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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아 서사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김신우
작품등록일 :
2016.03.18 22:58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3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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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88
추천수 :
143
글자수 :
159,281

작성
16.04.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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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에릭 바바로사

DUMMY

에릭 바바로사

Erick Babarosa









“신은 웨스트젤의 성주 플레베 마키라 합니다.”

“반갑소 플레베경”

웨스트젤성은 발트라니아의 경계를 담당했던 성으로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그의 머리는 북부인처럼 황갈색이었고 푸른 눈을 가졌다. 창백한 피부 또한 그랬다. 그의 가슴팍에는 신의 마차라 불리는 북두칠성 문장의 브로치가 핀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전하 클라케성의 성주 레너드 호버라 합니다.”

“레너드경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하셨겠군요.”

레너드경은 남부 3개 항구도시중 하나인 클라케성의 성주로서 키가 작고 배불뚝이인 몸매가 드러나는 완연한 중년의 장수였다. 왕년에 풍성했던 검은머리도 많이 빠져 이마가 넓게 드러났다. 그의 가슴팍에는 바다괴물 리바이던 문장이 박혀있었다.

“전하 늠름한 모습을 뵈니 과거 오토경을 뵙는 듯 합니다.”

“내가 과거적 할아버님을 많이 닮았습니까? 고맙습니다.” “신 자그레브성의 성주 무닌 류리크라 합니다.” 무닌은 앞서 레너드경과는 대조적으로 키는 컸으나 비쩍 마른 사내로 그의 더블릿에 고정된 사냥개 문장의 브로치가 잘 어울리는 남자였다. 그도 세월은 어쩔 수 없는지 레너드경보다 머리숱이 적어 거의 대머리였다.

“전하 신 게르니아성의 성주이자 유스포프가문의 노먼이라 합니다.”

“오 노먼경 할아버님을 도와 레이데니아를 부강하게 하셨다고 익히 들어왔습니다.”

“과찬이십니다. 전하 제가 봐도 무닌경의 말처럼 전하는 오토 영주님과 많이 닮으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특히나 레이데니아의 총사령관이신 노먼경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더할 나이 없이 기쁩니다.”

에릭은 할아버님 오토경과 마찬가지로 노쇠한 노신사 노먼경을 바라보았다. 하얗게 샌 머리카락은 생기를 잃은지 오래였고 축 처진 피부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쓰럽게 하였으나 몸에 착 달라붙는 더블릿에 드러난 근육들은 그가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듯 했다. 그의 가슴팍에는 전설상에 ‘훌린’이라 불리는 야생마의 문장이 박혀있었다.

“왕자님 정말 늠름해지셨군요. 저를 기억하십니까?”

“알치아토 작은 할아버님이 아니십니까?”

“정말 많이 자라셨습니다. 꼬마신사 때 얼굴만 기억하다가 다 큰 모습을 뵈니 세월에 놀라는군요.”

“작은 할아버님은 그대로신 걸요.”

에릭은 기억해냈다. 알치아토 미노스경 레인포크성의 성주이다. 미노스 가문은 박쥐를 문장으로 삼아 원래 레인강 상류에 성을 쌓고 주변에 영향을 떨쳐 레이데니아의 시초가 된 곳이었으나 장차 거듭된 전쟁으로 후계자를 잃고 쇠락하다 가신이었던 몬테노 가문에서 200년 전 차남을 양자로 들여보내 미노스 가문의 맥을 이어왔다고 한다. 지금에 와서는 결국 카임성의 몬테노 가문이 레이데니아를 지배하게 되었고 미노스가문은 방계가문이자 혈족으로 대우받게 되었다. 또한 할아버님 오토경 대에서도 이미 알치아토경과 형 동생 사이로 친밀했다. 알치아토 외숙은 지극히 평범한 얼굴의 소유자로 성격이 느긋하고 예의가 발랐다.

“왕자님 저를 잊으시면 아니 되십니다.” “그래요 란스경”

란스 드발린을 끝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루안니아의 성주를 제외한 7명의 성주들이 소개를 마쳤다.

“란스경 아도니아 대륙지도를 가져오게”

“네 주군”

오토경이 소개는 이만 하면 됐다 여겨 지도를 가져오게 했다. 란스경 집무실에 비치해 둔 대륙 지도를 직사각형 책상위에 펼치자 오토경이 자리에서 일어나 ‘물소’가 조각된 단검을 뽑아 들어 레이데니아 군의 현재 위치인 아스포드에 꽂아놓았다. 오토경이 움직이며 알치아토경에게 손짓하자 작은 할아버님이 ‘박쥐’가 조각된 단검을 건네주었다. 오토경은 조용히 그 단도로 초원의 개들이 문제가 되는 바라칼도 장성에 꽂아 버렸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식사 전 아들 녀석이 한 얘기대로 우리가 바라칼도 장성에 도착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되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로 여기 장성이 우리가 도착해서도 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가 굳이 장성으로 가서 해야 될 일은 뭘까?”

오토경은 날카로운 감각을 드러내며 주위를 환기시켰다.

“이스트리아에서 보낸 편지에서는 놈들이 바라카 산을 가득 메우고도 넘쳐났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장성을 넘어 본토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레너드경 그 부분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지. 왜냐하면 저들은 어디까지나 미개한 유목기마민족으로 역사적 사례를 들어 잘 알 수 있어. 놈들은 바라칼도에 장성이 세워지고 지난 800년 동안 단 한 번도 우리가 사는 아도니아 대륙을 침범하지 못했다. 장성은 그야말로 이스트리아의 긍지야. 매년 장성 개보수에 따른 재정적 지원을 하는 우리의 입장으로서는 그들이 작성해서 보낸 보고서를 꼼꼼히 읽지 않을 수가 없지. 그들은 정직하게도 비용청구에 있어서 적지도 더하지도 않은 금액을 제시하더군. 그렇기 때문에 장성은 지금 현재도 제대로 정상 기능을 하고 있을 거야.”

에릭은 늘 이런 작전회의 전경을 꿈꿔 왔었다. 세간에 알려진 아버지 레오대왕의 주먹구구식 작전은 언제나 늘 정공법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한 에릭은 자신은 적어도 그런 과오로 인해서 병사들의 피해가 없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할아버님 그렇다면 초원의 개들이 나름의 공성전이 가능한 신무기들을 개발해 낼 가능성은 없을까요?”

“좋은 지적이구나 에릭. 바라칸산은 울창한 숲으로도 유명하지 분명 거기서 나오는 나무들로 충분히 무언가 만들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녀석들은 동 대륙에서 나무는커녕 돌로 집을 지어 본 경험이 전무한 민족이다. 그런 아둔한 민족들이 무엇으로 우리 장벽을 깨트릴 것이며 깨트린다 하여도 6개 나라의 대군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가 의문이구나.”

‘과연 아도니아 대륙 통일은 모두 할아버님의 지혜에서 나온 것이겠구나.’

에릭은 과거 아버지 레오대왕의 진가를 알아보고 일찍이 나라를 바치어 아도니아 통일의 일등공신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 할아버님 오토경이 진정 존경스러웠다.

“그럼 아버님 생각에는 저들과 대치하여 왕국이 얻는 것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분명 6개 대국이 보낸 병사들의 유지비며 재정비용은 또 다시 각 나라의 세금으로 할애 될 것입니다. 최근에 거둬들인 세금을 보면 레이데니아와 에소토니아에서 더 많이 낼게 자명하겠지만요. 이것은 재무장관으로서나 레이데니아인의 입장으로 볼 때 완전 낭비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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