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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몽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도월씨
작품등록일 :
2023.05.19 13:49
최근연재일 :
2023.05.20 22:45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17,347
추천수 :
202
글자수 :
371,828

작성
23.05.19 22:15
조회
180
추천
3
글자
14쪽

38

DUMMY

쓰러져 가는 판자 위로 구(九)라는 글자가 보였다.


먼지가 뒤 덮혀 있었지만 이 곳이 구씨의 집이였음을 알려주기 충분했다.


“후.”


은월이 몸을 웅크려 먼지를 날려 보내자 글자가 더욱 선명하게 나타났다.


“한번 들어가보자.”


안이 발걸음을 옮겨 금지라고 적혀 있는 줄을 들어올리자, 은월이 그 뒤를 따랐다.


“이것은..”


안의 시각에 대가리가 부숴진 어상이 들어왔다.


늘 집에 먼저 돌아오면 자신을 반겨주던 반가운 존재가 안쓰럽게 보였다.


“도련님, 아무래도 오래 머무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은월이 조심스럽게 그에게 말했다. 구호방을 만나러 가던 도중 갑자기 안이 방향을 튼 탓이었다.


“괜찮다. 어차피 지키는 사람도 없는 것을 보니 잠깐동안은 상관 없겠어.”


“그래도..”


은월이 조용한 목소리로 안에게 물었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그녀의 몸을 자극했다.


“걱정마라, 이곳에 오기전에도 거리에 사람이 없음을 느끼지 않았느냐?”


안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안심을 시켜주었다.


그녀는 지금 마벽이 안의 존재를 알아차릴까 걱정한것이였지만, 안은 병사들이 몰려 올것이라고 착각한 것이었다.


은월을 어느정도 설득하고 나서 그들은 어상을 넘어 자신들이 생활 하던 공간으로 움직였다.


어릴적부터 자신과 소산, 그리고 두 형제와 지내던 마당이 휑하게 놓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황국내에서 그 어느곳보다 활기를 띄던 장소가 이젠 인기척이 없이 으스스하게 변해 있었다.


“됐다, 더 이상은 가면 안될 것 같구나.”


마당을 한참 바라보던 안이 밖으로 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더 둘러보시지 않고요?”


“그래, 오래 있으면 이곳을 떠나지 못할 것 같아.”


“알겠습니다.”


은월이 앞장서서 몸을 움직였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걷던 안이 고개를 돌려 다시 마당을 바라봤다.


“도련님.”


희미하게 들리는 소산의 목소리와 더불어 그녀의 형체가 보이는 듯 했다.


“산이?”


그러나 그것은 그의 상상이였을 뿐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마당이 그의 가슴을 찔러댔다.


“도련님?”


언제 나갔는지, 벌써 문 밖에 나선 은월이 안을 향해 목소리를 내뱉었다.


“어, 어? 그래 갈게.”


안이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선 그녀가 있는 곳으로 재빨리 달려갔다.


자신을 향해 웃고 있는 은월의 모습을 보자, 갑자기 미묘한 감정이 그의 몸안에서 피어올랐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는 그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아, 아무것도 아니다.”


안이 당황한 듯한 목소리를 내비췄으나 은월 또한 그것을 감지하지 못했다.


“도련님?”


안과 그녀가 문 밖에 서서 담소를 나누고 있을 때, 그들을 바라보던 사내가 멀리서 다가왔다.


“누구..?”


안과 은월은 황급히 자신들이 쓰고 있는 두건을 더욱 끌어 올려 얼굴을 가렸다.


여차 싶으면 그를 이 자리에서 없애야만 했다.


“안 도련님 맞으시죠? 소식을 들었는데 혹시나 싶었습니다. 저는 지금 구호방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씨가의 사람입니다.”


사내는 코를 벌렁거리며 안과 은월의 얼굴을 계속 흝었다.


“그런사람 아닙니다.”


안이 목소리를 낮게 깔며 신분을 숨켰다. 혹시라도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한 마지막 검증을 하는 셈이였다.


“저를 믿지 못하시는군요.”

사내는 그들이 자신을 믿지 못하는 눈치를 보이자 품속에 있던 서신 하나를 꺼냈다.


