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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자

천몽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도월씨
작품등록일 :
2023.05.19 13:49
최근연재일 :
2023.05.20 22:45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17,705
추천수 :
202
글자수 :
371,828

작성
23.05.19 22:25
조회
184
추천
3
글자
16쪽

40

DUMMY

“이상하군요.”


“맞습니다. 일이 잘못 된 것은 아닌지요?”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안과 서철문 그리고 구호방의 사람들이 조급한 마음에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먼저 황궁에 잠입했던 연목과 영도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들려 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왜 오질 않는게냐.’


안은 자신도 모르게 손톱을 물어 뜯었다. 몸속에서 끌어오르는 초조함이 그를 불안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공자, 아무래도 일이 잘못 된 것 같습니다.”


‘어디로 간 것이냐.’


“공자!”


“어, 어. 무슨 일입니까.”


은월을 생각하던 안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저희들이 슬슬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사제와 서저가 잘못 된 것이 틀림 없어요.”


“그렇군요. 그럼 선생께서 먼저 이들을 이끌고 황궁에 들어가시지요.”


“공자는요?”


“저는 기다릴 사람이 있습니다.”


안의 대답을 들은 서철문은 그가 기다리는 이가 누군지 알았는지, 더 이상 묻지않고 몸을 돌렸다.


“그럼 먼저 가도록 하겠습니다. 공자께서 하셔야 할 일을 절대 잊으시면 안돼요.”


“알겠습니다.”


서철문의 당부에 안이 짧게 답했다.


그와 사람들이 떠나간 자리에 홀로 남아 있는 안이 자리에 주저 앉았다.


‘왜이리 늦는 거지?’


이상할 만큼의 두려움이 그를 계속 자극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마벽과의 싸움을 앞둔 터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또 다시 누군가를 잃게 된 것은 아닐까 해서 인지는 알지 못했다.


“후..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머릿속으로 은월을 떠올리자 이상하게 달이 눈에 들어왔다.


“달... 은월.”


빗줄기 사이로 들어오는 달빛이 가슴시리도록 아름답게 보였다.


저 멀리 떠 있는 달이 마치 은월의 미소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빗물이 자신의 얼굴을 젖히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그녀가 떠오르고 있었다.


“어?”

한참을 바라보던 달이 갑자기 붉게 스며드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벽이 원하던 시간이 다가 오고 있음을 알리는 상황이었다.


“이런, 제길.”


안은 더 이상 지체 할수 없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은월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그가 믿을수 있는 것은 그녀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달이 전부 붉게 물들게 된다면 황국은 오늘 끝이 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 눈앞에 있는 은월 뿐만 아니라 구씨가의 사람들도 모두 연기처럼 사라질게 뻔했다.


“그래, 월이는 안전할거야.”


마음을 다잡은 안이 비를 뚫고 황궁을 향하기 위해 발을 뗀 순간.


쐐액.


화살 하나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안의 귀를 스쳐지나갔다.


“누구냐.”


“호오, 제법이로구나.”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안은 자신이 상대해야 하는 인물중 한명을 마주할 수가 있었다.


“이원이군.”


“역적의 자식이 말이 짧구나.”


말이 짧아진 안의 태도에 이원은 맘에 들지 않았는지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말이 짧다니,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오?”


“뭐, 어찌 됐든 너와 나는 그리 사이가 좋았던 것도 아니니 그리 오래 이야기 할 것도 없지.”


이원이 말을 마치며 손을 들어올리자 주위에서 대기 하던 궁수들이 일제히 안을 향해 활을 겨눴다.


“하, 혼자서는 상대하기 벅찰 것 같으니, 병사들을 불러 모은거군.”


“네놈이 이미 천기를 수련 했다는 것 쯤은 다 아는 사실. 일반인들이 상대하기에는 이정도도 부족하다.”


“그렇게 내가 두렵다면 자신 있어 하는 수도자 부대를 끌고 오지 왜 일반 병사들을 끌어 들었지?”


