깐만 기다려.”


안은 동굴에 들어오자마자 부싯돌을 이용해 불을 지폈다.


“자, 어서 이쪽으로 와.”


그가 은월을 부르자 그녀가 떨리는 몸을 붙잡고 모닥불 근처로 걸어왔다.


“이제 좀 따뜻하네요.”


몸이 녹았는지 그녀가 안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었다.


“그래, 오늘도 고생 많았어.”


하루를 마쳤다는 성취감과 그녀와 함께 피로를 녹이고 있는 현 상황이 너무나 달콤하게 느껴졌다.


“입 맞출까?”


안이 분위기에 취해 그녀에게 물었다.


“음.”


그녀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으나, 애교 섞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쪽.


잠깐 사이에 입술이 부딪혔다.


“조금 더 가까이 와.”


안이 자신에게 더 가까이 올 수 있도록 그녀의 어깨를 붙잡더니 그대로 끌어당겼다.


“아앗.”


기대었던 얼굴이 안의 품속으로 들어갔다.


“좋네요.”


“그러게.”


둘은 한동안 서로의 체온을 자유롭게 느끼기 시작했다.


“도련님.”


“응?”


모닥불을 바라보던 은월이 안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성국은······. 정말 사라진 걸까요?”


“나도 모르겠네.”


마벽과의 싸움 이후 다른 세계로 넘어온 그들은 안이 낙원으로 지냈던 세상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들이 눈을 뜬 곳은 장난스럽게도 폐허가 된 성국 변방의 도성이었다.


“도련님.”


“응?”


이번에도 그녀가 먼저 입을 움직였다.


“눈은 언제쯤 멈출까요?”

“그것도 모르겠네.”


이곳에 온 뒤로 그들은 살아있는 것을 볼 수 없었다.


그들이 확인 할 수 있던 것은 휘날리는 눈과 폐허가 된 성, 그리고 안식처가 된 동굴뿐이었다.


원기라도 남아 있었으면 금방이라도 이곳을 떠날 수 있었으나, 그 사건 이후로 원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하루가 지나기 전에 조금씩 이동한 장소에 표식을 남길 뿐이었다.


딱.


“뭐지?”


무언가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를 내자 안의 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뭘까요?”


은월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내가 다녀올까?”


“그냥 여기 계세요.”


이곳에 온 뒤로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소리였기에, 그것이 무엇인지 안은 밝히고 싶어졌다.


그러나 애처로운 표정으로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은월을 보고는 내적으로 갈등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 알았어.”


너무나도 간절한 눈빛이었는지, 결국 안이 한발 물러서며 자리에 앉았다.


탁. 탁. 탁.


그러나 그 소리는 그런 행위를 놔두지 않겠다는 듯, 점점 더 그들에게 가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제야, 은월도 경계심이 들었는지 동굴 안쪽으로 몸을 살짝 옮겼다.


“이번에는 확인해도 될까?”


안의 물음에 은월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허락이 떨어지자 안이 옆에 뒀던 검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올 테면 와라.”


탁탁탁.


동굴에서 빠져나오는 빛을 봤는지 소리의 근원이 빠르게 동굴 근처로 달려왔다.


“도련님.”


은월의 속삭임이 끝나기가 무섭게 눈으로 덮인 한명의 인간이 입구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네놈은 누구냐.”


언제 뽑았는지 날이 서린 칼끝이 입구를 향해 세워져 있었다.


“네놈들은 누구냐.”


안의 물음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남자의 목소리가 되레 안에게 물었다.


“먼저 답해라.”


그가 말을 회피한다고 생각한 안이 목 가까이 검을 들이 댔다.


“이게 무슨...응?”


남자는 안의 검을 맨손으로 붙잡다가 검에 새겨진 글귀를 보고 자신의 눈을 비벼댔다.


“참천······.이 검은.”


남자가 이상한 반응을 보이자 안이 오히려 검을 내렸다.