“자, 이것을 보시지요.”


사내가 건넨 서신을 꺼내본 안이 천관에서만 사용되는 인장이 찍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안하네, 이곳에 오기전 마관도주의 사람들과 마찰이 있어서 검증을 좀 했네.”


“그런일이 있었군요.”


사내가 이해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자네는 왜 이곳에 있었는가?”


“아, 그것은 서신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안이 그의 말을 듣고는 서신을 천천히 읽어 나갔다.


“오늘 밤에 이곳으로 찾아가면 되는것인가?”


“맞습니다.”


“왜 하필 밤에 만나는 것인가?”


“지금은 천관의 제자분들과 저희가 바빠서 어쩔수 없었습니다. 황궁안에서도 활동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군, 알았네.”


안이 짧은 대화를 마치며, 자신의 품속으로 서신을 집어 넣었다.


그 모습을 보고나서야 사내또한 그곳을 떠날 수 있었다.


“도련님, 조만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은월이 그의 뒤에 바짝 붙어 품속의 서신을 힐끗 바라봤다.


“그러게 말이다, ”


안은 작게 한숨을 내뱉고는 하늘을 바라볼 뿐이었다.


***


황제의 장례식덕분에 황국내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이는 비단 외부 성 뿐만 아니라 도성내도 같았다.


“조심스럽게 움직여라.”


어느때보다 커다라게 나타난 달빛 사이로 이상한 자들이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마관도주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무슨 놀이를 하는 것 마냥, 골목 깊숙한 곳까지 알수 없는 진을 설치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즐거워하는 듯한 느낌이 싸하게 들었다.


“다 끝났느냐?”


“아, 장로시군요.”


그들이 있는 장소에 마벽이 모습을 드러내자, 당황한 이들이 하던일을 멈추고 그에게 예를 갖췄다.


“이 일이 끝나면 마관도주는 전 대륙에 이를을 떨치게 될 것이니, 한순간도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


“예, 알겠습니다.”


잠깐의 대화가 오고간 뒤 마벽이 순식간에 황궁안으로 몸을 옮겼다.


“오셨습니까?”


술에 쩔었는지 코끝을 찌르는 향이 왕준에게서 흘러 나오자, 마벽이 자신도 모르게 코를 부여잡았다.


‘내가 조금 장난질을 쳤다지만 자신의 아비가 죽었는데 이렇게 행동하다니.?’


왕준의 모습을 보고 마벽 또한 기가 찼는지 헛웃음을 지었다.

“당신 덕분에 제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화원이와 구씨 모두 처리를 하려고 합니다. 딸꾹.”


“그것은 네가 알아서 하도록 하고, 그나저나 그 여인이 네게 찾아온적이 있느냐?”


“여인이라 함은.. 아, 저는 본적이 없습니다.”


왕준의 말을 듣고 나서 머리가 복잡해지는 마벽이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마벽은 자신도 모르게 혀를 찼다.


“무슨 문제 있으십니까?”


왕준이 술이 담긴 병을 비틀거리며 마벽에게 건네자, 그가 손사래 치며 그를 한심하게 바라봤다.


“됐다, 나는 할 일이 있으니 이만 가도록 하마.”


역한 술냄새를 더 이상 버티기가 싫어졌는지 마벽이 금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가버렸군.”


마벽이 자리에서 사라지자, 왕준은 자신이 마시던 술을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


밤이 깊어졌음을 알리는 부엉이의 울음소리가 음산하게 숲을 울려댔다.


“분명, 이곳에 장소가 나와 있는데..”


안과 은월이 약속된 시간에 맞춰 서신에 나와 있던 장소에 서 있었다.


“도련님, 날이 조금 차가워진 것 같아요.”


“추운가보네.”


자신의 옆에서 덜덜 떠는 은월을 바라보던 안이, 자신이 걸치고 있던 얇은 천을 그녀에게 둘러주었다.


“따뜻하네요.”


입은 따뜻하다 말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몸은 아직이었는지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거짓말 치지마라, 아직 추워 하잖아.”


“아, 아닙니다. 정말 따뜻..”