“내가 그것 까지 네놈에게 알려줄 의무는 없다.”


천기를 수련하면서 무엇인가 바뀔것이라고는 예상했으나, 자신이 생각 하던 안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고는 이원의 신경이 날카로워 진 듯 보였다.


이를 놓치지 않는 듯 안이 그 틈을 파고 들어 계속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당신은 황국에 대대로 충성해왔지, 그리고 그 황국은 수도자 부대라는 것이 없었던 황국이고.”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이냐.”


“내 생각이 맞다면 당신은 수도자 부대를 탐탁지 않아 하고 있어, 그렇기에 그들을 이용해 나를 상대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겠지.”


안의 말을 들은 이원의 등 뒤로 오싹함이 느껴졌다.


그의 통찰력은 이미 일반인, 아니 수도자에게서도 느끼지 못할 수준이었다.


이 느낌은 수없이 많은 적장들을 상대하며 설전이 오갈 때 느끼던 감정.


그 감정이 안에게서 풍겨나오고 있었다.


“네놈이 내가 알던 놈이 맞나 싶구나.”


이원의 말을 들은 안이 작게 웃음짓는 것이 그에게 보였다.


안 또한 혹시나 싶어 던진 말이 였으나, 자신의 추측이 맞았음을 알고 미소를 띈 것이다.


“자, 됐고. 나를 어찌 하려고 이곳에 온 거야?”


“당연히 죽여야지.”


“그래?”


대화를 끝으로 들려있던 이원의 손이 내려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무수히 많은 화살이 안에게 날아갔다.


물에 젖은 터라 모든 화살이 정확하게 날아가지는 않았으나, 충분히 그에게 위협적이게 다가갔다.


“이크.”


안이 짧게 말하며 몸을 뒤로 날렸다.


그와 동시에 그가 서있던 자리로 화살들이 박히기 시작했다.


“이놈, 도망치는게냐?”


“굳이 당신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말이지.”


소산을 잃었을 때 , 그는 수많은 황국의 병사들을 죽인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 이상 그들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안에게는 없었다.


만약, 여기서 또 그들을 죽인다면, 다른 국가들을 상대할 전력을 잃는 셈이였다.


‘최대한 피해가 없게끔 해야하는데.’


안은 자신을 향해 계속해서 날아오는 화살들을 이리저리 피하며 생각했다.


“뭣들 하느냐, 당장 저놈을 죽여!”


그와 반대로 이원은 토끼마냥 뛰어다니는 안을 붙잡지 못해서 열불이 난 듯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좋다, 이 방법을 써야겠군.”


얼마나 도망갔을까, 도성의 성벽이 보이자 그 앞으로 달리던 안이 갑자기 멈춰섰다.


“이제 도망갈 곳도 없구나.”

일제히 몰려든 병사들이 원 모양으로 안을 감싸고 있었다.


“도망갈 곳이 없는게 아니라, 내가 네놈들을 이곳으로 유인한 것이다.”


“뭣?”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안이 발로 바닥을 차댔다.


기이한 모습에 병사들이 잠깐 당황했는지 서로의 눈치를 봤다.


그러나, 안의 행동과는 다르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병사들이 정신을 차리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이제 됐군.”


순간, 바닥을 이루고 있던 흙들이 파도처럼 높게 솟아 올라 그들을 덮쳤다.


“으악!”


“이게 뭐냐!”


안을 덮치던 수많은 병사들이 순신간에 흙에 뒤덮여 바닥에 붙어 버렸다.


“이게 무슨?! 네놈이 어찌 지기의 술법을 사용하느냐!”


바닥에 단단히 붙어 버렸는지 이원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안을 향해 소리쳤다.


“내가 그것까지 알려줄 의무는 없는 것 같다. 이 일이 끝나면 오히려 내게 고마워 해야 할게야.”


안이 가볍게 몸을 날리며 그의 앞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태자께서 위험하시다!”