“이검을 네놈이 어떻게 아느냐?”


“그것은 내가 오히려 묻고 싶구나. 네놈이 왜 내 아비의 검을 가지고 있는 게냐?”


“아비라니. 그럼 넌?”


안과 남자의 눈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그리고는 거세지는 눈발과 함께 동굴의 빛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

“그래서, 당신들이 이곳에 있는 이유가 방금 말한 일 때문이다?”


“그래, 네 아비의 죽음도...”


“거 참! 젊은이가 아주 그냥 거짓말을 술술 하는군! 그냥 이 근방을 돌아다니다가 이 검을 주은 것이 아니더냐!”


남자는 안을 매섭게 쏘아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허, 왜 이리 말을 믿지 않는 걸까.”


안은 속이 타들어 간다는 듯 은월을 쳐다보았으나, 그녀 또한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지 멋쩍은 미소만 보였다.


“거 벌써부터 어른을 놀리기나 하고 말이야.”


“내가, 자네보다 원래 나이가 많다니깐?”


안이 이를 갈며 부들거리자, 조금은 당황했는지 남자의 눈이 움찔거렸다.


“흠, 됐고. 자네 말이 사실이라면 얼추 이해되는 부분도 하나가 있기는 한데...”


“그게 뭐지?”


“성국의 병사들이 도륙을 당한 날...”


남자는 이 땅에서 일어난 일을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대화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럼, 성국이 무너진 이유가...”


“그래, 결국 백정장군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 망국의 지름길이 된 셈이지.”


남자의 말을 다 듣고 나서 안은 아무런 반응을 보일수가 없었다.


자신이 사라지고 나서 멸망했다는 소식은 그의 잘못이라는 듯 마음을 깊게 짓눌렀다.


‘이곳도 그렇고, 다른 세계도 그렇고 모든 게 결국 내 탓인가..그런데 뭔가 이상한 느낌은 뭐지..’


자신을 탓하며 침울해 하던 그의 머릿속으로 한 가지 의문이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그것은 곧바로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는데, 혹시, 내게 무엇을 숨기는 게 있는 것 같단 말이지.”


“무엇을?”


남자의 얼굴이 살짝 움직였다.


“아무리 백정장군이 없어졌다고 한들, 성국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리가 없거든.”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그야, 내가 길러놓은 병사들이 그리 나약하지 않으니깐.”


안의 대답이 끝남과 동시에 고요한 울림이 공간을 채웠다.


“하하하! 감이 좋구나.”


남자는 뭐가 그리 좋은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며 호탕하게 웃었다.


“역시, 숨기는 게 뭐지?”


“그래, 성국이 그리 쉽게 멸망을 할 만한 국가가 아니지. 그날, 이 땅에 나타난 기이한 노인. 그 노인으로 인해 이 세계는 뒤틀렸다.”


‘날 공격했던 노인이로군.’


“그 노인은 성국의 병사를 모조리 학살한 뒤 뒤이어 연합군을 향해 학살을 시작했지. 그리고 하늘이 붉게 물들었을 때쯤, 우리가 그렇게 하늘이라고 외친 천인이 땅에 나타났어. 그리고 노인과 서로 싸웠지.”


“결과는?”


“뻔하지, 아무리 기이한 노인이라도 천인에게는 이길 수 없었던 거야.”


“무아의 경지였나 보군.”


“응? 무슨 소린가?”


“아, 아닐세. 계속 이야기 하게.”

“어찌됐든 싸움이 끝난 뒤, 천인은 노인의 피로 일곱 개의 무기를 만들어서 대륙 곳곳에 뿌렸어.”


“피로 무기를요?”


구석에서 조용히 듣고만 있던 은월이 놀라며 물었다.


“그래, 무기를 만들었어. 그 무기를 가진 자들은 곧 이어서 ‘사냥꾼’이라고 불렸고, 그 무기를 가진 자들은 마치 노인과 같은 기이한 힘을 얻었지.”