안이 갑작스럽게 그녀를 뒤에서 앉았다.


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은월의 눈이 바쁘게 흔들렸다.


“도, 도련님?”


“어, 어?”


비단 당황한 것은 그녀 뿐만이 아니었다.


그것이 안쓰러워 한 행동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였는지, 안 또한 머릿속이 혼란해졌다.


그녀가 추위에 떠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행동이 먼저 나간것이었다.


“따, 따뜻해졌어?”


“예, 따뜻합니다.”


날이 시렵게 흔들리던 공기가 순식간에 어색하게 느껴졌다.


달빛이 비추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남녀 한쌍이 미묘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도련님?”


자신을 안고 있는 팔에 힘이 들어감을 느꼈는지,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그를 찾았다.


그러나 너무 작은 목소리였는지 그의 귀에는 그녀의 소리가 닿지 않았다.


그녀는 조금더 큰 목소리로 그를 부를까 생각하다가 그대로 멈췄다.


자신을 안고 있는 그의 품속이 너무 좋았기에 그대로 입을 다문것이었다.


“저기..괜히 방해하는 것 같은데.”

갑작스러운 인기척이 그들의 뒤에서 들려왔다.


“누, 누구.”


안이 황급히 팔을 걷어 뒤를 돌아보자, 그들의 뒤에 있는 천관의 제자들이 보였다.


“이거, 후계자께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지 저희는 전혀 몰랐군요.”


영도가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억지로 참아내고 있자, 그의 옆구리롤 연목이 쿡쿡 쑤셔댔다.


“흠, 꽤 늦게 오신 것 같습니다.”


안이 달아오르는 두 뺨을 진정시키며 재빨리 주제를 돌리자, 그에 맞게 서철문이 앞으로 나섰다.


“준비할것이 꽤 많았거든요, 자, 이곳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서철문이 손을 뻗자 아까는 없던 미묘한 길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곳은?”


“스승님께서 천주와 함께 영도에게 선물한 곳입니다.”


연목이 대신 답하며 앞장서자 그 뒤를 영도와 서철문이 따랐다.


“자, 그럼 따라 오시지요.”


그들의 안내를 받고 안이 첫 걸음을 내딛자, 은월이 그의 손을 붙잡았다.


“가시지요.”


그녀가 새초롬하게 미소 짓자, 안 또한 그녀의 손을 꼭 쥐고 몸을 옮겼다.


얼마나 걸었을까.


“오.”


작은 감탄이 나올 만한 공간에 꽤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곳이 저희가 지내는 장소입니다.”


연목이 손을 뻗어 장소를 소개함과 동시에 작업을 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발을 멈췄다.


“안 도련님?”


“정말 안 도련님이십니까?”


파도가 밀려들 듯 순식간에 많은 이들이 안의 곁으로 달려 나왔다.


“살아들 계셨군요!”


안 또한 그들을 보며 기쁜 마음을 감출수 없었는지 목소리를 높혔다.


“진명도련님이 그렇게 가시고 나서 남은 도련님들도 큰일이 날까 얼마나 걱정했는지.”


사람들중 한명이 그 말을 꺼내자 엉엉 우는 이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자, 우리는 더 이상 슬퍼하면 안됩니다. 모두 울음을 거두세요.”


안이 담담한 표정으로 그들에게 말했다.


그의 말을 듣던 이들이 울음을 그치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이 어느정도 진정됐음을 느낀 안은 말을 이어나가기 위해 입을 열었다.


“아직, 아버지께서 살아계십니다. 구씨가는 다시 예전처럼 이름을 떨칠수있어요. 지금 우리가 가장 우선시 해야되는 것은, 마벽을 없애고 왕준을 끌어내려 혼란스러운 황국을 지키는 것입니다.”


당당한 목소리가 동굴을 가득 채웠다.


“맞습니다!”


“도련님께서 나서주시는데 저희가 보탬이 되어야지요!”


안의 목소리에 감명 받은 이들이 소리를 높혔다.


“자, 그러니 모두 갖자 맡은 역할을 하세요, 저도 제가해야할 일을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자 가세.”


안의 이야기가 끝나자 그들이 자신이 하던 일을 다시 하기 위해 그의 곁을 떠났다.