이원은 몸을 일으키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도저히 움직일수 없었는지 그 자리에서 탄식만 내뱉을 뿐이었다.


***


“네놈, 환술에서는 언제 깨어난 것이냐.”


대전 안으로 중무장을 한 지기의 수도자와 병사들이 마벽을 향해 위협적으로 서 있었다.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였지.”


“하하하, 웃기는군. 이 마벽을 속였다?”


“당신에게는 그래도 고마워 하고 있다. 멍청했던 내가 진짜로 눈을 뜨게 해줬으니 말이다.”


“재미있구나.”


마벽은 왕준이 괘심하게 보였는지, 헛웃음을 지었다.


은월을 상대하고 통로를 나오자마자 왕준이 자신을 불러 찾아갔더니, 이런 우스꽝 스러운 일이 일어날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래, 네놈이 원하던 황제의 자리도 곧 차지 할 것이고, 오히려 나에게 고마워 해야하는 것 아니더냐? 그런데 왜 갑자기 나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냐?”


“조건을 걸겠다.”


“조건?”


왕준이 제시 하겠다는 조건이 궁금해 졌는지, 그들을 모두 죽이려던 마벽의 마음이 멈췄다.


“말해라.”


마벽에게서 대답이 들리기가 무섭게 왕준이 입을 열었다.


“당신이 지금 코 앞까지 몰려온 북남국을 상대해 주시오.”


“뭐라? 하하하!”


마벽은 어이가 없었는지 호탕하게 웃어버렸다.


“뭐가 그리 좋다 웃는 것이오?”


“하하, 네놈의 말이 웃음이 나오는 지경인데 어찌 웃지 않을수 있단 말이냐.”


너무 웃은 나머지 마벽의 눈가로 눈물이 보였다.


“아무래도 말로 해서는 안되겠군.”


왕준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수도자들이 마벽을 향해 손을 뻗었다.


“네놈들이 뭉치면 나를 상대 할수 있을 거라 생각했느냐?”


웃고 있던 마벽의 표정이 금세 굳어지더니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렸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강하게 뻗어 나가던 수도자들의 기운이 그의 손끝 하나의 막히고 있었다.


“태,태,태자마마, 저 자는 저희들로 상대할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연청의 수도자들이 벌벌 떠는 모습을 보고는 왕준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저 자는 지금 동천의 경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어서 도망치십시오!”


수도자의 마지막 한마디에 왕준이 헐레벌떡 자리에서 뛰쳐나갔다.


“주인을 물어버리는 개의 말로가 어찌 되는지 잘 보거라.”


마벽이 들고 있던 손가락을 앞으로 세웠다.


콰앙.


손가락을 든체 앞으로 전진하는 동안 그를 막아 세우던 수도자들의 몸이 양 옆으로 튀어 나가기 시작했다.


낙옆마냥 떨어져 나가는 병사들이 대전의 벽에 부딪힐 때마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타악기 마냥 들려 왔다.


“제기랄!”


도망치던 왕준은 자신의 신발이 벗겨 졌는지도 모를정도로 빠르게 내달렸다.


그러나 그의 움직임은 고작 한 명의 인간이 보이는 장난.


순식간에 그를 뒤 쫒아온 마벽이 그의 목을 붙잡았다.

“컥, 커억.”


“어차피 이번 일이 끝나면 네놈도 죽을 운명이였으니, 먼저 가는것도 억울 하진 않을 게다.”


마벽의 손으로 붉은 회오리가 치솟더니 순식간의 왕준의 목을 옆으로 꺾어 버렸다.


툭.


묵직한 소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밖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빗소리와는 반대로 대전안이 순식간에 고요에 휩싸였다.


그곳에 남은 인원은 마벽 혼자 뿐이었다.


“응? 또, 누가 오는군.”


홀로 고요를 즐기던 있던 와중, 누군가가 오는 소리가 들렸는지 마벽의 귀가 움찔거렸다.