“믿기지 않는군.”


안의 목소리에서 작은 일렁임이 느껴졌다. 결국 모든 것이 한명의 수도자로 인해 벌어진 일이였다.


“뭐, 아까는 내가 연합군에게 멸망당했다고 거짓을 말한 것처럼 느껴졌겠지만, 틀린 말은 아니야, 결국 사냥꾼을 보유한 국가끼리는 서로 싸우지 않았고, 7개국중 남은 것은 보랑 오 둘뿐이니깐.”


“일곱의 국가가 둘만 남았군.”


안은 그의 이야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가장 우선시 해야 하는 것은 먼저, 동주의 행방. 그리고 사라진 원기를 찾는 것이었다. 아무런 대책 없이 동주를 찾아 나서다가는 사냥꾼이라는 자들에게 목숨이 노려질 것도 뻔했다.


“그런데, 내가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뭐지?”


생각을 하던 안의 모습을 무덤덤하게 바라보던 남자가 그에게 말을 꺼냈다.


“내 아버지는 어떤 죽음을 맞이했나?”


뜻밖의 질문이 들어왔는지, 안의 두 눈동자가 커졌다.


“보호의 마지막은 보호 그 자체였지. 무인이라면 모두 그처럼 생을 마감하고 싶었을 거야.”


“그렇군...”


남자는 듣고 싶은 이야기를 다 들었는지 서둘러 동굴을 빠져 나가려고 몸을 일으켰다.


“어디로 가려는 거지?”

“해야 할 일이 있거든.”


남자는 아무 말 없이 동굴의 입구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기 직전 안을 향해 말했다.


“저는 보호의 아들 보장이라고 합니다. 이곳을 빠져나가는 순간부터 장군께서는 제게 하대를 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성국의 승상 이였던 조국헌을 찾으십시오. 그라면 장군께서 원하시는 답을 줄 수도 있습니다.”


“잠, 잠깐.”


안이 보장을 붙잡으려 했으나, 그는 빠르게 그들의 눈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런, 승상을 어디서 찾아야할지 알려는 주고 가야지.”


안이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자, 그의 손을 은월이 다가와 꼭 잡았다.


“깊은 생각은 하지 말아요. 저 남자도 도련님이 어느 정도 정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간단하게 말한 것 아닐까요?”


“그래, 그렇지. 승상이라면... 옛 성국의 수도.. 그곳에 먼저 가야겠다.”


그들은 앞으로의 예정지를 결정하고는 고된 몸을 녹이려 일찍 잠자리로 들었다.


****


소리를 없앤 물체들이 빠르게 발을 굴려댔다. 발걸음이 멈춘 문짝 뒤로 단단한 갑옷을 입은 남자가 우둑 커니 서있었고, 다시금 발걸음이 움직이자, 그의 목이 바닥에 떨어졌다.


“개미들이 이곳에 들어왔나 보군요.”


“오늘은 또 어떤 놈들이 온 것일까.”


마주보며 차를 마시던 남자와 여자의 옆으로 촛불이 흔들렸다. 그리고 잠시 뒤, 촛불이 꺼짐과 동시에 다시 촛대위로 불이 붙었다.


“오늘은 조금 빨랐나요?”


“점점 다루기가 쉬워지는 군요.”


다시 밝아진 주변으로 복면을 착용한 자객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한동안 조용하던 자들이 유독 최근 들어 날뛰는 군요.”


조금은 언짢은 느낌이 있는지, 여자의 미간이 조금 찌푸려졌다.


“걱정하지 마시지요. 제가 있는 한, 황후께서는 권력을 내려놓으실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요, 장군만 믿고 기다리지요. 그나저나, 방패는 언제쯤 우리가 얻을 수 있을까요?”


“조만간 방패가 뚫리는 날이 저희가 방패를 얻는 날이 될 것입니다.”