“역시 스승님께서 괜히 후계자로 내세운 것은 아니군요.”


연목이 감탄하며 그에게 말했다.


“그저 해야할 말을 했을 뿐입니다. 그나저나, 도성에 들어와서 보니 마영적의 인물들이 보이던데.”


“안그래도 그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연목이 자리를 옮겨 돌로된 탁자로 그를 안내했다.


“이것은..”


탁자 위로 작은 지도가 여러겹 겹쳐져 있었다.


“맞습니다, 도성의 지도입니다.”


서철문이 옆에서 대답했다.


“도성의 지도로 무엇을 하려고 하시는 겁니까?”


안이 궁금하다는 듯 묻자 영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도를 자세히 보시지요.”


영도가 손가락을 뻗어 지도를 가리키자, 동그란 모양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무엇을 표시 한 겁니까?”


“진법입니다.”


“진법?”


“네, 마벽이 도성 전체에 진법을 깔아놔서 수도자와 비수도자를 가릴 것 없이 기운을 흡수하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안이 목소리를 높혔다.


“진정하시고 들어보세요.”

연목이 옆에서 그를 진정시켰다.


“보통 마영적은 폐인이 된 수도자의 피를 이용해 원기를 얻는데, 마벽은 승급을 꽤나 했는지 상식을 벗어나는 방법으로도 기운을 흡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도성 사람들 전부를 이용하려는 거군요.”


안이 이해 했다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저희가 진법을 깨기 위해 수없는 시도를 했지만 너무 강한 기운 때문에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전혀 없는 것 입니까?”


깊게 깔리는 안의 눈동자로 흔들림이 보이려 하자, 은월이 그의 손을 붙잡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 또한 이 진법을 발동시키기 위한 조건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조건이라면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은월의 손을 잡은 덕분인지 차츰 진정된 목소리로 영도에게 물었다.


“붉은 달입니다. 약 삼 일 뒤 도성에 붉은 달이 뜨는데, 그때 그 진법을 사용할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전에 진법이 완성되는 것을 방해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안의 물음에 연목이 깊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저희가 지금 견제해야할 것은 마벽 뿐만이 아닙니다. 비록 왕준이 바보 같은 놈이라지만 그놈이 가지고 있는 권력은 무시 못하지요. 쉽게 저희가 움직일 상황이 아닙니다.”


“그렇군요, 그럼 답은 마벽을 그 전에 없애는 방법뿐이네요.”


안이 또렷한 눈빛으로 답했다.


삼일.


모든 것의 시작이자, 모든 원흉을 종결 지을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불편한 감정들이 몸을 고단하게 만들어도 그는 항상 자신이 돌아올 곳을 잊은적이 없었다.


이제 모든 것을 떨쳐낼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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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외전 23.05.20 140 1 4쪽
64 완결 23.05.20 174 3 18쪽
63 63 23.05.20 151 2 16쪽
62 62 23.05.20 139 2 13쪽
61 61 23.05.20 139 2 12쪽
60 60 23.05.20 138 2 13쪽
59 59 23.05.20 140 2 10쪽
58 58 23.05.19 144 2 10쪽
57 57 23.05.19 144 3 10쪽
56 56 23.05.19 154 3 11쪽
55 55 23.05.19 152 3 11쪽
54 54 23.05.19 167 3 11쪽
53 53 23.05.19 166 3 11쪽
52 52 23.05.19 166 3 12쪽
51 51 23.05.19 163 3 10쪽
50 50 23.05.19 163 3 9쪽
49 49 23.05.19 166 3 12쪽
48 48 23.05.19 172 3 10쪽
47 47 23.05.19 179 3 13쪽
46 46 23.05.19 171 3 13쪽
45 45 23.05.19 172 3 17쪽
44 44 23.05.19 183 3 13쪽
43 43 23.05.19 179 3 13쪽
42 42 23.05.19 176 3 12쪽
41 41 23.05.19 186 2 16쪽
40 40 23.05.19 181 3 16쪽
39 39 23.05.19 184 3 15쪽
» 38 23.05.19 181 3 14쪽
37 37 23.05.19 184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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