“태자마마, 번사..”


목소리와 함께 대전으로 오던 걸음이 멈췄다.


“수도자가 있구나.”


마벽은 밖에서 오던 인원들중 수도자가 있음을 눈치채고, 손을 흔들어 문을 열었다.


“이, 이게 무슨 일이야!”


벌컥 열린 문을 바라보던 인원들이 보였다.


“오호, 이게 누군가.”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 주저 앉은 번사와는 다르게 그 뒤에 있던 연목의 눈이 매섭게 바뀌었다.


“선생은 왜 그러고 있는가?”


비릿한 향기가 대전안에서 뻗어나와 악취를 풍기기 시작했다.


그 냄새를 버티지 못하고 연목과 화원, 영도를 끌고온 인원들이 황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대답하지 못하나 보군.”


마벽이 그 모습을 보고는 손가락을 튕겨 그들의 주술을 풀어 주었다.


“자, 이제 말하거라, 왜 그러고 있는가?”


“이미 다 알고 있을텐데 무슨 답을 원하는 것이오!”


연목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하하, 그래, 자네들이 이곳에 온다는 것 까지는 알았네만, 태자 녀석에게 이렇게 끌려올줄은 나도 몰랐거든.”


“오, 오라버니는?”


화원이 마벽의 뒤로 보이는 장면에 넋이 나갔는지 초점없이 그에게 물었다.


“아, 그놈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화원 또한 그를 향해 소리쳤다.


“왜 그리 화를 내는 것이냐? 너를 없애려던 놈을 내가 처리해주었으면 좋은 것이 아니더냐?”


마벽의 말이 차갑게 내리 앉았다.


“저, 어르신 저는 그저 태자의 말에 따라 움직였을 뿐입니다. 목숨만은 살려주시지요.”


정신을 차린 번사가 마벽에 발 끝에 달라 붙어 싹싹 빌기 시작했다.


“어딜 더러운 손을!”


그러나 마벽에게는 그 또한 한명의 수도자일뿐, 마영적과 관련 없는 인물들은 그에게 쓰레기와 같았다.


“억...”


비명조차 지르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내려쳐진 기운이 번사의 목을 베었다.


“사,사저!”


그 모습을 보고 영도가 연목에게 말했다.


“그,그래 저자는 지금.”


연목 또한 자신이 본 장면을 또렷하게 몸에 세겼다.


그는 이미 자신들이 어찌 할수 없는 상대.


저 자를 상대하려면 적어도 자신들의 스승인 동주가 와야 가능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저 자를 어찌 공자가 상대 한다는 말씀입니까!’


속으로 동주를 향해 부르짖었으나, 여전히 동주에게서는 아무런 답도 오지 않았다.


“이런, 오늘은 몸에 피를 묻히고 싶지는 않았는데, 아까 전부터 계획에서 조금 씩 벗어나는군.”


마벽은 이제 유흥은 다 끝이 났다는 듯,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 네놈들도 이제 상대하기 귀찮아 졌으니, 그곳에서 내가 하는 것을 잘 보고 있거라.”


마벽의 몸이 떠오름과 동시에 달에 번지던 붉은 기운이 완전히 퍼져가고 있었다.


붉은달.


모든 것을 피로 물들인 것인지, 아니면, 커다란 불길이 세상을 집어 삼킨 것인지.


도성 전체를 붉은 달의 빛이 집어 삼켰다.


하늘에서 내리던 빗방울들은 마치 피와 같이 보였으며, 그 밑을 흐르던 하천도 피로 이루워진 것 마냥 바뀌어버렸다.


“이런, 늦었나!”


뒤 늦게 달려온 서철문이 공포스러운 장면을 보고는 그대로 얼어 붙었다.


멸망이 있다면 그것이 지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들 그리 멍청하게 서 있는 것입니까?!”

“공자!”


“안?”


철문이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 또한 그들이 있는 곳에 도달했다.