“좋네요. 그리고 오늘 일을 보고 나니깐, 태자 쪽을 조금 더 길들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모용연이 특유의 미소로 말하자, 무성이 무릎을 꿇었다.


“태자에게 사람을 더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어요, 준비해주세요.”


모용연이 말하며 살포시 그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러자 그녀의 의도를 눈치 챘는지 무성이 후 하고 불며 불을 껐다.


*****


“도련님 어서 오세요.”


“기운이 넘치나 보네.”


은월이 안보다 한참을 앞서서 그를 향해 손짓했다.


“그래도, 어제 좋은 일을 겪어서 그런 건가, 이곳에 온 뒤로 처음으로 맑은 날을 보는군.”


지금까지 그들을 괴롭히던 눈발이 장난치듯 깨끗하게 멈춰버렸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따스한 햇살은 마치 나들이를 나온 것 마냥 달콤한 설렘을 안겨줬다.


“후, 이게 늙어가는건가?”


“장난치지 마세요.”


안이 은월을 품으로 감싸 안으며 농담을 던지자, 그녀가 장난친다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러나 말과 행동은 분명 부끄러워하는 것이 물씬 느껴져 다가왔다.


“그런데 도련님,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응?”


“왜, 성국의 도성 방향이 아니라, 반대로 가는 건가요? 반대로 가면 보국이 있는 곳인데.”


“아, 나라가 멸망하면 높은 신분의 사람들은 인질로 끌려가거든, 그래서 성국과는 반대로 가기로 결정한 거야. 어차피 보국을 통과하고 끝자락으로 이동해야 오가 나오거든.”


“아아,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은월이 이해가 됐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뭐, 승상이 아직 살아 있을 거라고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만, 보장이 승상을 찾으라고 한 것을 보면 어딘가에 살아 있겠지.”


안이 생각을 곱씹으며 말했다.


“아, 저기 보세요.”


옛 국경 끝에 다다랐는지 보국으로 들어가는 긴 행렬이 멀찍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기하네, 이곳은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쌓여있는데 저곳은 마치 계속해서 양지였던 것처럼 눈이 쌓이지 않았구나.”


“그만 생각하고 어서 저기로 가요. 저 줄을 기다리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될 것 같다고요.”


“그, 그래.”


은월이 재촉하며 그의 손을 움켜잡자, 머쓱한 표정을 짓던 안이 갑자기 그녀를 들어올렸다.


“도, 도련님?”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이래야 빨리 가지.”


그녀의 붉게 달아오른 볼이 꺼지기도 전에, 안이 행렬이 있는 곳으로 내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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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외전 23.05.20 142 1 4쪽
64 완결 23.05.20 177 3 18쪽
63 63 23.05.20 153 2 16쪽
62 62 23.05.20 142 2 13쪽
61 61 23.05.20 141 2 12쪽
60 60 23.05.20 140 2 13쪽
59 59 23.05.20 142 2 10쪽
58 58 23.05.19 146 2 10쪽
57 57 23.05.19 146 3 10쪽
56 56 23.05.19 156 3 11쪽
55 55 23.05.19 155 3 11쪽
54 54 23.05.19 170 3 11쪽
53 53 23.05.19 170 3 11쪽
52 52 23.05.19 168 3 12쪽
51 51 23.05.19 166 3 10쪽
50 50 23.05.19 165 3 9쪽
49 49 23.05.19 168 3 12쪽
48 48 23.05.19 174 3 10쪽
47 47 23.05.19 182 3 13쪽
46 46 23.05.19 173 3 13쪽
45 45 23.05.19 174 3 17쪽
44 44 23.05.19 186 3 13쪽
» 43 23.05.19 182 3 13쪽
42 42 23.05.19 178 3 12쪽
41 41 23.05.19 188 2 16쪽
40 40 23.05.19 183 3 16쪽
39 39 23.05.19 186 3 15쪽
38 38 23.05.19 183 3 14쪽
37 37 23.05.19 188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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