“정말 안이니?”


“오랜만입니다..”


잔뜩 풀이 죽어 있는 화원의 모습을 보고는 안이 순간적으로 그에게 다가가려 했다.


그러나 곧 지금의 상황을 인식했는지, 공중에 있는 마벽을 주시했다.


“지금은 상황이 이러하니 저희의 만남은 뒤로 미루시지요.”


“이미 늦었습니다. 달은 떴고, 마벽은 동천의 경지를 눈앞에 뒀지요. 아마 이번 일이 끝나면, 그는 동천이 될 것입니다. 이제 그를 상대 할수 있는 것은 오로지 스승님 뿐이에요.”


연목이 모든 것을 털어 버렸는지 눈물을 보였다.


“선생께서는 또 왜이러십니까.”


그녀답지 못한 행동에 안의 목소리가 커졌다.


사실 지금 이곳에서 그 누구보다 두려움에 떠는 것은 안이었다.


동주는 어찌하여 자신에게 저 자를 상대하라 하였는지 또 다시 의문이 들었다.


“하하하, 쓰레기 놈들이 모여 죽음만을 앞두고 있구나.”


점점 더 많이 뻗어나가던 달의 빛이 설치 되어 있던 진법을 향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윽,”


“아악.”


기운을 받은 진법이 작동하기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이 바닥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런, 시작된것인가?”

진법이 작동됨과 동시에 도성안에 있던 백성들 또한 바닥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방안에서 서책을 들여다 보던 아이들도,


요리를 하던 아낙네들도.


모두를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비명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도대체 뭘 해야 하는거야!”


안의 몸이 미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자신 또한 다른 이들처럼 곧 쓰러질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도..련..님.”


그때, 그 무엇보다 애타게 찾던 목소리가 안의 귀를 자극했다.


“월이?”


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마치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이 창백한 모습의 은월이 눈에 들어왔다.


“이게 무슨일이냐!”


안은 급하게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쓰러져 있던 화원의 눈동자가 흔들렸음을 안은 눈치채지 못했다.


“도..련님, 어서 마벽을 막아야 합니다.”


“도대체 어딜 가 있던 게냐, 이 모습은 또 뭐고.”


색색 거리는 숨소리가 안의 얼굴을 연신 후벼팠다.


“도..련님, 마벽을 막아야 합니다. 도련님께서 이곳에 오신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셔요.”


가느다랗게 떨려오는 손바닥이 안의 얼굴에 닿았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


안이 생각을 시작하자 번쩍 거림과 함께 모든 것이 조용해 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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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외전 23.05.20 143 1 4쪽
64 완결 23.05.20 177 3 18쪽
63 63 23.05.20 153 2 16쪽
62 62 23.05.20 144 2 13쪽
61 61 23.05.20 142 2 12쪽
60 60 23.05.20 140 2 13쪽
59 59 23.05.20 142 2 10쪽
58 58 23.05.19 146 2 10쪽
57 57 23.05.19 147 3 10쪽
56 56 23.05.19 156 3 11쪽
55 55 23.05.19 156 3 11쪽
54 54 23.05.19 172 3 11쪽
53 53 23.05.19 171 3 11쪽
52 52 23.05.19 168 3 12쪽
51 51 23.05.19 168 3 10쪽
50 50 23.05.19 166 3 9쪽
49 49 23.05.19 168 3 12쪽
48 48 23.05.19 176 3 10쪽
47 47 23.05.19 185 3 13쪽
46 46 23.05.19 176 3 13쪽
45 45 23.05.19 176 3 17쪽
44 44 23.05.19 187 3 13쪽
43 43 23.05.19 185 3 13쪽
42 42 23.05.19 180 3 12쪽
41 41 23.05.19 191 2 16쪽
» 40 23.05.19 185 3 16쪽
39 39 23.05.19 187 3 15쪽
38 38 23.05.19 186 3 14쪽
37 37 23.05.19 191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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